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9화 〉 공대 조별과제
* * *
“크흠 크흠 크흠 크흠 뭐 발표도 성공적으로 끝났고 조별 과제도 끝났는데 기념으로 뒤풀이하는거 나쁘지 않겠죠? 아름아 너도 오늘 시간 괜찮지?”
“응 나도 괜찮아 후후후후훗 뒤풀이 재밌겠다.”
그러자 광석이 형과 지훈이 그리고 나의 두 눈이 크게 번쩍 뜨이면서 우리는 환호하기 시작했다.
“우아아아앙아아 만세에에에에 가영이 최고오오오오! 아름이도 최고오오오오!”
“흐하하하하하 뒤풀이다 뒤풀이 아름이와…….그리고 가영이와 함께 하는 뒤풀이!”
“하하하하하하하 잘됐네요 광석이 형 그리고 지훈아. 우리 오늘 신나게 즐겨봅시다. 그동안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뭘 명한이 너가 고생많았지. 그럼 이따가 저녁 6시에 학교 후문에서 만나는 거 어때?”
“그렇게 해요 형.”
“네 알겠습니다.”
“네 그래요.”
“후후훗 알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 그럼 이따가보자.”
그렇게 광석이 형과 지훈이 나 그리고 가영이와 아름이는 저녁 6시에 학교 후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
저녁 6시 10분전
저벅 저벅 저벅 저벅
학교 후문으로 걸어가니 광석이 형과 지훈이가 먼저 도착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참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광석이 형과 지훈이란 말이야. 너무 좋다.’
친구들 사이에서 꼭 친하다고 약속시간에 늦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에 비해서 광석이 형과 지훈이는 언제나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참 좋은 선배와 동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석이 혀어어엉~ 지훈아아아아~”
내가 그렇게 광석이 형과 지훈이는 나를 반갑게 쳐다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휘이이익
광석이 형과 지훈이는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나를 보면서 미소로 맞아주었다.
“역시 일찍왔네 명한이 크으으으으 명한이는 시간 약속 잘지켜서 참 만날때마다 기분이 좋다니까.”
“그러게요 형. 하하하하하하 역시 시간 약속 잘지키는 사람들끼리 만나는게 기분좋죠. 앞으로도 우리 자주 만나요.”
“그래 그래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잠시 기다리니 약속시간 1분전에 아름이와 가영이가 멀리서 걸어왔다.
아름이와 가영이는 약속시간에 늦는 편이였는데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해져서인지 어느샌가 약속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름이와 가영이가 기특하게도 느껴졌고 또 우리에게 길들여지는 것 같아서 느낌이 묘했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아름이와 가영이가 길거리를 걸어오는데 길거리에 지나는 수많은 사랃르이 아름이를 쳐다보면서 놀라는게 보였다.
"우와아아아아 저 여자 뭐야? 왜 이리 얼굴도 이쁘고 몸매도 좋아? 연예인 지망생인가? 진짜 아우라 장난아닌데?"
"그러게? 우와 우리 학교 모델해도 되겠다. 어디 별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인가? 와 오늘 잔뜩 힘주고 나왔네 남자친구랑 데이트하나?"
"와아아아아아 진짜 이쁘다. 저런 여자랑 데이트해보면 소원이없겠다. 저정도면 자기네 과에서 퀸카소리 들을 것 같은데?"
"그러게 하아아아아아아 우리과에는 왜 저렇게 이쁜 여자가 없지? 공대에서 내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일까?"
"크크크크크크 이쁜 여자 따질거면 공대 왜 왔냐. 인문계를 갔어야지. 그리고 공대에 설령 저런 이쁜 여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너랑은 못 이어지니까 꿈깨."
"야 그래도 저렇게 이쁜 여자가 같은 과에 있으면 공대 수업 들을 맛이라고 날 거 아냐. 으아아아아 진짜 무슨과인지 알고 싶다."
그렇게 쑥덕쑥덕거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광석이 형과 지훈이 그리고 나는 그런 이아름과 같이 술을 마실 생각에 싱글벙글 미소를 짓기 시작햇다.
광석이 형과 지훈이를 보니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것이 보였다.
아름이와 가영이는 우리 앞에 도착해서 우리를 둘러보면서 말했다.
"역시 일찍 나와 계셨네요. 일찍 오길 잘했다. 갈까요 그럼?"
"저희 도착했으니 가요. 어디로 갈거에요?"
"으으으으음 어디로 갈까? 가영아 너 뭐 먹고 싶어? 맥주 마시고 싶어 아니면 소주 마시고 싶어?"
재빠르게 가영이의 의사를 묻는 광석이 형. 이제는 광석이 형도 어느정도 이아름과 김가영을 다루는 법을 알고 있는 듯 했다.
"흐으으으음 전 특히 맥주 마시던지 소주 마시던지 상관없는데 아름이 너는 어떤거 먹고 싶어?"
"흐으으으으응 글쎄 나도 특히 상관은 없는데.... 광석이 오빠 드시고 싶은거 먹으러 가요."
그러자 광석이 형이 살짝 당황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사실 여자들의 아무것도 상관없다라는 대답이 남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대답이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또 호불호인 것은 있지만 현재 나의 상태에서는 딱히 판단하는게 어려우니 너가 잘 알아서 골라라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대답.
광석이형은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에게 이야기했다.
"그...그럼 맥주와 소주를 같이 마실 수 있는 곳으로 갈까? 일단 시작은 맥주로 하다가 맥주 마시기 싫으면 소주로 넘어가자 어때?"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광석이 형은 자신이 과연 여자들이 원하는 맞는 답을 내놓았는지 궁금하다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가영이와 아름이는 잠시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끄덕 끄덕
"그래요 오빠 그렇게 해요."
"좋은 생각이네요 맥주먹다가 소주먹으면 되겠당."
"예쓰으으으으으으~!"
휘이이이이익
광석이형은 아름이와 가영이를 긴장한 듯이 바라보자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하당크 감독이 대한민국이 골을 넣자 어퍼컷 세레모니를 한 것처럼 주먹을 공중으로 크게 휘둘렀다.
"푸하하하하하하하 뭐에요 오빠 그게."
"꺄하하하하하하 오빠 웃긴다."
그러자 광석이 형은 자기가 해놓고서도 민망했는지 머리를 긁적긁적이며 말했다.
긁적 긁적 긁적 긁적
"아 내가 공대생이라서 여자들 심리 이런거 잘 모르거든. 그래서 너네가 혹시 안 좋아하는 답안지 골랐으면 어떻게 하나하고 긴장하고 있었는데 너네가 좋다고해서..."
"하하하하하하 광석이 오빠 은근히 순진하고 귀여운 면이 있다니까 후후후후훗 괜찮아요 괜찮아요 저희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요."
"하하하하하하 광석이 오빠 진짜 은근히 볼매시네요. 하하하하 재밌네 가요 오빠."
"그래 그럼 근처에 클라운 호프 있으니까 거기로 갈까? 거기 가격도 저렴하고 안주도 괜찮은데 말이야 맥주도 시원하고. 소주 안주도 많고."
"네 그렇게 해요 형."
"네 그리로 가요 형."
"네 알겠어요 오빠."
"네 그래요 오빠."
그렇게 광석이형과 지훈이와 나 그리고 아름이와 가영이 이렇게 우리 다섯은 클라운 호로 이동했다.
"안녕하세요 클라운 호프입니다. 다섯 분이세요? 아......."
그렇게 클라운 호프로 들어가자 남자 아르바이트생인 인사를 하고 인원수를 체크하다가 이아름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아라는 탄성을 내뱉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남자 아르바이트생의 시선과 마음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확실히 하얀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치마 그리고 검은색 스타킹을 장착한 이아름은 사기템을 장착했다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압도적인 매력과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네 다섯명이요."
휘익 휘익 휘익 휘익
광석이 형이 대답을 하자 이아름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남자 아르바이트 생이 정신을 차려야한다라는 듯이 고개를 휘익 휘익 젓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아 네 안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우리는 남자 아르바이트생의 안내를 따라서 안쪽 테이블로 이동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아름이와 가영이가 같은 방향에 앉고 나와 광석이형 그리고 지훈이가 반대편에 앉았다.
"우리 일단 맥주는 500씨씨로 시키면 되겠지? 여기 맥주 500씨씨로 시키면 얼음잔에 맥주나오거든. 엄청 시원해. 그리고 안주는 뭐 먹을까. 안주는 여자들이 민감하니까 가영이와 아름이가 골라."
스으으으윽
덥썩
타아아아악
휘이이이익
그렇게 테이블 위에 안주 표를 꺼네서 아름이와 가영이 쪽으로 펼쳐놓는 광석이 형. 광석이 형이 아름이와 가영이와 많이 다니다보니 센스가 많이 늘은게 느껴졌다.
"고마워요 광석이 오빠 가영아 뭐 먹고 싶어?"
"후우우우우우우웅 뭐 먹지? 일단 후라이드 치킨 시키고 오늘따라 피자도 먹고 싶네. 콤비네이션 피자도 시키고... 쥐포도 먹고싶네 오징어 쥐포 구이도 시키고...일단 맥주 안주로만 세 개 시키고 나중에 안주 또 시키자. 소주 먹을 때는 소주용 안주 시켜야 하잖아. 어때 괜찮아?"
그렇게 안주를 세 개를 시키는 김가영. 김가영의 안주 시키는 양을 보니 김가영이 평소에 왜 살이 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어차피 인원도 다섯 명이라서 안주 세 개가 그렇게 많은 양이라고는 생각이 안 들었다.
"응응 괜찮아 광석오빠 괜찮으세요?"
"하하하하하하 그래 괜찮아. 맛있겠네. 남자들이야 아무 안주나 잘 먹으니까. 너네도 괜찮지?"
"네 괜찮아요 시켜요."
"네 좋습니다."
사실 가영이가 고른 안주는 딱히 호불호가 없는 사람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안주들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안주와 술을 시키기로 하였다.
"여기요 후라이드 치킨이랑 콤비네이션 피자 그리고 오징어 쥐포 구이랑 맥주 500씨씨 다섯잔 주세요."
"네 후라이드 치킨이랑 콤비네이션 피자 그리고 오징어 쥐포 구이랑 맥주 500씨씨 다섯잔 시키신 거 맞죠? 금방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당"
"빨리 가져다 주세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주문을 마치고 안주를 기다렸다.
평소에도 조별 과제 발표 준비를 하느라 꽤 많이 만났었지만 뭔가 다섯 명이서 그동안 준비하던 조별 과제 발표를 마치고 그것도 성공적으로 발표를 하고 교수님에게 칭찬까지 들은 후 뒤풀이를 하러 만나러 오자 분위기가 다른 때와는 사뭇 달랐다.
모두 다 기분이 좋고 신나하는 분위기. 특히 평상시에 까칠하고 틱틱대던 가영이의 기분이 많이 좋은 것을 우리는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우리 모임의 퀸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영이의 기분이 좋자 덩달아 우리의 기분도 매우 업되기 시작하였다.
"후아아아아아아 그동안 조별 과제 발표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벌써 이렇게 끝나다니 실감이 잘 나지 않네. 시간 진짜 빠르다."
"후후후후후후 그러게요. 진짜 조별 과제 발표 멤버 구성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긴 빨라요. 그때는 이렇게 조별 과제 발표 하고서 뒤풀이하고서 친해질지 생각도 못 했는데."
"하하하하하하 그러네요. 진짜 인생이 운빨이라고 느끼는게 그때 자리도 랜덤하게 앉아서 같은 조가 된 건데 이렇게 성공적으로 조별 과제 발표해서 기분 좋네요. 교수님 반응보니까 저희 조가 제일 잘한 것처럼 말씀하시던데 저만 그렇게 느낀거 아니죠?"
"헤헤헤헤헤헤 명한아 나도 그거 느꼈어 교수님이 우리 조에게만 가장 큰 칭찬을 해주시고 우리 다음조들 발표할 때 뭔가 불만족스러워하시면서 계속 빠진 부분 체크하고 언급하시더라고. 오늘 발표한 조들 중에서 교수님한테 지적 안 받은 조 우리 조밖에 없었던 것 알아?"
"헤헤헤헤헤헤헤 맞아 맞아. 사실 교수님이 오늘 말할때 발표자의 발표하는 능력을 지적하거나 피피티 구성 방법에 대해서 지적을 하거나 아니면 피피티 내용에 대해서 지적하는 경우가 다른 조들에 경우 한 번씩 있었는데 우리 조에서만 그런 이야기 없이 아니 오히려 칭찬을 하고 넘어갔잖아. 나 솔직히 피피티 준비하면서 피피티 구성에 대해서 지적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발표자가 준비를 제대로 안 해오거나 과제하는 팀원들이 내용을 부실하게 해서 지적을 받을 때면 조별 과제 할때마다 힘이 많이 빠지곤 했었는데 이번 조는 아름이랑 같은 조 하게 되서 발표도 잘하고 광석이 오빠랑 지훈이 그리고 명한이가 발표 과제 내용도 준비 잘해줘서 내용도 칭찬받고 해서 오늘 기분이 무척 좋네. 이렇게 기분좋게 발표 마무리한적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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