소설리스트

환생게임-61화 (61/151)

0061 / 0151 ----------------------------------------------

현실

왕일은 도움을 받을 곳이 없었지만 마인들은 도움을 받을 곳이 많았다. 왕일이 죽인 마인의 숫자는 겨우 세명이였고 이곳에는 여섯명의 마인이 있으니 아직도 열한명의 마인이 달려 올것이다. 그나마 분산 시킨 상태에서 싸우니 버티는 거지 숫자가 조금만 더 많다면 오히려 질수도 있었다.

'내가 너무 성급했어.'

왕일로서는 생각을 잘못했다. 혈강시라는 막강한 강시를 얻었다고 너무 자만한 탓이다. 게다가 혈교의 대응이 너무 빨랐다. 초절정고수를 이렇게 빨리 보낼줄은 왕일로서도 생각할수 없었다.

'멸천비도를 사용할까?'

왕일은 최강의 비도술인 멸천비도를 알고 있었다. 멸천비도 손각이 십마를 상대로도 우위를 지킬수 있는 강력한 무공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아직 왕일이 깨달음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멸천비도는 깨달음의 무학이다. 그러니 현재의 왕일로서는 멸천비도를 펼친다고 해도 제 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비도도 가지지 않았고 그것을 던질 여유도 없었다.

뭔가 다른 무공이 필요했다. 멀리서는 마인 세명이 경공을 펼쳐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강시들은 밀리고 있었고 왕일도 절정고수 한명에게 죽을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있어야 했다.

'도망갈까?'

혈강시와 강시 두구가 아까웠지만 우선은 살아야 했다. 왕일로서는 우선은 도망가는 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급히 손을 뻗었다. 마치 권법을 펼치는 듯 보였다.

"이.... 이런..."

마인은 지금까지 왕일이 공격을 하지 않다가 공격을 하니 놀란 표정을 지으며 급히 몸을 뺏다. 왕일이 회심의 공격을 가할거라 생각을 한듯 했다.

왕일로서는 기회였다. 왕일은 급히 몸을 뺏다. 그리고 전력을 다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뭐야.... 녀석이 도망간다."

마인은 왕일이 주술사 인줄 알았다. 그런데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무인이 분명했다. 그것도 절정고수로 보였기에 마인나름대로 긴장을 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기에 당황했다.

마인은 도망가는 왕일을 향해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다행이 경공 실력은 왕일이 좀더 나았다. 왕일은 터치로 스킬을 발동한다. 그에 반해 마인은 터치가 아닌 내공으로 무공을 펼쳐야 하는데 무공을 펼치는데 시간이 걸릴수밖에 없었다.

왕일이 다섯걸음 이상 뛰쳐나간 뒤에야 마인이 움직였는데 어느새열걸음 이상 차이가 났다.

"쫓아. 놓치면 죽는다"

그때 혈강시를 상대하던 마인이 고함을 질렀다.

상당한 직위를 가진듯 초절정마인의 고함소리에 마인은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대장님"

마인은 전력을 다해 왕일을 뒤쫓았지만 거리차이는 점점 벌어졌다.

왕일은 달리면서 생각을 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하지?'

정면에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다. 게임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게임에서는 체력이 있고 방어력이 있다 그리고 무공이 있었는데 적이 공격을 하면 수치에 따라 성공과 방어가 결정되어 진다. 그리고 수치로 공격과 방어가 성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니 스텟만 높으면 승리할수 있었다. 그리고 왠만한 공격은 당한다고 해도 체력이 떨어질 뿐이다. 물론 급소를 당하면 크리티컬이 터지지만 한번에 죽을 정도의 충격도 아니었고 죽으면 부활을 하면 된다.

문제는 무림이었다. 무림에서 대결은 급소를 노리는 공격이다. 그리고 한번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죽는다. 말그대로 일격필살이다. 한방만 제대로 맞으면 끝나는 싸움이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거기다 무림에서 죽으면 부활이 될거 같지 않았다. 원래 죽으면 세이브포인트에서 부활을 하는데 여기서는 세이브포인트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실험을 한다고 죽을수도 없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어떻게 하든 살아야 했다.

그런 상황이니 서로 무기를 쓸수는 없었다. 왕일로서는 원거리에서 싸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뭐가 좋지?'

원거리에서 싸우기 위한 방법은 암기가 고작이었다. 사냥을 할때 활과 화살이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쓸수 있는게 아니었다. 어느세월에 꺼내서 활을 재우고 쏜단 말인가? 그거 하다가 목이 잘릴거다

왕일은 몇가지 더 생각을 했지만 쉬운방법이 없었다. 절정고수는 움직임이 보통이 넘었다. 그런 절정고수에게 통할 방법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도망칠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거리는 벌어졌지만 마인은 왕일을 끝까지 쫓을게 분명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왕일이 산의 지리를 잘 안다는 것이지만 그거 가지고 언제 까지 도망칠수도 없었다.

'무림맹 지부로 도망갈까?'

왕일은 무림맹이 생각났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무림맹 지부가 어디있는지도 몰랐고 도망간다고 해도 마인들의 전력을 막을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뭔 절정고수를 상대할 방법이 왜이렇게 없어.... 아.... 진짜... 방법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왕일이 게임상에 절정고수였다면 게임을 하면서 몇가지 방법을 만들었을 것이다. 다른 고수가 남긴 플레이영상이나 공략본을 보면 알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제막 절정고수가 되었고 다른 절정고수를 상대하기 때문에 사용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었다.

더구나 지금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니 머리가 더 안돌아갈수 밖에 없었다.

'뭐 비장의 수법이 없을까?'

왕일은 잠시 생각을 하다 몬가가 떠오르는게 있었다.

'맞아 장풍이 있었지.'

반년동안 수련만 했기에 머리도 굳었고 게임도 가물가물했기에 빠르게 떠오르지 않았지만 왕일도 비장의 수법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장풍이었다.

장풍은 장법의 일종으로 내공을 이용해 원거리의 적을 상하게 할수 있는 방법이었다. 물론 거리에 제한이 있었고 내공소모가 엄청났기에 잘 쓰지는 않았지만 그 위력만큼은 강력했다. 게다가 왕일은  절정고수가 되면서 전보다 내공이 세배이상 강해진 상태였다. 지금이라면 장풍을 여러번 쓰는 것도 어렵지 않을듯 했다.

'장풍을 쓰자.'

늘어난 내공이라면 정확히 세방까지 장풍을 쓸수 있었다.

'가만 그렇고 보니 역혈대법이 있었지.'

과거에는 위기의 순간을 탈출하게 해주는 회심의 비법이였는데 이번에는 생각도 나지 않았다. 역혈대법을 쓰던 것도 까먹고 있었다.

장풍과 역혈대법이라면 어떤 위기의 순간이라도 탈출할수 있게 해줄듯 했다.

왕일은 강시의 상태창을 살펴봤다. 다행이 혈강시는 아직 버틸만 했고 강시는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거의 박살 나기 직전이었다.

'강시는 박살나면 다시 소환하고 우선 이녀석 부터 처치하자.'

왕일의 뒤를 쫓아오는 마인을 제거하는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이었다.

왕일은 장풍을 쓸 준비를 했다. 왕일이 쓸 장풍은 혈불마라장(血佛魔羅掌)이었다. 혈교의 장법중 하나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장법중 하나였다. 왕일이 알고 있는 장법중에서는 이보다 강한 번천장이나 흑룡장도 있었지만 그나마 몇번 써 본곳은 혈불마라장이었다. 다른 장법은 익혀만두고 내공이 증가할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고 혈불마라장만 왕일의 내공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혈불마라장을 쓸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절정고수가 된 왕일이라 해도 혈불마라장을 많이 쓰는 것은 힘들었다. 내공소모를 생각할때 단 세방을 쓰는게 가능했다.

왕일은 달리면서 혈불마라장을 쓸 준비를 했다. 그때 위험을 느꼈다. 왕일은 급히 몸을 피했다. 그와 함께 마인이 던진 암기가 왕일의 왼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마인이 암기를 던졌다. 게다가 보통의 암기가 아니라 독이 뭇은듯 했다. 독은 치료스킬을 쓰면 쉽게 제거할수 있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왕일은 구결을 운기하며 혈불마라장을 출수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천천히 움직임을 느리게 했다.

마인으로서는 왕일이 암기에 맞고 속도가 늦어졌다 생각할수 있었다.

"이놈 드디어 잡았구나."

마인은 정면대결을 할 생각이었다. 왕일이 도망만 가니 본 실력은 낮을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마인은 단숨에 왕일을 두동강 낼려는듯 도에 기를 가득 채워 넣었다. 이정도 위력이라면 돌이라도 단숨에 자를수 있을것이다.

왕일은 마인이 다가오자 한순간 멈춘뒤 모은 기를 앞으로 내 뻗었다. 그순간 혈불마라장이 마인의 몸을 강하게 강타했다.

"윽...."

마인은 혈불마라장의 기운이 몸속으로 침투하자 기겁을 했다. 그리고 내공을 운기해 기운을 막을려고 했지만 너무 늦었다. 마인은 모든 내공을 도에 집중한 상태였다. 그리고 남은 내력으로 신법을 발휘하는 중이었기에 내장을 보호하는게 늦었다. 혈불마라장은 거침없이 마인의 몸속을 파고들더니 내장을 하나씩 끊기 시작했다.

숨한번 쉴 시간도 못되서 마인은 입에서 피를 뿜어 냈다. 그리고 마지막 몸부림으로 왕일을 향해 도를 휘두를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무릅을 꿇었다.

단한방이었다. 단 한방으로 절정고수의 목숨을 끊은것이다.

왕일도 이정도로 위력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공 때문에 혈불마라장을 실전에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비선공 몹한테나 쓰면서 위력을 파악했는데 이정도로 위력이 강할줄은 오늘 처음 알았다.

기를 도에 집중한 마인 덕분이였지만 왕일로서는 혈강시 외에도 강한 힘을 가진듯 했다.

"뭐야?"

뒤따라오던 마인 둘은 놀란 표정으로 왕일을 쳐다보았다. 왕일이 그토록 강할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신호음이 들렸다.

"띠링 띠링"

왕일에게만 들리는 알림음인데 강시가 파괴되었다는 뜻이었다. 왕일은 강시가 파괴되었다는 것을 알자마자 도구창에서 강시 두구를 꺼냈다. 부서진 강시는 쓸모가 없었다. 그러니 새로 강시를 종속시키는게 더 나았다.

"제발 혈강시가 버텨야 하는데...."

혈강시는 이렇게 소모하기에 너무 아까웠다. 시가로 몇천만원은 할수 있는 보물이었다. 그리고 초절정고수를 상대할수 있는 귀물이었으니 이런 소모전에 쓰여서는 안된다. 왕일로서는 어떻게든 혈강시를 다시 회수하고 싶었다.

게다가 장풍의 위력에 흠뻗 빠진 상태였다. 장풍이라면 마인 몇명은 충분히 상대할수 있을거 같았다.

왕일이 갑자기 멈춰서서 소매에서 강시를 만들어 내니 마인둘은 황당하다는 표정을지었다. 무슨 요술도 아니고 어떻게 좁은 소매에서 사람만한 강시를 꺼낼수 있단 말인가? 물론 대충 봐서는 강시인것도 알기 힘들었다. 녀석이 강시를 쓰니까 강시라고 생각이 들었지 만약 몰랐다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을게 분명했다.

"이런... 쳐"

마인 둘은 왕일을 향해 달려 들었다. 그들은 이미 죽은 마인을 생각해서 왕일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았다. 왕일이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시까지 소매속에서 꺼낼 정도면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전력을 다해서 왕일에게 달려 들었다.

하지만 한수 늦었다. 왕일이 종속스킬을 펼쳤기 때문이다.

강시는 빠르게 마인에게 달려 들었다.

"이런...."

마인은 강시가 달려 들자 급히 상대하기 시작했다.

강시는 일격필살의 공격만 한다. 봐주거나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기 때문에 방어를 등하시 하는 공격을 하면 동귀어진이 될수 있다. 그러니 상대하는데 조심을 해야 했다.

사실 마인들의 공격도 적을 상대로 방어보다는 공격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강시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마인은 사람이었고 연약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었다. 서로 방어를 등하시 하면 강시가 승리할수 밖에 없었다.

마인은 그것을 아니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강시는 빠른 움직임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한번 움켜잡히면 그대로 끝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