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54화 (54/151)

0054 / 0151 ----------------------------------------------

현실

어차피 지금은 밤이였기에 주술진이 눈에 보일리가 없었다. 왕일은 예행 연습을 해둔 상태였기에 주술진을 만드는데 드는 시간도 계산을 해둔 상태였다. 주술진을 만드는데는 5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니 도착해서 주술진을 만들고 기운이 몰린 곳에 가서 주술진과 연결만 하면 된다.

왕일은 주술진을 그릴 장소에 도착하자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나무로 둘러 쌓인 곳이다.그리고 순찰이 오지 않는 장소였기에 안심하고 설치하면 된다.

왕일은 빠르게 주술진을 만들기 시작했다. 만들어야 하는 주술진의 숫자가 백개였다. 익숙해지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시간을 들여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재료가 문제였지만 지부의 창고를 털면서 재료는 마련했으니 이제는 마지막 일을 하면 되었다.

왕일은 기운이 가장 뭉친 곳으로 움직였다.

이곳은 벌써 여러차례 왔다. 이곳은 주변의 기가 모이는 곳으로 대규모 주술진에 의해 밑으로 기운을 공급하고 있었다.

여기서 모이는 주술력을 이용해 혈교에서는 여러가지 일을 하는듯 했다. 물론 뭘 하는지는 알수 없었다. 왕일은 그것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확인하다 걸리면 감시만 강화된다. 그러니 들어가지 않는게 나았다.

왕일은 백개의 주술을 펼쳐야 한다. 거기에 드는 주술력은 사람이 감당할수 없었다. 물론 고위주술사라면 모르지만 왕일은 고위 주술사가 아니였다.

이런 대규모 진을 이용해야 주술력을 감당할수 있었다. 특히 복합주술진이나 다중주술진 같은 경우에는 들어가는 주술력이 상상을 초월했기에 그만큼 이정도로 큰 주술진에서 기운을 받아야 가동을 할수 있었다.

이곳에서 넘어오기 전에는 기운 전체를 주술진에 이용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주인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모르게 빌려야 했다.

"한번에 끝내자."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수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든 이번에 해결을 해야 했다.

왕일은 주술진에 필요한 주술력을 계산해 둔 상태였다. 왕일의 케릭터에는 계산기가 있었는데 왠만한 숫자 계산은 그즉시 해답이 나온다. 그러니 숫자만 제대로 넣으면 해답이 바로 나온다고 할수 있었다.

왕일은 은밀히 주술진에 스며든후 주술진을 바꾸기 시작했다. 영구진도 필요없었다. 잠시만 기운을 돌리면 된다. 물론 왕일이 설치한 주술진은 일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왕일은 진을 조작하면서도 주술진의 크기에 놀라움을 느꼈다. 단순히 주변의 기운을 끌어들이는 주술진이었다. 하지만 여러개의 진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기운을 상당히 증폭시켜 주었다. 게다가 거의 손실율 없이 주술력을 밑으로 보내니 대단한 주술진이라 할수있었다. 왕일이 게임세계에서 만든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이정도라면 왕일이 기운을 보내도 크게 문제가 없을듯 했다.

왕일은 임시주술진을 만들고 나서 확인을 했다.

다행이 주술진은 정상으로 가동을 했다. 아마 왕일이 만든 주술진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는듯 했다.

왕일은 급히 백개의 주술진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놀랍게도 주술진은 모두 발동준비상태가 되어 졌다. 그리고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다. 성공이었다. 이제는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이제 발동을 해볼까?"

주술진은 모두 주술력이 공급되어 졌기에 왕일이 발동을 하면 발동되어 질 터였다.

왕일은 한숨을 내셨다.

"발동"

그순간 왕일은 어지러움을 느꼈다.

***

"푸합"

왕일은 머리에 쓰고 있던 캡슐 도구를 급히 떼어냈다. 그리고 주변을 살폈다.

"뭐야.... 성공인가?"

믿을수 없었다. 이렇게 쉽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왕일은 급히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어... 엄마"

왕일이 무림에 가서 가장 보고 싶었던게 가족이었다. 거의 한달동안 개고생을 하면서도 가족이 있었기에 버틸수 있었다.

"왜? 무슨 일이야? 배고파?"

왕일은 엄마를 끌어안았다. 다큰 아들이 엄마를 끌어안은게 이상했지만 왕일은 상관 하지 않았다. 마치 잃었던 엄마를 다시 찾은 느낌이 들었다.

"예가 왜이러는 거야. 참나"

엄마는 말을 하다 웃었다. 사실 엄마로서는 아들이 울고 있었기에 무슨이유인지는 알수 없지만 애특한 마음이 들었다.

"오빠 무슨 일이야?"

지나도 나왔다. 왕일이 갑자기 난리를 쳤기 때문이다.

"지... 지나야"

왕일은 눈물에 콧물을 흘리며 지나를 보다가 끼안았다.

"꺄 오빠 뭐야. 변태"

지나도 깜짝 놀랬다. 오빠가 자신을 안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러니 비명을 질렀지만 왕일이 몸이 떨리는 것을 알았기에 그대로 있었다.

왕일이 난리 법석은 한시간정도 지나서야 끝이 났다.

"대체 무슨 일이야? 오빠."

지나는 왕일을 보며 물었다. 캡슐에 들어간지 한시간도 안되서 벌인 일이였기에 이해가 될수가 없었다. 하지만 왕일도 황당했다. 무림에 들어가서 한달정도 보냈는데 겨우 한시간 지났다고 하니 황당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그게..... 미안하다. 내가 캡슐을 하다 잠이 들었는데 안좋은 꿈을 껏어."

"무슨 꿈인데."

"가족이랑 이별하는 꿈이였어. 근데 너무 사실적이라서...."

"칫 오빠 웃겼어. 꿈이 꿈이지 진짜인줄 알았어?"

"그.... 그래..."

"에잇 오빠 그렇게 안봤는데 울보에 겁쟁이 구나."

"...."

울보나 겁쟁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소중한 동생이었다. 다시는 볼수 없을거라 생각을 한 동생을 만났으니 무슨 말을 해도 참을 생각이었다.

"오빠 그럼 앞으로 캡슐은 안할거야."

지나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당분간은 캡슐을 안할거야."

왕일은 몸서리 치는줄 알았다. 무림에서의 일이 지금도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고 죽을 뻔한 기억은 왕일이 기억에 평생 남을듯 했다.

"우와 오빠 그럼 나 캡슐 해도 되?"

"안되. 너도 하지마"

혹시라도 지나가 넘어갈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큰일이었다.

"칫. 너무해."

지나는 토라진 표정을 지었지만 왕일로서는 어쩔수 없었다.

"미안해. 하지만 안되."

"치. 알았어."

"응."

왕일은 천천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가족을 만난것은 행복한 일이었지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지?"

믿겨지지 않았다. 왕일은 무림이라는 세계에 다녀왔다. 그리고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돌아왔으니 지금 일을 믿을수가 없었따.

"내가 꿈을 꾼걸까?"

왕일은 꿈이라고 생각을 했다. 너무 사실적이지만 한시간 사이에 벌어질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아마 꿈을 꾼게 맞을듯 했다.

"가만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닐까?"

너무 사실적이었다. 무림의 일은 너무 사실적이었고 고통도 여러차례 느꼈으니 지금 내 방에 있는게 꿈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왕일은 어렸을때 소아마비에 걸린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 여러가지 병을 앓았기에 움직이는 것도 불편했다. 지금도 왕일의 몸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고통을 느끼니 꿈은 아닌듯 했다.

"아... 복잡하구나."

영화를 보면 꿈에 대해 여러가지가 나온다. 이제까지 현실인줄 알았는데 알약을 먹고 캡슐에서 정신을 차리기도 하고 꿈속에 꿈에 들어가 나이를 먹기도 하고 여러가지 영화가 꿈에 대한 환상을 그려 냈다.

왕일도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설마 진짜는 아니겠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 무림에서 여러차례 다쳤지만 몸에는 흔적이 남지 않았다. 하긴 게임케릭터였으니 상처가 남을수 없었다.

"윽...."

현실로 오니 고통이 느껴졌다. 원래 달고 살던 병이다. 여러가지 병들 때문에 왕일은 고통을 느끼는게 당연한 몸을 가지고 있었따. 조금 꾸부정하게 다니고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도 고통을 느꼈다.

"멸천비도에게 전수받은 전진심법을 쓸수 있으면 좋겠는데...."

무공중에 심법은 특이한 공부였다. 그것은 무공을 펼칠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이기도 했지만 몸을 회복시켜주기도 했다. 그러니 전진심법을 익히면 몸이 자연스럽게 나을수도 있었다.

"아서라. 무슨 꿈을 그렇게 믿냐?"

왕일은 황우강과 손각이 생각났다. 황우강은 무식했지만 영웅이라는 말이 어울렸고 멸천비도 손각은 경외심을 느꼈다. 십마라는 절대적인 악에 맞서는 손각의 모습에는 여유가 흘러 나왔는데 그런 손각의 여유를 버티지 못하고 천하의 강자중 한명인 검마가 도망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왕일도 그런 영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의 왕일은 찌질이였다.

몸은 망가졌고 공무원을 준비중인 평범한 취업준비생...... 그게 왕일이었다.

"휴....."

왕일은 비록 꿈이었지만 캡슐에는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너무 현실적인 꿈이였기에 다시는 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참 신기한 동물이었다. 방금전까지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캡슐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꾸준히 하던 캡슐이다. 환생고수는 접을 생각이었지만 캡슐을 안할생각은 없었다. 캡슐로 공부를 하던 영화를 보던 소설을 읽던 할건 엄청나게 많았다. 그러니 캡슐을 안할리가 없었다.

게다가 왕일은 로그가 보고 싶었다. 무림의 세계가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게임케릭터로 돌아가서 확실하게 확인을 하고 싶었다.

확인만 하면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

"잘못하다 또 넘어가면 어쩌지?"

왕일은 말을 하다 웃었다. 어차피 꿈이었다. 꿈을 가지고 심각해 지는게 웃겼다. 그리고 캡슐을 쓰지 않으면 곤란하다. 공부를 하는데 캡슐을 써야 더 많은 것을 암기할수 있었다. 그러니 캡슐을 안쓰는 일은 없었다.

왕일은 익숙하게 캡슐의 장치를 몸에 부착했다. 그리고 누워서 캡슐에 접속했다.

"어서오십시요. 왕일님"

도우미가 나타나고 왕일은 가상현실을 돌아다녔다.

가상현실의 세계는 자주 들어왔다. 환생게임을 하지 않을때면 가상현실에 들어왔으니 익숙해야 했다. 그런데 가상현실이 익숙하지 않았다. 마치 한달정도 보지 않은듯 한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다....

왕일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환생고수 안으로 접속을 했다.

환생고수 안으로 들어간 순간 왕일은 비명을 질렀다. 도구창이 가득 찼기 때문이다.

왕일은 에베레스트 산에 가기 위해 준비를 단단히 했다. 그랬기에 도구창에 이런저런 것들을 사다 놨다. 그리고 비밀지부에서 얻은 것은 처분하지 못했기에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귀한 것들이니 제값을 받을 때까지는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짐이 모두 도구창에 있었다.

"꾸...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었어."

왕일로서는 미칠 지경이었다. 무림의 세계가 거짓이 아니었다. 왕일은 한달 동안 무림에 갔다 온 듯 했다.

왕일은 그순간 접속을 끊었다. 그리고 급히 캡슐에서 나왔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왕일은 소름이 돋았다. 아니 믿을수가 없었다. 믿기 힘든 일이 벌어지니 귀신이라도 쒸인듯 했다.

어떻게 무림에 있을때의 도구들이 도구창에 있단 말인가? 왕일은 무림에 갔다 온건가 아니면 갔다 오지 않은것인가?

"........"

왕일은 멍했다.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우선 좀 자야 될거 같았다. 너무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서 인지 자고 나야 정신을 차릴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다.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시간은 흘렀다.

아침 6시가 되자 왕일의 눈은 자연스럽게 떠졌다.

무림에서는 아침 6시가 되면 해가 뜬다. 그럼 일어나야 했다. 전기가 없으니 해가 떠있는 시간에만 일을 할수 있었다. 그러니 왕일 외에도 모든 사람들은 해가 뜨면 눈을 뜨는게 당연시 하게 생각했다.

왕일은 정신이 멍했다. 아니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멍한 정신으로 일어나 목욕탕에 들어갔따. 그리고 빡빡 씻었다.

무림에 있을때 씻지 못한 생각을 하니 그것을 보상받을 생각으로 빡빡 씻었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들어가 몸을 푹 담갔다.

"이곳이 천국이구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