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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37화 (37/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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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왕일도 생각하는 개념이었다. 그것을 먼저 했다니 왕일로서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양의심법이요."

"그래. 하지만 보통사람은 익히는게 불가능해. 원래 양의심법이라는게 폐관수련을 하던 수련자들이 심심풀이로 만들어낸 심법이네. 그걸 두가지 무공을 펼치는 것으로 발전시킨 것인데. 내가 그걸 심법에 적용한 거지."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나도 수련 중에 오는 고독 때문에 양의심법에 몰두하다 심법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네. 그래서 노력한 끝에 두개의 심법을 동시에 운기할수 있게되었네."

"저도 그방법을 알려주십시요."

왕일도 그방법을 생각하고있엇다. 물론 두가지 심법이 아니라 한번에 세가지 심법을 수련할 생각이었다.

왕일의 말에 손각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쉽지가 않아. 양의심법을 이용해 두가지 심법을 익힐려면 고도의 정신력이 필요하네. 게다가 그만큼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나 역시 양의심법을 익히다가 죽을뻔 했어. 그 당시 나는 진인에게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자네는 자네를 도와줄 사람도 없지 않은가?"

"머리를 많이 쓴다고 하셨습니까?"

왕일의 말에 손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두뇌를 사용하지. 그당시에는 몰랐는데 양의심법으로 두가지 내공을 수련하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야. 무공을 펼치는것과 달라서 머리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안되네."

"..... 머리를 사용하는 연습이요? 혹시 그방법도 있습니까?"

손각은 머리를 흔들었다.

"물론 없네. 있으면 진작 다른 제자를 키웠을 거야. 머리를 발전 시키는 두뇌사용법이 제갈세가에는 있다고 하지만 가문의 비법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줄리는 없지. 그러니 포기하게."

"...... 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안되. 이건 자네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야."

왕일은 어쩌면 자신도 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일은 캡슐에서 4배속의 시간의 흐름을 버텨 냈다. 그러니 이곳 사람들과는 두뇌 크기가 다를 것이다.

'가능 할것도 같은데....'

왕일은 배워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선은 멸천비도를 배울생각을 했다.

"그럼 계속 이야기를 하지. 자네는 멸천비도를 배우겠는가?"

손각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했던 무적의 스킬은 아니었지만 익혀두면 손해는 없을듯 했다. 어차피 언제 원래세계로 돌아갈지 기약도 없는 상황이니 그 동안에 멸천비도를 익힐수 있는 사람을 찾으면 되는 일이었다.

"고맙네. 자네 덕분에 짐을 덜었어."

"제가 더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까부터 말하지만 대협이라 하지말고 형이라 부르게. 나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이가 많지 않아."

"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이제 60이네."

"예?"

손각은 그렇게 나이 들어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60이나 되었다니 놀랄수 밖에 없었다.

"왜? 너무 늙어보여서 그런가? 아니면 젊어 보여서 그런가?"

손각정도면 어려보이는 외모였다.

아니 동안이라 할수 있었다.

"...... 생각보다 나이가 많으십니다."

"뭐 어쩔수 없지. 무공을 익히는데 젊음을 다 보냈어. 마공을 익힌 마인이라면 어린 나이에 무림에 나올수 있지만 정파무공은 오랜시간 동안 수련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나오지 않으니까 말이야.

"그렇군요."

"그래. 그럼 멸천비도를 가르쳐 주겠네. 하지만 그전에 전진심법의 성취를 볼수 있을까."

"성취요?"

"그래. 내 앞에서 전진심법을 운기해 보게."

"?"

왕일은 숨이 멎는줄 알았다. 세상에 어떻게 앞에서 운기를 하란 말인가?

앞에서 운기를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짓이다. 혈교 출신인 왕일로서는 진짜 믿는 사람이 아니면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다.

흡성대법이라 해서 사람의 내공을 훔치는 마공이 있다. 환생게임에서는 생활화 된 무공이다.

렙제한에 비슷한 류의 내공이어야 효율이 높고 비슷한 계열이 아니면 오히려 내상을 입는 흡성대법은 무서운 마공이었다. 한때 환생게임에서는 역혈대법 때문에 대단위 패치도 여러차례 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무서우면서도 주의해야 하는 마공이 바로 흡성대법이였기에 조심해야 했다. 특히 손각은 멸천비도를 쓰는 걸로 봐서 전진심법의 경지에 다다른 무인인듯 했다. 그러니 역혈대법으로 왕일의 내공을 훔치면 꼼짝 없이 당할수 밖에 없다.

흡성대법이 성공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다. 단순히 내공이 높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익히고 있는 심법중 등급이 높으면서 가장 성취도 높은 심법을 기준으로 하는데 여기에 각종 현질 물약과 이벤트 물약을 통해 대항을 할수 있다. 왕일도 게임상에서 흡성대법에 당해 죽었기에 흡성대법에 당할 상황이 오면 긴장이 되었다.

"단순히 자네의 성취를 보는 거야."

왕일은 손각을 믿어도 될지 의심이 들었다. 본지 하루 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그러니 믿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지금은 게임속도 아니고 현실이니 잘못해서 흡성대법에 당하면 죽을수도 있었다.

왕일이 망설이는 동안 손각은 왕일의 뒤에 섰다. 그리고 부드럽게 말을 했다.

"전진심법을 운기해 보게."

손각은 왕일의 어깨에 손을 얹은 상태였다. 왕일은 긴장이 되었지만 이곳이 게임 속도 아니고 왕일이 주로 익힌 것은 마공인 사혈기공이니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설마 멸천비도가 흡성대법을 익히지는 않았겠지.'

진정한 협객으로 알려진 손각이 흡성대법을 펼칠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왕일은 천천히 전진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왕일이 전진심법으로 몸전체를 돌릴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전진심법이 특성 탓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른 심법보다 경유하는 혈도가 무려 세배 정도 많았다. 그리고 몇가지 특정한 기운만 받는게 아니라 모든 기운을 몸속으로 받아들였기에 정순한 기를 얻을수 있지만 그만큼 운기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손각은 왕일이 운기를 하는 동안 그대로 손을 되고 있었다.

왕일은 어차피 자신이 하는게 아니었다. 스킬만 켜두면 알아서 전진심법이 운기가 되었다. 보통은 운기를 하면서 생각을 하거나 저장해둔 영화나 소설을 봤는데 이번에는 손각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봤다.

손각은 그냥 지켜만 보는듯 했다. 왕일이 어깨에 손을 얹은채 지켜만 보는데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왕일은 한번의 운기가 끝나자 입을 열었다.

"끝났습니다."

왕일은 운기를 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체 손각이 무슨 짓을 벌이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뭐라고 물어볼수도 없는 상황이였기에 묵묵히 운기를 했지만 언제든지 흡성대법을 펼칠 준비를 했다.

흡성대법을 막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흡성대법 밖에 없었다. 상대방이 흡성대법을 펼치면 그와 동시에 흡성대법을 펼치면 바로 내력대결로 바뀐다.

내력대결로 들어가면 기의 총량 주심법의 성취 그리고 빕스의 수준 그리고 현질과 보호막의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고렙이라 해도 잘못하면 저렙한테 발릴수도 있었다.

왕일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흡성대법을 단축키에 지정을 하고 언제든 펼칠 준비를 했다.

만약 흡성 대법이 들어오면 확실한 대응방법을 쓸 것이다. 왕일은 그만한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흡성대법방지물약도 가지고 있었다. 오로지 현질로만 구입할수 있는 흡성대법방지물약과 흡성대법물약 두개는 흡성대법을 펼치거나 막는데 도움이 되는데 현질 물건이 대부분 그렇듯현질물약을 펼치고 안펼치냐는 승부에 큰 기여를 한다.

왕일이 흡성대법방지물약을 쓰면 아무리 손각이 준비를 많이 했어도 왕일이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 왕일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그런데 손각이 아무짓도 안했기에 왕일로서는 싱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손각이 나쁜놈이라서 흡성대법을 펼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으니 시원 섭섭했다.

"끝났습니다."

왕일이 말에도 손각은 반응이 없었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대협"

"....아.... 형이라고 부르래도."

정신을 차린 손각이 첫 말이었다. 손각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왕일을 바라보았다.

"다시 해보게."

"예?"

"해보게."

모처럼 보는 진지한 얼굴이였기에 왕일은 손각이 말대로 전진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전진심법을 운기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지만 쌍협중 한명이자 검마를 물리친 멸천비도 손각의 말을 무시할수는 없었다.

한번을 하고 두번을 하고 세번을 하고 나서야 손각은 손을 떼고서는 한참을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왕일은 물어볼까 하다가 고개를 저은후 저장해둔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혈사기공은 이미 발동시킨 상태였고 왕일은 영화를 음미하기 시작했다. 손각이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르니 시간이나 때우자는 셈이었다.

'왜케 재미있지.'

역시 sf가 짱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는 sf만한게 없었다. 스토리는 그지 같아도 거대한 비행선이 나오고 광선검이나 광선총을 촉당히 쏴주면 그냥 재미있어 죽겠다.

'아.... 별의전쟁 가상현실 게임을 했어야 했는데...."

별의전쟁도 가상현실 게임으로 등장을 했다. 유저는 직접 광선검과 광선총을 사용하여 적을 상대할수 있었는데 세계관이 너무 방대한데 비해 가상현실에 대한 기술력이 너무 떨어졌기에 크게 인기를 끌지는 않았고 북미에서나 어느정도 인기를 끄는 정도였다.

물론 왕일도 별의전쟁 매니아로서 영화를 자주 보았지만 굳이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봐서 인지 한번쯤은 접속을 하고 싶었다. 적을 향해 광선검을 휘두르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물론 게임성은 형편없다고 하지만 광선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데 스킬이 반짝 거렸다. 스킬이 마무리 되었다는 뜻이다. 왕일은 다시 습관적으로 운기를 할려다가 손각이 말을 하자 스킬을 취소했다.

"이제 알았어."

"예?"

손각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왕일을 쳐다보았다.

"자네의 심법에 뭐가 문제인지 알았다고"

"제 심법에 문제가 있나요?"

"그래. 자네는 완벽한 전진심법을 익힌게 아니야. 심법중 일부만 익히고 있네."

"?"

왕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원래 전진심법은 자네가 한 것보다 두배이상 운기시간이 길어 그런데 자네가 익힌 심법은 그보다 적은 것을 보면 원래의 전진심법이 아니라 축소를 한 개량형인거 같아."

"아...."

왕일은 짐작가는게 있었다. 이벤트 무공중에는 원래의 위력이 아닌 일부분만 공개되는게 있었다. 그래도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데 전진심법도 그런류의 무공인듯 했다.

"뭐 상관은 없어. 이제부터 제대로 배우면 되니까 말이야. 어차피 원류를 배우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거야."

"익히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반년은 걸릴거야."

"아 예......예?"

왕일로서는 황당한 말이었다. 반년이라니 반시진이라면 모를까 반년은 너무 길었다.

"반년도 빠른거야. 원래 무공이라는건 한번 잘못된 무공을 익히면 고치는데 평생이 걸릴수도 있어. 그나마 자네는 크게 잘못되지 않았으니 고칠수 있을거야."

"...... 너무 긴데요."

"길어도 어쩔수 없어."

"그... 원류를 익히지 않으면 안되나요?"

"물론 안되지. 지금 익히는 심법은 그만큼 정순한 기운을 얻기가 힘들어. 그럼 들어오는 선천지기의 양도 줄어들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그러니 자네는 제대로 된 전진심법을 익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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