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4화 〉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 * *
뜨끄으으음
‘흐어어어억 이야기를 나누면 내가 세일러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알게 될텐데 어떻게 하지? 내가 아는 것은 노래밖에 없는데.’
나는 난데없는 카리나의 말에 순간 너무 당황스러워졌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말이 안 나오기 시작했다.
카리나는 그런 나를 바라보더니 빙긋 빙긋 웃으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저 세일러달에도 여러 선생님이 나오는데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시는 거에요?"
띠요오오옹
'어..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냐고? 흐아아아아 세일러달에 나오는 선생님 이름을 물어보는 거야? 뭐야 그게 무서워 그걸 어떻게 알아.'
나는 순간 카리나의 말을 듣고서 엄청나게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세일러달에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의 이름도 다 못 외우는데 세일러달에 나오는 남자 선생님 이름을 알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힐끗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강미혜를 쳐다보았다.
강미혜 또한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어버버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강미혜는 나와는 달리 세일러달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세일러달의 나오는 남자 선생님 이름을 알 정도는 아니였던 것 같았다.
나와 강미혜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더니 카리나는 그럴 줄 알았다라는 표정으로 자신의 수정구슬을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쓰담 쓰담 쓰담 쓰담
'어..어떻게 하지..그렇게까지는 모른다고 할까....크아아아아 이러면 뭔가 내가 오타쿠가 아닌게 들통나버리는 거 같잖아. 아 맞다 그러고보니 상점에서 산 오덕후 능력 아이템이 있었지. 그거를 사용해봐야겠다. 오덕후 능력 아이템 사용!'
[오덕후 능력 아이템: 오덕후 능력 아이템을 쓰면 해당 캐릭터에 대한 오덕후 능력이 발동됩니다. 특정 캐릭터에 대해 오덕후 능력이 발동되면 그 캐릭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머리속에 자동적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자신이 모르는 캐릭터라도 오덕후 능력을 통해서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게 됩니다. 오덕후 능력 아이템은 발동후 3시간동안 지속되며 가격은 200골드입니다. 오덕후 능력 아이템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오덕후 능력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사용지속시간은 3시간입니다.]
내가 오덕후 능력 아이템을 적용시키자 갑자기 머리속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세일러달에 나오는 선생님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세일러달에 나오는 선생님들을 생각하기 시작하자 머리속에 정보가 마치 저장되었던 것이 출력되듯이 바로 바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러한 정보를 토대로 카리나에게 씨이이익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 저 세일러달에 나오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 좋아해요.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3화 에니메이션에서 세일러달이 위기에 빠졌을 때 구해주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거기서 어찌나 멋있게 세일러달을 구해주던지. 일반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제자를 위해서 위험을 향해서 목숨을 던지는 모습이 너무 감명깊었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카리나씨는요? 어느 장면 좋아하세요? 혹시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이 7화에서 하신 행동 기억하시나요?"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카리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흠칫
카리나는 내가 대답을 못 할줄 알고 득의양양하게 있다가 내가 몇화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술술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님에 대해서 말하자 굉장히 당황한 듯한 눈치를 보였다.
힐끔
강미혜는 내가 술술 갑자기 대답하기 시작하자 그럴 줄 몰랐다라는 듯이 멍한 표정을 짓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런 강미혜의 반응이 살짝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면서 강미혜에게 나중에 뭐라고 변명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뭐 세일러달은 모두가 다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이니까...흐으으음 근데 남자가 보는 에니메이션은 아니기는 한데. 에라 모르겠다 뭐 어렸을적에 부모님 맞벌이하시고 나이차 많은 여동생 있는데 여동생이 세일러달 좋아해서 여동생이랑 놀아주느라고 세일러달 자주 봤다라고 변명하지뭐.'
내가 머리속에서 한참 짱구를 굴리고 있는 사이 카리나는 나의 질문을 듣고서 살짝 얼굴이 빨개지더니 나에게 말했다.
"크흠흠흠흠흠 아쉽게도 세일러달은 제가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네요. 제 전문 분야라면 잘 대답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어둠의 흑마법사 보셨나요?"
나는 머리속에서 어둠의 흑마법사에 대한 정보도 떠올랐지만 굳이 카리나를 여기서 에니메이션 지식 배틀을 통해 이길 필요도 없었고 또 강미혜 앞에서 너무 오타쿠처럼 보이는 것도 싫어서 대답했다.
"아아아아아 죄송해요. 제가 어둠의 흑마법사를 보지는 않았어요 아까 세리나라는 캐릭터라고 하셨나요? 카리나씨가 세리나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셨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에니메이션이고 캐릭터 일 것 같은데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카리나씨 이야기 듣고 나니까 그 어둠의 흑마법사라는 에니메이션과 세리나라는 여자 캐릭터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지네요."
멈칫
카리나는 내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어둠의 흑마법사와 자신이 애정하는 캐릭터인 세리나에 대해서 물어보자 잠시 멈칫거리더니 수정구슬과 갑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어머머머머머 오랜만에 어둠의 흑마법사와 세리나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나왔네 후후후후훗 보통 이런 자리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이야기하기 바쁜데 블링크 앞에 앉아 계신 분은 참 특이한 것 같아요 그렇지요 블링크? 후후후후훗 그래도 오랜만에 이런 관심 기분 나쁘지는 않네요. 블링크도 지금 기분 좋아서 색깔이 바뀐거죠? 그래요 저도 느낄 수가 있어요. 아무래도 아까 느꼈던 이질감은 지금 눈 앞에 앉아있는 이 사람 때문인것 같아요. 그래요 그래요. 블링크의 감지는 틀리질 않았어요. 아마도 다른 일본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과는 다른 이질적인 감각을 우리 블링크가 느꼈나보네요 후후후후훗."
그렇게 자신의 수정구슬과 말을 하는 카리나. 나는 늘상 그래왔듯이 대화를 서로 이어나가기 위해서 상대방이 좋아하는 관심사와 주제를 꺼낸 것일뿐인데 뭔가 굉장히 기분좋아하고 행복해하는 카리나를 보면서 살짝 어안이 벙벙해졌다.
카리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통은 자기가 좋아하는 에니메이션과 캐릭터들을 이야기를 좋아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과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양이었다.
카리나는 나의 관심이 마음에 드는 듯 갑자기 아까부터 눌러쓰고 있던 자신의 검은색 후드를 벗기 시작했다.
스으으윽
덥썩
스르르르르르륵
'어...어라?'
그렇게 자신의 검은색 후드를 벗자 카리나의 얼굴과 머리가 드러났다.
내가 생각했던 카리나의 모습과는 어떻게 보면 정 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나는 카리나도 약간 오타쿠처럼 뭔가 공부를 열심히 할 것 같이 생기고 뭔가 또 조용한 이미지의 여자일 것 같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귀엽고 앳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오타쿠 같은 외모라기보다 그냥 일반 여학생같은 외모였다.
그리고 그녀의 보라색이 많이 감도는 블루블랙 머리가 상당히 인상깊게 느껴졌다.
"어때요? 어둠의 흑마법사에서 세리나라는 캐릭터는 원래 보라색 머리를 가진 여자 캐릭터인데 어둠의 흑마법을 익히면서 점차 머리가 검은색으로 변해가는 캐릭터에요. 지금 제 머리색깔이 정확히 어둠의 흑마법사에서 나오는 세리나라는 캐릭터의 머리색깔과 일치하구요. 이 머리색깔 만들어내려고 진짜 미용실을 몇군데 찾아다녔는지 몰라요. 카이자씨도 알다시피 머리 염색이란게 염색한다고 원하는 색깔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유명 미용실이란 미용실은 다 찾아다녔었어요. 아무튼 어둠의 흑마법사에서 세리나라는 캐릭터는 지금 저와 같이 블링크라는 수정구슬을 통해서 흑마법을 부리는 캐릭터이고 세계관은.........."
그렇게 신이 나서 자신의 어둠의 흑마법사와 세리나에 대한 캐릭터를 설명하기 시작하는 카리나.
두 눈을 반짝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어둠의 흑마법사와 세리나에 대한 설명을 하는 카리나의 모습이 꽤 귀엽게 느껴졌다.
나에게 어둠의 흑마법사와 세리나에 대해서 설명하는 카리나의 모습이 너무도 열정적이고 행복해 보여서 나는 카리나를 바라보면서 좋아하는게 있다라는 것은 저렇게 행복하고 좋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정부분 오타쿠에 대한 생각과 마음도 바뀌게 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신나서 이야기하다가 카리나가 나에게 말했다.
"어머 죄송해요. 너무 제 이야기만 한 것 같네요. 지루하지 않으셨나요?"
"아니에요 너무 재밌었어요. 이야기 듣고보니 어둠의 흑마법사란 에니메이션과 세리나캐릭터도 너무 매력적이네요 집에가서 한 번 봐봐야겠어요?"
그러자 카리나가 두 눈이 동그래지면서 말했다.
"헐 대박 정말요?"
"네네 그런데 좋아하시는 어둠의 흑마법사의 캐릭터 이름이 세리나인데 왜 이름은 카리나라고 지으셨어요?"
찌이이이잉
그러자 카리나가 순간 매우 감격한 듯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띠요오오오옹
'뭐..뭐야 왜 그러는 거지? 물어보면 안 되는 걸 물어봤나?'
"허어어어어얼? 네 왜 그러세요? 제가 물어보면 안 되는 걸 물어봤나요?"
그러자 카리나는 급격히 당황한 얼굴로 양손을 휘저으면서 내게 말했다.
휘이이이익 휘이이이익 휘이이이익 휘이이이익
"흐으으으으아 아니에요. 설마 그런 질문을 저에게 할 줄 몰라서. 제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나갔을 때 저에게 카리나라는 이름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저에게 질문을 한 사람들이 없었거든요. 제가 세리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제 이름이 왜 카리나인지 물어보는 것은 카이자씨가 처음이에요."
띠요오오오옹
나는 정말로 아무 생각없이 카리나가 좋아하는 어둠의 흑마법사의 캐릭터가 세리나인데 왜 카리나라는 이름을 쓰는지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카리나는 굉장히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나에게 대답했다.
'아니 당연히 카리나랑 세리나랑 이름 앞글자가 다른데 궁금한 거 아니야? 왜 이때까지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한 명도 안 물어본 거지? 아아아아 맞다 아까 카리나가 기본적으로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과 캐릭터말고는 다른 에니메이션과 캐릭터에 크게 관심이 없댔지. 흐으으음 하긴 그러면 카리나는 현실 인물이니까 왜 카리나가 카리나인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이유가 있을만 하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카리나가 세리나가 아닌 카리나인데 관심정도는 가져줄 수 있지 않나? 대화를 하려면 이런 것쯤은 기본 대화의 물꼬인데.'
나는 카리나와의 대화에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흐으으으으으음 저 카리나가 왜 카리나이냐면요."
"잠시만요."
"흐으으응 네에에에?"
내가 잠시 자신을 말리자 카리나는 깜짝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왠지 카리나가 왜 카리나인지 맞추어 보고 싶어졌다.
"잠시만요 제가 맞춰볼게요. 왜 카리나씨가 카리나가 아니라 세리나씨인지."
"아 네 그러세요."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문질 문질 문질 문질
카리나는 내가 자신이 왜 세리나가 아닌지 카리나라고 이름을 지엇는지 맞추어보겠다라고 하자 굉장히 두근 두근 거리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수정구슬을 문지르며 나를 쳐다보고 시작했다.
'가만있어보자 왜 세리나가 아니라 카리나일까? 아무래도 앞글자만 바꾼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리나야 당연히 세리나에서 따온거고 카는 어디서 따온 것일까....'
나는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뭔가 두 개의 조합이라면 오타쿠들의 특성상 아니 사람들의 특성상 자신과 자신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결시키고 싶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맞아 분명히 카는 본인과 관련된 것에서 따왔을 거야. 카라 뭐가 있을까...카? 자동차? 아니야 이런건 아닐 것 같고...보통 이런건 자기 자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과 만화캐릭터를 연관시킬텐데 뭐가 있을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