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5
"푸흐흐흐흐흡 쿠쿠쿠쿠쿠쿡 흐흐흐흐흡!"
그렇게 내가 나온 코미디 박리그 영상을 보면서 웃음을 억지로 참으면서 보는 김사랑 강사.
김사랑 강사는 뭔가 수강생들 앞에서 크게 웃기에는 자존심이 상한다라는 듯이 억지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고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억지로 웃음을 참으면서 입을 틀어막은채 내가 나온 코미디 박리그 영상을 보는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꼈다.
'후후후후후후훗 나로 인해서 저렇게 김사랑 강사가 웃음을 참지 못 하고 웃는 모습 보니까 기분이 좋은 걸? 이래서 개그맨들이 사람들을 웃기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건가?'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힐끔
다른 크래커스 학원 수강생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생각을 했는지 자기들끼리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사랑 강사의 웃는 얼굴을 힐끗 힐끗 쳐다보면서 왠지 모를 뿌듯하다라는 표정과 재미있다라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크래커스 수강생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김사랑 강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이 신기한 모양새였다.
우리는 김사랑 강사가 영상을 다 시청하는 동안 계속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먼저 제니씨부터 말해주실까요?"
"아 네! 마이클은..."
"아 근데 마이클 저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같이 갔던 여자분과는 어떤 관계에요?"
"오오오오오오!"
"와아아아아 나도 맞아 그거 궁금했어요!"
"우와아아아 누구에요 그 여자 진짜 이쁘던데 혹시 별스타그램 모델이거나 그런거에요? 일반인은 아닌 것 같은데."
"맞아 맞아 혹시 신인 여배우나 뭐 아이돌 준비하는 사람이에요? 코미디 박리그에서 미리 심어놓은 섭외자 맞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같은 거보면 장래에 신인 연기자로 데뷔할 사람이나 연예인 피디 아는 인맥 동원해서 기획사 모델들을 심어놓는다라고 하던데. 인지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요. 원래 알 던 사람 아니죠?"
그렇게 김사랑 강사가 질문을 하자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도 매우 궁금하다라는 듯이 질문을 다다다다 쏟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김사랑 강사가 다짜고짜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 나와 같이 있던 은세 선배에 대해서 물어볼 줄은 꿈에도 몰랐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였다.
'어라라라 의외네 김사랑 강사 평상시에는 이렇게 크래커스 수강생들의 지난주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게다가 제니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제니 말을 끊고서 은세 선배가 누군지에 대해서 물어보는 건가? 혹시 이거 김사랑 강사가 은세 선배가 누군지 경계하고 질투심이 섞여있는 건가?'
-스으으으윽
그렇게 살짝 김사랑 강사의 눈치를 살피는데 김사랑 강사가 뭔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리고 그 김사랑 강사의 복잡 미묘한 표정을 통해서 김사랑 강사가 나와 함께 있던 은세 선배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자 왠지 모를 뿌듯함과 우월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왠지 모를 뿌듯함과 우월감을 애써 감추고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김사랑 강사에게 말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괜히 은세 선배와 썸을 타는 것처럼 김사랑 강사를 자극했다가 김사랑 강사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서 김사랑 강사를 앞으로 못 따먹는 그런 불상사를 초래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 제가 학교에서 연기연극 동아리를 하는데 저희 연기연극 동아리 2학년 회장선배에요. 제가 시나리오를 담당하는데 저날 유일하게 시나리오 담당하는 사람들 중 시간이 되는 사람이 저 밖에 업어서 시나리오 공부차 같이 갔다왔습니다. 연예인 지망생이나 신인 여배우는 아니고 저희 연기연극 동아리 회장 선배에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김사랑 강사의 눈빛과 표정에서 묘하게 안도하는 눈빛과 표정이 보였다.
크래커스 수강생들도 왠지 모르게 안도하는 표정과 눈빛이 보였다.
"와아아아아 그랬구나. 후아아아아 저렇게 이쁜 여자 선배 있으면 진짜 연기연극 동아리 활동할 맛 나겠다."
"그냥 연기연극 동아리 사람이었구나. 그냥 연기연극 동아리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클래스가 다른 것 같은데. 진심으로 나 연예인 지망생이나 신인 여배우인줄 알았어요."
"그러게요. 저는 진짜 미리 코미디 박리그 프로듀서가 심어놓은 신인 여배우나 여배우지망생인줄 알았다니까요."
"후아아아아아 저렇게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는 진짜 멋있는 남자만 만날 수 있겠죠? 부럽다."
그렇게 크래커스 수강생들이 한 마디씩 쏟아내고 김사랑 강사는 궁금하다라는 듯이 제니에게 살짝 재촉하듯이 물었다.
"그래서 마이클이 지난주에 어떻게 했대요?"
"네 마이클은 아까 말한 연기연극 동아리 회장 선배의 초청을 받아서 코미디 박리그 공연을 구경하러 갔다왔다고 합니다. 사실 섭외된 게 아니여서 자기도 코미디 박리그 개그맨들이 자신을 불러낼 줄은 몰랐다고 하고 사전에 대본이나 협의된 사항도 없었다라고 합니다."
"와 진짜야? 대박. 나 저런거하면 미리 대본이나 협의된 사항 있는 건줄 알았는데."
"그러면 저게 순도 100퍼센트 애드리브였다라는 거야? 말도 안 돼. 진짜 대박이다."
"그러게? 그럼 양세향이 당황하는 표정도 진짜 였던 건가 보네? 어쩐지 연기치고는 진짜 너무 당황한다 싶더라니. 와 그럼 양세향이 애드리브 대결에서 밀린거야? 양세향 SPS 최연소 개그맨 타이틀 달 정도로 머리 좋은 사람이잖아."
"그러게 유명한씨에게 저런 능력이 있었구나 멋있다 진짜."
"호오오오오 그렇군요. 그럼 그 말도 안 되는 애드리브가 진짜 순도 100퍼센트 명한씨의 머리속에서 나온 애드리브였던 거네요. 명한씨 생각했던거보다 훨씬 머리가 좋나보네요."
그렇게 나에게 흥미가 동한다라는 듯이 말하는 김사랑 강사. 아무래도 김사랑 강사는 내가 했던 애드리브가 너무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을 했었는지 어느 정도 대본이 있었다라고 생각을 한 모양새였다.
그리고 그것이 백퍼센트 애드리브임이 드러나자 나를 존경심과 경외심이 섞인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네네 그래서 많이 떨렸지만 연기연극 동아리 활동의 경험을 살려서 애드리브를 치기 시작했고 평상시에 양세향 개그맨을 좋아해서 양세향 개그맨의 개그 패턴이나 취향 그리고 애드리브 특성까지 생각해서 자신의 애드리브를 치기 시작했다라고 합니다."
그렇게 크래커스 어학원의 모든 수강생들과 심지어 김사랑 강사까지 모두 자신의 이야기에 흥미진진해하며 주의집중을 하자 제니가 신이 난 듯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일종의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행사로서 의례상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였고 특히 대학생들이 많이 듣는 이 수업 특성상 매주마다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온 수강생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이 지난주에 있었던 이야기를 할 때 마다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지 않아서 대부분 반응들이 시큰둥하는게 일상다반사였다.
하지만 평상시와는 다르게 크래커스 학원 수강생들과 심지어 김사랑 강사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듣자 제니는 신이 나서 나의 이야기를 다다다다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제니가 나의 이야기를 모두 끝내자 김사랑 강사와 크래커스 수강생들이 진짜 재밌었다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완전 재밌었겠네요. 마이클씨 부럽네요."
"그러게 방청도 하고 개그맨들도 보고 상품도 타고 게다가 너튜브 조회수 50만에 육박까지 진짜 대단한 거 같아요."
"저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너튜브 조회수 50만에 육박하는 사람 처음봐요. 진짜 대박."
"저 아까 수업 시작하기전에 제친구들에게 너튜브 동영상 링크 뿌렸었는데 친구들한테 누구냐고 너 아는 사람이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깨깨오톡 왔어요. 얘들 전부다 저 아는 사람이냐고 진짜 웃긴다라고 물어봐요. 저 마이클씨 실례까 안 된다면 수업끝나고 저 마이클씨랑 사진 찍어도 돼요?"
"사진 저도 찍어주세요!"
"저도요!"
"어? 그럼 저도요!"
"저도 사진찍어주세요 마이클씨!"
그렇게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을 하는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
'어라라라라 이정도인가? 느낌이 묘하네.'
이런 크래커스 영어 회화학원 수업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평상시에 한시간만 영어 회화만을 위해서 등록하기 때문에 크래커스 영어 학원 수강생들끼리 친목을 다질 기회가 별로 없고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내는 사이인데 갑자기 하루 아침에 난데없이 사진을 찍자라는 요청을 듣게 되자 나는 어안이 벙벙하였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내가 연예인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아 네 그렇게 할게요."
"와아아아아아! 아싸 신난다 친구들에게 자랑해야지!"
"감사해요 마이클씨!"
"고마워요 마이클씨 다음에 음료수라도 하나 살게요!"
"감사합니다 헤헤헤헷 신난다."
그렇게 신이 난 듯이 떠드는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
-힐끔
김사랑 강사를 힐끔 보니 김사랑 강사는 뿌듯해하는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게 자신이 기분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더니 김사랑 강사는 뿌듯해하는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자 오늘은 평상시와는 다르게 마이클이 재미있는 주제를 가지고 왔네요. 오늘은 제가 원래 수업을 준비한 내용이 있지만 특별히 마이클이 출연했던 코미디 박리그를 주제로 영상에서 나왔던 표현들을 영어로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할게요. 괜찮겠죠?"
"네 완전 신나요!"
"네 재밌을 것 같아요! 푸흐흐흐흐흡 생각만 해도 기대돼요!"
"와아아아아아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헤헤헤헤헤헤."
"네 좋아요 좋아요!"
"하하하하하하 다시 한 번 코미디 박리그 시청하게 생겼네요 후후후후훗."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자신의 아이패드를 자신의 핸드백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의 코미디 박리그 영상을 자신의 아이패드로 재생을 시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한번 스마트폰이 아닌 아이패드의 거대한 화면으로 나와 은세 선배가 출연을 한 코미디 박리그 영상을 김사랑 강사와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과 같이 보게 되었다.
나는 나와 은세 선배가 코미디 박리그에 출연한 모습을 김사랑 강사와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과 같이 수업시간에 보자 굉장히 복잡미묘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가 나와 은세 선배가 출연했던 코미디 박리그 영상을 틀자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이 다시 한번 빵빵 터지기 시작했고 김사랑 강사는 아까 영상을 보면서 미리 생각을 해 두었는지 영상 중간 중간에 멈추면서 코미디 박리그에서 나왔던 표현들을 영어 표현으로 바꾸어서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은 그런 김사랑 강사의 설명과 수업을 너무도 재밌다라는 듯이 이때까지 본적이 없는 흥미진진한 얼굴과 태도로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열심히 김사랑 강사가 수업을 하고 재미있게 수업을 듣다보니 어느덧 수업시간이 다 지나 수업이 끝나게 되었다.
"어머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주에 뵐게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오늘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는데 인사를 끝내자마자 제니가 나에게 말했다.
"마이클씨!"
"아 네?"
"저 아까 약속해주셨던 사진 저랑 찍어요!"
"아 네!"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그렇게 제니 뒤로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이 나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제니 뒤로 줄을 서는 크래커스 어학원 수강생들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르게 내가 연예인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김사랑 강사가 앞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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