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게임-35화 (3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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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주술진을 이용해 수련을 하면 빠르게 성취를 올릴수 있어. 가만 복합주술진을 펼쳐볼까? 몇개만 연결하고 주변의 기운을 모두 받으면 빠르게 성취를 올릴수 있어. 그리고 유지시간에 따라 주술진 스킬 렙이 오르니까 효율은 계속 올라갈거야. 그럼 잘하면 빠르게 내공을 얻을수 있겠는데....'

왕일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가만 그렇고 보니 선천지기는 얼마나 썻지. 이것도 계산해야 하는데...'

마공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선천지기가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선천지기를 사용하면 그 수치를 메모했다. 그래야 대략 얼마나 선천지기가 남았는지 알수 있기 때문이다.

왕일이 자주 전진심법을 통해 선천지기를 모았지만 그래도 사용한 선천지기의 양이 많았다. 역혈대법을 두배로 늘린게 아니라 무려 5배로 늘렸다. 그러니 그만큼 많은 양의 선천지기가 소모되었을터였다. 그러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 소모되었다고 생각해야 했다.

마공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지만 선천지기를 터무니 없이 많이 잡아 먹는게 문제였다. 그것만 아니면 상당히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문제였다.

왕일이 한참동안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에도 손각과 황우강은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실 뿐이었다.

황우강은 한잔의 술을 입에 털어 놓은후 잠시 멍하니 빈 잔을 바라보았다.

"형님......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해? 죄송할거 없어. 난 다 잊었다."

"저 때문에 폐인이 되셨지 않습니까?"

"폐인이라니. 나는 아직 건강하다. 그리고 네가 잘못한게 아니라 그녀가 잘못한 거야. 그러니 너도 잊어라. 나는 이미 잊었다.

"형님...."

황우강은 닭똥같은 눈물을 계속해서 흘렸다.

손각은 쓴웃음을 지었다.

"술맛 떨어지게 눈물은.... 흘리지 마라. 사나이의 눈물은 피와도 같다는 것을 모르느냐?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하는 게 바로 눈물이다. 그러니 울지 마라."

"죄송합니다. 형님."

"그만 하래도."

"정말 죄송합니다. 형님"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왕일은 참으로 애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일이 봤을때 황우강은 남자중에 남자였다. 그런 황우강의 성격으로는 사과를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손각에게 사과를 하는 것을 보면 그가 큰 잘못을 한듯 했다.

"잊어라. 나도 이미 잊었다."

"....."

"자 마시자. 이 술을 마시고 우리 깨끗하게 잊자."

"형님....."

황우강은 구슬프게 울었다. 괜히 주점 분위기가 구슬퍼 졌다. 당당해 보이는 무사가 계집애 처럼 질질 짜니 그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지 말레도.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었어. 나나 걸개나 너나 모두 어렸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웃긴다. 증조할머니뻘인 여자가 뭐가 좋다고 서로 싸웠는지 원..... 그녀와 뽀뽀한걸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울렁거린다. 크크크"

손각은 자조섞인 웃음을 지었다.

"......"

황우강은 울다가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한참동안 얌전히 있었다.

왕일은 황우강이 무슨짓을 할지 걱정이 되었다. 황우강은 거난하게 취한 상태였다. 게다가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짓을 하든 몸에 무리가 갈것이다.

황우강의 머리가 점점 밑으로 떨구어 졌다. 그리고 코를 골면서 자기 시작했다.

"피~~~~~~"

"참나.... 웃기는구나. 혼자 심각하더니 혼자 잠이 들었어."

손각은 미소를 짓더니 남은 술을 모두 마셨다. 그리고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객잔으로 가지."

"예"

왕일은 일어났다. 그리고 황우강을 데리고 나갈려고 했다. 그러자 주인이 와서 말을 했따.

"소.... 손님...."

"무슨 일입니까?"

"수.... 술값을 내셔야죠."

황우강이 술값을 낸다고 했는데 그는 이미 뻗은 상태였다. 왕일은 손각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두손을 들 뿐이었다.

왕일은 한숨이 나왔다.

도구창을 뒤지자 다행이 관청에서 뺏은 돈중 일부가 남아 있었다. 왕일이 빼낼때 너무 급하게 빼느라 약간 남은 듯 했다.

왕일은 계산을 한후 객잔으로 향했다. 객잔에 황우강을 눕힌 왕일은 황우강의 몸을 진찰했다. 다행이 크게 이상은 없었다. 황우강의 몸도 무골이라 몸이 좋았다. 그러니 중상이라 해도 금방 회복이 되었다.

물론 술을 마셨으니 상처가 곪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황우강이 결정한 일이니 말릴수도 없었다.

손각은 황우강을 보다가 왕일을 쳐다보았다.

"의술실력이 대단하군."

"대단한 재주는 아닙니다. 대협"

"뗏 형님이라고 부르레도."

초절정 고수에 상위 랭커 이십위 안에 드는 괴물이었다. 그런 자를 상대로 형님이라고 부를 담량은 왕일에게 없었다. 이곳이 게임이였다면 한자리에 감히 앉지도 못한다. 랭커를 따라다니는 추종자들이 애워 싸기 때문에 따라다닐수도 없었다.

랭커 20위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성의 성주일 가능성이 높았다. 한개의 군단을 이끌고 성을 먹은 성주 말이다. 랭커라면 그정도의 권력은 있었다.

왕일은 그런 랭커를 생각해서 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손각이 더욱 대단해 보였다. 천하에 널리 퍼질 정도로 명성을 쌓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검마를 도망가게 만든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니 의심할수도 없었다.

"......"

"휴..... 자네는 황우강을 언제 만났나?"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 그는 참으로 협객중에 협객이지. 그런 자니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껴. 그일도 우강이 잘못이 아닌데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어."

"무슨일인데 그러십니까?"

왕일은 대충 삼류로맨스소설일거라 생각을 했다. 거창할것도 없었다. 무림의 명성높은 협객들이 주인공일뿐이지 주내용은 애증관계가 대부분일 것이다.

"자네도 대충은 알겠지. 아까 이야기를 들었으니 말이야. 하지만 자네는 비밀을 지켜주게. 알아서 좋을게 없는 이야기니 말이야."

"예."

왕일도 소문을 낼생각은 없었다.

손각은 잠시 생각을 하는듯 했다.

"뭐... 대단할 것도 없어..... 그냥 간단한 내용이야. 어느날 황우가이 자신의 여자친구를 데려왔어. 그전까지 우리 셋은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거든. 특히 나와 걸개는 나이를 떠나 죽마고우처럼 친하게 지냈어. 덕분에 십마를 상대로도 조금도 밀리지 않았지. 하지만 황우강이 데려온 여자에 때문에 우리사이가 벌어져 버렸어."

"벌어져요?"

"그래. 그 요물.... 참나.... 그녀의 이름은 수지라고 하지. 그녀는 황우강 뿐만 아니라 나와 걸개마저 유혹을 했어. 나와 걸개는 그녀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되었지. 그러다 나는 걸개에게 크게 다치고 걸개 역시 그때 중상을 입게 되었어. 그리고 나와 걸개는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지내게 되었지."

왕일은 아까 걸개와 손각이 만났을때 어색하 하던게 떠올랐다.

"......"

"황우강은 자신이 데려온 여자가 문제를 일으키자 곤란해 했어. 물론 그 여자는 일부러 그런 짓을 꾸민 거야. 그녀가 바로 십마중 일인인 화마야."

"화마요?"

"그래. 화마... 나도 일이 끝난 뒤에야 상황을 알게 되었어. 아무리 여자가 이쁘다고 해도 내가 친한 동생의 여자를 뺏을리가 없거든. 게다가 친우와 싸움까지 하면서 말이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섭혼술에 걸린 거야. 워낙 대단한 섭혼술이라 나나 걸개마저 당한 거야. 물론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는 거라면 미리 알아차렸겠지만 단순히 아름답다고 느끼게 만드는 수준이라서 섭혼술에 걸린줄도 몰랐어. 아... 정확하게 말하면 색공에 섭혼술을 섞은 거야. 화마의 주특기 라고 하더군. 그나마 나나 걸개는 화마의 흡정술에 걸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 나는 그녀와 육체관계를 가졌지만 화마는 걸개를 노렸는지 나에게 색정술을 펼치지 않았어. 물론 걸개는 끝내 정조를 지켰지. 음... 내 얘기가 너무 두서 없었나?"

두서 없는 말이였지만 왕일은 쉽게 정리할수 있었다. 대한민국 드라마에는 별의별 관계가 다나온다. 점하나 찍으면 사람이 바뀌고 남편이 오빠 되고 원수가 형제인경우가 빈번했다. 그런 드라마에 단련이 된 왕일이였기에 쉽게 이해할수 있었다. 거기다 메모까지 해둔 상태였다.

쌍협중 한명인 멸천비도의 비밀을 듣는다고 생각했기에 메모장을 열어 대화는 물론 음성까지 녹음을 한 상태였다. 물론 쓸모 없는 얘기가 대부분이었지만 말이다.

"이해했습니다."

"휴... 좋아. 두번 말하지 않아서 다행이군. 사실 지금도 가슴이 아프거든. 난 그일로 사랑하는 여자와 친한 친구 그리고 친한 동생마저 잃게 되었지. 세상에 그보다 슬픈일이 어디있나?"

손각은 한가지를 빼먹었다. 바로 건강이었다. 손각은 누가 봐도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아마 황룡걸개의 공격에 의해 온몸이 망가진듯 했다. 하지만 손각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말하지 않는 것을 보면 무공보다는 사람을 더욱 중시하는 사람인듯 했다.

"... 지금 몸상태는 어떻습니까?"

손각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점에서 술을 채운 호로병을 들어서 마셨다.

한모금 두모금 아까 술을 물처럼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목이 마른지 기분좋게 호로병의 술을 마셨다.

"그것 때문에 자네에게 이야기를 한거네."

"예?"

"내 상태가 어떤지 알고 싶네. 내가 얼마나 더 살수 있는지 알고 싶어."

손각은 장난기 어린 눈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수명에 대해 말을 하는데도 진지함이 없었다.

"..... 글쎄요. 제실력으로는 자세히 파악하기는 힘듭니다."

"아까 자네 실력을 충분히 봤어. 천하에 자네만한 실력을 지닌 자는 많지 않을 거야."

".... 좋습니다."

왕일로서는 스킬을 몇번 쓰면 그만이였다. 왕일은 진료를 하기 시작했다.

손각을 눕힌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손각의 몸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단전과 심장이 제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었기에 평범한 사람보다도 상태가 안좋아 보였다. 게다가 생명력 자체가 부실했다. 마치 시체를 만지는 것처럼 손각의 몸에는 생기가 많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반년을 살기 힘들었다. 검마에게 겁을 줄정도로 대단한 무위를 지닌 초절정의 고수가 반년밖에 살수 없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었다.

왕일은 진료 결과를 말하기 힘들었다. 생각보다 손각의 몸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정도 인가?"

왕일의 안색만으로도 대충 짐작을 한 모양이었다.

"예. 관리가 전혀 안되어있습니다. 게다가 단전의 상태가 좋지 않아요."

"..... 어떻게 고칠 방법은 없는가?"

왕일은 잠시 생각을 했다.

"고칠수는 있습니다. 아니 상태가 좀더 호전되게 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생활 습관을 우선 버려야 합니다."

"......."

손각은 자신이 없어 보였다.

"할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없어. 그리고 그렇게 까지 해서 수명을 연장하고 싶지는 않아. 현문의 제자로서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싶네."

"?"

왕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왠 현문인가?

"자네를 만난것은 운명이라 생각하네. 내가 죽을때가 되서 전진의 제자를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 일이야. 그렇지 않나?"

"전진이요?"

왕일은 당황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왕일은 전진의 제자가 아니었다.

"상단전을 수련하는 무공은 현문의 무공밖에는 없어. 그리고 그중 가장 뛰어난 무공이 바로 전진이고 말이야. 자네의 몸에서 뻗어 나오는 영기와 파동은 전진의 그것이네."

"영기요?"

"그래. 파장이라고 하지. 상단전을 익히면 알수 있는데 자네는 아직 모르나 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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