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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상단을 운영하면서 거대한 거래도 성사시킨 왕일이였기에 생각하는게 달랐다. 그리고 임기응변이 빨랐고 판단력이 좋았는데 단순히 잠시 살피는 것만으로도 뭐가 중요하고 뭐가 쓸데없는 건지 금새 파악을 했다.
황우강은 왕일이 옆에 서서 왕일이 뭐하는지 지켜만 봤다. 왕일이 뭔가를 열심히 하는듯 하는데 뭐를 하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그러니 구경만 해야 했다.
왕일처럼 일을 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따. 전설에 나오는 천재인 삼국지 시대의 제갈공명이라 해도 왕일처럼 빠르게 일을 처리할수 없을 것이다. 왕일은 경험에 번역 그리고 사진을 이용했기에 빠르게 일을 처리할수 있었다.
시간이 다되어 가서 관리들이 출근을 할시간이 되자 황우강은 손짓을 했다.
"어떻게 할건가? 이제는 가봐야 할 시간이야."
관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지만 상관은 없었다. 황우강은 관리를 두려워 하지 않는다. 물론 다음날이 되면 방비가 좀더 있겠지만 정의를 행하는 협객인 황우강이였기에 그정도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왕일에게 갔다가 다시 오자고 말을 한것이다.
"자... 잠시만요.... 네. 이제 가죠."
왕일은 급하게 움직이느라 장부나 서류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걸 치우는 것도 일이었다.
왕일은 치우는 것을 포기하고 손가락 두개를 이용해 사각형을 만들었다. 단순히 손가락 두개를 붙였다. 떼는 걸로 만들어진 사각형에는 신기하게도 밑에 플레이 표시와 정지 버튼등 동영상 카메라에서 쓰이는 장식이 눈에 보였다.
왕일에게만 보이는 동영상이었다. 왕일은 동영상으로 주변을 녹화했다.
"자네 뭐하나?"
왕일에게만 보이니 황우강으로서는 왕일이 뭐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예. 다 됐어요. 이제 가죠."
"음... 그래."
황우강으로서는 왕일이 뭐하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그걸 따질 여유는 없었다. 황우강은 먼저 나서서 창문을 타고 넘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 왕일이 따랐다.
둘은 매우 빠르게 관청을 빠져 나갔다. 아마 관청은 사람들이 출근하면 놀랄 게 분명했다. 관청이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물론 없어진 물건은 없으니 바보같은 도둑이라 생각하며 경비를 강화하는 정도로 끝날것이다.
황우강이 앞장섰고 그 뒤를 이어 왕일이 따랐다. 한참을 달린 후에야 인적이 뜸한 곳으로 간후 둘은 복면을 벗었다.
복면을 벗자마자 황우강이 왕일에게 말을 했다.
"자네 은신술이 대단하군.정말 놀라운 실력이야. 무공의 이름을 알수 있는가?"
"은형무라고 해요."
"은형무라 그건 은신술 인가?"
"예."
"아까 보니까 성취가 꽤나 되는 거 같던데."
"별거아니에요."
"아니야. 그정도면 대단한 실력이야. 나도 무림을 다니면서 자네 정도로 은신술을 잘쓰는 사람은 처음봤어. 자네는 자객을 해도 먹고 살수 있을 거야."
황우강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어휴... 제 성격으로는 할수가 없어요."
왕일의 말에 황우강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처음 모습과 지금 모습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우강도 왕일이 어떤 모습이 진짜 인지 헷갈릴때가 많았다.
게다가 왕일의 능력은 끝이 없었따. 처음에는 주술을 부리는 마인인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의술에 도술에 음식도 잘만들고 복면도 만들었다. 게다가 지금은 마치 암살을 하는 자객처럼 대단한 실력의 은신술을 펼쳤다.
마치 양파처럼 까도 까도 속을 알수 없었다.
"그래? 그런데 원하는 자료는 찾았나?"
왕일은 빈손으로 빠져 나왔다. 게다가 서류도 대충 봤으니 무엇을 알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왕일이 들어가자고 했고 계속 무엇인가를 찾는듯 했기에 물어보았다.
"찾긴 찾았는데.... 잠시만요. 정리좀 해야 해서요."
왕일은 말을 하더니 손동작을 하기 시작했다. 왕일은 터치스크린을 펼쳤다.
황우강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들이 보면 왕일이 행동은 광인과 차이가 없었따. 혼자말을 하지를 않나 허공에 손가락짓을 하지 않나 몸을 흔들지 않나. 만약 왕일의 능력을 보지 못했다면 미친놈이라 생각을 했을듯 했다. 하지만 왕일의 이상한 행동을 하고 나면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니 황우강으로서도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래?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가? 그런데 자네 그곳에 있던 서류들을 모두 외웠나?"
"모두 외운건 아니고요. 기억을 했어요. 그리고 본것만 기억을 했죠."
왕일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했지만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대수로운 말이 아니었다. 대충 흘려본것을 모두 기억한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다.
'진짜 천재네.'
한번 보고 모든 것을 외운다는 것은 이야기로만 듣던 얘기였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왕일이 이야기 속에서나 나오는 천재중에 천재였다.
황우강으로서는 부러울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말하는 왕일에게는 별거 아닌 능력이었다. 왕일은 사진을 찍은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사진으로 보았다. 이건 매우 단순하고 어려운일이 아니었다.
서로의 생각차이가 오해를 만들고 있었다.
왕일은 서류를 세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왕일은 게임에서 상인을 한적이 있었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었지만 가상현실 답게 현실을 기반으로 상당히 정교하게 만들어졌기에 대리경험을 충분히 할수 있었다. 또 상인을 할때 얻은 스킬이 있었다. 스킬은 회계스킬인데 계산을 빨리 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자본과 자산 부채로 나누어 계산을 할수 있었다.
서류는 대부분 돈이 적힌 장부였는데 어떤 항목으로 얼마가 들어왔는지가 써있었는데 왕일이 쓰는 회계스킬은 21세기의 회계스킬이였기에 빠르게 수익을 정리해 주었다.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었다. 단순한 회계스킬로 보였지만 각 항목으로 분석을 해주었고 조언까지 있었으며 각항목에 대한 보충 설명까지 있었다. 물론 항목중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은 따로 설명이 되어졌다.
왕일은 한개의 장부만 보는게 아니라 여러개의 장부를 동시에 확인할 생각이었다. 날짜에 항목 들어온 자금까지 대조를 했고 거기다 확인한 장부의 숫자도 몇백권이 넘었기에 회계스킬은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을 했다.
사람이 한다면 이정도로 할수가 없었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한계가 있었기에 각 항목이 맞나 틀리나를 확인할뿐이었다. 하지만 스킬은 기계였다. 기계가 하는 일이니 빠르고 정확했다.
왕일이 하는 것은 정리를 하고 군데군데 틀린게 있나를 확인하는 일뿐이었다. 사진속 글자를 파악하는 것도 글자 인식을 통해 확인이 되는 것이니 옮겨 적을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일을 하는데도 2시진 정도 걸렸다. 왕일은 혈사기공을 운기하면서 작업을 했는데 황우강도 기다리기 귀찮았는지 무공을 수련하기 하고 있었다.
잠시후 왕일은 계산이 멈췄기에 운기를 멈췄다.
왕일은 황우강을 보며 말을 하려 했지만 말을 할수 없었다. 이번에는 황우강이 무공에 빠졌기 때문이다. 대단한 집중력이었다. 쉬지도 않고 무공을 수련하는 것을 보면 타고난 무공이라 할수 있었다. 하긴 저정도로 수련을 하니 절정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을게 분명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시간을 낭비할 시간은 없었다. 진짜 무림에 온이상 뭐라도 해야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에 운동을 할생각이었다.
왕일도 황우강을 따라 무공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마령검을 수련하기 시작했는데 한참을 수련하니 황우강이 말을 걸었다.
"왕일 끝났나?"
왕일은 검을 도구창에 넣은후 말을 했다.
"예."
"그래. 결과가 뭐지?"
결과가 나올수 없는 일이지만 황우강은 기대를 하면서 말을 했다.
"부정이 있는거 같아요. 황실에 납부하는 세금보다 거둬 들이는 세금이 너무 많아요."
"그래? 어떻게?"
왕일은 전문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이시대 용어로 말을 했지만 황우강은 잠시 듣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만... 머리가 터질거 같군. 지금 자네가 말한건 신종 고문인가? 도저히 못들어 주겠군. 그래서 뭐야? 결론만 말하게."
황우강의 얼굴은 벌게 졌다. 왕일의 말을 듣다보니 머리가 아파왔기 때문이다.
천상 무인인 황우강으로서는 상인들의 하는 용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회계용어는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따로 공부해도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이였는데 황우강이 알아듣기 어려웠다. 단순히 결론만 얘기를 해도 몇번을 설명해 주어야 했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필요이상으로 세금을 걷었는데 황실로 가거나 현에서 유지비로 사용하고도 남는 액수가 있다는 건가?"
"예. 물론 일정부분은 유추한 것이고 없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추정을 한다면 상당액수가 비는 것을 알수 있어요."
"그래? 그렇다면 남는 액수를 관리가 착복햇다는 건가?"
"예. 비밀장부가 있을수도 있죠."
대부분은 스킬 덕이었다. 스킬을 발휘하기 위해 애를 썻지만 결과가 나오자 왕일로서는 기쁜일이었다. 그리고 결과를 보고 분석을 했는데 의심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그것을 토대로 하니 관리들이 부패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럴필요가 없다니까. 창고만 봐도 얼마나 해먹었는지 알수 있어."
"창고는 상관이 없어요. 단순히 재물을 보관한 것이잖아요. 뭐 아예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 그럼 갈까."
"어떻게 하실려고요?"
"어떻게 하긴. 손을 봐줘야지. 부패한 관리들에게는 쓴맛을 보여줘야해."
황우강은 당장이라도 달려갈 생각인듯 했다. 왕일은 그런 황우강을 말렸다.
"지금 가서 관리를 팰 생각입니까?"
"물론이지. 부패한 녀석들의 집을 뒤져서 악행을 한 흔적을 발견해서 상부에 보고하는게 최고야."
"상부요?"
"그래. 증거가 있으면 상부에서도 질책을 하지. 물론 그렇지 않으면 상부도 혼내줘야 하지."
황우강이 아예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식으로 하면 어느정도 일이 깔끔하게 될듯했다.
"......"
"자. 가지."
황우강은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지금은 낮인데요."
"그래. 낮이지. 밤까지는 기다려야 겠어.자네가 먼저 쉴텐가 아니면 내가 쉴까?"
"예? 또 전반야 후반야 입니까?"
"그래. 지금이 밤이 아니라 낮이지만 시간을 보내는 건 똑같아. 잠도 조금 자고 운기행공을 하는 것이지만 누가 먼저 할것인지가 중요하지."
"ㅁ... 먼저 하세요."
"그래. 내가 먼저 할테니 그다음에는 자네가 먼저 하게."
황우강의 말에 왕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황우강은 기다렸다는 듯이 운기행공을 하기 시작했다.
왕일은 그모습을 보다가 서서 운기조식을 취했다.
황우강은 조금 자는듯 하더니 운기행공을 하기 시작했다. 왕일이 봤을때 황우강이 하는 노력은 대단했다. 그랬기에 왕일도 수련을 하는게 전염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 밤이 되자 황우강이 왕일을 보며 말을 했다.
"이제 갈까?"
"예."
왕일이 고개를 끄덕이자 둘은 빠른 속도로 관청을 향해 움직였다.
관청은 어제보다 경계가 삼엄했다. 경비를 서는 병사들의 숫자도 어제보다 두배는 많아진듯 했다. 하지만 왕일과 황우강은 들키지 않게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 숙소를 찾았다. 숙소에 들어가서 잠이 든 관리를 잡아서 제압했다.
"여기서 가장 높은 놈은 어디있느냐?"
"모... 목숨만 살려주십시요."
"높은 놈이 어디있느냐고?"
"누... 누구 말입니까?"
잡힌 자는 몸을 바르르 떨었다. 황우강은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가장 높은 놈이 있을거 아니냐?"
"처... 청장님을 찾습니까?"
"그래."
"저... 저곳입니다."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