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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53화 (5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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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

    ***

    혈마는 인상을 썻다.

    "뭐라?"

    "사천 반지하지부가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그게 말이 되는가? 그일을 추진하는데 얼마나 걸렸는가? 그런데 왜 박살이 났다고 하는가?"

    "십일전에 무림맹 지부에서 반지하지부를 파악했다고 설명을 드렸습니다."

    군사의 말에 혈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지. "

    "정보부에 따르면 현재 무림맹의 전력으로는 반지하지부를 공격하기 힘들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현재 무림맹이 처한 상황에서 그정도 전력을 빼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반지하지부에는 혈강시가 세구나 있어서 세명의 초절정고술가 달려들지 않는 한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 그랬지. 현재 무림맹의 전력으로는 한번에 세명의 초절정고수를 움직이기가 버거운 상황이지."

    무림맹이 상대해야 하는 적은 많았다. 그랬기에 무림맹이 보유한 초절정고수가 많았지만 한번에 움직일수 있는 숫자는 극히 적었다. 물론 마도대전이 일어난다면 천하의 초절정고수들이 무림맹에 모여들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기존의 초절정고수는 기존에 상대하는 자들에 대항해야 했기에 자유롭게 움직일수 있는 초절정고수의 숫자는 몇명이 다였다. 그마저도 무림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버겁기 그지 없었다.

    현재 무림맹에 소속된 초절정고수의 숫자는 백여명이었다. 상당히 많아 보였지만 혈교나 마교 다른 마도세력이 일으키는 사건사고들을 무시할수는 없었다. 그런 상황이니 단기간에 초절정고수 한명을 반지하지부에 배치시키는 것도 어렵다. 게다가 반지하지부의 저력이 얼마나 되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반지하 지부는 혈교가 무림정벌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중이던 지부중 가장 공을 들인 지부였다. 현재 사천에 존재하는 지부는 모두 열세개였다. 그중 반지하 지부가 가장 컸고 전초기지로서 역활도 중요했다. 그러니 무림맹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중이었다.

    "예. 놀랍게도 무림맹에서는 은밀하게 백호단을 침투시켰다고 합니다. 정보부에서 그 정보를 입수했을때는 이미 침투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백호단이라고? 겨우 초절정고수 한명이 단주를 맡지 않았나? 그정도 전력이라면 절대 반지하를 공략할수 없었을 텐데."

    혈마는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백호단이 무림맹에서는 강력한 전투부대중 하나로 알려졌지만 혈교의 입장에서는 그렇고 그런 전투부대중 하나였다. 그정도 전력을 상대할 방법은 엄청나게 많았다.

    "예. 반지하에 설치된 함정이나 주술에 걸리지 않고 침입한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백호단에 의해 반지하지부가 박살이 났습니다. 현재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급히 짐을 꾸려 후퇴를 했기에 자세한 상황은 좀더 시간이 걸릴거 같지만 피해 상황만 혈강시 세구 일반 강시 백오십구 개조마인 이십명 주술사 세명 절정고수 80명으로 추산됩니다."

    "..... 말도 안되. 백호단이 네개가 한꺼번에 움직였다고 해도 이정도 피해를 입히는 것은 불가능해. 아무리 기습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말이 안되."

    "하지만 그렇게 피해가 났습니다. 그리고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멸천비도가 함께했다고 합니다."

    "뭐라? 멸천비도?"

    멸천비도라는 말에 혈마는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다른 자라면 몰라도 멸천비도는 천하의 혈마도 성가시다고 생각하는 자였다. 그는 겨우 초절정의 무위로 판단이 되지만 그가 펼치는 무공인 멸천비도는 경지를 뛰어넘는 무공이었다. 깨달음의 무학이라 할수 있었는데 천하의 혈마라 해도 목숨을 위협받았기에 멸천비도를 만나면 한수 양보해야 했다.

    "그놈이군. 그놈이 나서서 백호단이 움직인 거야."

    무림맹에서 파격적으로 반지하 토벌을 명한 것은 멸천비도 때문이었다. 멸천비도라면 그 힘을 측정하기 힘들었고 그의 부탁을 들어줘서 그에게 빚을 만들려는 속셈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멸천비도가 합류하지 않았을 터였다.

    혈마는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미쳤군. 멸천비도는 우리 십마가 나서지 않는한 움직이지 않아. 작은 다툼에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크게 관여를 하지 않았어. 그런데 겨우 반지하지부를 토벌하는데 그가 나섰다고? 말이 안되는 거야."

    혈마는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멸천비도 정도 되는 자가 왜 반지하 지부를 토벌하는데 나섰단 말인가? 아무리 반지하 지부가 중요하다고 해도 용잡는 칼을 닭잡는데 쓰는건 아니었다. 천하에 십마를 상대할수 있는 무인은 많지 않았다. 십마를 상대할수 있는 것은 같은 십마나 삼성이협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멸천비도가 왜 나섰단 말인가?

    "아니 왜 멸천비도가 나섰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군사는 당황해서 되물었다. 그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고 평상시라면 불호령이 떨어졌을터였다. 하지만 혈마는 다른 생각을 하다 보니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당연하지 무림맹이 요구한다고 멸천비도가 들어줄리가 없으니까. 멸천비도의 요구를 무림맹이 들어도 무림맹의 요구를 멸천비도가 들어준적은 없어. 만약 그랬다면 멸천비도가 이렇게 조용하게 지낼리 없었지."

    멸천비도는 십마가 움직일때만 움직인다. 그의 비도는 하늘을 부수기 위한 비도였기에 작은일에는 잘 나서지 않았다. 그러니 혈마가 그렇게 판단을 할수 있었다.

    "아...... "

    "그래도 그놈이 비도술은 한계가 있어. 한번에 죽일수 있는 것은 단 한명이야. 그럼 나머지 것들은 백호단이 모두 죽였다는 말인데 우리가 알고 있던 백호단 전력이 틀렸다는 건가?"

    "그건 정보가 더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술사들이 죽은 것은 암살에 의한듯 합니다. 현재 조사단이 파견된 상황이라 정확한 정보를 얻기는 힘들지만 양동작전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백호단이 지부를 노렸을때 동시에 연구실에도 습격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습격자는 주술사를 죽이고 강시를 가지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뭐? 강시를 가지고 사라져?"

    "예. 연구실에 있던 강시의 흔적이 없습니다. 만약 파괴했다면 파괴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것을 보면 사라졌다는게 맞을 듯 합니다."

    "몇구나 있었는데?"

    "연구실에는 오십구의 강시와 혈강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혈마는 미간을 찌뿌렸다.

    "이해가 안가는군. 무림맹에서 왜 강시를 가져가지? 그들이 주술사가 있는게 아니니 강시는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야. 그것에 대해 좀더 조사를 해보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백호단의 피해상황도 정확히 조사하고 그들이 올리는 사건일지도 구해오게."

    무림맹에 있는 혈교의 첩자라면 그정도는 구해올수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무림정벌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게. 이대로 있다가는 힘들게 만든 지부가 박살이 나겠어. 그러니 한시라도 빨리 무림정벌을 시작해야해."

    "존명"

    ***

    서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서장은 혈교의 본거지였다. 그러니 곳곳에 혈교의 눈이 있다고 할수 있었다.

    게임상에서는 혈교가 되었던 뭐든 상관이없었다. 하지만 무림에서는 큰 문제였다. 왕일은 이방인이었고 생김새가 서장인들과는 틀렸기에 눈에 뛰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곳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왕일이 가야 하는 곳은 주목랑마였다. 무협상의 용어로 주목랑마였고 실제로는 에베레스트산이라고 부른다. 세상에서 가장 큰 산인 주목랑마는 그 크기만 해도 엄청난데 그곳에 혈교의 본거지가 있었다.

    왕일은 그중 가장 기가 모이는 곳 중 한곳으로 가야 했다.

    게임 세계랑 같은 곳이지만 실제로 기운이 가득 차있는지는 모르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왕일은 준비를 단단히 한다음 빠르게움직였다.

    다행이 싸움이 일어나는 일은 없었다. 이미 무림이라는 곳에 적응을 한 상태였고 무슨 임무가 있는게 아니라 단순히 산까지 가는 것이였으니 조심만 하면 문제될게 없었다.

    그렇게 원하는 곳까지 이동을 했다. 그리고 지도를 따라 주술을 펼친 곳까지 이동을 했다.

    이제 주술을 펼치면 된다.

    "이곳인가?"

    게임속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같은게 있었는데 바로 기운이었다. 놀랍게도 왕일이 차원이동을 한 곳은 기가 상당히 모이는 곳이었다. 물론 이런 기를 왕일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왕일은 혈교에서 상당히 먼 곳 중 한곳에서 주술진을 시험해 봤다.

    혈교와 가까운 곳에 기운이 밀집한 곳은 이미 다른 세력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나마 게임에 사람이 많지 않았기에 혈교에서 상당히 먼곳은 아직 개발이 안되어 있었는데 왕일은 약초꾼 일을 하면서 기운이 밀집한 곳을 발견했다.

    그런데 무림에서는 이곳에 이미 자리를 잡은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주술사 들이었다.

    왕일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주술사 들을 몰살 시키고 차원이동을 할수는 없었다. 이곳 세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하다가는 죽을수도 있었다.

    그러니 좋은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때 주술진을 백개 정도 설치했지. 휴.... 내가 미쳤지. 왜 그런 미친짓을 했을까?"

    말이 백개지 쉬운일이 아니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백개의 주술진을 만들수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도 경계병력이 있었다. 수색도 하고 경계하는 자들도 있었는데 혈교의 지부중 한곳으로 보였다.

    다행한 것은 기운이 밀집한 곳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경사가 지었기에 지부가 들어서기에 좋은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지부는 기운이 모인 곳 에서 한창 밑에 지어져 있었고 경계도 느슨한 편이었다. 그러니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해결할수도 잇을듯 했다.

    "지부는 건드리지 말자. 우선은 지도를 그리자."

    혈교의 비밀 지부를 공격한게 도움이 되었다.

    왕일은 차분히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함정이나 경계인원등을 조사하면서 기록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인근지역의 지도를 그리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지형이 워낙 넓었고 덫이나 함정 주술등이 사방에 널렸기에 조심하면서 조사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혈교의 영역이어서 인지 경계하는 자들이 방심하는 듯했다. 그래서 겨우 계획을 짤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계획을 짤수 없었다.

    "휴.... 지도는 다 그렸고..... 주술진으로 집에 돌아갈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고생을 하다니 완전 개고생이구나."

    어떻게 보면 황당한 일이었다. 만약 주술진이 제대로 반응을 안하면 왕일은 완전 삽질을 한셈이었다. 날린 시간은 어떻게 하겠는가? 하지만 이방법 밖에는 없었으니 이것에 매달려야 했다.

    "사람을 죽여서는 안되 사람을 죽이면 혈교에서 사람들이 달려 올거야."

    혈교의 일개 지부만 해도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강력했다. 그러니 혈교와 가까운 이곳이라면 더 조심을 해야 했다.

    "우선 주술진을 만든 다음에 주술을 연결하자. 그럼 되."

    왕일은 경계근무 시간도 파악을 해둔 상태였다.

    "그나저나 이곳은 왜이렇게 추운거야"

    날씨가 추웠다. 거기다 먹을것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니 전에 사둔 것을 먹으며 지낼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간다는 목적이 없었다면 이곳에는 오지도 않았을 터였다.

    왕일은 계획을 메모한 다음에 다시 확인을 했다. 순찰은 규칙적으로 돌기 때문에 상세하게 적어야 했다.

    "가자."

    이미 하기로 했으니 해야 한다. 그리고 실패할 경우 도망가야 하기 때문에 도망갈 방법도 정한 상태였다.

    왕일은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제부터는 계획대로 움직여야 했다.

    이미 지도는 완성된 상태였기에 주변에 덫이나 함정이 있으면 확인이 되어진다. 왕일은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주술진을 설치할 곳까지 빠르게 움직였다.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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