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5 / 0151 ----------------------------------------------
무림
'나중에 한번 생각을 해보자.'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것은 없었다. 시간은 있으니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왕일은 천천히 전진심법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앞서 명상과 하단전을 통해 운기를 했는데 이제는 상단전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왕일은 스킬을 켜둔채 생각을 멈췄다. 어떻게 보면 잠을 잣다고도 할수 있었따. 할게 없으니 의식을 멈추었고 의식이 잠든 상태가 되었다.
"왕일 왕일!"
왕일은 천천히 의식을 차렸다. 아마 잠이 든듯 했다.
잠은 들었지만 왕일의 케릭터는 열심히 운기에 열중이였다.
'오~ 꽤나 모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의 내공을 모았다. 물론 선천지기는 얼마나 모였는지 알수 없지만 내공을 보면 꽤나 모앗을듯 했다.
'나중에 마공을 써도 괜찮겠어.'
게임상에서는 마공을 쓰는게 제한적이었다. 선천지기가 없으면 쓸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내공이 열배로 모이니 선천지기가 모이는 것도 열배나 빠를듯 했다. 그러니 게임보다 열배나 더 많이 마공을 펼칠수 있다는 말이었다.
왕일은 천천히 운기를 끝냈다. 그러자 황우강이 놀란 표정으로 왕일을 쳐다보았다.
"왕일 괜찮은가?"
"예. 괜찮습니다. 시간이 벌써 이러게 되었나요?"
놀랍게도 해가 중천에 떴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인지 꽤나 오랫동안 잠을 잔듯 했다.
"자네 대단하군. 운기를 그렇게 오래 하다니 그렇게 해도 피곤하지 않나?"
무아지경의 상태에서는 운기를 오랜시간 동안 지속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오랜시간 동안 운기를 하지 못한다. 운기를 하는 것은 주변의 기운을 몸으로 끌어들이는 건데 그만큼 정신력이 소모되고 앉아 있으면 관절도 굳기 때문에 보통은 운기를 한시간 정도 하고 몸을 풀어준다음 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왕일은 5시진 동안이나 운기를 했다. 황우강으로서는 놀랄 양이었다.
"우와...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요? 몰랐어요."
"자네는 정말 천재중에 천재야. 운공을 그렇게 깊이 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텐데 말이야. 자네는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일세."
"에이.. 설마요."
"아니야. 자네 처럼 운공 시간이 길면 그만큼 내공을 많이 모을수 있게 되지. 자네처럼 운기를 오래할수 있는 자는 그만큼 빠르게 성장한다고 들었네."
황우강은 경험이 많았기에 들은게 많았다.
왕일은 웃음이 나왔다. 잠을 잔것 뿐인데 부러워 하니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사실 게임을 종료하기 전에 운기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왕일도 환생고수 일년차였기에 확실하게 들인 버릇이었다.
"그럼 저도 절정고수가 될수 있나요?"
"그건 모르지. 자네는 주술사 이지 않은가? 그런데 주술사도 단전에 내공을 모으는가?"
"그렇죠. 무공을 펼칠려면 내공을 단전에 모아야죠."
황우강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말을 했다.
"내가 알기로는 주술사는 심장에 기운을 모은다고 했는데 잘못된거 같군."
"예. 심장에도 모아요."
"응? 그럼 자네 기운을 두군데에서 모으나?"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쵸 그래야 주술을 쓰고 무공도 쓰죠."
"..... 정말 신기하군. 혈마가 무공과 주술을 같이 쓴다고 하는데 그자 역시 심장과 단전에 기운을 모으나 보군."
혈마는 십마중 한명이다. 그리고 환생고수 게임속에서 존재하는 세명의 화경의 고수중 한명이었다. 왕일은 혈마에 대해 말을 하니 궁금함이 생겼다.
혈마의 플레이도 왕일은 여러차례 보았다. 혈마나 천마 성승은 환생고수 게임속에 스타였다. 사진이나 동영상은 물론 여러가지 케릭터 상품을 팔뿐만 아니라 세명이 하는 행동과 활동은 환생고수를 모르는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다.
가끔씩 혈마나 천마 성승이 ucc에서 플레이 영상을 올리는데 환생고수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겨 보았다. 그만큼 혈마나 천마 성승의 무위는 환상적이였고 아름 다웠다.
게다가 그들의 외모는 미소년이었다. 여자를 연상시키는 외모에 키나 장식구 등 화려하기 때문에 여느 아이돌 스타나 다름이 없었다.
왕일도 그들의 플레이를 즐겨보는 애독자로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혈마는 어떻게 생겼습니까?"
실제와 가상은 어느정도 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어느정도 기대가 되었다.
화경의 경지에 오르면 환골탈태를 하게 된다. 무림의 세계도 게임과 비슷하다면 어느정도 미남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쎄? 요괴처럼 생겼다고 하더군. 게다가 노인이라는데... 뭐... 주술사들 생긴게 그렇지 뭐. 원하면 개방에 가서 혈마의 얼굴을 보여주겠네. 개방에 가면 십마에 대한 그림이 있으니까 말이야."
개방에는 주요 인물에 대한 그림이 있었다. 그런 그림이 있어야 중요한 사람이 움직임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 괜찮아요."
왕일은 실망한채 말을 했다. 미소년은 아니더라도 미중년은 될줄 알았는데 노인네라니 화가 났다.
"그래? 하긴 우리가 십마를 만날 일도 없지. 하지만 십마의 용모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해. 그래야 십마가 뜨더라도 도망을 칠수 있으니까 말이야."
"도망이요?"
"그래.십마가 나타나면 무조건 도망을 쳐야해. 물론 쌍협과 삼성이 있다면 사정이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무조건 도망가는것 밖에는 없어."
"쌍협과 삼성은 십마를 상대할수 있나요?"
"일대일이라면 어느정도 상대가 되니 서로 피하네. 둘이 싸우다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다른 화경의 고수에게 당할수가 있거든."
"아... 그렇군요."
"그래. 그런데 왕일 자네는 원래 그렇게 운공을 오랜시간동안 하나?"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제가 요즘 깨달음이 많아서 조금 오랫동안 운기를 한거 같아요. 다음에는 주의를 할게요."
"아니야. 자네가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야. 그러니 앞으로도 종종 하라고. 아무리 이동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젊은 사람의 성취를 망칠수는 없지. 그러니 걱정하지 말게."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성취를 올릴수 있는 일을 못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황우강의 말에 왕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
"그래. 그럼 이제 움직여 볼까?"
시간이 늦었지만 그래도 움직여야 했다. 둘은 다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황우강이 멈췄다. 그리고 주변을 살피더니 잽싸게 나무를 타더니 들고 있던 검과 소지품을 가지에 올려놓은후 다시 왕일의 옆으로 왔다.
그리고 왕일을 향해 작게 말을 했다.
"나중에 설명을 해줄테니 우선은 내가 하는 것을 보고만 있게."
황우강은 말을 하면서 왕일을 살폈다.
왕일은 영문을 몰랐기에 그저 고개만을 끄덕였다. 그리고 급히 사운드를 올렸다.
'누군가 온다!'
사운드를 높이니 먼곳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왕일은 황우강을 쳐다보았다. 적이면 공격하겠다고 말을 하니 황우강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겨달라고만 했다.
잠시후 가죽옷을 입은 산적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왠지 어색해 보였는데 낫이나 도끼등을 들고 있었다.
"꼼짝마라."
"어이쿠 살려 주십시요."
황우강은 무위에 어울리지 않게 죽는 소리를 했다. 절정고수가 산적따위가 무서워서 살려달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우리 말만 들으면 해치지는 않겠다."
"예. 살려만 주십시요."
"얌전히 있어라."
그들은 무기를 든채 왕일과 황우강을 위협했다.
왕일은 절정고수가 아니였지만 산적 따위는 순식간에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황우강의 눈짓에 저항을 포기했다.
언제든지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두손이 묶이면 주술을 사용해서라도 제압할 생각이었다.
산적들은 왕일과 황우강의 몸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나오는게 있을리 없었다. 황우강은 짐을 나무가지 위에 올려 놓았고 왕일은 도구창에 짐이 있었는데 타인의 손에 나올리가 없었다.
게다가 왕일은 무기도 도구창에 넣었기에 빈몸이었다. 산적들은 아무리 왕일과 황우강의 몸을 뒤져도 나오는게 없자 화를 냈다.
"뭐야? 거지잖아."
"건냥 몇조각이 다야."
"이런 거지같은 놈들이 다있어."
산적들은 몸이 허약해 보였고 이빨도 다 썩은게 보기 좋지 않았다. 그리고 옷은 언제 빨았는지 알수가 없었고 몸에서는 냄새가 났다. 그런 자들이 인산을 쓰니 무섭게 보였다.
"죄송합니다. 살려만 주십시요."
황우강은 연극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황우강은 연기를 했고 왕일 역시 살려달라고 연극을 했다.
무서운 표정을 짓는게 어려웠지만 그 외에는 쉬웠다. 표정 역시 원하면 시킬수 있었다. 단축키를 설정해 놓은후 가끔가다 두려워 하는 표정을 지으면 그만이었다.
"에이... 따라와라."
"어이쿠 어디로 데려가실 생각이십니까?"
"따라오면 안다. 따라와"
산적은 황우강의 몸에 무기를 갔다 되었다. 순간 황우강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 분명 두 손이 묶인 상태였지만 번개보다 빠르게 산적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산적들은 열두명이였는데 황우강은 단순한 동작으로 그들을 점혈 시켰다. 왕일도 황우강이 움직이자 같이 움직였다. 왕일도 두손이 묶였지만 산적들을 제압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순식간에 열두명의 산적들은 제압당했고 그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다 잡았다 생각을 했는데 상황이 역전되었으니 황당해 한 것이다.
황우강은 그들을 한곳에 모은후 두목으로 보이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네녀석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 생각이었냐?"
"죄... 죄송합니다. 강호의 영웅호걸인줄 생각도 못했습니다."
무공을 익힌 무사를 상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산적들도 황우강이 무인인줄 알았다면 건들지 않았을 것이다. 둘이 무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작업을 한것인데 이렇게 되었다.
황우강은 굳은 얼굴로 말을 했다.
"너희들은 나를 데리고 어떻게 할려고 했느냐?"
"예? 아... 아무짓도 안할려고 했습니다."
"바른 데로 말을 해라. 너희들은 우리를 데리고 산채로 데리고 갈려고 했다. 대체 왜 그런짓을 했느냐?"
"죄.... 죄송합니다. 저희들은 그.... 그냥...."
"그냥 뭐?"
"...... 그냥 가시기 편한 길을 안내해 드릴려고 했습니다."
"헛소리 똑바로 말을 해라. 대체 왜 우리를 산채로 데려 갈려고 했느냐?"
"..... 조... 죄... 죄송합니다."
"죄송하다고 하지 말고 어서 말해"
"....."
황우강은 산적을 제압한후 다른 녀석의 아혈을 푼후 같은 것을 물어보았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황우강이 계속해서 물어보니 왕일은 무슨 일 때문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왜그러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황우강이 하는 일을 방해할수 없으니 그저 지켜볼 뿐이었다.
한참이 지나자 한명이 말을 했다.
"노... 노예로 팔려고 했습니다."
"그래? 사실인가?"
"그... 그렇습니다."
"좋아. 여기 있어라 확인을 할테니"
황우강은 그들을 점혈한후 왕일에게 말을 했다.
"잠시만 기다리게."
황우강은 내공을 써서 손에 묶인 줄을 푼후 검과 소지품을 챙겨 왔다. 그리고 검을 허리에 찬후 왕일에게 말을 걸었다.
"당황했지."
"예? 그... 그래요."
"이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래."
"무슨 이유요."
"원래 산적들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돈을 뺏지만 잡아 가지는 않아. 악덕한 산적들이 하는 짓인데 이들이 그런짓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