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79화 (379/599)

〈 379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4

* * *

이형인은 내 말을 듣고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명한이 너 말이 맞는 것 같아. 다른 노래 동아리하면 어느정도 가스펠 노래 동아리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고 새로운 사람들 많이 만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외로움이나 우울들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고 좋은 것 같아. 명한이 너 진짜 생각했던 것보다 생각도 깊고 똑똑하네. 명한이한테 물어보기를 잘했네. 그렇게 해야 겠다.”

그렇게 이형인은 고민이 해결되었다라는 표정으로 밝게 웃으며 말했다.

‘후아아아아아 다행이다 성공한 건가? 이로서 이형인에게 점수 좀땄겠지?’

그렇게 이형인과 둘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다시 사람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DU편의점……아…….”

다시 들어온 사람은 아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 중 한 명이었다.

“아 오빠 뭐 더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아으으으으 끄으으으으 형인아 술 마시다보니까 형인이 너랑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져서 그런데 어차피 지금 편의점에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잠시 나와서 우리랑 술 마시면 안 돼?”

얼굴이 잔뜩 발개져서 들어온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 중 한 명. 아무래도 술 기운이 많이 올라와서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이형인을 데리러 온 것 같았다.

“아 죄송해요 오빠. 제가 지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서….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에 자리를 비우기는 곤란하거든요…”

이형인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에 술자리에 참석하기는 곤란하다라는 뜻일 내비췄다.

그러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이형인에게 많이 아쉽다라는 말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에이 그건 곤란하지 형인아. 너 예전에 가스펠 노래 동아리 뒷풀이 자리서 술 마실 때 우리에게 편의점아르바이트 널널하다고 사람들 없을 때 다른거 해도 좋다고 그렇게 말했던거 기억 안 나?”

“아…..그……그건…………..”

‘아이쿠야……..형인아 너 가스펠 노래 동아리 뒷풀이 술 자리에서 그렇게 말했었어? 그러면 빠져나오기가 애매해지잖아. 흐으으으으 이거 참 곤란하게 됐네.’

이형인도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자신이 가스펠 노래 동아리 뒷풀이 술자리에서 그렇게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라는 듯이 난감한 표정과 함께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형인은 자신이 한 말 때문인지 전남자친구의 일행을 다시 거절하기가 어려운 듯이 나를 힐끗 힐끗 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며..명한아 어떻게 하지?"

그때 이형인의 말과 함께 시나리오 선택창이 떴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이형인과 술을 마시자라고 하며 이형인을 데리러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라고 하더라도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러 가도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2.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더라 하더라도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술자리에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니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3.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술자리에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니 자신이 이형인의 남자친구라고 밝히고 자신이 함께 가서 술을 마시는 조건 하에 이형인을 데리고 나갈 수 있따라라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에게 이야기한다.]

[4.이형인에게 이형인의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과의 일에 자신이 끼어드는 것은 상황상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너가 편한대로 결정을 하고 자신은 그 의견을 존중해주겠다라고 이야기를 한다.]

'흐아아아아아 역시나 여지 없이 시나리오 선택창이 뜨는구나. 일단 세이브부터 해야겠다.'

나는 상태창에서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자 일단 세이브를 하였으니 선택지를 하나 하나 살펴볼까? 1.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라고 하더라도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러 가도 된다라고 이야기한다라...흐으으음 이 선택지는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나쁜 것 같기도 하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인데 아까 분명히 이형인이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이랑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고 또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이랑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던데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면 몰라도 가스펠 동아리 선배들이랑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술을 같이 마시러 간다고 이야기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있는게 신경이 쓰이기는 하지만 뭐 술을 잠시 같이 먹고 온다고 그 사이에 다시 정분이 나거나 스파크가 나진 않겠지...아니야 또 몰라 괜히 긁어서 부스럼 만들 필요는 없잖아? 일단은 1번 선택지는 보류하도록 하자.'

나는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한다음 1번 선택지를 보류했다.

'자 2.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더라 하더라도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술자리에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니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라..이게 제일 이상적인 선택지인 것 같은데....괜히 이형인이랑 전남자친구랑 술자리에 붙여놓았다가 스파크 튀거나 예전의 일에 대한 미련이 생겨서 다시 뭔가 분위기가 잘 흘러들어가면 어떻게해.. 일단 2번 선택지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놓자.'

나는 2번 선택지를 읽어보고서 2번 선택지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두기로 하였다.

'자 3.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술자리에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니 자신이 이형인의 남자친구라고 밝히고 자신이 함께 가서 술을 마시는 조건 하에 이형인을 데리고 나갈 수 있따라라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에게 이야기한다라...흐으으음 이거도 괜찮긴 괜찮은데 뭔가 이형인의 남자친구가 아닌데 남자친구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있는 자리에서 굳이 전남자친구랑 어색하고 불편하게 술을 마시고 싶지는 않네. 이렇게되면 술이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도 모를거야. 그리고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인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두 명 다 자리를 비우고 편의점 앞에서 술을 마신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도하고. 3번은 제회하도록 하자.'

나는 3번 선택지는 너무 부담감과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책임감상 무리가 있다라고 생각이 되어 3번 선택지는 제외하기로 하였다.

'자 마지막으로 4.이형인에게 이형인의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과의 일에 자신이 끼어드는 것은 상황상 맞지 않는 것 같으니 너가 편한대로 결정을 하고 자신은 그 의견을 존중해주겠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라..이게 사실 제일 편하기는 한데. 너무 수동적이라서...이런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 게임같은 시나리오에서 보통 남자 주인공의 적극적인 선택을 유도하지 소극적인 선택은 답안이 아닌 경우가 많았단 말이야.. 4번도 제외하도록 하자.'

그렇게 나는 3번과 4번을 제외하고 1번 선택지인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라고 하더라도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러 가도 된다라고 이야기한다와 2번 선택지인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더라 하더라도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술자리에 있는 것이 신경이 쓰이니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사이에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나는 2번 선택지가 가장 맞는 선택지인 것 같아서 2번 선택지를 선택하려 하였다. 그러다 문득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잠깐만 어차피 1번 시나리오를 선택했다고 해도 틀린 선택이면 2번 시나리오로 돌리면 되는 거잖아? 만약에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이형인을 전남자친구와 같이 술자리를 갖게 만들어버리면 이형인이 진짜로 전남자친구에게 미련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오히려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인거 아냐? 만약에 내가 1번 선택지를 선택해서 이형인이 전남자친구와 다시 잘되가는 분위기가 형성이 되거나 나에게 안 좋은 시나리오로 흘러가게 되면 그건 이형인이 전남자친구에게 아직 미련이 많고 또 전남자친구와 잘 되어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나에게 흔들리고 있다라는 사실이니까 이형인에게 어느정도 마음을 열어서 잘 대해줄 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생각을 해보니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이형인이 전남자친구와 어떻게 되는지 확인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이형인이 다시 전남자친구와 결합을 하거나 잘되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이형인이 그정도 밖에 안 되는 여자고 나에 대한 호감 또한 그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2번 시나리오로 선택지를 바꾼 후 나 또한 이형인을 그정도 밖에 안 되는 여자로서 대우를 해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즉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것은 이형인이 가지고 있는 전남자친구와 나에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아까 이형인이 분명히 가스펠 노래 동아리 다른 선배들과 잘 지내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 기억이 나서 1번 시나리오가 왠지 2번 시나리오보다 좋은 선택일 것 같다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2번 시나리오를 선택하려던 생각을 바꿔서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1번 시나리오 선택.'

[1.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일행이라고 하더라도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이형인에게 술을 같이 마시러 가도 된다라고 이야기한다를 선택하셨습니다. 1번 시나리오로 진행이 됩니다.]

"흐으으으으음 일단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님이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한 잔하고 싶어서 술을 권하시는데 그냥 거절하는 것도 예의도 아니고 잠시만 이면 괜찮지 않을까? 여기 편의점 아르바이트 일은 내가 하고 있어도 되니까 잠시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님들이랑 한 잔 하고 와."

­머어어어엉

이형인은 내가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줄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는 듯이 나를 머어어엉 하니 쳐다보기 시작했다.

"괘...괜찮아 그래도?"

믿을 수 없다라는 듯이 다시 한 번 내게 되묻는 이형인.

"응 뭐 바쁜시간대 아니니까."

"하지만 같이 있는 사람이...."

이형인은 내가 자신의 전남자친구와 술을 마시게 된다라는 사실이 나에게 괜찮냐는 듯이 묻고 있었다. 이형인의 얼굴을 바라보니 뭔가 굉장히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바뀌어있었다.

자신과 함께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이랑 술을 마시게 허락을 해주고 배려를 해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정.

그리고 자신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가스펠 노래 동아리 선배들이랑 술을 마시러 가게 되는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자신의 전남자친구가 편의점 테이블의 술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허락해주는 나에 대한 섭섭함과 알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시선들이 한 데 뒤엉켜있었다.

나는 그러한 이형인을 최대한 여유있고 멋있게 쳐다봐주면서 말해주었다.

"괜찮아 형인아 나는 너 믿으니까."

"아........................."

­흔들 흔들 흔들 흔들

이형인은 내가 자신을 믿는다라는 말을 하자 동공지진을 일으키더니 완전히 나에게 감동을 받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이형인은 자신이 전남자친구와 술을 마시러 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형인 자신을 확고하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돌아올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생각을 해서 크게 감동을 받은 모양이었다.

나는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시나리오 선택지를 로드해서 되돌릴 수 있었지만 그것을 모르는 이형인은 내가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신념때문에 자신을 전남자친구가 있는 술자리에 보내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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