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학원 5
“하하하하하하하 어떻게 보답을 잘 해주실 건가요?”
그러자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내게 의미심장한 표정과 미소로 말했다.
“후후후후후후후훗 일단 유명한 회원님과 한달에 한 번 있는 제 치팅 데이를 오늘 쓰는 것으로 시작해볼까요?”
-두두두둥
치팅 데이.
모든 운동을 하는 남자와 여자들이 한달에 한 번 손꼽아 기다린다라는 그날.
나는 뭔가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한달에 한 번 있는 소중한 날을 나와 같이 쓴다라는 것에 대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 치팅 데이를 저와 함께 쓰시려구요?”
“네 오늘 원래 제 치팅 데이가 아닌데 유명한 회원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평소때보다 일찍 쓰도록 할게요. 이렇게 되면 제 루틴이 조금 망가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유명한 회원님께 보답을 하려면 루틴 조금 망가지는 거야 괜찮아요.”
‘우아아아아아 보통 필라테스나 헬스하는 사람들은 루틴 망가지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나에게 보답을 하기 위해서 자신의 치팅데이 루틴을 바꾸다니 이거 생각보다 꽤 큰 감동인데?’
나는 필라테스나 헬스하는 사람이 자신의 루틴을 망가뜨리고서 일정을 바꾸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받고 힘든일인지 알기에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에게 꽤 큰 고마움을 느꼈다.
“후후후후후훗 그 뿐만이 아니에요. 제가 원래 필라테스로 몸매 관리 하느라 술도 안 먹는 편인데 오늘 유명한 회원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보답으로 술도 마실 예정이에요. 유명한 회원님 술 좋아하시죠?”
‘우오오오오 나랑 같이 술을 먹는다고?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내가 알고 있기로 술 마신지가 굉장히 오래되었다라고 들었는데 뭔가 나에게 확실히 보답을 하기 위해서 그런건가?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랑 술마시면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 따먹기도 더 쉬워지고 나야 개이득이지.’
“아 네 술 안 좋아하는 남자 어딨겠어요. 그런데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괜찮으시겠어요? 괜히 저 때문에 이렇게 무리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후후후후후후훗 아니에요. 죄송한데 꼭 명한 회원님을 위해서라고만은 할 수 없어요. 제 불순한 의도도 섞여 있는걸요. 그렇게 미안해 안 하셔도 돼요.”
“불순한 의도요?”
“아 네 저도 솔직히 이번에 뉴베라 필라테스 학원 새로 생기고서 회원수 감소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안 그래도 먹는 걸로 스트레스 풀고 싶다라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술도 많이 땡기기도 했구요. 그런데 뭔가 혼자서 먹을걸로 스트레스 풀면 폭식도 하게 되고 거기다 술까지 혼자 마시면 너무 처량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계속 참고 있었는데 유명한 회원님이 이렇게 저를 위해서 문제를 해결해주시고 소중한 정보까지 알아와주시니까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기분좋은 것도 즐길겸 술 마시러 가는 거에요.”
‘아아아아아 그랬구나. 온전히 나를 위한 것만은 아니였구나 괜히 김칫국 마신건가. 크흐흐흐흐흠.’
“아아아아 그러시군요. 하하하하하하 그럼 같이 맛있는거 먹고 술 먹으러 가요.”
나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말을 듣고 이현지 필라테스가 강사가 치팅 데이를 깨고 나와 술까지 마시러가자라는게 나를 온전히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라는 생각에 살짝 김이 빠진 말투로 말했다.
그러자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나의 생각을 눈치챈듯이 너무도 귀여운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후후후후후후훗 그렇게 실망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 유명한 회원님 아니였으면 오늘 치팅데이로 안 하고 또 술을 마시러 갈일까지 없었을 거에요. 아마도 치팅데이도 원래대로 하고 술을 마시러 가는 것도 제 의지로 참았을 테니까요. 사실 부끄러워서 변명하긴 했지만 유명한 회원님 떄문에 제 치팅 데이 옮기고 술을 마시러 가는거 맞아요. 제가 유명한 회원님 오늘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술도 사드릴 거거든요. 게다가 제가 주량이 조금 약한 편인데 제 술버릇이 남자들이 좋아하는 술버릇이거든요. 하지만 제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탓에 제 술버릇을 본 사람은 제 여자 절친들 밖에 없는데 제 그런 술버릇을 남자 중에서 유일하게 유명한 회원님밖에 본 사람이 없는데 그러면 그것도 나름 보답이지 않을까요? 후후후후후훗.”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나를 보며 귀여운 미소를 짓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
‘으이이이이잉? 남자들이 좋아하는 술버릇이 있다고? 게다가 그 술버릇을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여자 절친들만 보고 남자들은 본 적이 없다고? 내가 남자 중에서 유일하게 보는 남자라고? 그러면 엄청난 메리트기는 한데…남자 중에서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술버릇을 보는 것은 내가 처음이라는 이야기잖아. 크아아아아 너무 좋다. 근데 뭘까 남자들이 좋아하는 술버릇이라…술에 취하면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하고 그런건가? 흐아아아아 명한 회원님 술에 취하니까 어질어질하면서 명한 회원님이 더 섹시하게 보이네요. 명한 회원님 자지 꺼내주세요 명한 회원님 자지 빨고 싶어요. 막 이런 술버릇을 가진건가?’
-불끈 불끈 불끈불끈
나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술에 취해서 나의 자지를 원하는 상상을 하자 나의 자지에 힘이 들어가서 자지가 불끈 불끈 거리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기대가 되는 걸요? 그럼 저희 식사하러 갈까요?”
“네 그럼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계실래요? 저 옷 갈아입고 밖으로 나갈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필라테스 관계자 전용 방을 나와서 필라테스 학원 문쪽으로 향했다.
“유명한 회원님~”
내가 그렇게 필라테스 학원 밖으로 나가려는데 프리미엄 필라테스 학원 카운터 아르바이트녀가 나를 불러 세웠다.
“네?”
“후후후후훗 저희 필라테스 학원을 위해서 옆에 뉴베라 필라테스 학원 갔다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서비스로 나중에 원하실 때 음료수 하나 무료로 드릴게요.”
‘아 내가 옆에 뉴베라 필라테스 학원 스파이 역할로 갔다온 게 소문이 퍼진 건가? 후후후후훗 뭔가 프리미엄 필라테스 학원에 좋은 이미지가 쌓여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 나중에 기회되면 여기 프리미엄 필라테스 학원 카운터 아르바이트녀도 따먹어야지. 흐아아아아 모든 필라테스 학원에 이쁜 여자들을 따먹게 되는 그날까지 힘내자 유명한 아자 아자 아자 아자!’
그렇게 프리미엄 필라테스 학원 앞을 나와서 잠시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조금 기다리니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어우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노란색 티셔츠와 하얀색 테니스 치마를 입고 나왔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금발 머리와 어우러져 마치 봄날의 활짝 핀 개나리와 같이 너무도 아름답고 이쁜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강미영 필라테스 강사와 뉴베라 필라테스 학원 카운터 아르바이트녀 그리고 연수라는 미시녀를 포기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역시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선택하기를 잘 했어. 역시 이현지 필라테스 학원 강사가 최고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선택하길 잘했어.’
“후후후후훗 오래 기다렸어요 유명한 회원님?”
“하하하하하하하하 얼마 안 기다렸습니다. 아유 오늘따라 더 이쁘시네요.”
-발그레
내가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에게 오늘 따라 더 이쁘라다라고 하자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볼이 빨개지면서 어쩔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아이이이이잉 그렇게 말하면 부끄럽잖아요. 감사합니다. 명한 회원님 뭐 드시고 싶은거 계세요?”
“글쎄요 저는 아무거나 다 잘 먹는데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치팅 데이라고 하셨으니까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드시고 싶으신거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뭐 특별히 드시고 싶은거 있으세요?”
“저요? 저는 삼겹살 돼지갈비 치킨 피자 스시 불고기 닭찜 육회 스파게티 칼국수 중국 음식 등이요.”
“흐아아아아아아아 치팅 데이때 저 많은 음식을 다 드세요?”
“후후후후후후훗 다 먹지는 못 하고 먹고 싶다라는 거죠. 이 중에 명한 회원님 특별히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세요?”
“저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드시고 싶으신거면 상관없어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드시고 싶은데로 가요.”
“후우우우우우웅 그럼 뭐 먹지…………….흐으으으으읏 명한 회원님 저 지난번에 말씀드렸다시피 결정 장애가 있어서 뭐 하나 잘 못 고르는데 명한 회원님이 골라주시면 안 돼요?”
-띠요오오옹
‘하하하하하하 이런 메뉴조차도 결정 장애가 있어서 제대로 못 고르는건가.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 귀엽네. 가만있어보자….뭐가 좋을까? 일단 술이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을 것 같고…그 중에서도 소주랑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을 것 같은데…. 소주랑 같이 먹어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빨리 취할 테고 그래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더 따먹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테니까… 그래도 종류가 너무 많은데…괜히 메뉴 추천해줬다가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덜 땡기는 메뉴면 좀 그렇지 않나?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음에 추천을 해줘야겠다. 레벨 3 스캐너 사용.’
[레벨 3 스캐너가 사용되었습니다. 대상자 이현지의 정보를 확인하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대상자 이현지의 기억: 삼겹살 돼지갈비 치킨 피자 스시 불고기 닭찜]
‘푸후후후후후훗 머리속이 아주 그냥 먹을거로 가득 찼네. 어라? 삼겹살 돼지갈비 치킨 피자 스시면 아까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가 제일 처음에 말한거부터잖아. 아아아아 먹고 싶은 것부터 말한건가? 하긴 먹을 것을 먹자라고 했을 때 가장 먹고 싶은 것부터 머리속에 떠올랐을테니까 저거 5개가 순서대로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는 거구나. 삼겹살이면 소주랑 먹기도 좋고 저녁메뉴로 아주 좋지. 분위기도 잘 무르익을테고. 그럼 삼겹살을 먹으러 가자고 해봐야겠다.’
"아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 혹시 삼겹살 어떠세요?"
"흐에에에에엣 삼겹살이요?"
-휘둥그레
내가 삼겹살이 어떠냐고 묻자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어...어라? 뭐가 잘 못 되었나? 왜 저렇게 격한 반응을 보이는 거지? 분명히 머리속에 떠오르는 정보를 확인하고서 말한건데?'
-반짝 반짝 반짝 반짝
그렇게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두 눈이 반짝반짝하게 바뀌더니 나에게 말했다.
"흐아아아아아 저 안 그래도 머리속으로 삼겹살이 아무래도 가장 땡기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명한 회원님이 삼겹살을 추천해주시자 깜짝 놀랐어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많은 메뉴를 말씀드렸는데 삼겹살을 골라주실 수가 있죠? 진짜 신기하네요. 유명한 회원님과 제가 뭔가 잘 통하나봐요."
'흐하하하하하 나는 레벨 3 스캐너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의 기억을 읽어낸건데 그걸 모르는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저렇게 반응하는구나. 흐흐흐흐흐흐 역시 레벨 3 스캐너가 정말 편리하다니까.'
나는 그런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보면서 매우 큰 귀여움을 느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에게 말했다.
"우아아아아아 진짜요? 안 그래도 저도 오늘 삼겹살에 소주 먹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님이랑 저랑은 뭔가 코드가 잘 맞나봐요. 되게 신기하네요.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통하지. 이심전심이라는건가. 흐하하하하하하 이렇게 몸매 관리 부쩍하다가 삼겹살과 같이 칼로리 높고 기름기 좔좔 흐르는 고기에 소주 한 잔 딱 걸치면 이것이 천국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일부러 삼겹살에 맥주를 마실 수도 있었지만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를 빨리 취하게 만들기 위해서 소주 이미지를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에게 던졌다.
그리고 이현지 필라테스 강사는 나의 기대에 보답하기라도 하듯이 아름다운 미소와 함께 내게 말했다.
"꺄흐으으으으으 명한 회원님 이야기만 들어도 군침이 싹 도네요. 저희 삼겹살에 소주 먹으러 갈까요? 후후후후훗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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