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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59화 (59/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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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왕일로서는 말도 안되는 곳에서 생활을 한 셈이었다. 두평 남짓한 굴을 파서 그곳에서 하루종일 운기만 했다. 불도 안들어오고 야생동물도 지나다니는 환경에서 어떻게 운기만 했는지 이해가 안가는 일이었다.

게다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반년이었다. 반년동안 미친놈처럼 운기만 한 셈이다.

이곳에서 반년동안 운기를 했지만 그 효과는 100배 이상이었다. 누구도 하루종일 운기만 할수는 없었다. 하루에 한두시진 정도 운기하는것도 많았고 그마저도 일이 있으면 하지 못했다.

게다가 왕일은 명상주술진을 끌어 들였고 왕일의 신체 덕분에 평소에도 열배정도 많은 기운을 몸안에 흡입할수 있었다. 그러니 다른 무인들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내공을 흡수할수 있었다.

물론 한번에 세가지 운기를 할수 있지만 기간이 짧았으니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왕일은 지금까지 지낸 곳을 살펴보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말도 안되는 곳에서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는 힘들다는 생각도 없이 운기를 했는데 지금 보니 벌레도 많고 축축했으며 생활을 하기에 너무 힘들었다.

왕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전까지는 어떻게 생활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하기 힘들듯 했다.

"나도 참 미친놈이네. 이런 곳에서 생활을 하다니...."

운기에미쳤을 때는 보이는게 없었다. 내공이 증가하는것이 보이니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왕일은 몸을 일으킨 다음 동굴의 입구를 막았다. 이곳을 다음에 쓸일은 없겠지만 만약을 위해 숨긴 것이다. 무슨 일이 있으면 이곳을 은신처로 삼아도 괜찮을듯 했다. 물론 그런 일은 오지 않을 듯 하지만 말이다.

왕일은 천천히 움직였다.

"언제 서장 까지 가냐."

이해가 안가는게 들어가는 곳이랑 나가는 곳이 틀렸다. 주술진으로 이동을 하면 게임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장에서 가야 하는데 나오는 곳은 사천이었다.

같은 곳이라면 들어오고 나가는게 조금더 편할텐데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는 알수 없었다.

"어쨋든 고마워 해야지. 빠른 시간 안에 절정의 경지에 올랐어."

왕일은 절정의 경지에 오를줄은 생각도 못했다. 물론 완전한 절정고수는 아니었다. 절정고수란 기를 발현할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왕일은 기를 발현할수 있는 기틀을 잡은 상태였다.

기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속에 내공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럼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습을 할수 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노력을 하면 기를 자유롭게 발현할수 있게 된다.

그건 연습을 해야 되는 거지 내공을 더 모은다고 되는게 아니었다. 게다가 양의심법이 펼쳐지는 이상 이곳에서 운기를 하는 의미도 사라졌다.

왕일은 현실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수 없었기에 초조함을 느꼈다. 6시간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셈이다. 그러니 빨리 돌아가서 확인을 하고 싶었다.

서장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멀었다. 하지만 신법 스킬을 펼치면서 달려가면 몇일이면 당도할수 있었다. 몇일이라고 해봐야 현실로 따지면 몇분 정도였다. 그러니 큰 문제는 없었다.

"지금 당장 검기를 쓸수 있는건 아니겠지? 그래도 몸상태가 많이 좋아졌어."

신체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졌다. 티코를 끌고 다니다가 그랜저를 모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상태에서 단순히 싸우는 것만으로도 세배이상 강해진 느낌이었다.

"한번 시험해 보고 싶네."

힘이 생기니 당장 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도 현실이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생명이 있으니 함부로 해칠수 없었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게임세계로 돌아가 사냥을 하는게 나았다.

왕일은 게임속에서 광렙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힘이 솟았다.

"가자."

왕일은 신법 스킬을 펼쳤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왕일은 산에서도 상당히 높은 산에서 운기를 했다. 그러니 하산을 하는 것도 상당한 거리였다.

산에서 거의 다 내려갈 때 쯤 되자 비명소리가 들렸다.

"음? 이게 무슨 소리지?"

왕일은 사운드를 더 올렸다. 그러자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저쪽이구나."

왕일은 급하게 달려갔다. 왕일의 내공은 과거에 비해 크게 진보한 상태였다. 덕분에 여러개의 스킬을 쓴다고 해도 문제가 될게 없었다.

이미 서장을 여행할때 여러개의 스킬을 동시에 쓰는게 버릇이 된 상태였다. 주술이나 함정을 파악하며 소리가 난 곳 근처 까지 은신으로 달려 갔다.

은신술 덕분에 왕일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왕일은 나무에 올라가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죽어라!"

"사... 살려주세요."

왕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람들이 학살을 당하는게 보였다.

'어떻게 된거지?'

사람들은 도망을 가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마인들이 재미로 죽이는 것처럼 보였다. 마인들은 모두 도를 사용했는데 한번에 죽일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처를 내면서 죽이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걸 즐기는듯 했다.

왕일은 나설려다가 멈췄다. 마인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봐도 절정은 넘어선 자들로 보였다.

'여기는 무림맹 영역인데....'

서장이라면 모를까? 이곳은 사천이고 무림맹의 영역이었다. 게다가 마인들의 숫자가 많았다. 무려 열명이나 되었는데 이정도 인원이 나타났는데 무림맹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게 의아했다.

산채라면 모를까 대로에 마인들이 나타났다면 무림맹 지부에서 무인들을 보내주어야 한다. 무림맹이 존재하는 이유는 마인들을 상대하기 위한게 아닌가? 그런데 무림맹 영역에서 겁도 없이 마인들이 활개치는 것을 보니 이해할수가 없었다.

'이길수 있을까?'

마인들의 실력이 낮다면 왕일은 고민 할것도 없이 나섰을 것이다. 절정의 경지에 이르러 몸이 근질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어난 실력만큼이나 상대를 보는 눈도 높아졌기에 적의 수준을 순간적으로 파악할수 있었다.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아마 상대할려는 순간 왕일은 목숨을 잃을게 분명했다. 왕일은 내공만으로는 절정의 경지에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절정고수의 상징인 검기를 구현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게다가 실전경험이나 무공의 성취도등 모든 면에서 절정고수를 상대할 만한 실력이 아니었다.

왕일이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마인들의 학살은 계속 되고있었다.

왕일은 잠시 망설이다가 스킬창을 보았다.

'주술을 펼친후 무공을 쓸까? 아니야. 한번에 열명의 마인들이 공격을 하면 버틸수가 없어.'

마인들은 실력만 있는게 아니라 숫자도 많으니 한번에 열명의 마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

'가만 강시가 있었지.'

우연히 스킬중에 강시 종속이 보였다. 강시종속 스킬이라면 강시를 부릴수 있게 된다. 강시라면 절정고수를 상대로도 어느정도 버틸수 있을듯 했다.

왕일이 바로 강시를 생각하지 못한 것은 반년동안 수련만 한 탓이었다. 왕일은 스킬이나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심법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 그러니 왕일이 자주 쓰던 스킬들도 까먹은 상태였다.

'이거 컨트롤 실력이 떨어졌는데 잘 될까?'

예전 실력이 있지만 지금은 반년동안 아무것도 안한 상태다. 이런 상태면 컨트롤 능력이 떨어질수 밖에 없었다.

스킬은 입으로 인식하는 것과 손가락 인식 행동 인식등으로 실행이 된다. 그중 왕일이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손가락 끝으로 왕일에게만 보이는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법이 가장 효율이 좋지만 그만큼 연습이 필요했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태에서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왕일은 연습삼아서 터치스크린을 조작하기 시작했지만 손가락이 너무 느려 터졌다. 제대로 동작을 하지 못했기에 왕일은 몇번더 연습을 해야 했다.

'이거 완전 큰일 났네.제대로 싸울수 있을까?'

황우강이나 산적두목등 절정고수의 움직임을 보았던 왕일이였기에 두려움이 앞설수 밖에 없었다. 잘못하면 죽음이었다. 그러니 그만큼 조심해야 했다.

왕일이 망설이는 동안에도 비명소리는 울려 퍼졌다. 이제 남은 사람의 숫자는 이십여명도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예전 경험에는 왕일이 가해자였다. 그러니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왕일로서는 어떻게든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호해 주고 싶었다.

'강시를 쓰자.'

우선은 강시를 사용하면 다섯구의 강시를 쓸수 있었다. 거기다 도망만 다니며 시간을 끌면 충분히 상대가 될수 있을듯 했다.

'가만 그렇고보니 혈강시가 있었지'

최강의 강시중 하나인 혈강시가 있으니 마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왕일이었다. 강시가 나타나면 강시를 조정하는 자를 먼저 죽일려고 할수 도 있으니 조심해햐 했다.

왕일은 도구창을 꺼냈다. 그리고 도구중 하나인 혈강시를 꺼냈다.

한쪽에서 갑자기 혈강시가 나타나자 마인들의 눈이 혈강시에게로 향했다. 혈강시가 왕일처럼 은신술을 펼칠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러니 시선을 잡아 끌었다.

"음?"

살인을 즐기던 절정고수의 눈이 혈강시를 바라보았다. 괜히 절정고수가 된게 아니었다. 주변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었기에 절정고수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누구냐?"

아직 혈강시가 강시인지는 모르는듯 했다. 강시라 해도 기본적인 옷은 사람과 같았다. 그러니 움직이지 않는 한은 구분을 하기가 어려웠다.

왕일은 굳어진 손가락을 이용해 스킬을 발휘하고 있었다.

소리가 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그러니 속도없과 공격력 업 정도의 스킬만 걸어줘야 했다.

우선 종속스킬을 펼친후 다음 스킬을 말하는데 절정고수중 한명이 나섰다.

왕일은 주문을 외우면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혈강시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명령을 받은 혈강시는 마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뭐야? "

강시는 움직임이 독특했다. 움직임이 빠르며 단순했고 손톱과 이빨을 사용하기 때문에 강시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다면 분간하기 쉬웠다.

"강시다. 강시가 나타났다."

"뭐야? 강시가 왜 여기서 나타나지?"

마인들은 잠시 혼란에 빠진듯 했다. 이곳은 사천이다. 그리고 강시를 이용하는 것은 마도세력 뿐인데 이곳에서 마도세력에게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사이 앞서서 나선 절정고수는 꺼내든 도로 방어하기에도 벅찼다.

혈강시는 초절정고수를 상대하기 위한 강시였다. 그러니 그만큼 움직임이 빠르고 강력했다. 겨우 절정고수가 상대하기 버거운 상대였다.

마인들은 혼란에빠졌지만 본능적으로 방어를 하기 위해 나섰다. 많은 수련을 한만큼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마인은 일반 강시와 혈강시를 구분할 실력이 되었다.

강시를 상대하던 마인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자 비명을 질렀다.

"이런 혈강시다. 산개. 상개하라."

혈강시를 상대할수 있는 것은 훈련된 전투부대이거나 주술사 초절정고수 뿐이었다. 절정고수 9명이서 혈강시를 상대할 방법은 없었다.

혈강시는 앞에 있던 마인의 목을 잡아 뜯어 먹더니 왕일의 새로운 명령에 따라서 마인을 쫓아가기 시작했다.

혈강시는 초절정고수보다도 더 빠르게 움직일수 있다. 그러니 절정고수 한명을 따라잡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다시 한명의 절정고수를 제거한 혈강시는 걸음을 멈춘후 왕일에게 돌아왔다.

왕일은 도구창을 꺼내서 혈강시를 집어 넣었는데 마치 왕일의 소매속으로 혈강시가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휴... 살았다."

혈강시를 부리면서도 왕일은 겁먹은 상태였다. 마인 열명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었다. 그러니 마인들이 알아서 도망가 준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왕일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왕일의 말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왕일이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해주었다면 모르겠지만 왕일은 이상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도왔다. 갑자기 강시가 나타나 마인들을 먹더니 마인들이 도망을 치자 왕일의 소매속으로 들어갓으니 공포를 느낄수 밖에 없었다.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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