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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24화 (2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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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림

    주변의 잡음을 들을려면 사운드를 켜는게 최고였다. 왕일은 사운드를 킨 다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다행이 적이나 야생동물이 근처에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왕일은 적이 오는거 같아서 신경이 상당히 쓰였다.

    '시간아 빨리 가라.'

    새벽이라 그런지 시간은 느리게 흘렀다. 왕일은 운기행공을 하면서도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좋아하는 영화나 소설을 보는 것도 무리였다. 근방이라도 적이 나타날거 같은 기분에 딴걸 할수가 없었다. 그나마 운기는 스킬이라 할수 있는거지 스킬이 아니였다면 운기행공을 하는 것도 무리일듯 했다.

    '왜이렇게 무섭지?'

    무서워도 제대로 무서웠다. 마치 주변에 귀신이 있는듯 했다.

    특히 시간은 5분 남았을때가 가장 안갔다. 마치 1분이 하루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시가 되자 황우강을 깨웠다.

    "형님"

    "음?"

    황우강은 바로 일어났다. 운기행공이 끝난듯 했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 대충 시간을 맞추었군. 내가 대주천을 9번 돌리면 2시진이 흐르는데 말이야. 딱 9번 돌렸을때 나를 깨웠어."

    "예."

    "그래. 무슨 이상은 없었나?"

    황우강이 말에 왕일은 고개를 저었다.

    "별일 없었어요."

    "아무일도 없었어?"

    "예."

    "그래. 뭘했나?"

    "예?"

    "2시진 동안 뭘 했냐고? 설마 주변만 살핀 것은 아니겠지."

    "아... 그냥 앉아 있었어요."

    "그래? 다음부터는 무공을 수련하게.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몸을 쓰는게 시간도 잘가고 무공 수련에도 좋으니까 말이야."

    "그럼 형님은 전반야 때는 운기행공을 하고 후반야 때는 무공 수련을 하시는 건가요?"

    왕일이 말에 황우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중간에 반시진 정도 잠을 자긴 해. 하지만 보통은 수련을 하지."

    왕일은 질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사당오락 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네시간 자면 붙고 다섯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있었다. 잠을 적게 자고 그시간 만큼 공부를 하라는 말이었다.

    그런데 황우강은 그보다 더 심해서 하루 한시간 정도만 자고 수련만 한다고 하니 수련광이라 할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 안 힘듭니까?"

    왕일의 말에 황우강은 고개를 저었다.

    "수련하는 사람이 편한 것을 찾아서 되겠나? 열심히 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말이야."

    "그렇게 열심히 하셔서 절정고수가 되셨군요."

    왕일이 말에 황우강은 웃음 지었다.

    "아직은 부족한 수준이야. 겨우 기를 발현하는 정도지. 이정도 실력가지고는 다른 절정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힘들어. 그러니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해야지."

    왕일은 저절로 고개가 돌려졌다.

    한시간씩 자면서 수련을 하라고 하면 왕일은 못할듯 했다.

    물론 게임 케릭터를 이용하는 것은 별게다. 게임 케릭터는 게임 케릭터고 현실의 육체는 현실의 육체다. 현실의 육체로는 한시간 수련은 커녕 오분도 수련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수련을 즐기는 사람이 있으니 할말이 없었다.

    '이래서 절정고수가 되었구나.'

    게임상에서도 오르기 힘든 경지가 절정고수였다. 황우강도 열심히 했기에 절정고수가 될수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절정고수가 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하하 무의 길은 끝이 없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건방져 보일수도 있지만 무공이라는 것은 실력이 늘면 늘수록 초라함을 느끼네. 대자연의 힘 앞에서 내 힘은 너무 초라한 것이거든. 어쨋든 자네도 자신의 재능만 너무 믿지 말고 수련을 열심히 하게. 다음번 불침범 때는 꼭 수련을 하게."

    "명심하겠어요."

    "그럼 나는 수련을 하도록 하겠네."

    황우강은 수련을 한다고 하면서 몸을 풀기 시작했는데 전신의 근육부터 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반시진 정도 몸을 푼 다음에야 기본적인 자세를 수련하기 시작했다.

    '정말 열심히 구나.'

    왕일은 혈사기공을 운기하면서 황우강이 수련하는 것을 꼼꼼히 살펴봤다. 왕일로서는 황우강이 미친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같은 자세를 수백번이나 반복할수 있단 말인가? 게다가 왕일이 봤을때 황우강은 잠시도 쉬지 않았다. 수련하고 또 수련하고 또 수련했다.

    물론 황우강이 봤을때 운기를 하면서도 다른 일을 할수 있는 왕일이 더 이해가 안가는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왕일로서는 황우강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왕일로서는 저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진짜 수련에 미친 놈처럼 보였다.

    '태릉촌 선수들도 저렇게 운동하지는 않을 거야.'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저정도로 운동을 할수는 없었다. 황우강은 누구의 감독도 받지 않고 질릴정도로 수련을 하니 왕일로서는 혀가 저절로 차졌다.

    왕일은 지켜보다 더이상 지켜볼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지켜봤지만 나중에는 너무 지겨워서 볼수도 없었다.

    '그나저나 이곳은 대체 어떤 곳이야? 어떻게 내공이 이렇게 많이 모이지.'

    왕일은 스텟창을 열면 내공수치를 바로 확인할수 있었다. 내공 수치는 대충 게임에 있을 때보다 열배 이상 많이 모이는듯 했다.

    이정도라면 내공수치가 열배로 늘어날수 있었다.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금방 벽에 부딪힐 게 분명했다.

    절정이나 초절정 화경의 경지는 각각 벽이라는게 존재했다. 다음단계에 도달하지 않으면 내공이 더 증가하지 않게 된다. 물론 억지로 확장할수 있는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보통은 하지 않는다.

    확장하는 방법은 마공을 사용하는것인데 흡성대법 같은 마공을 이용해 억지로 내공을 받아들여서 한계 이상으로 늘리는데 사실 쓸모가 없었기에 자주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절정의 경지로 가는데 벽을 만나는 일은 적었고 초절정의 경지에 갈때 벽을 많이 느낀다. 그만큼 초절정고수가 되는것이 어려워서 인데 많은 사람들이 벽을 느끼고 감상을 리뷰로 올렸다.

    물론 절정의 경지에서 벽을 느끼는 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면 간단한 뎃글이 남겨졌다.

    - 현질해!

    벽에 막힌 사람이 돈을 이용하면 절정에 오르는 것은 쉬운일이었다. 단순히 현질을 해서 물약좀 빨아주면 절정의 경지에 오를수 있었다. 물론 절정의 경지라고 해서 크게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절정의 경지를 제대로 살릴려면 캡슐을 전용캡슐로 사던가 아니면 좋은 캡슐을 사야 어느정도 느낄수 있었다. 그러니 캡슐이 나쁜 사람은 절정고수가 되봐야 검기를 쓸수 있다는 것과 한계치가 늘어난 효과만 볼수 있었고 제대로 된 절정고수가 될수는 없었다.

    왕일도 절정고수가 되고 싶기는 하지만 크게 욕심이 없는 것은 캡슐 때문이다. 전용 캡슐이 아닌 보급형 캡슐이였기에 절정고수가 된다고 해도 그 효과를 제대로 살리기 힘들었다. 절정고수의 속도를 보급형 캡슐이 감당하는 것은 힘들었다. 물론 몇년 지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의 보급형 캡슐로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게임을 하는게 아니었다. 그러니 절정고수가 되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수 있을수도 있었다. 그러니 왕일도 조금씩 절정고수에 대한 욕심이 났다.

    '잘하면 절정고수도 될수 있겠는데?'

    절정고수는 신세계라 할수 있었다. 가끔씩 절정고수의 플레이를 보고 ucc로도 시청을 하는데 일반 유저와는 비교도 할수 없는 속도감을 즐길수 있었다. 물론 절정고수보다는 초절정고수의 플레이가 훨씬 재미있고 엔피씨인 화경의 고수가 플레이 하는 것을 보면 질질 싼다.

    그런데 왕일도 절정고수가 될 방법이 생겼으니 기쁠수 밖에 없었다.

    내공만으로는 절정고수가 될수 없었지만 요건중 하나였다. 일정한 내공수치를 가진 상태에서 검법이나 무공에 대한 깨달음이 있으면 절정의 경지에 도달할수 있었다. 그러니 왕일도 도전의식이 생겼다.

    왕일은 운기를 하면서도 시간을 살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계속해서 운기만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왕일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동반자가 있으니 운기만 계속할수는 없었다.

    그러니 시간을 조절해서 명상과 운기를 조절해야 했다.

    내공이 상승한 만큼 주술력도 상승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술력 때문에 경지에 오르는게 힘들텐데.....'

    내공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왕일은 내공 뿐만 아니라 주술력도 함께 키우는 영환무사였다. 영환무사의 단점이 절정의 경지에 오르는게 어렵다는데 있었다.

    심장에 주술력을 쌓기 때문에 내공이 제대로 모이지 않고 또 경지를 올리는데도 방해가 된다고 했다.

    영환무사중에 절정고수의 경지에 오른자도 있기는 했으니 불가능 한일은 아니지만 보통의 경우보다는 힘들게 분명했다.

    '어쨋든 노력하자.'

    왕일은 세가지 심법을 돌아가면서 운기를 했다. 그렇게 운기를 하는데 한가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이거 귀찮네.... 어차피 경유하는 곳이 틀린데 한번에 운기가 안되나?'

    왕일은 스스로 생각을 했다가 소스라 치게 놀랬다.

    '가만 왜 안된다고 생각을 하지?

    안된다는 것은 왕일이 생각이었다. 사실 누가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세가지 다 다른 곳이니 운기를 해볼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상단전과 심장 하단전은 모두 같은 곳이 아니였다. 위치가 틀리니 각기 다른 방법으로 운기를 할수 있을터였다. 더구나 왕일은 운기를 하는 중에도 다른 생각을 할수 있었다. 그러니 세가지 명령을 내리고 지켜보면 될듯 했다.

    '가만 그렇고 보니 양의심법이 있었지.'

    양의심법은 왕일이 가진 스킬중 이벤트로 받은 스킬이다. 양의심법은 한번에 두가지 무공을 펼칠수 있게 되는데 위력이 약하고 연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익히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았는데 업데이트 때문이었다.

    양의심법이 무엇인가? 책에서 보면 양의심법은 두가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나중에 두가지 심법을 동시에 운기를 할수 있게 할수도 있었다. 환생고수를 본 게이머라면 양의심법이 두가지 심법을 동시에 운용할수 있는 심법이라는 것을 예상했다.

    왕일 역시 그중 한명이였고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했다.

    사실 왕일은 그런면에서는 유리한 편이었다.

    보통은 양의심법을 이용해 두가지 심법을 운용하면 두배더 강해질거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단전이라는 것은 하나였다. 그러니 하단전을 통한 운기를 할때는 한가지 심법밖에는 쓰지 못한다. 그래서 어떤 유저들은 전진심법을 돌파구라 생각을 했다. 전진심법은 상단전도 쓰니 양의심법을 익히면 동시에 두가지를 운기할수 있게 된다. 또 전진심법은 3성이 넘으면 액티브 스킬에서 패시브 스킬로 변화가 된다. 자동으로 운기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만약 양의심법을 통해 전진심법을 성공 시키면 다른 심법도 양의심법으로 인해 패시브 스킬이 될수 있다는 말이다.

    이건 상당히 설득력이 높아서 많은 유저들이 전진심법을 익히게 만들었다. 전진심법이 선천지기를 쌓는데만 유리하지만 이런 이유로 많은 유저들이 익히게 되었다.

    왕일은 여기서 한발자국 더나갔다.

    왕일은 선택하는 사람이 적은 영환무사였다. 영환무사는 심장을 통해 주술력을 모은다. 그러니 하단전과 심장을 동시에 운기할수도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 즐기기 위해 선택한 영환무사였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다른 케릭터보다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업데이트는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좀더 시간이 흐른뒤 할 생각인지 아직 안했기에 왕일도 우선은 신경을 끄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말이었다. 무림은 기운이 열배나 많이 흡수가 된다. 그리고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더이상 스킬 제한이 없을듯 했다. 원래라면 게임 시스템으로 두가지 심법을 익히겠지만 이곳에서는 얼마든지 노력여하에 따라 스킬을 익힐수 있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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