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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게임-23화 (2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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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왕일과 황우강은 도시를 향해 출발했다.

물론 옷을 갈아입었다고 해서 인근 도시로 가지는 않았다. 황우강이 임무를 맡아서 떠났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해 물어볼게 분명하니 다른 도시로 가는게 나았다.

왕일과 황우강은 도성으로 향했다.

도성은 목리에서 북쪽에 있는 도시로 상당히 먼곳이었다. 하지만 왕일과 황우강의 경공실력은 상당했기에 빠르게 움직일수 있었다.

둘은 한참을 가다가 쉬었는데 쉴때 음식은 왕일이 만들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도구창의 취사도구와 가지고 다니는 라면이나 각종 부식을 이용했다.

무림에 라면이 있는게 우스웠지만 환생고수 게임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대인이였기에 현대 문물이 게임안에도 존재하기를 원했다. 즉 사냥때만 무림이였고 일상생활에서는 현대인처럼 살기를 원했다.

그래서 공복도를 채워주는 식사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자주 추가되었는데 그중 취사도구와 일반 음식들도 추가가 되어졌다.

황우강은 라면을 미친듯이 먹었다. 아니 중독이 되어졌다. 사천의 음식은 매운 음식이였지만 한국에서 만든 매울 신을 이기기는 힘들었다. 왕일은 신라면을 비롯해 여러가지 라면을 황우강에게 끊여 주었고 황우강은 왕일에게 감사해 하며 먹었다.

"정말 맛있군."

황우강은 한입에 라면을 흡입했다.

원래 노숙을 할때는 간단하게 건량을 먹는게 다였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대응을 하기 쉬웠다. 그리고 라면은 한개로도 한끼식사로 충분했지만 황우강은 라면에 밥까지 비벼 먹었다. 여기에 김치까지 있으면 따봉이였지만 왕일은 일부러 음식을 적게 꺼냈다.

왕일은 이세계에 온이상 물자를 아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이 들자 시간이 있을 때마다 도구창에 든 물자를 정리하기 바빴다.

황우강은 깜짝 놀랄정도로 빠르게 먹었다. 먹방계의 새로운 신이 탄생했다 할수 있었다. 아마 황우강이 먹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면 ucc 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할게 분명했다.

황우강은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먹으니 보는 사람도 식욕이 절로 났다.

식사가 끝나자 황우강은 왕일에게 말을 걸었다.

"우와 완전 대단하군. 자네 신선인가? 내가 먹은게 신선들의 먹는 음식인가?"

황우강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만큼 라면은 환상적인 맛이었다. 면발의 쫄깁함과 국물이 쉬원함 게다가 라면은 맵고짜고 달고 여러가지 맛을 복합적으로 보여줬는데 조미료가 없는 시대 사람인 황우강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얼마나 맛있으면 눈물을 흘리겠는가? 황우강은 순수하게 맛으로 감동을 받았다.

왕일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별거 아닙니다."

"나는 이런 음식은 처음 보았어. 게다가 그건 뭔가? 음식을 만드는 도구도 예술품이군."

"하하... 그냥 간단한 도구입니다."

"그게 간단한 도구라고? 세상에 일류장인이 만든거 같군. 게다가 정교하게 새겨진 문양은 예술이야."

왕일은 할말이 없었다. 과거의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리고 아까 먹은 라.... 라면 그래 신라면.... 그건 뭔가? 우동처럼 생겼는데 맛은 차원이 다르군."

황우강은 라면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니 왕일이 겨우 한젓가락 먹을때 혼자 라면을 다 먹었다.

"그냥 라면이라는 음식입니다."

황우강은 흥분한채 말을 했지만 왕일은 담담하게 말을 했다. 뭐 자랑할 물건이 아니였기에 자랑하는 것도 웃겼다.

황우강은 흥분한채 말을 하다가 급히 주변을 다듬었다. 노숙을 하기 전에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의 자리 뿐만 아니라 왕일이 자리도 다듬어 주었다. 라면에 대한 대가였다.

왕일은 대충 풀로 취사도구를 닦은후 도구창에 넣었다. 나중에 물을 만나면 씻을 생각이었다.

그사이 황우강은 익숙하게 잘곳에 풀을 깔아서 부드럽게 만들었다.

"여기서 잘 생각입니까?"

"그래. 마을에 갈려면 아직 멀었네. 그리고 낭인이라면 이렇게 거친 곳에서 자야 하는 법이지."

지붕도 없는 곳이었다. 한기가 올라오는 맨바닥에서 자라고 하니 한숨이 나왔다. 게다가 왕일이 자리도 다듬어 주었기에 어떻게 다른 방법을 쓸수도 없었다.

왕일은 이곳에 온 후에 생각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았다. 게임 케릭터에 여러가지 보정 효과가 있었기에 자지 않아도 버틸수 있었다. 그러니 이런식으로 자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게임을 할때는 따로 잠을 잔다는 개념이 없었다. 플레이 중에는 사냥을 했고 플레이 끝나면 안전한 곳에 가서 운기행공을 하는게 보통이였다. 그러니 이런식으로 노숙을 할리가 없었다.

'텐트를 꺼낼까?'

왕일이 도구창에는 텐트와 침낭이 있었다. 이건 이벤트로 뿌리는 것인데 왕일은 운이 좋아서 담청이 되었다. 사실 워낙 많은 사람들에게 뿌렸기에 못받은 사람이 없었다.

이건 거의 필요가 없는 물건이였지만 비가 오는 날에는 상태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가끔 비가 올때만 쓰던 건데 이곳에 오니 자주 써야 할듯 했다.

'꺼낼까?'

왕일은 꺼낼 생각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곤란했다. 이미 황우강이 자리를 만든 상태였기에 거절하기 애매했다. 그러니 나중에 텐트에 대해 말하고 지금은 자야 할듯했다.

왕일이 눕자 황우강이 왕일을 쳐다보았다.

"자네는 운기를 언제 하나?"

"예?"

왕일은 생각을 해본적도 없는 말이었다.

운기를 언제하긴 언제 하는가? 접속 끝날때 하는게 보통이였다. 그러니 대답할 말이 없었다.

"운기가 가장 잘될때 말이네. 자네가 익힌 심법상 내공을 많이 모이는 시간이 있을거 아닌가?"

"..... 그런것도 있습니까?"

몇시에 하던 무슨 상관인가? 다 똑같은 시간이지 않은가? 운기를 새벽에 하건 낮에 하건 무슨 상관이 있는가?

"물론 상관이 있지. 나는 자시에 수련을 하는게 큰 도움이 되네. 자네는 어떤가?"

"저야 상관이 없습니다."

황우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불침범은 자네가 전반야를 서게 내가 후반야를 슬테니 말이야."

"불침범이요?"

군대도 아니고 무슨 불침범이란 말인가? 왕일은 군대는 가지 않았지만 친구들에게 들어서 군대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다. 군대에서는 쓸데 없이 불침범이라는 것을 서는데 전쟁이 났을시 신속히 다른 사람을 깨우기 위해서 불침범을 세웠다.

하지만 이곳은 군대도 아니고 왜 불침범을 세운단 말인가?"

"밤에 경계를 해야 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야생동물이 올수도 있고 강도가 나타날수도 있네."

"아...."

왕일은 그제서야 이곳이 게임 세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 익숙한 왕일이였기에 적응이 안되었다.

게임상에서는 불침범이라는게 없었다. 누가 게임상에서 불침법을 하겠는가? 그런걸 하느니 그냥 게임을 접는게 나았다.

군에서도 불침범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예비군훈련때 하는 불침범도 짜증나서 안하는데 게임에서 할리가 없었다.

군미필자인 왕일로서는 불침범을 선다고 하니 황당할수 밖에 없었다.

"왜? 불침범을 선 적이 없는가?"

"예. 없어요."

"그럴리가? 불침범이 없다면 위험할 텐데? 언제 적을 만날지 알수가 없는데 지금까지 어떻게 했나?"

"....."

현대사회에서 불침범이라는게 필요하지 않았다. 문을 잠그고 자면 남이 함부로 들어올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씨방이나 모텔등 숙박을 할수 있는 곳도 있었으니 노숙을 할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개념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뭐.... 사정이 있겠지. 여하튼 불침범은 서야 하네."

"전반야 후반야 라는 것은 2시진 동안 불침범을 서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래. 그렇지. 사실 인원이 많으면 한시간씩 서는게 좋지만 그정도로 인원이 없지 않은가? 그리고 노숙을 하는데 불침범을 서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고 말이야."

"..... 그건 그렇네요."

"그래. 그렇지."

불침범을 설려니까 암담했다. 게다가 혼자서 4시간을 보내야 하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럼 시간은 어떻게 확인을 합니까?"

"달로 시간을 측정하네. 달이 없을 때는 대충 가늠잡아서 하지."

두서가 없는 방법이었다. 말그대로 1분을 설수도 있고 일곱시간을 설수도 있는 일이었다.

"혼자 있을때는 어떻게 주무셨어요?"

"혼자 있을때는 나무 위에서 자는게 보통이지. 왜? 같이 나무 위에서 잘까?"

황우강은 손으로 나무를 가리켰다. 나무가지에 앉아서 잠을 청한 모양이다.

왕일은 질린 표정으로 말을 했다.

"저 위에서 어떻게 잡니까?"

아무리 왕일이 게임케릭터라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황우강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래도 죽는것 보다는 나아. 재수없으면 솥에 들어갈수도 있어."

"솥이요?"

"그래. 자고 있는채로 잡아 먹히는 거지."

황우강의 말에 왕일은 농담하는줄 알았다.

"에이. 설마요."

왕일이 말에 황우강은 웃더니 잠시 말을 하지 않았다.

"어쨋든 불침범을 서야해. 그러니까 자네에게 부탁하네."

왕일로서는 황우강의 말을 따를수 밖에 없었다.

'하긴 나는 운기행공을 하면 되니까.'

아까 느낀 짜릿한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었다. 왕일은 황우강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래. 그럼 나 먼저 운기를 하겠네."

황우강은 자세를 잡더니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내공을 다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였기에 황우강은 한시라도 빨리 운기행공을 하고 싶었다

황우강은 금새 무아지경에 들어가 운기에 집중을 했다. 내공을 다채울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듯 했다.

"휴.... 뭐하지?"

깜깜한 밤에 혼자 불침범을 서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사방은 쥐죽은듯 조용했고 풀입 스치는 소리만 간혹 가다 났다. 가끔씩 벌레 우는 소리가 들려 왔는데 그게 상당히 귀찮았다.

"판타지 책을 보면 이럴때 마법사가 알람 마법을 거는데...."

판타지 책을 보면 파티에 한명쯤 존재하는 마법사가 알람마법을 건다. 그럼 일정범위 안에 다가오는 적들을 체크해 주기 때문에 불침범을 설 필요가 없었다.

"나도 마법사면 이렇게 불침범을 설 필요가 없는데..."

왕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었다. 환생고수는 동양세계를 기본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였기에 마법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나중에 실크로드와 초원길이 열리고 서역의 왕국들이 침범을 하는 챕터가 열리면 모를까. 그전까지는 마법사라는 존재가 나올리 없었다.

"가만.... 주술사도 짝퉁 마법사라 할수 있는데 어떻게 안될까?"

주술사는 신선사상에서 파생된 존재로 도사와 비슷한 자라 할수 있었다. 그러니 도사와 비슷해야 했지만 환생고수의 주술사는 도사보다는 마법사에 가까웠다. 물론 주술사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주술 대부분은 마법사에서 배낀듯 했다. 그러니 주술사를 가지고 잘 연구를 하면 뭔가 방법이 있을 듯했다.

"알람 마법이라는게 적이 가까이 오면 소리가 나는 건데.... 하긴 주술진이 있으니 근방에 오는 적이 있으면 불덩이를 쏘는건 어떨까?"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 주술진을 설치하고 주술은 화염구나 빙경을 설치한다. 그렇게 하면 적이 왕일이 근처에 다가오면 자동으로 터질 것이다.

"생각보다 괜찮은데... 한번 연구를 해야 겠다."

원래는 적을 상대하기 위한 주술이지만 편하게 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알람마법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주술을 만들어야 했다.

"그럼 나도 운기를 해볼까?"

제대로 운기를 할수는 없었다. 운기를 하다보면 적이 다가오는 것을 놓칠수 있었다. 그러니 가볍게 운기를 하면서 주변을 살피는게 나을듯 했다.

왕일은 자세를 잡고 소주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진심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보통의 심법보다는 전진심법을 펼치는게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도 증가할듯 했다.

전진심법을 펼치자 마자 청아한 기운이 상단전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왕일은 천천히 기를 상단전으로 모았다.

기본 과정이 끝나자 왕일은 운기를 한채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불침범을 선다고 생각을 해서인지 신경이 더 쓰였다. 평소라면 적이 올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이렇게 적이 온다고 상정을 하자 주변에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좀 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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