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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42화 (4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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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둘이 마시는 것을 보면 왕일은 질릴듯 했다.

"대체 왜그렇게 술을 마시는 겁니까?"

"왜 마시긴 술을 마시는데 이유가 있나?"

손각이 말을 하자 황우강도 웃었다.

"원래 강호의 영웅호걸은 술을 좋아하지. 자네도 곧 적응하게 될거야."

"우선 좀 씻고 나서 술을 마시는게 낫지 않습니까?"

"취기가 있는 상태에서 씻어야지. 그냥 씻으면 밋밋해."

"술로 목욕을 하지 다른 방법으로 목욕을 할수는 있나?"

왕일은 질린다는 표정으로 둘을 보다 물었다.

"그런데 그 옷은 언제 빠셨습니까?"

"이옷? 글쎄. 삼개월은 넘은거 같은데... 왜 물어보지."

"나보다 깨끗하군. 난 오개월에 한번 옷을 갈아 입지."

황우강이나 손각이나 왕일이 봤을때 정상은 아니었다.

황우강과 손각은 처음보다 많이 친해진듯 했다. 아무레도 술을 마셔서 인지 거리감이 많이 사라졌다.

사실 노숙을 밥먹듯이 하는 무림인이였기에 씻거나 옷을 빠는 행위는 상당히 낯선 행위였다. 가정이 있어서 아내가 옷을 빨아주는 것도 아니었으니 옷이 헤질때까지 입다가 새로 사던가 아니면 대충 물에 빤후 다시 입었다.

거지보다야 약간 나은 정도지 큰 차이는 없었다.

왕일은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더럽게 살다가는 칼에 맞아 죽기보다는 전염병에 걸려서 죽을듯 했다.

"왜그래? 자네 옷도 만만치 않아."

왕일의 옷도 깨끗한 것은 아니었다. 한번 빨았지만 피가 묻어 있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싸움을 했기에 피로 얼룩진 상태였다. 그러니 황우강게만 뭐라 할건 아니었다.

왕일은 현대인이였기에 최소한 하루에 한번 목욕을 하고 이빨을 닦았다. 그리고 옷은 어머니가 빨아주시니 하루에 한번 갈아입었다. 그런 생활을 하다 비록 게임케릭터지만 옷을 못갈아 입고 더럽게 생활을 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표정이 왜그래? 마셔. 마시면 세상 시름을 모두 잊을수 있어."

"그래. 마시게. 우강이 말이 맞아. 괴로울때는 술로 잊는게 최고야."

아마 황우강과 손각은 술기운으로 고통을 잊는듯 했다. 왕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말이다.

'에이 마시자.'

열받는데 왕일도 목이 타들어갔다. 술을 안마시면 도저히 이상한 기분을 참을수 없을듯 했다.

목구멍으로 죽엽청이 넘어가자 싸한 느낌이 왔다. 그리고 목구멍이 타기 시작하더니 몸이 진저리가 났다.

"크"

입에서는 자동적으로 목소리가 나왔다. 죽엽청이 진한 맛이 왕일을 몸서리치게 만든 것이다.

왕일은 혀를 찼다. 왠만하면 처음처럼 이나 맑은술 같은 부드러운 술을 마시고 쉽은데 죽엽청은 너무 셌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대나무 향이 나는게 다행이었다.

"자 남자라면 한잔더 마셔."

"예."

황우강과 손각의 강요에 왕일은 두잔째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세잔이 네잔이 되고 어느세 한말을 마셨다.

왕일이 뻗은 상태에서 황우강의 목소리가 들렸다.

"왕일 술값좀 주게."

".....아.... 아....."

왕일은 취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짚이는 것을 꺼냈다. 금자였는데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어어... 그냥 철전 몇개면 되는데... 너무 과하군."

황우강은 주변을 살피더니 급히 품에 넣었다. 보물은 착한 사람도 악인으로 만들수 있었다. 그러니 감추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몇명은 왕일의 품에서 나온 금자를 봤다.

황우강은 주인에게 말을 했다.

"이걸 계산해 줄수 있나?"

금자를 보자 주인은 고개를 절레 흔들었다.

"그걸 처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겨우 죽엽청으로는 거스름돈을 만드는게 힘듭니다."

할려고 하면 못할 것도 없지만 금자를 거슬려주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황우강은 손에 힘을 주자 금자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갔다.

"이정도면 어떤가?"

"이.... 이정도면 제가 거스름돈을... 마... 만들어 드릴수 있습니다."

황우강은 일부러 실력 발휘를 한 것이다. 지켜보던 눈이 많았기에 자신의 경지를 보인 것이다. 아마 어느정도 실력에 자신이 없는 자들은 왕일일행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주인 역시 급히 떼어낸 금자를 받아 거스름돈을 건네주었다.

손각은 미소를 지으며 주인에게 말을 했다.

"이거 한통은 그냥 주게."

"예. 예. 물론이지요. 가져 가십시요."

손각의 손버릇은 예술이었다. 자연스럽게 가져가는것이 많이 해본 솜씨였다.

셋은 급히 객잔으로 들어갔다.

객잔에 들어가자마자 손각이 물었다.

"이상하군. 왕일의 품에 무언가가 들어있는거 같지는 않았은데 말이야."

대충 품을 보면 뭐가 들었는지 알수 있었다. 무림인은 품에 암기나 흉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기에 상대방의 옷을 보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손각 역시 눈썰미가 좋았기에 왕일에게서 이상한 점을 찾았다.

"도술을 익혔습니다."

"뭐? 도술이라고?"

"예. 상당히 수준급으로 도술을 부릴줄 압니다."

"그거 신기한 일이군. 도술이라.... 어리 나이에 도술을 익혔다니 신기한 일이군."

"예. 신기한 일입니다."

손각은 취하지도 않은지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황우강이 술에 손을 되자 손각이 손바닥으로 황우강의 손을 쳤다.

"떽 이건 내꺼네."

"제가 계산하지 않았습니까?"

"자네 돈인가? 왕일이 거지. 근데 왕일에게 무슨 돈이 난거지?"

"........"

"자네 짐작가는게 있나?"

"글쎄요? 워낙 비밀이 많은 친구라서."

손각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그런데 왜 왕일을 취하게 만드셨습니까?"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야. 대체 왕일의 정체는 뭔가?"

"예?"

황우강은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손각은 냉정했다.

"나도 바보는 아니야. 대충 상황만 봐도 알수 있어. 내가 봤을때는 마공을 익힌거 같아. 그때 희미하게 느꼈지만 왕일이 행한 행동은 역혈대법을 익힌 마인이 그것이였어."

"....."

황우강이 마인을 한두번 상대한게 아니었다. 마인 뿐만 아니라 주술사도 상대해 봤기에 그들이 행동을 보면 어느정도 상대를 알수 있었다. 하지만 왕일은 이상했기에 마인이나 주술사 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휴..... 그럼 알려드리겠습니다."

늙은 생강인 손각을 속이는 것은 어렵다. 게다가 손각은 왕일을 제자라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질은 물론이고 성품도 확인하고 있었다. 무공을 가르쳐 줄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관찰을 했다. 그러니 작은 거라도 손각이 알고 있어야 했다.

황우강은 한숨을 내쉬면서 왕일과 만났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뭐? 믿기지가 않는군."

손각은 황우강의 말을 들으면서 계속 왕일을 쳐다보았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왕일이 그랫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보기에는 선해보이는데 사람들을 학살했다니 거기다 마인에 주술을 동시에 쓴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전진심법을 익혔지? 이건 성품이 악한 자는 익힐수 없는데...."

전진심법은 고도의 정신무학이였기에 차분하면서도 순진한 사람이 익힐수 있는 무공이었다. 다른 자들도 익힐수는 있지만 성취를 보기 힘들었다. 그러니 손각도 왕일이 전진심법을 익혔다는 것만으로도 성품을 어느정도 믿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왕일이 심적으로 문제가 있는듯 하자 걱정이 들었다.

손각은 십마와 삼성을 견제할 사람을 원하는 거지 또다른 십마나 또다른 삼성을 만들려는게 아니였다. 그만큼 멸천비도는 위험한 무공이었다. 그러니 위치에 맞는 사람을 구해야 했다.

마음같아서는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싶지만 손각은 시간이 없었다. 그러니 왕일에게 가르침을 주면서 손각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예 포기하는게 나았다.

손각은 한참을 생각하는듯 했다. 사실 왕일에게 무공을 전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였기에 손각으로서는 심각한 일이었다. 그러니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했다.

황우강도 손각이 고민을 하니 표정이 굳어졌다. 손각의 성격을 짐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머리가 비상했고 지모로 사람을 놀래키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감히 황우강이 판가름 할수 없었따. 그러니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황우강은 기다리다가 몸이 근질 거리는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천생 무골인 황우강은 무공을 수련하지 않으면 몸에서 쥐가 나는듯 했기 때문이다.

방안에 불은 꺼둔 상태였는데 침묵이 길어지니 다른 사람이 봤을때는 사람들이 자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황우강은 시끄럽게 몸을 푸는게 아니였기에 단순히 잠꼬대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갑자기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맨처음 손각이 눈치챘고 그다음이 황우강이었다. 황우강은 운동을 멈추고 죽은듯이 누웠다.

잠시후 도둑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도둑은 긴장한 표정이였는데 누운 세명을 보다가 왕일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왕일의 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인만이 도구창을 이용할수 있었다. 그러니 도둑이 도구창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도둑은 왕일의 몸에서 아무것도 없자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우강의 몸을 뒤진후 손각의 몸을 뒤졌다.

그나마 황우강의 몸에서는 은자나 금자가 나왔다. 도둑은 기쁜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손각의 몸에는 비도만 나오니 인상을 썻다. 그래도 전체적인 성과는 괜찮은 편이었다.

도둑은 빠져 나갈려고 했다.

"멈춰!"

"음?"

도둑은 기겁을 했지만 그순간 점혈되어졌다. 황우강이 도둑을 점혈했기 때문이다.

"누.. 누구...."

도둑의 말에 황우강은 미소를 지었다.

"이방 주인이지 누구긴 누구야. 도둑양반"

황우강은 말을 하면서 도둑의 품에서 자신의 물건을 뺏어 왔다.

"사... 살려주세요."

"목숨을 뺏을려고 했으면 살려두지 않을려고 했는데 그냥 물건만 챙기는 것을 보니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하지만 관에 가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알아둬라."

"제... 제발...."

"제발 뭐? 물건을 훔쳤으면 대가를 받아야지."

"....."

도둑이 무슨 말을 할려는 순간 황우강은 도둑의 아혈도 제압했다. 그리고 도둑을 눕혀둔 상태에서 다시 수련을 하기 시작했다.

왕일은 일어나자 마자 비명을 질렀다.

"꺄아..... 이... 이게 뭐야?"

분명 객잔에 어제는 없던 사람들 세명이 누워 있었다. 그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황우강은 수련을 하다가 웃었다.

"어제 든 도둑이네."

치안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았다. 아무리 객잔이라고 해도 도둑이 세명이나 드는 것은 문제였다.

"...... 어제요?"

"그래. 자네가 어제 금자를 꺼낸건 기억하나?"

"...... 제가요?"

왕일은 기억이 없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 때문이다.

'이거 잘못하면 죽을수도 있겠구나.'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죽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왕일로서는 반성해야 하는 일이었다.

"술을 마셔도 정신을 차려야 해. 그래야 무림인이야."

'그냥 치안이 안좋은거 같은데....'

서울이였다면 술을 먹고 길거리에서 잔다고 해도 지갑을 털어가는 경우는 희박했다. 물론 지갑을 털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경찰서에 연락해 주거나 신문지 한장이라도 덮어주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런데 객잔에서 잠을 자는데 도둑이 세명이나 든 것은 치안력이 부재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럼 나는 도둑을 관청에 맡기고 오겠네."

"예."

도둑이였으니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생각인듯 했다.

무림인이였지만 황우강은 관청도 어느정도 이용하는듯 했다.

황우강이 사라지자 객잔에는 손각과 왕일이 남았다.

왕일은 어색함을 느꼈다.

".... 간밤에 잘 잤나?"

손각의 입에서는 술냄새가 진동을 했다. 밤새도록 술을 마신듯 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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