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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강시도 문제였고 개조인간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혈강시였다. 저주받은 마물인 혈강시가 이곳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단주는 초절정의 무인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무인들은 절정의 극에 다다른 강자들이었다. 그런 자들을 상대로 이정도 우위를 보인 것을 보면 비밀지부의 전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수 있었다. 기습을 한상태에서도 이정도면 제대로 준비를 했으면 백호단이 전멸을 할수도 있었다.
어쨋든 도망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돌아가서 맹에 직접 보고를 올려야 할듯 했다.
왕일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치료를 하거나 녹화를 할때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지?'
왕일은 약자였다. 무공도 약했고 주술로도 피해를 줄수 없었다.
왕일이 할수 있는 일은 환자를 데리고 뒤로 물러나는 정도였다.
백호단원은 한명씩 죽어갔다. 죽을때마다 비명을 질렀는데 강시가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았기에 비명을 질렀다.
산채로 찢기는데 그 고통이 얼마나 크겠는가? 강시들은 피를 미친듯이 마시며 다가왔다.
강시의 무력도 무력이지만 하는 행동이 공포스러웠다. 이런 존재를 어떻게 상대한단 말인가?
그나마 백호단원의 실력이 괜찮았기에 버티는 거지 보통의 무림인들이 왔다면 순식간에 전멸했을 터였다.
다다다다닥
혈강시의 빠른 공격을 단주가 간신히 막았다. 단주의 검에서는 파란색 실이 보였다. 말로만 듣던 검사인듯 했다. 검사를 펼쳐야 혈강시의 무지막지한 공세를 간신히 막을수 있었다.
혈강시가 초절정고수와 비슷한 실력이라고 하지만 상대적이었다. 단단한 방어력을 가진 혈강시를 상대로는 검보다는 타격을 줄수 있는 무기가 훨씬 나았다. 하지만 겨우 찌르는 무기인 검으로는 혈강시에게 큰 피해를 주기는 어려웠다.
왕일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것을 찾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당황했기에 머리에 들어오는게 없었다. 그때 왕일이 눈에 익숙한 무엇인가가 보였다. 아까 왕일이 들어간 창고였다.
왕일은 급히 창고 쪽으로 향했다.
"이봐 어디가?"
황우강의 말에도 왕일은 듣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한쪽에 강시들이 보였다.
아까는 그냥 무시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틀렸다. 강시들을 종속시켜서 데리고 가는게 나을듯 했다.
왕일은 강시 근처에 가서 종속 스킬을 펼쳤다.
- 실패하셨습니다.
렙차이가 있으면 실패할수도 있었다.
왕일은 연달아서 강시를 종속시켰다.
다섯번 연달아 실패해서 겨우 종속시켰다. 그나마 마을을 학살할때 레벨이 올라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종속을 하지 못했을 터였다.
왕일이 실패한 이유는 이미 종속한 계약자가 있기 때문이다. 계약이 된 상태에서 왕일이 계약을 하려 하니 실패할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왕일이 펼치는 종속 계약과 혈교 주술사들의 펼치는 계약이 차이가 있었기에 성공했지 그렇지 않았다면 실패했을 터였다.
왕일은 이어서 다른 강시들도 종속시켰다.
시간이 없었다. 왕일은 강시 다섯구를 이끌고 통로로 향했다.
"왕일 뭐해?"
황우강은 왕일을 보다가 왕일의 뒤에서 강시가 뛰쳐 나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강시는 그대로 현무단을 공격하던 강시들에게 달려 들었다.
다섯구였지만 창고에 있던 강시들은 강력했기에 어느정도 시간을 벌어줄수 있었다.
왕일과 현무단은 강시가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급히 밖으로 빠져나왔다.
왕일은 일행을 살피다가 손각을 찾았다.
"형님 손각형님은 어디가셨습니까?"
"형님은 벌써 나가셨어. 우리만 빠져 나가면 되."
토벌은 실패였다. 이정도로 강하면 토벌이 아니라 전멸될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정도로 강하다면 무림맹의 전투부대 두개나 세개가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상대할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달리면서 종속 강시의 스테이터스를 살폈다. 한구씩 파괴가 되더니 어느순간 마지막 강시가 박살이 났다.
종속강시가 사라지자 왕일은 더욱 빨리 달렸다.
단주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된 거지? 왜 강시가 강시를 공격하지?"
단주의 말에 왕일은 모른척 했다.
"모르겠습니다. 도망가다 강시들에게 걸렸는데 녀석들이 강시들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그래? 이상한 일이군."
단주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도망가는게 중요했다.
입구를 빠져나가자 마자 단주는 외쳤다.
"흩어져."
상대가 약할때는 모여서 싸워야 했지만 적의 강력했기에 흩어져서 도망가는게 나았다.
그순간 단원들은 산개했다. 이미 이런 훈련을 많이 받았는지 조금도 망설임이 없었다. 적이 워낙 강했기에 대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황우강은 왕일을 보며 말했다.
"자네도 도망가게. 어서."
황우강은 부상을 입은 몸이었기에 짐만 될 뿐이었다. 그것을 알기에 왕일이라도 살릴려고 가라고 말을 했다.
"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서 가. 가라고"
왕일로서는 황우강을 구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적에게는 강시 뿐만 아니라 혈강시도 있었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깁박한 순간이었다. 왕일은 한순간 연구실에서 본 혈강시가 떠올랐다. 혈강시라면 적의 혈강시를 상대할수 있을듯 했다.
"알겠습니다."
왕일은 급히 그자리를 떳다. 왕일이 떠야 황우강도 움직일것이기 때문이다.
왕일이 생각대로 황우강도 급히 도망가기 시작했다. 황우강도 죽고싶은 마음은 없었다.
왕일은 미친듯이 빠르게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까와 달라진게 없었기에 왕일은 급히 혈강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종속스킬을 펼쳤다.
-실패하셨습니다. 실패하셨습니다.
실패했다는 말만 계속 떳다.
혈강시는 일반 강시보다 렙이 월등히 높았다. 그러니 종속스킬도 어느정도 높아야 종속시킬수 있었다.
왕일은 계속해서 스킬을 펼쳤다. 실패하면 끝이었다. 그러니 계속 돌려야 했다.
왕일은 쉬지 않고 주술을 펼쳤다. 주술은 실패했지만 경험치는 계속 올랐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그때 바닥에 쓰러진 주술사가 보였다.
"맞아. 주술 도구가 있지."
주술사 한테서 가져온 도구들이 있었다. 왕일은 급히 도구창에서 도구를 꺼내서 몸에 착용했다. 귀에 귀걸이를 달고 목걸이를 하고 발찌츨 찬후에 반지들을 착용했다. 귀금속들은 주술아이템이었기에 스텟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능력치가 올라간것을 알수 있었다.
왕일은 지팡이를 꺼내 들었다.
"가만 주술사가 입고 있는 옷도 아이템인거 같은데...."
왕일은 주술사가 입고 있던 옷도 꺼내 입었다. 그때 주술사의 몸에서 한자루 단검이 보였다. 주술력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봐서 주술 아이템으로 보였다.
왕일은 장비를 착용한 다음에 다시 종속스킬을 펼쳤다.
-실패하셨습니다.
포기할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했다. 왕일은 쉬지 않고 계속 스킬을 돌렸다. 그때 인기척이 들렸다.
"음?"
왕일은 솜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분명 무엇인가가 들어옸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위험해 보였다.
왕일은 긴장한채 주술을 계속해서 펼쳤다. 이제 남은 방법은 혈강시 뿐이었다.
툭 툭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정상적인 소리는 아니었다. 마치 끌리는듯한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강시인듯 했다.
왕일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른 강시가 보였다. 우선은 다른 강시로 시간을 끌어야 할듯 했다.
왕일은 급히 종속스킬을 펼쳤다.
왕일의 입에서는 주술이 흘러 나오고 손에서는 주술식을 그렸다. 이어서 왕일의 심장에서는 한줄기 주술력이 빠져 나와 왼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통해주술이 실현되어졌다.
- 실패하셨습니다.
"젠장"
강시 역시 실패했다. 그순간 모습을 나타낸 존재와 눈이 마주쳤다. 나타난 녀석은 강시였다.
강시는 무표정하게 왕일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모습이 너무 무서웠다.
강시는 한걸음씩 다가왔다.
"제발... 제발 되라."
왕일은 심장이 쿵쾅 거렸다. 심장이 터져버릴거 같았다. 이번에도 실패를 하면 끝장이었다.
다행이 주술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되어졌다. 스킬이니 만정이지 왕일이 직접했으면 진작 실패했을 것이다.
-실패하셨습니다.
실패를 알리는 목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짜증이 났다.
그때 강시가 왕일에게 달려들었다.
"안돼!"
왕일은 급히 몸을 피했다. 강시는 왕일이 종속시키려던 강시의 몸을 때렸다.
펑
왕일은 떨리는 몸을 이끌고 간신히 뒤로 물러났다.
강시에게 걸리면 몸이 갈기갈기 찢겨진다. 아직 앞길이 창창한데 그렇게 죽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왕일은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다른 강시에 달라붙어서 주술을 펼칠려고 했다. 하지만 강시가 먼저였다. 강시가 몸을 날렸다.
'죽었다'
왕일은 자신이 죽을거라고 생각을 했다.
펑
"헉..."
왕일은 숨이 넘어가는듯 했다. 다행이 강시는 왕일이 아니라 아직도 살아있던 실험체에게 손을 휘둘렀다. 마치 마싯다는듯 실험체의 피를 짜내 마시더니 왕일을 보며 이빨을 들어냈다.
"캬웃"
피를 갈구하고 있었다. 강시는 주술생명체 인 만큼 피를 매개체로 움직인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피를 광적으로 마셔야 한다.
왕일은 소름이 돋았다. 저런 괴물을 현실에서 만나면 무서울수 밖에 없었다.
한순간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성공하셨습니다.
주술이 성공했다. 왕일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스킬은 계속 유지가 되고 있었다.
왕일은 주술이 성공하자마자 외쳤다.
"공격"
왕일이 말과 함께 강시는 강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휴....."
실력은 대등한듯 했다. 왕일의 강시가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두 강시가 싸우자 연구실 곳곳기 파괴가 되고 있었다. 다행이 왕일이 짐을 미리 챙겨서 였지 안챙겼으면 못쓰게 될듯 했다.
왕일은 신음을 흘리며 급히 혈강시에게 다가 갔다
다가가는 동안 밑을 보니 축축했다. 강시가 달려 들때 지린듯 했다.
공포 때문에 척추에 한기가 들정도였으니 순간적으로 움찔하는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왕일은 두구의 강시가 싸우는 것을 지켜보면서 혈강시를 종속시키려고 했다.
스킬은 번번히실패를 해다. 왕일은 포기하지 않고 혈강시에게 종속스킬을 계속 거두었다.
다행이 시간은 어느정도 벌수 있을듯 했다.
두구의 강시는 미친듯이 싸웠다.
왕일은 급히 강시를 강화했다. 강화 스킬도 렙업이 된 상태였기에 왕일이 강화 스킬을 쓰자 마자 강시가 밀기 시작했다.
이어서 속도업이나 몇가지 강시 스킬이 들어가자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휴...."
왕일은 주저 앉았다. 겨우 살았기에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수는 없었다.
왕일은 기어서 혈강시에게 다가갔다. 어떻게든 혈강시를 종속시켜야 했다.
스킬이 들어가자 잠시후 삣 소리가 났다.
-종속능력이 부족합니다.
"음? 뭐야?"
종속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뭔가?
왕일은 당황해서 한번더 스킬을 펼쳤지만 할수가 없었다. 아까는 됐는데 지금은 안되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왕일은 몇번 더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 강시 한구를 종속시켜서 그런가 보다."
원래 왕일은 여러구의 강시를 종속시킬수 있지만 강한 강시는 제어하는 능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구만 할수 있다.
아직 왕일이 렙이 낮으니 혈강시를 종속시킬려면 다른 강시는 종속시키면 안되는듯 했다.
왕일은 아쉽지만 강시의 종속을 풀었다.
그리고 혈강시 종속을 계속해서 시켰다.
아이템과 장비 빨인지 주술력은 아까보다 많이 늘어난 상태였다.
왕일은 연속해서 강시종속을 계속했다.
- 성공하셨습니다.
-띵 띵 띵 띵 띵
급이 높은 혈강시를 종속시키는데 성공해서인지 스킬 렙이 팍팍 올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5렙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