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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왕일은 레벨에 비해서 지식과 지혜가 비상할 정도로 높았다. 여러 가지 직업들을 플레이 했고 또 주술서고에서 공부를 한것도 영향을 받았기에 머리가 좋았다. 그랬기에 같은 레벨에 비해 쓸 수 있는 주술이나 유지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물론 스킬 레벨업을 할 수 없었기에 속성을 이용하는 주술사에 비하면 약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실력으로 주술을 쓸수 있었다.
왕일은 1레벨짜리 주술진을 복합주술진으로 만들 생각을 했다.
어려울 건 없었다. 주술진을 만드는데 재료비가 제법 들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어느 정도는 써도 상관 없을듯 했다.
왕일은 빠르게 주술진을 엔피씨에게 사기 시작했다.
현재 접속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뒤면 사람이 많아질 것이니 필요한 재료를 빨리 사는게 중요했다.
생각보다 재료를 사는건 돈이 많이 들었다. 현실의 돈으로 거의 이백만 원어치의 재료를 샀다.
사실 미친짓이라 할 수 있었지만 게임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진 왕일이였기에 크게 부담없이 질렀다.
"그곳으로 가자."
왕일은 약초꾼 일을 할때 상당히 쓸만한 장소를 봐 둔 적이 있었다.
주변의 기운이 몰릴 뿐만 아니라 평평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라면 주술진을 완성할 수 있을듯 했다.
왕일은 그곳으로 달려간 다음에 주술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에너지를 만드는 중심이 되는 주술진을 만든 다음에 기본적인 주술진을 각각 깔기 시작했다.
왕일이 아는 주술을 주술진으로 바꾸는 것이였기에 제법 시간이 걸렸지만 왕일은 느긋한 마음으로 만들었다.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이니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복합주술진을 까는데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왕일은 백여 개의 주술진을 깐 다음 그것을 잇기 시작했다.
"이게 한꺼번에 펽쳐지면 장관이겠는데?"
잘못하면 게임이 잠시 동안 멈출 수도 있었다. 사실 업데이트 후에 서버가 정지될때가 있었는데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이 게임을 즐기다가 에러가 나는 경우였다. 그럴 경우에는 한 시간씩 서버가 멈췄는데 운영자는 해결방법을 찾을 때까지 서버를 멈추는게 보통이었다.
"이렇게 하면 확실히 서버가 멈출텐데?"
원래 이정도로 많은 주술진을 발동시킬 만한 기운이 모이는 곳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왕일은 여러 가지 경험이 있었기에 찾을수 있었다. 또 주술진을 이정도로 만드는것도 쉬운일이 아니였는데 왕일이 지식과 지혜가 워낙 높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 왕일이 이번일을 벌이고 나면 발동조건이 바뀔 수도 있었다.
"어차피 게임 접을 건데 뭐?"
왕일은 걱정이 없었다. 어차피 게임을 접을 생각이였으니 상관이 없었다.
"이거 미리 아이템을 팔아 버릴까?"
왕일은 잠시 생각을 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 듯 했다. 왕일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룰에 따라 움직였으니 잘못이 없었다. 모든 잘못은 이런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 운영자의 잘못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만약 문제가 된다면 왕일은 몰랐다고 하면 그만이었다.
"자 그럼 발동을 해 볼까?"
아마 이정도로 대규모 복합진을 펼치는 것은 왕일이 처음이었다. 아마 이것을 펼치고 나면 새로운 호칭이 생길수도 있었다.
"자 가라!"
마지막이니 화려하게 플레이 하고 싶었다. 왕일은 주술을 발동했다. 그러자 왕일은 갑자기 사방이 하야지는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몸이 붕 뜨는 것을 느꼈다.
***
.....
왕일은 머리가 아파왔다.
"뭐.... 뭐야?"
왕일은 머리가 아파왔기에 아무런 생각도 할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한참이 지나자 겨우 생각을 할수가 있었다.
"마지막에 복합진을 만들고 있었는데...."
게임인생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불태울 생각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왕일이 책임질 일은 없었기에 걱정없이 펼쳤다. 그런데 이렇게 머리가 아파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고통을 20%밖에 못 느끼는데 왜 이렇게 머리가 아프지...."
왕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체감률이 생각보다 높았다. 게다가 왜 이렇게 어지럽단 말인가? 아무리 가상현실 게임이라 해도 이정도로 어지러울 일이 없었다.
3d 온라인 게임이야 적응하지 못하면 어지러움을 느낄수도 있지만 가상현실 게임은 눈으로 인식하는게 아니라 정신을 이용해 인식하는 것이니 어지러울 일이 없다. 그랬기에 지금의 통증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선 캡슐에서 나가야해."
왕일은 강제로 캡슐에서 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캡슐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정도면 캡슐이 열리고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뭐야 망가진 거야?"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원래 캡슐은 여러 가지 안전검사를 받는게 기본이였기에 사용자가 위험하면 바로 열리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통신기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119에 신고가 들어간다.
만약 이정도로 안전하지 않다면 전세계에 캡슐이 배급되는 일은 없었다. 기본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전세계에 판매가 되었다. 물론 중국산 복제품중에는 위험한 것도 있었다. 중국산 복제캡슐은 매우 위험한데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런 저가 캡슐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왕일이 사용하는 캡슐은 정품이였기에 문제가 생길리는 없었따.
"이거 우리 부모님만 돈버는 건가?"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보험회사에서 보험비가 나온다. 그 액수가 적은 돈은 아닐 테니 부모님은 어느 정도 돈을 받을수 있었다.
"어쩌면 공무원이 안되도 평생 편하게 살수도 있겠네?"
보상금이 일이백만 원은 아니었다. 운이 좋다면 몇억은했다. 그럼 평생 놀고 먹을수도 있었다.
"고쳐지겠지?"
단순히 캡슐에 누워 있다가 에러가 난 것이니 금방 현실세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거 마지막에 신기한 경험을 하네."
어떻게보면 재미로 한 일 가지고 고생을 했다. 그냥 평범하게 주술사서고에서 공무원 공부만 했다면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에 벌인 일이 문제가 된 었다.
왕일은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문제될게 하나도 없었다.
"그나저나 이번 업데이트에는 신경좀 써네?"
전보다 가상현실 세계가 더 리얼해졌다. 전에도 현실과 거의 비슷했는데 이번에는 현실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물론 현실은 아니였다. 지금 왕일이 움직이는 케릭터는 게임 케릭터였다. 그러니 현실일리가 없었다. 게다가 현실이라면 반짝이는 창이 있을리가 없었다.
"정말 리얼한데..."
흙알갱이 하나가 정말 정교한 그래픽으로 처리가 되어 있었다. 캡슐안이고 가상현실이라고 해도 이정도라면 완벽한 현실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 환생고수 게임이 세계를 평정하겠구나."
게임성이나 콘텐츠가 게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그래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현재 환생고수의 그래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기에 아마 다른 게임을 하던 플레이어들이 모두 환생고수로 올 가능성이 컸다.
"이러면 게임머니가 뛰겠는데...."
게이머가 유입하면 현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럼 게임머니가 상승하니 왕일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
왕일이 다크게이머는 아니였지만 게임을 접을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머니의 유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왕일은 주변을 살폈다. 왕일이 피부에 닿는 햇살까지도 완벽하게 현실을 따라했다. 매우 놀라울 정도였다. 어느 정도냐 하면 햇살이 피부에 닿으면 따가울 정도였다.
"이정도면 거의 예술인데. 무섭다. 가상현실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 졌어. 이정도라면 뉴스에서도 떠들고 그러겠는데...."
현재도 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가상현실을 현실로 받아 들이고 현실을 가상현실로 받아들였기에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다. 또 가상현실안에서만 생활하는 자들 때문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환생고수 업데이트 덕분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하될수도 있을거 같았다.
"게임을 계속 하고 싶다. 업데이트 좀 빨리 되지."
왕일은 업데이트 덕분에 그래픽이 이정도로 좋아졌다고 생각을 했다. 업데이트가 아니라면 지금의 그래픽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언제 고쳐 지지?"
캡슐이 고쳐져야 나갈수 있었다. 왕일로서는 언제 캡슐에서 나갈지가 의문이었다.
"창을 열어보자."
왕일은 창을 연다음 두 손을 이용해서 상태를 살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서 살폈는데 이상하게 광고창이 안떳다.
최근의 게임들은 광고창과 부분유료결제 두 개를 이용해서 운영경비를 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보이는 위치에 광고창을 배치했다. 그런데 광고가 보이지 않았다.
광고가 보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에러였다. 게임회사로서도 수익을 창출하는게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다른건 몰라도 광고창은 신경을 썻다.
"가만 뉴스도 그렇고 다른 것도 안보이네?"
신기하게도 대화창도 그렇고 실시간 뉴스도 그렇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볼수가 없었다. 마치 왕일 혼자 서버에 있는 것처럼 어떤 정보도 얻을수 없었다.
"뭐가 잘못돼었나?"
업데이트가 될 때 문제가 생길때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도 패치가 금방 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한 일은 없었다.
"운영자 호출!"
왕일은 운영자를 호출했다. 그런데 운영자가 호출이 되지 않았다.
"뭐야? 이거.... 게임 서비스가 왜 이따위야?"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건 몰라도 운영자 소환은 무조건 되야 하는 일이었다.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네...."
왕일은 게임 스킬을 쓰기 시작했다. 스킬은 문제 없이 써졌다.
"뭐가 잘못된 거지?"
왕일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 가만히 있어야겠다"
왕일은 스킬을 이용해 모닥불을 만들었다. 그런데 스킬을 쓰는게 신기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주변의 땔감을 가져다 놓은후 나무를 마찰시켜서 불을 얻는걸 자연스러웠다.
"불안한기는 한데.... 정말 신기할 정도로 업데이트를 잘했네."
왕일로서는 신기하다는 마음을 감출수 없었따. 그때 인기척이 났다.
"음?"
왕일이 눈앞에 멧돼지가 모습을 나타났다.
멧돼지가 나타나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멧돼지는 비선공 몹이지. 멧돼지로 요리나 해야겠다."
멧돼지 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식욕이 생겼다. 왕일은 스킬을 쓸 준비를 했다.
"음? 뭐야?"
원래 멧돼지가 먼저 공격을 하지 않는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왕일이 있는 이곳 산에서는 멧돼지가 비선공 몹이었다. 그런데 씩씩 거리다니? 게다가 평소처럼 행동하는게 아니라 표정이 살아있었다. 또 평소의 멧돼지랑은 뭔가가 틀렸다.
"설마 멧돼지 한 마리 마다 모습을 바꿨나? 아무리 환생고수라고 해도 일일이 수정할수는 없는데...."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해도 불가능은 있었다. 엔피씨라면 모를까? 몹을 일일이 만들수는 없었다. 그랬기에 몹들의 모습은 형제처럼 똑같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평소의 멧돼지랑은 모습이 틀렸다.
왕일도 환생고수 게임만 일년 동안 해왔다. 그러니 착각했을 리가 없었다.
"어쨋든 죽이자."
왕일은 자연스럽게 검을 뽑아서는 마령검을 펼치기 시작했다. 마령검은 자연스럽게 멧돼지의 몸에 맞았고 멧돼지는 목숨을 잃었다.
"뭐야?"
왕일은 깜짝 놀랬다.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원래 환생고수는 피를 보이게 할수도 있고 안보이게 할수도 있었다. 설정에 따라 틀렸는데 왕일은 평소에는 피를 꺼두었다.
요리를 할때라면 피를 보이게 하는게 나았지만 평소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랬기에 평소에 피를 볼일이 없었다. 그런데 멧돼지를 베었다고 피가 나오니 이해할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