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45화 (45/151)
  • 0045 / 0151 ----------------------------------------------

    무림

    "사람들을 모아서 벌써 보냈네. 하지만 사정이 좋지 않아. 그곳은 혈교의 비밀지부로 밝혀 졌어. 게다가 마인들만 있는게 아니라 강력한 강시들도 존재한다고 하네. 그러니 맹에서 전투부대를 보낼때까지는 그냥 냅둘 생각이네."

    "그정도로 강합니까?"

    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상상이상으로 강해. 혈교에서 단단히 준비를 한 곳인거 같아. 생긴지 제법 되었는데 그동안 관리를 잘해서 우리에게 까지 연락이 오지 않은듯 해. 그동안 죽은 자들도 제법 되는거 같아 근처 마을에 제법 사람들이 살았던거 같은데 폐허가 된지 오래야. 게다가 주변 마을에 까지 손을 뻗은거 같아."

    "강시를 만드는 곳이라면 사람들의 희생이 크지 않습니까?"

    "휴..... 어쩔수 없지. 강력한 전투부대가 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어. 희생자만 늘릴 뿐이니 기다려야지."

    "전투부대는 언제 온다고 합니까?"

    황우강의 말에 타주는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글쎄. 우선 비밀지부의 전력을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모르는 상황이야. 그러니 추정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투부대를 보내야 할테니 몇달은 걸릴거야."

    "그럼 그동안 피해가 커질거 아닙니까?"

    "비밀지부가 사라질수도 있지. 이미 위치가 파악된 지부는 더이상 비밀지부가 아니니까 말이야. 지금까지는 산채라 생각했으니 내버려 두었지만 이제는 혈교가 전쟁을 벌이기 위한 거점으로 예상되는 이상 강력한 토벌대를 보낼테니 언젠가는 토벌 될거라는 것을 알거야. 그러니 도망가기를 빌어야지."

    황우강은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됩니다. 그들에게 죽은 사람이 몇명입니까? 타주님 말씀을 들으니 한두명이 죽은건 아닌거 같은데 그들을 그냥 보내주라는 말입니까?"

    "그냥 간다는 것도 아니야. 마인들도 생각이 있으니 토벌대가 편성된다는 소문이 나고 실제로 전투부대가 움직이면 그때까서 움직이겠지."

    "그말이 그거 아닙니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지 아시고 하시는 말입니까?"

    "어쩔수 없지 않은가?"

    방금전까지 농담을 한 사이처럼 보이지 않았다. 황우강은 타주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타주님 실망입니다. 죽더라도 협객의 혈기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천하의 협객들을 모으면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휴.... 자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려고 하는가? 확인된 정보로만 해도 왠만한 전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아. 이번 토벌대에 절정고수가 몇명이나 있었는지 아는가? 무려 5명이나 포함되어 있었네. 그런데도 초입에서 전멸을 당했어."

    "그래도 다시 한번 시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는 나대로 고민이 있네. 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야. 그러니 자네도 추가 토벌대가 지원 올때까지는 기다리고 있게."

    "그럴수는 없습니다. 저라도 가서 마인들이 악행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자네 실력으로는 무리야. 자네가 초절정고수라고 해도 할수 없는 일이야."

    "가만 있을수는 없습니다. 협이 뭡니까? 의는 뭡니까? 무공은 왜 배우는 겁니까?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무공을 배우지 않습니까? 목숨이 아깝다고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피할수는 없습니다."

    "휴....."

    타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황우강의 말이 백번 옳았다. 하지만 타주는 타주로서의 위치가 있었기에 황우강의 말을 동조할수 없었다.

    "상대가 안될때는 수긍을 하고 때를 기다려야 해. 자네처럼 성질대로 하다가는 제명에 죽지 못할 거야."

    "제명에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비겁한 사람이 되기 싫을 뿐입니다. 목숨보다는 명예가 더 중요합니다."

    "...... 알겠네. 자네 뜻이 뭔지는 알겠어. 나도 무림맹에서 지원이 오기 전에 사람들을 모아 보겠네. 하지만 사천에서 사람을 모아 봐야 쓸만한 전력을 모으기는 힘들거야."

    "알겠습니다."

    "자네는 괜히 가서 죽지 말고 이곳에서 기다리게."

    "저는 적들의 전력을 파악하고 오겠습니다."

    "헛소리. 그들은 보통의 지부가 아니야. 비밀 지부라고 강한 무공을 가진 마인들 뿐만 아니라 강력한 강시와 주술사까지 있는듯 해. 그런 곳을 자네 혼자서 어떻게 정찰할려고 하는가?"

    타주로서는 황우강이 미친놈으로 보였다. 살기 싫은놈으로 보였다. 보통의 산채도 아니고 혈교의 비밀지부라 짐작되는 곳에 나서서 정찰을 하고 오겠다니....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사실 타주로서 비밀지부의 전력을 파악하는 것은 임무이기는 했지만 쓸만한 황우강에게 죽으라는 임무를 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이 알아서 죽겠다고 하니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무슨 일이든 전력을 다하면 길이 생기는 법입니다."

    황우강은 말을 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한대 쳤다. 그것을 지켜보던 타주는 속이 탔다.

    "휴... 자네 마음대로 하게."

    "예. 그럼 타주님은 사람을 모아 주십시요."

    "죽을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네."

    "예. 감사합니다."

    "그래. 그리고 자네에게 말할게 있네."

    "말씀 하십시요."

    "자네가 전에 알려준 장부로 관리를 처벌했네.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나지는 않았으니 공석이지만 다른 관리가 부임한다고 했네. 또 부정부패를 확인하기로 약조를 했으니 문제는 없을 거야."

    "예 다행이네요."

    "그리고 자네가 준 돈은 그 지역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했네. 원하면 사용내역을 알려주겠네."

    "믿습니다. 어차피 확인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게 아니고요."

    "그래. 알겠네. 그런데 가져온것은 뭔가?"

    "이번에 토벌을 하고 온 산채에서 나온 자금입니다."

    "그래?"

    "예.이것들을 전에 강시들이 나와 소란을 피운 마을들을 위해 써주십시요. 그쪽에 사는 마을사람들이 어렵게 지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 어렵다는 말은 나도 들었어. 강시에게 가족을 잃은 사람들도 있고 주술사에게 가족과 집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지. 지금 그쪽 인심이 흉흉한데다 무덤까지 파헤쳐져서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말을 들었네."

    타주의 말에 구경하던 왕일은 가슴이 아파왔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왕일 한명 때문에 마을 몇개가 고통을 받는다는거 자체가 미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예. 그들을 도와주십시요."

    "알겠네. ..... 그리고 너무 무모한 짓은 하지 말게. 꼭.... 꼭.... 돌아오게."

    타주의 말에 황우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알겠습니다. 꼭 돌아오겠습니다."

    황우강은 미소를 짓더니 왕일의 어깨를 쳤다.

    "가지."

    "예."

    둘은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 한참을 가니 손각이 품에 있던 호로병을 꺼내 마시고 있었다. 술을 마시다 황우강을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끝났나? 어떻게 되었나?"

    "별거 없습니다."

    "그래."

    "예. 그리고 형님 갈때가 생겼습니다."

    "갈때라고? 어딘데? 왠지 불안한데."

    손각으로서는 낌새가 심상치 않았기에 얼굴표정이 변했다.

    "반지화 서쪽에 마인들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뭐? 마인들이라고?"

    "예. 그들의 규모를 확인하러 가야 할거 같습니다."

    "음? 이상한데.... 예감이 썩 좋지 않아."

    전진심법을 익혔기에 손각은 상단전이 발전하였다. 그랬기에 예지능력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느정도 위기를 판단할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단순한 감각이였지만 손각의 목숨을 여러번 구했다.

    "우리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적의 전력을 파악할수 있습니다."

    "뭔가... 좀... 떨떠름 한데.... 이상한데...."

    손각은 이상하다고 연신 고개를 흔들더니 급히 무림맹 지부쪽으로 달려갔다. 황우강에게 물어봐야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손각은 들어가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야이 미친놈아!"

    손각은 인상을 쓰더니 황우강의 머리를 쥐어 밖았다.

    황우강이 너무 어처구니 없는 짓을 해서였다.

    "형님"

    "할게 없어서 죽으러 가냐!. 그레 네녀석이 죽는건 그렇다 치자 왜 멀쩡한 놈도 죽일려고 드냐? 그리고 나는 왜 죽일려고 그래."

    "형님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죽는데 어째서. 네녀석은 모든 사람들이 위험하면 구해줄거야? 그정도 능력이 있어? 사람이 좀 현실을 직시할때도 있고 어려우면 돌아갈줄도 알아야 하는데 네녀석은 대체 뭐야? 대체 왜 그렇게 행동을 하냐고?"

    "불의를 보고 외면할수는 없습니다. 되든 안되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꼭 죽는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안죽긴 죽으러 가는 구만. 절정고수 5명이 몰려 갔는데 순식간에 전멸당했데. 그걸 알고도 갈려고? 그것도 우리만으로 간다는게 말이되!"

    "형님은 가기 싫으면 빠지십시요. 같이 가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놈아. 네녀석이 가는 것도 문제지만 어린 놈은 무슨 잘못이야. 네녀석을 만났다는 이유로 이녀석도 죽어야 겠냐?"

    손각의 말에 황우강은 왕일을 쳐다보았다.

    "왕일 자네도 빠질려면 빠지게 나는 혼자라도 갈테니까 말이야."

    "이놈아 정신좀 차려. 가면 우리 모두 죽는다니까. 적당히 기다리면 알아서 무림맹에서 전투부대가 안오겠어."

    "시간이 없습니다. 몰랐으면 모를까. 안이상 악을 용서할수 없습니다."

    "그럼 혈교나 마교의 위치를 아니까 마교나 혈교로 달려가던가? 그것도 아니면 대체 왜 그런 미친짓을 한다는 거야?"

    "저는 제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만 움직입니다."

    "그게 할수 있는 범위야. 명색이 혈교의 비밀지부인데 그 전력이 적겠어. 이건 견적이 안나와 무림맹 백호단이나 주작단이 나서야 할일을 우리 셋이 나선다는게 말이 되."

    "전 단지 주변만 살필 생각입니다."

    "퍽이나 그러겠다. 사람들이 위기에 처하면 달려 들거 아니야? 내가 너를 모를까봐?"

    손각은 황우강을 걱정해서 말을 하는 거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황우강이였기에 걱정을 했다.

    "어차피 한번 죽는 목숨입니다. 보람찬 인생을 살다 죽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휴 무식한놈. 무공도 약한놈이 입만 살아가지고..... 휴...."

    손각도 상태가 정상이라면 해볼만 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니 많은 적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사실 불리한 싸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손각도 위험할때 나서기는 했지만 따로 생각이 있기 때문이지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황우강은 죽을려고 작정을 한듯 무모한 싸움을 하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타주에게 마인들의 전력을 듣고 나니 황당했다.

    손각은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이놈아. 네녀석은 초절정고수가 아니야. 화경의 고수라고 해도 너처럼 무모하게 나서지는 않겠다. 네녀석은 혈교가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 모르는 거냐? 비밀지부를 부순다고 해도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그러냐? 살아남는다고 해도 혈교는 너를 죽여서 보복을 할거다."

    살아남는 것도 힘들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아도 평생 혈교의 보복을 받으며 살터였다. 손각으로서는 이해할수 없었다.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지 않습니까?"

    "물론이지. 하지만 조금만 기다리자는 거다. 내가 요청을 하면 무림맹에서도 금방 전투부대를 보내 줄거야. 그러니 그들과 함께 가자. 그럼 괜히 보복을 당할 것도 없어. 괜히 잘못되면 너하나 죽는건 일도 아니야."

    천하의 멸천비도가 직접 요청을 한다면 무림맹에서도 빠르게 전투부대를 보낼게 분명했다. 누가 모라고 해도 멸천비도는 쌍협중 한명으로 천하를 좌지우지 하는 자들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멸천비도의 비도술은 십마라 해도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니 전투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황우강의 고집은 고래심줄보다 더 질겼다.

    "형님의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친놈아. 이게 도움을 받고 안받고의 문제냐? 너는 좀 상식을 가져라. 상식을....."

    "....."

    손각은 고개를 저은후 왕일을 쳐다보았다.

    "너도 저놈과 같은 생각이냐?"

    왕일은 이곳에 와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황우강과 손각뿐이었다. 그러니 죽으러 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황우강을 혼자 보낼수는 없었다.

    '곤란하구나. 안가면 안되나. 너무 위험한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