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49화 (49/151)

0049 / 0151 ----------------------------------------------

무림

"그래. 하긴 해보자. 그나저나 재료는 어디서 구하지?"

왕일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한쪽에 시선이 갔다.

혈교의 비밀지부라면 주술사가 쓰는 재료가 어느정도 있을듯 했다. 만약 비밀지부를 털면 재료 문제는 해결될듯 했다.

"주술진을 한번 쓸정도의 양만 구해서는 안되. 최소한 몇번 정도 쓸수 있는 양을 얻어야해."

왕일은 갑자기 복잡해 졌다. 집으로 돌아갈 실마리를 잡아서 인지 흥분도 되었지만 그만큼 생각할게 많았다.

이제는 황우강이 아니더라도 비밀지부에 들어갈 이유가 생겼다.

"무공을 수련해야 겠다."

이제는 싫든 좋든 비밀지부에 가야 하니 무공을 조금이라도 고쳐야 했다.

왕일은 양의심법을 펼쳐보았다. 예상대로 쉽게 운기가 되지 않았다. 호환이 좋지 않다고 해야 할까? 혈사기공과 전진심법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혈사기공을 지워 버리고 싶다."

혈사기공을 익힌지는 1년정도 되었다. 하지만 이곳이라면 한달이면 그정도의 내공을 다시 모을수 있다. 그리고 심법만 바꾸면 전진심법을 수월하게 익힐수 있을거 같았기에 오히려 이득이라 할수 있었다.

"가상현실이면 쉽게 해결될 문제인데...."

가상현실이면 쉽게 해결될 문제였다. 단전을 초기화 하느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좀 현질을 해야 할뿐이지만 천원정도면 심법 초기화를 할수 있었다.

"그냥 정종심법을 익힐까?"

하단전에 두가지 심법을 익히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계열이 비슷하다면 몇가지 심법을 익혀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법중에는 음양과 오행과 관련된 심법이 있었는데 서로 상생이 되는 심법은 몇개를 익혀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마공이었는데 마공과 정파무공을 동시에 익히면 내상을 입을수가 있었다.

"아... 고민이네...."

생각이 많아 질수록 고민도 많아 졌다. 왕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알수가 없었다.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손각이 다가왔다.

"무슨 고민인가?"

"무공에 대해서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 나한테 물어보게."

"..... 단전에 정종심법을 익히는건 어떻습니까?"

"뭐? 자네는 이미 마공을 하단전에 익히고 있지 않은가? 내공은 같은 계열이거나 상생이 되는 심법이 아니면 오히려 해가 되네."

"..... 그렇지만 양의심법을 익히는데 방해가 됩니다."

".... 어쩔수 없지. 그렇다고 맞지 않은 심법을 여러개 익히면 오히려 해가 될거야. "

손각은 연륜만큼이나 해박했다. 그랬기에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 하단전의 내공을 지울까요?"

"뭐? 내공을 지운다고? 그게 그처럼 쉬운일인줄 아는가? 내상을 입을수도 있고 반신불수가 될수도 있어. 자네는 대체 무슨 방법으로 단전의 내공을 없앨생각인가?"

"...."

손각의 말에 왕일은 할말이 없었다. 답답해서 한말인데 손각으로서는 못마땅한듯 했다.

"너무 조급해 하지 말게. 기다리면 좋은 방법이 있을수 있어. 그러니 먼저 하지 말고 좀더 생각을 해보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무공을 수련하게."

"예."

왕일은 대답을 하고 다시 무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손각이 말처럼 여유가 없었다. 언제 황우강이 올지 모르니 대비를 해야 했다.

황우강은 이틀이 지나서야 돌아왔다. 그는 잠시도 쉬지 않은듯 했다.

"오셨습니까?"

왕일의 말에 황우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일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왕일의 말에 황우강은 한숨을 내쉰후에 대답을 했다.

"열흘 안에 무림맹에서 전투부대를 보내주기로 했다네."

"열흘이요?"

열흘이면 생각보다 빠르게 무림맹에서 전투부대를 보내주는 셈이다. 아마 멸천비도 손각이 있기 때문인듯 했다.

"그래. 무림맹에서도 이번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듯 해. 규모를 봐서는 마도대전의 전초기지로 확신한듯 해."

혈교에서 생각없이 이만한 기지를 만들리가 없었다. 보급기지나 전진기지로 쓸 생각이 분명해 보였다. 전에는 예상만 했지만 황우강이 건낸 지도를 보고 규모를 확인했으니 말이다.

마도대전은 마도에 속한 문파와 나머지문파들의 전쟁을 일컷는 말이다. 지금까지 몇번의 전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중원의 많은 문파들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마도세력이 워낙 강하니 중원의 문파들이 밀릴수 밖에 없었다.

"마도대전이요?"

"그래. 마도대전. 정과 마의 전쟁이 벌어질거야."

"......"

스케일이 커도 너무 컸다. 왕일은 소름이 돋는듯 했다.

"어쨋든 전투부대가 올때까지는 기다려야해. 그러니 이곳에서 무공을 수련하게."

정찰을 더 하자는 말은 하지 않았다. 지금 정찰을 하는 것은 죽을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니 정찰을 더 할수는 없었다.

열흘동안 수련을 하는게 최선이었다.

왕일과 황우강 손각은 열흘동안 무공을 수련하는것에만 매진을 했다.

열흘은 빠르게 지나갔다.

왕일은 전진심법과 양의심법을 어느 정도 터득했다.

문제는 멸천비도 였는데 멸천비도는 깨달음의 무공이라 그런지 진전이 없었다. 단순히 비도를 던지는게 아니라 깨달음을 던지는 것이었기에 빠르게 성장하기 힘들었다.

손각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듯 했다. 아직 배운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멸천비도를 익힐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멸천비도를 배우는게 쉬웠다면 손각도 진작 후계자를 만들었을터였다.

왕일은 내공수련에매진을 했는데 열흘동안 수련한게 게임속이라면 백일동안 운기만 해도 모으기 힘들정도로 많은 내공을 모을수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요."

황우강은 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약속장도로 가서 전투부대를 데려올 생각인듯 했다.

잠시후 삼십여명의 무사들이 황우강과 함께 왔는데 그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닌듯 보였다.

손각은 그들을 보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 백호단이 올줄은 몰랐네."

백호단은 무림맹이 보유한 전투부대중 손꼽히는 부대였다. 무림맹이 보유한 전투부대중 최고는 사신수의 이름을 넣은 청룡단 백호단 주작단 현무단이 있었는데 그중 백호단이면 무림맹에서도 이번일에 신경을 쓴 것이다.

백호단의 단주는 손각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

"손각님을 뵙습니다."

손각의 이름값은 왕일이 생각하는 것보다 컸다. 그가 있었기에 무림맹에서도 백호단을 보낸듯 했다.

"그래. 잘지냈나?"

"예. 선배님"

둘은 서로 안부를 물었다. 둘은 잠시 동안 이야기를 했다.

단주는 황우강을 보며 말을 했다.

"이제 계획을 짤까?"

"예."

"밤이 되면 혈교의 비밀기지를 공격할 것이네. 비밀기지를 공격하는 것은 속전속결로 이루어 질 것이야. 적들에게 강력한 주술을 쓰는 주술사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네. 주술사는 잠시만 시간을 줘도 강력한 주술을 펼치거든. 하지만 반대로 시간을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자들이니 상대하는 요령만 익히면 되. 알겠나?"

"알겠습니다."

"좋아."

단주는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자네의 은신술이 그렇게 뛰어나다고 했나?"

"보잘것 없는 재주입니다."

"자네가 작성한 지도는 잘 보았네. 어린데 실력이 괜찮아. 자네가 원한다면 무림맹에 들어올수 있네."

단주는 왕일을 스카웃 할려고 했다.

".....예?"

사실 무림맹에 들어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게다가 백호단 단주가 직접 제의를 한 것은 그만큼 왕일의 재능을 높이 산것이기 때문에 무림맹에서 출세할수도 있었다.

"이번일이 끝날때까지 생각을 해주게. 맹에서는 자네와 같은 인재가 필요해."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무림맹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좀 생각을 해 볼게요."

"그래. 생각을 해보게. 하지만 맹에 들어오면 자네는 큰 혜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게."

"예."

"그리고 이번 임무에서 자네 역할이 커. 나와 함께 움직이며 함정이나 매복을 알려주게."

"알겠습니다."

왕일도 무엇인가를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단주와 함께 움직이면 단주가 펼치는 무공을 직접 눈으로 볼수 있게 된다.

'이거 기대되는데...'

왕일로서는 백호단의 무위를 직접 볼수 있으니 설렐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재료였다. 왕일은 주술사들이 사용하는 연구실에 들어가서 재료들을 빼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단주와 함께 움직이면 그런 기회를 잡기 힘들었다.

"그럼 자네도 밤에 움직일 준비를 하게. 우리가 신호를 보내면 달려 갈것이니 늦어지면 안되네."

"알겠습니다."

단주의 말은 그게 끝이었다. 임무가 있어서 인지 단원들과 함께 휴식을 취했다. 최상의 몸상태에서 비밀기지를 공격할 생각인듯 했다.

밤이되자 단주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움직이세. 그런데 자네가 알려준 주술과 함정은 확신한 건가?"

"예."

"음 매복이나 경계도 어느정도 비슷하면 좋겠군."

단주는 지도를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왕일의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그건 일반적인 수준이었고 훈련받은사람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기본은 나쁘지 않은듯 하기에 정찰용원으로 훈련시킬 생각이었다.

왕일도 그 이후에는 확인을 하지 않았다. 무공을 수련하는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예."

"좋아. 가지."

단주의 말에 백호단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마치 한사람처럼 모였다. 그리고 그 뒤를 손각과 황우강이 따랐고 왕일은 단주의 옆에서 달렸다.

함정이나 주술을 쉽게 옮길수 있는게 아니었다. 한번 위치를 잡으면 그자리에 있는게 보통이었다. 다행이 왕일의 말처럼 함정이나 주술이 있는 곳을 피하며 움직였고 매복이나 순찰 역시 그대로 였기에 비밀기지까지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왕일은 백호단과 함께 움직이면서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그들의 움직임은 소리 하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순찰이나 경계인원을 제거할때는 빠르고 소리가 거의 없이 움직였기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이게 바로 진짜 무림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원들 하나하나의 무공실력이 보통이 아닌듯 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절정이상으로 보였다. 하긴 무림맹 백호단인데 평범한 사람을 뽑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지까지 도착하자 단주는 왕일을 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고마웠네. 이제부터는 위험하니 자네는 그만 돌아가게."

왕일의 실력은 절정에도 미치지 못했다. 움직임만 봐도 알수 있는 일이었고 따로 황우강에게 들은 말도 있었기에 돌아가라고 말을 했다.

왕일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주의 말처럼 왕일의 실력은 부족했다. 그러니 여기서 따라들어갔다가는 짐이 될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단주는 왕일의 어깨에 손을 얹더니 그대로 비밀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단원들이 안으로 들어갔고 황우강과 손각이 왕일을 한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자 왕일은 한숨이 나왔다.

자신이 약함이 창피했다. 하지만 안도감도 같이 들었는데 이제 왕일 혼자서 주술사들의 재료를 찾을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왕일은 주술탐지를 펼쳤다.

주술사들이 모인 곳은  주술력이 가장 많은 곳일수 밖에 없었다.

위치가 잡히는 곳은 두곳이었는데 하나는 기지 내부 였고 하나는 산 정상쪽이다.

"어디로 갈까?"

왕일은 잠시 고민을 했지만 싸움이 벌어진 기지내부보다는 산 정상쪽으로 움직이는게 나을듯 했다.

왕일은 정상쪽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정상으로 가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기지에 침입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마인들이 기지쪽으로 몰려 들고 있었다. 마인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기에 정면대결을 펼치는 것은 무리였다. 왕일은 은신술을 펼친채 그들을 피하면서 달렸다.

스킬은 많이 펼치지 않았따. 지도를 그리는게 아니었기에 주술탐지와 함정탐지 경계 세가지 스킬만 펼친채 달렸기에 내공소모가 많지 않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