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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설정이 잘못 되었나?"
왕일은 창을 열고 아이콘을 꺼냈다. 그리고 익숙한 솜씨는 옵션으로 들어가서 설정을 살폈다.
"설정은 피를 꺼났는데.... 이상하다...."
업데이트 때문에 에러가 생긴 듯 했다. 이런걸 올리면 게임사에서 보상을 받을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게시판이 잠겨 있었기에 알릴수가 없었다.
왕일은 이상함을 느끼면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리 스킬 덕분에 왕일은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요리도구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멧돼지를 분리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멧돼지의 몸에서 나오는 피가 많았다. 여러번 요리를 해봤지만 오늘처럼 피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이상하다. 여긴 게임 세계가 아닌거 같은데....”
뭔가가 미묘하게 틀렸다. 가상현실은 가상이라는 말이 붙기는 했지만 현실과 거의 흡사했기에 분간하는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의 현실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혹시 여기가 현실인가?”
운영자가 안불러지는 것도 그렇고 주변 상황도 그렇고 의심해 볼 여지가 있었다.
왕일은 설정이나 여러 가지를 사용해 보았다.
카메라나 동영상 같은 케릭터 기본 기능은 물론이고 영화시청이나 음악감상 그리고 스킬까지도 크게 문제 없이 사용할수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같은 외부 통신이나 외부에 작용하는 스킬은 적용되지 않았다. 피를 안보이게 하거나 다른 기능은 되지 않았다.
“어떻게 된거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임케릭터로 현실 세계로 오다니 믿을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그런 상상은 안한건 아니었다. 현실이 나약한 몸이 아니라 게임속 강한 케릭터가 실제 몸이였으면 얼마나 좋을지 여러차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이었고 실제가 될수는 없었다.
가상케릭터로 어떻게 현실에서 생활을 할수 있겠는가?
“...... 정말 신기하다.”
신기해도 정말 신기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줄은 생각도 못했다.
“혹시 이상태로 집까지 갈수 있을까?”
게임 케릭터를 직접 움직일수 있다면 현실에서 할수 있는 것은 무한할 정도로 많았다.
단순하게 노가다부터 시작해서 올림픽에도 출전할수 있을 터였다.
그리고 영화배우를 하던 가수를 하던 다른 일도 할수 있었다.
우선 키와 외모가 되니 뭐든 할수 있었다.
“집으로 가면 바로 소속사부터 알아봐야 하나?”
우선 병자가 아니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현실이 몸은 소아마비 외에 몇가지 합병증을 앓고 있었지만 게임속 가상케릭터는 그런게 없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는데 얼굴 보정이나 키 보정등이 있으니 연예인이 되는 것도 일도 아니었다. 특히 긴 대사를 외울 필요도 없이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고 감정을 넣어서 읽으라고 하면 되니 크게 걱정할것도 없었다.
“가만 이정도가 될려면 현실에서 얼마나 돈을 써야 할까?”
대충 생각했지만 몇십억은 들터였다. 몸을 정상으로 만들고 크도 크게 만들고 얼굴도 성형수술을 해야 하니 그정도는 우습게 들었다.
또 가상현실속 케릭터가 사용하는 기술은 현대과학으로 어느정도 대처가 가능했는데 스마트안경이나 스마트시계 스마트옷 등으로 어느정도는 대처가 가능했다. 물론 상당히 좋은 성능을 가진 것을 사야하니 이것도 돈이었다.
“좋아. 좋아. 어찌 되었든. 정말 좋아. 부모님이 내가 연애인이 된다고 하면 좋아하시겠지.”
원래는 공무원을 할 생각이었지만 이정도 스펙이라면 굳이 공무원을 할필요도 없었다.
왕일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었다.
“그럼 집으로 찾아가 볼까?”
왕일은 스킬을 사용해 달리기 시작했다.
목표는 집이었다.
한참을 달리니 한쪽에 집들이 보였다. 그런데 집들이 상당히 단순한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나무나 흙으로 대충 만든 집인데 티비에서 보던 60년대 농촌의 모습보다도 더 안좋아 보였다.
“이게 집이야? 창고야?”
도저히 사람이 살고 있다고 믿기지 않는 집에서는 작고 허름한 사람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누구요?”
마을사람들은 키가 작았다. 게다가 한국말을 쓰지 않고 있었다.
“뭐야?”
왕일은 일순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언어가 자동으로 통역이 되기는 했지만 너무 이외의 말이었기에 당황했다.
왜 중국어로 대답을 한단 말인가? 이곳은 한국이 아니란 말인가?
이해할수 없었다.
왕일은 분명 대한민국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밖으로 나간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중국어로 말을 한단 말인가? 거기다 그냥 중국어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고대중국어로 말을 하였기에 왕일로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왕일은 당황한 표정으로 마을사람을 바라보았다.
“죄송하지만 외부인은 출입 금지입니다. 그러니 돌아가 주십시오.”
마을사람은 겁먹은 표정으로 말을 했다.
왕일이 키가 크고 옷을 잘입고 있었기에 신분이 높을수도 있다고 생각을 한듯 했다.
이런 산골 마을에서는 외부인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외부인이 도둑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마을에서 나가라고 하는게 보통이었다.
불품없는 집에서 순식간에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은 눈치를 보는듯 했는데 어느새 십여명이 사람들이 나왔다.
“아.... 죄송합니다. 전 가보겠습니다.”
가라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왕일은 동영상기능을 사용해 주변 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그곳을 빠르게 나왔다.
“휴....”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집들도 그렇지만 중국말을 하는 사람들은 더 이해할수 없었다.
만약 게임케릭터가 아니었다면 사람들과 아예 대화도 할수 없었을거 같았다.
“가만 생각을 정리해 보자. 우선 내가 게임케릭터도 현실에 왔고 온 곳은 아마 중국인거 같아. 그리고 집을 보니 21세기는 아닌거 같아. 아무리 중국이 못산다고 해도 저렇게 못살지는 않아.”
마을사람들은 거지들처럼 보였다. 옷이 남루하기 그지 없었고 군데군데 기운곳 투성이였다. 그리고 찍은 동영상을 보니 현대적인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
나무로 만든 도구를 사용하고 과거의 물건을 쓰는 것을 보니 지금이 몇세기인지 궁금했다.
“혹시 중국 오지가 아닌가? 오지라면 아직도 발전이 덜 되었잖아.”
왕일은 쓸데없는 희망을 품었지만 이내 포기했다.
“생각해보니까 인터넷이 안되는 것을 보니 현대는 아니야. 현대라면 중국이라고 해도 통신선이 깔려 있어야 해.”
전화는 기본적으로 되야 했다. 왕일이 케릭터는 기본적으로 전화 기능과 문자기능을 쓸수 있으니 통신이 되어 있다면 전화나 문자 기능을 쓸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보면 통신이 되지 않는 곳인듯 했다.
“아.... 통신이 안된다니..... 이거 곤란한데.... 그나저나 이제 어쩌지.”
왕일은 한순간 멘붕이 왔다. 가상현실이 케릭터를 쓸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과거로 온것이다.
과거로 왔다면 현실은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
“공부좀 열심히 할걸.”
왕일도 중학교 고등학교 기본 교육에 대학교 까지 졸업을 했다. 그러니 과학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아이슈타인이 상대성이론에 대해서 들어보기는 했다.
아이슈타인이 타임머신에 관한 것도 말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과학지식이 부족하니 어떻게 돌아갈지가 걱정이었다.
“근데 진짜 과거야. 그냥 인터넷이 안되는거 아니야”
과학이 발전해서 왠만한 곳은 통신선이 깔린다. 그러니 통신이 안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 일이었다.
왕일은 헛된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우선 다른 사람을 만나 보자.”
마을사람들은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외지인이라고 무조건 출입을 금하라는 것을 보면 협조를 구하기 힘들었다.
“길을 찾고 도시를 찾자. 그래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지를 알아야 해.”
왕일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을 해야 했다.
“이런 오줌이 마렵네.”
생리현상이 일어났다. 게임속이라면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게임 케릭터가 생리현상을 한단 말인가?
왕일로서는 웃기는 일이였고 다른 사람에게는 말해도 믿지 못할 일이였지만 왕일은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성기가 매우 컸다. 게임케릭터라서 그런지 몰라도 본체보다도 두배는 큰듯 했다. 길이나 넓이가 상당히 컸기에 왕일로서는 눈이 커졌다.
“이거 하나만 해도 큰 복이네. 허허.”
이정도 물건이라면 자랑스러워 해야 했다.
왕일로서는 게임케릭터를 가졌다는 것보다 이게 더 만족스러웠다.
“그럼 가자.”
왕일은 도시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길이라고 불릴만한 곳을 찾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였다.
처음에는 길인지도 몰랐다. 당연히 콘크리트가 깔린 보통의 도로를 생각했기에 이시대의 길을 만나도 진짜 길인지 알지 못했다.
왕일이 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던 것은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기에 이곳이길이라는 것을 알았다.
“대체 언제야?”
송나라나 원나라 시대인듯 했다. 대충 잡아서 천년전인듯 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았다. 왕일은 보통이 사람들이 그러하듯 국사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어쨌든 21세기 사람이 11세기로 온 것이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왕일은 말을 걸려고 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이 경계하는 것만 알수 있었다.
이시대는 길가다가 도둑이 되는 경우가 흔했기에 타인을 경계했다. 언제 도둑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말 하나 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만나는 사람은 허리에 검을 차거나 다른 무기를 찾고 우습게 보이지 않을려고 인상을 쓰며 걸었기에 왕일로서도 조심스럽게 걸어야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자 마을을 발견할수 있었다.
왕일의 입장에서는 너무 작은 마을이었지만 이시대 사람이람들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도시에는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저것 물건을 사기도 했고 물건을 실고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왕일은 그들을 보며 혀를 찼는데 생각보다 문명이 발전이 덜했기 때문이다.
왕일은 동영상으로 주변을 찍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은 왕일이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 이시대에 카메라가 있을리 없었다. 게다가 왕일은 기계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고 손을 가리키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찍을수 있었다.
그러니 왕일이 무엇을 하는지 짐작하는 사람은 아예 없었다.
“이거 어떻게 하지?”
왕일은 목적지를 잃은 배와도 같았다. 우선 뭘해야 할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할수 있는 것은 주변을 둘러 보는 일이었다.
“꼬치 사세요. 꼬치 사요.”
그때 왕일의 코를 찌르는게 있었다. 바로 꼬치구이였다.
왕일은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꼬치를 사는 사람이 돈을 내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꼬치를 살려면 돈이라는게 있어야 했다.
물론 게임상 돈은 있지만 이곳의 화폐는 아니었다.
이곳의 물건을 살려면 화폐라는게 있어야 할듯 했다.
“돈은 어떻게 벌지?”
외지인이 돈을 쉽게 벌수 있을리 없었다.
왕일은 멍하니 꼬치를 먹는 거나 구경을 했다.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으니 사는 것은 무리였다.
왕일은 멍하니 있다고 주변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돈이 없으니 잠도 밖에서 자야 할듯 했다.
왕일은 천천히 도시 밖으로 나갔다.
이곳에 있어봐야 돈이 없으니 뭐든 할 수가 없었다.
“뭘해서 돈을 벌지?”
이곳이 과거라는 것도 알았고 중국이라는 것도 알았으니 이제는 돈을 버는게 중요했다. 생활을 할려면 돈이라는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할줄 아는 건 공부인데? 편의점 알바나 서빙같은걸 해봤는데....”
편의점 알바나 서빙은 왠만한 사람은 다 해본 일이었다.
기본적인 일이었고 시키는데로 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돈을 버냐는 것이다.
“내가 뭘 해서 돈을 벌수 있지.”
왕일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돈을 벌수 있단 말인가?
“취업을 해볼까?”
왕일은 날이 밝는 데로 일을 구할 생각을 했다.
길바닥에서 노숙을 한 왕일은 아침이 되자 마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쉬운일이 아니었다. 이미 왠만한 일은 다 찼고 새로운 일은 찾기가 힘들었다.
이런 것도 요령이 있어야 했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받거나 아니면 직업소개소 같은 곳에서 소개를 받아야 했다.
물론 월급은 기가 찰 정도로 적었다. 그냥 하루 벌어봐야 하루 먹을걸 사먹으면 끝이 날정도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