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0화 〉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 * *
“후후후후후훗 1등했다.”
“꺄아아아아아 선생님 대박이에요. 진짜 1등할 줄은 몰랐는데 어떻게 가뉴 특전대 다섯명의 포즈를 손가락 갯수부터 발방향까지 다 맞출 수가 있는 거에요? 보통 오타쿠력으로는 불가능할 정도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 아실 수가 있는 거에요?”
‘흐라라라라 뭐라 변명하지?’
“아 나는 사실 드라곤볼 에니메이션 보면서 가뉴 특전대가 제일 좋았었거든. 희한하게 주인공인 손오공이나 다른 초싸이아인보다 가뉴 특전대가 마음에 들더라고. 그래서 고등학교때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에서 가뉴 특전대 좋아하는 사람들 모아서 가뉴 특전대단 꾸렸었거든. 그래서 다섯명의 포즈를 따라하고 그래서 가뉴 특전대 다섯 명의 포즈를 전부 다 기억하는 거야.”
“아아아아아 그러셨구나. 그럼 이번엔 운이 엄청 좋았네요.”
나를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 강미혜.
그렇게 나는 강미혜를 바라보면서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건넸다.
“자 받아.”
“네 왜요?”
내가 자신에게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들이밀자 놀란듯이 나를 쳐다보는 강미혜.
“선물이야. 너 때문에 이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도 오게되었고 또 상품도 탔으니까.”
그러자 강미혜가 화들짝 놀라면서 괜찮다라는 듯이 말했다.
“아니에요 선생님 선생님이 열심히 해서 탄 상품인데 선생님이 가지셔야죠.”
“아니야 선생님은 괜찮아. 미혜가 일본 에니메이션 좋아하니까 미혜가 가져.”
“에이 선생님 보니까 저보다 더 오타쿠이신것 같은데 저를 위해서 애써 주실 필요없어요. 게다가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라…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의 로망이잖아요. 저는 저희 집에 있는 마호크 피규어로 충분해요. 비록 한정판은 아니지만요. 선생님이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 가지세요 전 괜찮아요.”
‘어..어라 이게 아닌데?’
내가 몇번 권해도 한사코 거부를 하는 강미혜. 나는 뭔가 본능적으로 이 선택지가 아님을 깨달았다.
‘하아아아아 역시 왠지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강미혜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서 이 선택지가 아닐 것 같더라니 역시나 아니였군. 그러면 선택지에서 직접적으로 강미혜에게 선물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해야하는건가? 아 이거 되게 혼란스럽네. 아니 강미혜를 공략하는 시나리오인데 다른 사람에게 왜 피규어를 선물해야하는 거야?’
나는 나에게서 미안한지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받기를 거부하는 강미혜를 바라보면서 엄청난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그리고 선택지에서 분명히 강미혜에게 선물을 한다라고 써있었고 선물을 했는데 강미혜가 거부를 하는 것이라면 선물을 한 행위 자체로 그렇게 크게 효과를 봤다라고 생각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나는 이것이 맞는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선택지 상황으로 다시 되돌리기로 했다.
나는 상태창을 눌러서 다시 로드를 눌렀다.
[저장된 시점으로 로드를 누르셨습니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로드시 100골드가 차감됩니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로드를 눌렀다.
[로드를 선택하셨습니다. 저장된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퀴즈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획득하셨습니다. 최종 우승에 대한 상품으로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희귀 아이템 중 하나를 골라야합니다. 당신은 어떤 상품을 고르시겠습니까?]
[1번 러브러브 게임에 나오는 페이트짱 손목시계를 고른 후 케이지에게 선물한다.]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
[3번.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선택한 후 강미혜에게 선물한다.]
[4번.슬람덩크에서 나오는 서태앙과 강백하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피규어를 선택한 후 내가 갖는다.]
‘자 다시 살펴보자 일단 3번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를 선택한 후 강미혜에게 선물한다은 맞는 선택지가 아니였고 4번 슬람덩크에서 나오는 서태앙과 강백하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피규어를 선택한 후 내가 갖는다 이것도 의미가 없지. 내가 가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강미혜를 공략해야하는건데. 그러면 잠시만 1번 러브러브 게임에 나오는 페이트짱 손목시계를 고른 후 케이지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하거나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하면 뭔가 이게 간접적으로 강미혜에게 공략이 되는 건가?’
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왠지 모르게 1번 러브러브 게임에 나오는 페이트짱 손목시계를 고른 후 케이지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해서 케이지에게 페이트짱 손목시계를 주는 것은 별로 내키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에게 말이라도 이쁘게 했으면 그나마 고려했을 텐데 아까 나를 오타쿠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취급을 한게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실제로 오타쿠력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겉으로 티를 내고 안 내고의 차이는 크다라고 생각을 했다.
반면에 카리나는 아까 나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었고 또 아까 예언서에 나오는 선지자라는 말을 통하여 나에게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었고 또 쿵짝이 잘 맞었기 때문에 그리고 혹시나 카리나도 일단 여자니까 나중에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나는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를 시나리오 선택지에서 골랐다.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한 후 카리나에게 선물한다를 선택하셨습니다. 2번 시나리오로 진행합니다.]
"저는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하겠습니다!"
"네 여러분 카이자씨가 2번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하셨습니다! 모두 박수로 축하해주시길 바랍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축하합니다아아아아!"
"그대는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받을 자격이 있다!"
"크아아아아아아 부럽다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
"크으으으으윽 다음에는 열심히 공부해와서 꼭 맞춰야지."
"자아아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님의 상품 증정식이 있겠습니다!"
그렇게 아까처럼 사진을 찍고서 나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까처럼 강미혜에게 말한 후 이번에는 강미혜에게 가질래라고 말하지 않고 묵묵히 카리나를 먼저 쳐다보기 시작했다.
황호오오오오올
카리나는 내가 가진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을 굉장히 황홀하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어라? 왜 이렇게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황홀하게 쳐다보는 거지? 분명히 집에 하나 있다라고 하지 않았나?’
나는 순간적으로 카리나가 내가 가진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정말 부럽다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래서 카리나에게 물었다.
“아 이거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이시나봐요. 근데 집에 이미 하나 가지고 있다라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그러자 카리나가 여전히 내가 가진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말했다.
“아아아아아아 멀리서봤을때는 몰랐는데 제가 가진건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이고 지금 카이자씨가 가진건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이네요. 아아아아아 가까이서 보니까 더 영롱하네 흐아아아아아아아 부럽다.”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달라요?”
“네 기능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모양이 조금 달라요.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는 어둠의 흑마법사 1기에 나오는 흑지팡이이고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는 어둠의 흑마법사 2기에 나오는 흑지팡이거든요. 어둠의 흑마법사 1기와 어둠의 흑마법사 2기는 다른 에니메이션 팀에서 제작하게 되어서 에니메이션 작화가 조금 차이가 나는데 그래서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모양이 달라지게 되었어요. 흐으으으응 근데 1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랑 모양이랑 비교해보니까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가 좀 더 나중에 나온 것이라서 그런지 조금 더 고급지고 세련된 느낌이 나네요…부럽다…아아아 일본 아키하바라까지 갔다와야하나…..너무 부럽다….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라…”
뚜욱 뚜욱 뚜욱 뚜욱
카리나는 내가 가진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눈에서 꿀이 떨어지듯이 보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해서 강미혜에게 미리 물어봤다.
“미혜야 너는 어둠의 흑마법사 에니메이션 본 적 있어?”
“아니요? 말로만 들어보고 실제로 본 적은 없어요. 엄청 재밌다라고 하기는 하더라구요.”
“그래? 그러면 이 어둠의 흑지팡이 봐도 그렇게 큰 감흥은 없겠네? 뭐 엄청나게 갖고 싶다거나.”
갸웃 갸웃 갸웃 갸웃
그러자 강미혜는 고개를 갸웃 갸웃 거리면서 말했다.
“네 뭐 그것은 어차피 선생님이 타오신 상품이니까 선생님이 가지셔야죠. 그리고 저는 어둠의 흑마법사 에니메이션 안봐서 그 지팡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몰라요. 후후후훗 투피스의 마호크 대검이라면 모를까.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지팡이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흐으으으음 그래?”
나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짓다가 카리나에게 말했다.
“저 카리나씨.”
“네?”
여전히 내가 가진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에서 눈을 못 뗀체 내가 대답하는 카리나.
“저 괜찮으시면 제가 가진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 카리나씨에게 드릴까요?”
우탕탕탕탕탕
끼이이이이익
“헤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카리나는 내가 가진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카리나에게 준다라고 하자 뒤로 의자를 황급히 빼며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뻐끔 뻐끔 뻐끔 뻐끔
그리고 마치 물고기가 어항안에서 말없이 뻐끔 뻐끔 거리듯이 두 눈이 동그래진 채로 입을 뻐끔 뻐끔 거리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러한 카리나의 반응을 보면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답게 일본 에니메이션과 같은 표정 과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라는 생각에 카리나의 태도가 너무도 귀엽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휘익 휘익 휘익 휘익
도리 도리 도리 도리
촤압 촤압 촤압 촤압
세리나는 갑자기 자신의 고개를 양옆으로 휘익 휘익 도리 도리 젓더니 자신의 양손을 들어올려서 자신의 볼을 촤압 촤압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꿈이 아니라 현실임을 인지하였는지 믿기지 않는다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지…진심이에요 카이자씨? 제게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주신다는게요?”
“아 네 저는 딱히 2세대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가지고 있어봤자 소용이 없어서요. 어둠의 흑마법사 에니메이션을 보지도 않았구요.”
“아아아아아? 그…그럼 어째서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선택하신거에요?”
두두두두둥
‘그…그러네 왜 선택했지?’
나는 생각치도 못한 카리나의 날카로운 질문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멍해지면서 당황스러워졌다.
1번 러브러브 게임에 나오는 페이트짱 손목시계야 취향이 아니라 안 골랐다라고 변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나 슬람덩크에서 나오는 서태앙과 강백하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피규어는 일종의 남자들이 무조건 좋아하는 피규어고 또 남자들의 로망과 관련된 피규어라서 싫어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드라곤볼 초싸이아인 손오공 한정판 피규어나 슬람덩크에서 나오는 서태앙과 강백하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피규어가 있는데 어둠의 흑마법사에 나오는 세리아 전용 흑지팡이를 고른 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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