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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402화 (402/599)
  • 〈 402화 〉 공대 조별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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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얼어붙는 분위기. 순간적으로 아까 우리가 마셨던 얼음 맥주보다 우리가 술을 마시고 있는 곳의 공기가 더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광석이 형과 지훈이 그리고 아름이를 쳐다보니 셋 다 가영이가 저렇게 말을 할 줄 몰랐다라는 듯이 벙 쪄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나도 광석이 형과 지훈이 그리고 아름이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가만있어보자….오뎅탕에 독이 들었나….”

    “형 오뎅탕이 문제가 아니라 골뱅이소면무침의 문제일지 몰라요. 골뱅이가 살짝 맛이 갔을 확률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다시 한 번 골뱅이를 먹어볼까요?”

    광석이 형과 지훈이는 가영이가 저렇게 말하 것이 믿기지가 않는 듯이 안주를 걸고 넘어지기 시작했다.

    “우이이이이이이이익 모처럼 속마음을 말하니까 됐어요 됐어! 못 들은 걸로 해요 흥칫뿡!”

    김가영은 광석이 형과 지훈이가 장난을 치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면서 화난 표정을 지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농담이야 가영아. 흐흐흐흐흐흐흠 뭐 그렇게 생각해줬다니까 고맙네. 뭐 근데 솔직히 말해서 가영이 너가 그렇게 고마워할 필요가 없는게 우리는 가영이 너에게 특별히 잘해주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가영이 너를 있는 그대로 대해주려고 한거라서 특별히 칭찬받을만한게 없는데.”

    “그러게 우리는 그냥 평상시 사람들 대하던 대로 너 대하던 거라서 너가 특별히 고마워할 필요없어 우리는 너 잘 해주려고 한게 아니라서 하하하하하하하하.”

    광석이 형과 지훈이는 자신들이 가영이에게 고마움을 받는게 어색한지 일부러 얼버무리며 말했다.

    그러자 김가영은 못마땅하다라는 듯이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치이이이이이잇 그게 어려운 거라구요. 뭔가 외모나 몸매에 휘둘리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게 어려운거에요. 특히 남자들은 말이에요. 뭐 여자들도 마찬가지긴 하겠지만 뭐 아무튼 술취한김에 광석이 오빠랑 지훈이에게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오늘이 조별 과제 발표 끝나고 마지막 조별 모임이니까요.”

    “하하하하하하하 아 그래.”

    “아아아아아아아 어 그래.”

    그렇게 가영이가 우리 조별 과제 모임 마지막날이라고 하자 뭔가 아쉬운 분위기가 지나갔다.

    “.................................”

    “.................................”

    “.................................”

    “.................................”

    “.................................”

    그리고 모두 다 우리의 조별 과제 모임이 마지막인 것이 아쉬운지 잠시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광석이 형이 갑자기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의 조별 과제 모임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우리 조별 모임은 오늘이 또다른 출발이 되면 돼지!”

    “아아아아아아? 그…그러네요 하하하하하하 우리 뭐 어차피 조별 과제 모임 끝나고 안 볼 사이도 아닌데 계속 조별 모임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수업시간에도 계속 볼거고 안 그래 명한아 아름아 가영아?”

    “오오오오오오 형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저희 주기적으로 모임가져요. 좋다 좋다. 우리의 조별 모임은 끝나지 않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 오빠 오늘 멋있는 말 하셨네요. 우리의 조별 과제 모임은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우리 조별 모임은 오늘이 또다른 출발이 되면 돼지라니 너무 멋있고 낭만적인 말이에요.”

    “크흐흐흐흐흐흐흠 누,...누구 맘대로 조별 모임을 또다른 출발로 해요? 저희 친목도모하려고 조별과제 발표했던 거 아니거든요. 저희 공과 공 사는 사 공사는 정확하게 구분해서 조별과제 발표 마무리 짓도록 하죠.”

    그렇게 김가영은 자신이 첫모임때 했던 말을 인용해서 다시 광석이 형한테 그대로 돌려줬다. 아무래도 광석이 형이 아까 자신의 성대모사를 한 것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모양새였다.

    광석이 형은 그런 가영이를 보면서 가영이의 속마음을 이미 눈치채고 있다라는 듯이 능글맞게 이야기했다.

    “아이이이이 갈 때 가더라도 오뎅탕 한 잔 쯤은 괜찮잖아. 안 그래 지훈아?”

    “흐어어어어어 거 옆에 누구 오뎅탕 한 잔 있으면 커피 한 잔만 따라줘봐라. 조별 모임하기 딱 좋은 날씨다..”

    “네 여깄습니다.”

    ­스으으으윽

    ­덥썩

    ­쏴아아아악

    그렇게 나는 지훈이 앞에 있던 앞접시에 오뎅탕을 떠서 따라주었다.

    그러자 김가영이 광석이 형과 지훈이 그리고 내가 자신을 놀리는 것을 알고 얼굴이 더욱 빨개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누구 맘대로 오뎅탕 먹어요! 내가 다 먹을 거야아아아아아!”

    그렇게 오뎅탕을 자신쪽으로 끌어올려는 김가영.

    그러자 아름이가 웃으면서 말렸다.

    “가영아 진정해 진정해 어차피 너 혼자 다 못 먹어. 그리고 우리 어차피 계산 나눠서 할 건데 오뎅탕 너가 다 먹을거면 오뎅탕 너가 계산하게 만든다?”

    ­움찔

    ­멈칫

    ­드르르륵

    김가영은 이아름이 오뎅탕을 자신이 독박쓰게 한다라고 하자 오뎅탕을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려다 멈칫거리더니 다시 오뎅탕을 중앙쪽으로 밀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이아름과 김가영을 보면서 때로는 이아름이 김가영을 컨트롤을 잘 하는 구나라고 느꼈다.

    그렇게 우리는 김가영의 때아닌 공개 고백(?)으로 분위기가 어느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화기애애해지며 술자리를 가졌다.

    “크하아아아아아 취한다 취해. 우리 소주 세병도 다 비웠고 이제 자리에서 일어나볼까?”

    “크아아아아 잘먹었다. 아우 배불러 맥주에다가 소주에다가 진짜 엄청 배부르게 먹었네. 크아아아아 치킨에 피자에 오뎅탕에 각종 안주에 가영아 너 덕분에 잘 먹었다”

    “그래 가영아 덕분에 잘 먹었어. 하하하하하하 오랜만에 기분좋게 먹었네.”

    “후후후후후훗 그래 가영아 덕분에 잘 먹었어. 오늘 덕분에 맛있게 먹고 가네.”

    “우이씨이이이이이 웃기지마아아아아 더치페이야 더치페이 자 엔 분의 일 씩 내.”

    그렇게 지훈이와 나와 아름이는 가영이에게 장난을 쳤다.

    그리고 가영이는 그 장난을 받아치면서 퉁명스럽게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이 이야기를 했다.

    조별 과제 발표를 마치고 나서 느낀 건데 우리는 어느샌가 가영이와 많이 친해진건지 가영이에게 장난을 걸면서 투닥투닥거리기 시작했고 가영이도 그런 우리의 장난이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은지 표정을 구기면서도 허용가능 범위라는 것을 명확히표현을 해주며 우리의 장난을 받아주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오늘 기분도 좋고 조별 과제 마무리 잘 끝났으니 여기는 내가 쏠게!”

    그렇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광석이 형.

    “아아아아아? 광석이 형이 여기 쏘신다구요? 저희 다섯 명이 먹어서 많이 나왔을텐데? 저희 맥주만 마신게 아니라 소주까지 마셨잖아요.”

    “그래요 형 형 혼자 쏘기에는 너무 많이 나왔어요.”

    “아니에요 오빠 저희 같이 계산해요.”

    “크흐흐흐흐흐흠 광석이 오빠가 쏘신다구요? 그럼 광석 오빠가 쏘세요.”

    “흐하하하하하하 괜찮아 괜찮아. 뭐 좀 부담되는 돈이긴 해도 내가 우리 조별 과제 발표 가장 연장자였고 리더였으니까 내가 여기 살게. 뭐 아르바이트 좀 더 하면 돼지.”

    “아니 그래도 너무 부담되는 금액인데…”

    “그러게요 형 오늘 술 취하셔서 너무 무리하시는 거 아니에요?”

    “오빠 아니에요 같이 내요 저희도 돈 있어요.”

    “뭐야 광석이 오빠가 쏜다고 하는데 왜 그래 광석이 오빠보고 쏘라고 그래.”

    그렇게 앞으로 나서면서 우리를 만류하는 김가영.

    나는 김가영이 술에 취했다고는 해도 광석이 형이 저렇게 술을 다 산다라고 하는데 다 쏘라고 하는 것을 보고 좀 많이 섭섭함을 느꼈다.

    그런데 김가영이 자신의 지갑을 뒤적뒤적거리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면서 말했다.

    “광석이 오빠가 쏘는건데 그냥 가기는 좀 그러니 제가 돈 좀 보태드릴게요. 여기 15,000원이요. 자 너희들도 15,000원씩 내.”

    “아? 아아아아 응응.”

    “아 그래 광석이 형이 쏘는 거지만 우리가 돈을 보탤 수는 있는거지 그래 그래 하하하하하.”

    “응응 15,000원이라고? 알았어.”

    그렇게 김가영이 말하자 우리는 황급히 손을 주머니에 넣어서 15,000을 꺼내기 시작했다.

    “명한아 너 혹시 5000원짜리 있냐?”

    “아니 없는데?”

    “천원짜리는?”

    “없어.”

    “그럼 내가 2만원 낼테니까 너가 만원만 내 나중에 5,000원은 돌려주던지 아니면 밥사던지 그래라.”

    “아 그래? 고마워 그렇게 할게.”

    나도 지갑을 보니 천원짜리 세 장이 있고 나머지는 다 만원짜리라서 지훈이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면서 일단 만원만 냈다.

    가영이와 아름이도 15,000원이라는 금액이 애매한지 둘이 합쳐서 30,000원을 만들었다.

    나는 가영이가 왜 만원이 아닌 15,000원이라는 금액으로 계산을 했나라고 순간 궁금해서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총 먹은 금액이 대략 77,000원이 나왔었다. 즉 우리가 10,000씩 내게되면 광석이 형이 37,000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우리가 15,000원씩 냄으로써 광석이 형이 17,000원만 부담하면 되는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김가영이 왜 10,000원이 아닌 15,000원씩 우리에게 내게 했는지가 이해가 가기 시작하면서 김가영의 세심하고 계산적인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 하였다.

    '우오오오오오오 가영이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생각치도 못 했네. 보통 재수없는 여자애들이나 좀 개념없는 여자애들이었으면 남자 선배가 이런 자리에서 기분좋게 쏜다고하면 호호호호호호호 어머 오빠 멋져요 감사합니다. 정말 잘 먹었어요 할텐데 가영이는 그래도 광석이 형의 체면도 살려주고 기도 세워주면서 광석이 형이 부담 안가게 해주는 구나? 가영이에게 이러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나도 현생에 태어나서 가영이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보게 되네.'

    나는 솔직히 전생에서 가영이를 그냥 아름이를 공략할 수 없게 만드는 재수없는 여자애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영이가 광석이 형의 부담도 덜어주고 체면도 세워주기 위해서 저렇게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내가 모르는 가영이의 많은 면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아아아아아? 안 그래도 돼 애들아 내가 살 수 있어 내가 살게!"

    광석이 형은 우리가 돈을 걷기 시작하자 황급히 앞으로 나서면서 자신이 계산을 한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스으으으윽 스으으으윽

    ­덥썩 덥썩

    ­꾸깃 꾸깃 꾸깃 꾸깃

    그러자 김가영이 우리의 손에 있던 돈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광석이 형이 입고 있는 공대생 남방 셔츠의 주머니에다가 돈을 꽂아 넣었다.

    "으이구 오빠가 사는건데 저희가 조금 보태는 거일 뿐이에요. 오빠가 쏘는거니까 오빠가 계산하고 나와요. 얘들아 뭐해 광석이 오빠가 쏜다라는 마음 바뀌기 전에 어서 나가자."

    "으하하하하 그래 광석이 형 잘 먹었습니다. 크으으으으으 역시 광석이 형은 참된 리더에요. 후하하하하하 저희 엄청 많이 먹었는데 10만원 이상 나왔으면 더 안 보태드려요~"

    "크하하하하하 우리 맥주랑 소주까지 다 먹었으니 10만원 넘게 나왔을 수도 있겠다. 크하하하하 광석이 형 빈털털이 될 수도 있겠네."

    "호호호호호호호 오빠 저희 잘 먹고 갑니다. 오빠 내일 술 깨시고 피눈물흘리실거에요."

    "크흐흐흐흐흐흐 광석이 오빠 술먹고 오늘 객기 부린거 내일 완전 후회할걸? 저희는 죄없어요 오빠가 쏘신다라고 했어요."

    분명히 우리는 아까 메뉴판을 볼 때 아직 돈이 많지 않은 대학교 새내기들이라서 가격을 보면서 주문을 했었고 나뿐만 아니라 지훈이도 대략 8만원 근처의 돈이 나왔을 것이란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이 일부러 광석이 형이 쏘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10만원이 넘어도 우린 몰라!를 시전하면서 밖으로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하 녀석들 거기 안 서! 크으으으으윽 그래 사나이가 한 번 내뱉은말 지킨다. 내가 여기는 쏘고 가마 크아아아아아아하하하하하하."

    그렇게 호탕하게 웃으면서 광석이 형은 계산을 하러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운터에서 나온 금액을 보고서 슬그머니 즐거운 듯이 웃음을 터뜨리며 우리를 바라보더니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광석이 형이 계산을 하는 동안 우리는 밖에서 밤바람을 맞으며 광석이 형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축복하듯이 선선한 바람과 맑은 밤하늘이 우리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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