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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41화 (4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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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괜찮은가?"

"죄송합니다. 형님. 왕일은 괜찮습니까?"

"응. 괜찮아. 너는 어떠냐?"

"저는 잠시 운기행공을 해야 할거 같습니다."

"내가 호법을 설테니 걱정하지 마라."

천하의 멸천비도가 호법을 서준다고 했으니 걱정할게 없었다. 누가 멸천비도가 있는데 덤비겠는가?

손각은 무공을 모르는 사람처럼 천천히 왕일이 있는 곳까지 갔다. 그리고 그물을 들어 올렸다.

손각의 도움으로 왕일은 간신히 빠져 나왔다.

"휴... 감사합니다."

"음... 할말이 많구나. 우선 저쪽으로 가자."

사방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곳은 산적들이 소굴이었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건 좋지 않았다. 황우강이 운기조식을 취하지 않았다면 다른 곳으로 옮겼겠지만 황우강이 움직일수 없으니 그대로 있어야 했다.

"주변을 뒤져 보겠습니다."

왕일의 말에 손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예."

왕일은 산채로 들어가 재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단순히 도구창에 넣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이미 황우강이 하는 것을 봤으니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렇게 재물을 챙긴후 탐지스킬을 켰다. 그순간 재물들의 위치가 보였다. 금고가 있었는데 대장장이 스킬중 해체 스킬을 쓰니 순식간에 금고를 열수있었다.

전표나 귀금속 은자와 금자가 있었는데 그것들도 모두 챙겼다.

재물이 있어야 객잔이나 주점을 이용할수 있으니 건질수 있는건 최대한 건질 생각이었다.

그렇게 건지고 나자 왕일은 밖으로 나갔다.

2각정도 지나서 인지 황우강은 운기행공을 멈춘 상태였다.

황우강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절정고수와 싸웠기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왕일은 황우강의 몸을 진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킬을 연달아 펼쳐서 치료하기 시작했다.

왕일이 치료하느 속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어차피 왕일은 스킬만 누르면 그만이었다. 잠시후 황우강의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우선 이동하자."

황우강은 치료가 어느정도 되자 산채에 불을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산적들이 도망간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을 움직이자 여유로운 표정을 짓던 손각이 선혈을 내뿜었다.

"웊"

"형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그냥 썩은 피가 빠져 나간거네."

손각은 하단전이 망가진 상태였다. 어느정도의 기를 움직일수는 있지만 너무 많은 내공을 쓰면 문제가 생길수 밖에 없었다.

몸상태가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유로운척 한 것이다.

손각은 힘이 없는지 주저 앉았다.

황우강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호법을 섰다.

"죄송합니다. 괜히 저때문에."

"아니야. 그나저나 상대의 실력을 확인하지 않고 덤벼드는 성격은 여전하군. 자네만 죽으면 그만이지만 자네 동료들 까지 위험에 빠드리는것은 어떻게 할건가?"

황우강이 무모하긴 무모했다. 실력이 절정고수라면 대단한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모할 정도로 나설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얼마전 검마에게 이기어검술에 당한 상처도 채 낫지 않았는데 움직인것은 무모한 것을 넘어서 멍청해 보였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지 않으면 견딜수가 없습니다."

"자책하지 말라니까. 그리고 책임지지 말아. 세상 모든 고민은 네녀석이 져서 뭘 어쩌자는 건가?"

멸천비도의 따끔한 말에도 대꾸를 하지 않았다. 황우강도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고칠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하려고 합니다."

"제발 상대의 허실은 염탐하는 정도는 해. 그래야 오래살지 자네 성격대로 살면 오래 살기 힘들어."

멸천비도의 말에도 손각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고집이 있었다.

"휴.... 그게 네녀석이 멋진 점이지만 안타까운 그런 성격을 가진 놈들은 오래 살기 힘들거든."

황우강은 왕일한테도 무모하게 달려들었다가 동료를 다 잃었다. 그런데도 반성하지 않은 것을 보면 천성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 몸은 어떠십니까?"

"내몸은 내가 알아서 한다. 네녀석만 아니면 내가 이렇게 되지도 않아."

손각이 아니었다면 황우강과 왕일은 죽은 목숨이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좀 조심히 살아."

"주의하겠습니다."

"휴.... 같은말을 하게 하는군. 어찌되었든 몸상태가 좋지 않아."

손각은 주머니에서 호로병을 꺼내 마시기 시작했다. 술은 어지간히 좋아했다. 방금 선혈을 내뿜었는데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면 죽을려고 작정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저도 주십시요."

황우강의 말에 손각은 고개를 저었다.

"안되. 말안듣는 놈에게는 뭐든지 줄수 없어."

손각은 말을 하면서 씨익 웃었다. 그런데 그의 이빨에 붉게 물든 선혈이 보였다. 아직도 선혈이 모두 나온게 아니었다.

보통 때라면 더러워 보였겠지만 왕일은 왠지 손각이 멋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비도를 흔드는 것 만으로도 적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낼수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손각이 입을 댄 호로병을 마시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황우강은 목이 타는지 목젖을 계속해서 넘겼다.

"좀 주십시요."

"안되. 나 방금 피 흘린거 못봤어? 피 흘린만큼 술로 보충해야 해."

"형님"

"흥 안된데두."

술에 있어서 만큼은 형도 동생도 없었다.

싸구려 죽엽청이였지만 둘은 보물이라도 되는양 다투고 있었다.

결국 손각이 고집을 꺽을수 없었는지 황우강은 침만 삼켜야 했다.

그사이에 왕일은 손각의 상세를 살폈다.

왕일의 실력은 중요한게 아니었다. 게임 스킬이라 해도 현대의학을 기반으로 진찰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세가 틀릴리는 없었다. 이시대 최고의 명의라 해도 진찰은 왕일만 못했다. 왕일이 하는 진찰에는 수만가지 병에 대한 병세까지 파악을 하기 때문이다.

이건 환생고수를 만든 삼선에서 차기 먹거리로 개발중인 의료기기 때문인데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의료기기의 성능을 테스트 하기 위해 환생고수 안에 포함시켰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어서 왕일은 빠르게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왕일을 보면 쉬지 않고 일을 하는듯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틀렸다.

스킬을 발휘하였기 때문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 왕일은 스킬 단축키를 기계적으로 누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죽을뻔 했네.'

실전은 처음이었다. 병사들을 학살한적은 있지만 실력이 대단하지 않았고 주술사 스킬 덕분에 쉽게 적들을 상대할수 있었다. 하지만 스킬을 쓸수 없고 강시를 쓰지 못하니 산적들을 상대하는게 힘들었다.

왕일이 신체가 좋다고 하더라도 변칙적으로 공격하는 산적들을 상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경험이 있다면 그나마 나았지만 경험도 없는 상태였기에 힘들었다. 아무리 왕일이 접신을 한상태에 역혈대법을 펼쳤지만 간신히 버티는 정도였고 거기에 전혀 상대한적이 없는 그물이 날라왔으니 대응하기 힘들었다.

치료가 끝나자 마자 손각이 왕일을 보며 물었다.

"자네 생각보다 약하군."

"..... 예."

왕일로서는 할말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할수 있겠는가? 왕일의 실력은 약해도 너무 약했다. 그러니 대답외에는 할게 없었다.

"그정도 실력으로는 무림을 헤쳐 나가기 힘들어."

"......"

"그런데 이상하군. 전에 검마를 상대로 보인 움직임을 봤을때는 어느정도 실력은 되는줄 알았는데 절정의 경지에도 이르지 못했나?"

"예.아직 못했습니다."

"그건 말이 되지 않아. 자네 몸속에 있는 내공을 생각하면 충분히 절정의 경지에 들수 있을 텐데...."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절정의 경지에 오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우선 내공과  레벨 그리고 퀘스트 달성률등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야 절정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레벨과 내공 그리고 무공의 경지였지만 어쨋든 여러가지 능력을 보유해야 절정고수가 될수 있었다. 그런데 손각은 절정고수를 쉽게 생각하는듯 했다.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절정의 경지는 오르기 쉬워 물론 자네가 전진심법을 익혔다고는 하지만 다른 심법과 같이 익혔을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아직도 절정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지? 그리고 전에 보인 움직임을 생각하면 자네의 성취가 이상해."

이상할수 밖에 없었다.

손각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왕일을 쳐다보았다.

"자네를 구박하는게 아니라 자네 성취 때문이야. 그러니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게."

"성취요?"

"그래. 사실 내 경지라면 밑의 경지에 이른 자에게 큰 도움을 줄수 있거든. 그리고 자네가 절정의 경지에 올라야 나도 편하고 말이야."

"절정의 경지에 오르면 저는 좋죠."

"그래. 오늘 같은 날이 있어도 자네가 절정고수였다면 위기가 생기지 않았을 거야."

절정고수가 둘이였다면 아무리 산채에 절정고수가 있었다고 해도 이길수 있었다. 절정고수 한명이 적을 상대하는 동안 왕일이 산적들을 학살하면 끝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멸천비도 손각까지 나서야 했다.

"예"

"사실 내가 나서는 것도 우스운 일이야. 내가 산채 하나를 제압하는데 나섰다는게 알려지면 천하인들이 우슬거야. 내가 잘났다는게 아니라 소잡는 칼로 닭을 잡으면 안되는 일이야. 그리고 그 이유는 자네가 잘 알거야."

손각의 멸천비도를 펼칠려면 상당한 양의 선천지기가 필요했다. 그러니 함부로 쓰게 해서는 안되었다.

"예. 그런데 아까는 왜 멸천비도를 쓰셨습니까?"

"뭐? 내가 멸천비도를 썻다고?"

"예. 아까 산적 두목을 죽일때 쓰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그냥 간단한 비도술이야. 그런 송사리를 잡는데 멸천비도를 쓰는 것은 송사리를 잡느라 강물을 퍼내는 것과 같은 낭비지."

"그런 선혈을 왜 흘리시는 겁니까?"

"이정도 무공을 쓰는 것도 나에게는 무리야."

"아....."

손각은 멸천비도를 쓰지도 않았다. 하긴 손각이 가진 비도술이 멸천비도 하나만 있을리 없었다. 비도술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었고 단지 던지는 기술이였기에 다양한 무공이 있었다. 그중에 하나를 손각이 익히고 있어도 이상할게 없었다.

황우강 역시 상화을 알고 웃었다.

"그러셨군요. 저도 꼼짝없이 속았습니다."

"그냥 비도술이라고 해도 산적들을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야. 멸천비도를 쓸때는 그만한 상대가 나와야 쓰는 거야."

"예."

"그나저나 불이 너무 많이 번지는듯 하군."

바람이 불어서인지 불길이 제법 거셌다. 산채를 태우는게 아니라 산 일부가 타버릴듯 했다.

"어떻게 하죠?"

"뭘 어떻게 해? 능력있어? 저건 비가 와야 해결될거 같은데. 우리 능력으로는 해결할수도 없어."

황우강은 잠시 왕일을 쳐다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왕일이 얼음을 만들수 있지만 그정도 가지고는 산불을 끄기는 어림도 없었다.

"너무 성급했어. 조심히 불을 놓아야 했는데.... 어찌되었든 피하세. 괜히 이곳에 있다가는 불길에 휘말릴거야."

"예."

셋은 급히 밑으로 내려갔다.

셋은 누가 먼저라 할것도 없이 원래 있었던 객잔으로 향했다. 부상이 심했기에 이곳에 있을수 없었다.

객잔에 들어가 쉬어야 할듯 했다.

객잔에 도착하자 일행은 짐을 풀고 바로 가까운 주점으로 향했다.

"아... 술벌레가 요동을 치는군. 이보게 주인 어서 죽엽청을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딱봐도 무림인으로 보였다. 게다가 옷에는 피가 묻어 있으니 주점의 주인으로서는 알아서 잘 모셔야 했다.

왕일은 그나마 나았지만 황우강은 봐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핏기가 없었고 온몸에는 상처로 가득했다. 왕일이 치료를 했지만 흔적은 남은 상태다. 거기다 옷에는 산적들의 피가 그대로 묻어 있는데 술을 마시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게 당연했다.

21세기 였다면 당장 경찰에 신고할 일이었지만 이곳에서는 통할일이 아니었다. 손님들은 알아서 왕일일행이 있는 곳을 피했고 조심하는게 다였다.

잠시후 안주와 죽엽청이 나오자 왕일은 안주로 나온 만두를 먹기 시작했고 황우강과 손각은 죽엽청을 마시기 시작했다. 마치 술을 마시지 않으면 당장 죽을거 처럼 마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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