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42화 (342/599)

〈 342화 〉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 * *

그렇게 무표정하고 경건하게 손을 위로 쳐올리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 신나고 밝고 경쾌한 노래와 그 노래에 맞춰서 미친듯이 발랄하게 행복하게 뛰어다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과는 달리 무표정하고 경건하게 손을 올리는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매우 이질적인 느낌을 나에게 선사해주었다.

그렇게 노래가 흘러가고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음과 마음 눈과 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둘이 함께가 되지 너 & 나 (너 & 나)

혼자가 아니라는 그것만으로

GOOD MORNING ! (hey)

GOOD MORNING ! (hey)

시작이란 거지

낮이 저녁으로 사랑이 빛으로

만나서 우리가 되지 You & Me (너와 그 비트를)

우정보다도 좀 더 사랑스러운 미소로

끝나지 않는 너와 나의 춤]

그순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의 눈이 갑자기 희번뜩 빛나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는 것이 느껴졌다.

"마음과 마음 눈과 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둘이 함께가 되지 너 & 나 (너 & 나)

혼자가 아니라는 그것만으로

GOOD MORNING ! (hey)

GOOD MORNING ! (hey)."

낮이 저녁으로 사랑이 빛으로

만나서 우리가 되지 You & Me (너와 그 비트를)

우정보다도 좀 더 사랑스러운 미소로

끝나지 않는 너와 나의 춤."

"마음과 마음 눈과 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둘이 함께가 되지 너 & 나 (너 & 나)

혼자가 아니라는 그것만으로

GOOD MORNING ! (hey)

GOOD MORNING ! (hey)."

낮이 저녁으로 사랑이 빛으로

만나서 우리가 되지 You & Me (너와 그 비트를)

우정보다도 좀 더 사랑스러운 미소로

끝나지 않는 너와 나의 춤"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흘러나오는 후렴부를 미치듯이 떼창을 하면서 광란에 가까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마치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집단 주술을 건 것처럼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거의 정신줄을 놓고 접신을 하듯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면서 환호성과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광기에 가까운 춤을 추었다.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내가 이때까지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정말 행복한 표정과 노래에 완전히 몰입해서 정신줄을 놓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버어어어어어엉

나는 순간 너무나도 황당하게 벌어진 사태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이가없어서 강미혜를 바라보았다. 강미혜를 바라보자 강미혜는 눈치껏 행복한 표정과 함께 적당히 뛰면서 나를 보면서 그럴 줄 알았다라는 듯이 웃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니 나 혼자만 어벙벙하게 뛰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나만 이대로 있을 수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적당히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사람들의 춤을 관찰하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마음과 마음 눈과 눈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둘이 함께가 되지 너 & 나 (너 & 나)

혼자가 아니라는 그것만으로

GOOD MORNING ! (hey)

GOOD MORNING ! (hey)

시작이란 거지

낮이 저녁으로 사랑이 빛으로

만나서 우리가 되지 You & Me (너와 그 비트를)

우정보다도 좀 더 사랑스러운 미소로

끝나지 않는 너와 나의 춤]

그렇게 노래의 후렴이 반복되고 끝나자 사람들이 엄청난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허억."

그리고 이내 숨이 차는 지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바탕 광란의 현장이 끝나자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에게 말했다.

"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모임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가셔서 앉아주세요."

"네. 페이트짱 이제 끝났어요. 이제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요."

"네! 카즈마짱 우리 이제 자리로 갈까요?"

"네 알겠습니다. 아아아아 언제나 이렇게 힘들다니 이러면 세이아는 너무 힘든걸? 무릎이 아야 아야해"

"넹. 후후후후훗 하얗게 불태웠다. 나의 열정과 젊음이란...아아 역시 나의 패기를 불태운 후의 흐르는 땀방울은 너무도 시원하군."

"오이 오이 언제 해도 이것은 힘들구만 후후후훗 하지만 뿌듯한걸?"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자신들과 같이 왔던 캐릭터 혹은 자기 자신에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자리로 가서 앉기 시작했다.

나와 강미혜는 자연스럽게 같이 붙어서 자리로 이동하였다.

나는 내심 자리로 이동하면서 너무나도 아름답고 섹시한 일본 세일러복을 입은 강미혜를 바라보면서 그래도 자리에 앉을때는 남자들이 많으니 강미혜 옆에 앉으려고 자리 다툼을 벌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리에 이동하는데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은 강미혜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일본 에니메이션 캐릭터에게만 눈길을 주면서 혹은 정면만 바라보면서 자리로 이동했다.

그렇게 자리로 이동을 하니 아까 케이지란 이름을 가진 남자가 내가 앉으려는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는데 케이지란 이름을 가진 남자가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내게 말했다.

"오이 오이 죄송한데 거기 옆에 자리는 비워주시겠습니까? 앉을 사람이 있어서요."

'아 친구가 있었던 건가?'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케이지란 이름을 가진 남자의 자리에서 한 칸 떨어져 앉는데 케이지란 이름을 가진 남자가 자신의 옆에 페이트 베개를 올려놓기 시작했다.

­띠요오오오옹

나는 설마 자기가 가져온 페이트 베개를 자리에 올려놓을 줄은 그것도 사람이라고 지칭을 하면서 앉을 줄은 몰랐었기 때문에 정신이 순간 완전 멍해졌다.

'와아아아아 나 살면서 베개를 자리에 앉혀 놓는 사람 처음봐. 아니 그리고 베개를 사람으로 칭하는 거 자체가 말이 돼?"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나는 이것이 일반적인 현상인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몇몇 소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큰 에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자기 옆자리에 앉혀놓았고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사람들은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다라는 듯이 한 칸 떨어져서 앉아 있었다.

뭔가 주위에 분위기를 보니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독특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스으으윽

그렇게 자리에 앉는데 내 앞에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쓴 뭔가 마녀 모양의 여자애가 앉았다. 그리고 자신의 앞에 푸른 빛이 도는 수정구슬을 올려놓았다.

"후후후후훗 이거 이거 바깥 세상 구경은 오랜만인걸? 흐흐흐흐흐흐 오랜만에 바깥 세상에 나오니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두렵구나 호호호호호호호 하지만 괜찮아. 이 카리나는 이런 세상의 시선과 관심에 곧 익숙해질테니까 말야. 블링크 너는 어떻게 생각해? 오늘의 운세를 봐볼까? 호오오오오오? 이곳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흐르고 있어? 뭔가 정상적인 기운 가운데서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고? 흐으으으으으응 무슨 소리야 여기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라서 전부 다 비슷한 사람들만 있는데.. 흐으으으응 그게 아니야? 하으으으으응 신기하네. 얘가 이렇게 반응한 적이 없었는데...누가 다른 외부인이 온걸까나?"

­뜨끄으으음

­화들짜아아악

나는 앞에 앉은 카리나란 여자의 말을 듣고서 가슴속이 뜨금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정상적인 기운 가운데서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라는 것이 나를 지칭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강미혜도 황당하다라는 듯이 카리나란 여자를 쳐다보면서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 사람도 일본 이름이네. 왜 다 일본이름이지? 아아아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라서 일본 이름을 쓰고 있는 건가? 하아아아 나는 뭐라고 일본 이름을 정해야할까?'

나는 앞서 케이지라고 불린 사람도 그렇고 카리나라는 여자도 그렇고 다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서 나도 왠지 일본 이름을 사용해야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내가 유명한이라는 이름을 말하면 앞에 앉은 카리나라는 여자가 내가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임을 눈치챌 것 같았다.

"자 자리에 착석 다 하셨으면 서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래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니 모두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자기 소개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여기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자리입니다. 모두 같은 취미를 가지고 공유하는 즐거운 자리로서 여기에서는 바깥세계에서 우리가 가진 취미와 열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 외부 사람들의 차별어린 시선과 태도를 겪지 않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두 마음 편한하게 자기 소개를 하시고 이따가 이벤트가 진행될 때까지 즐겁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취미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말을 마치고 단상위를 내려갔다.

"........................"

"........................"

"........................"

"........................"

"........................"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말을 하고 내려갔는데도 모두 다 말이 없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모두 다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강미혜가 먼저 나서서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나리아라고 합니다. 현재 나이는 20살이구요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투피스의 마호크입니다. 좋아하는 대사는 내 이름은 쥬라칼·마호크!! 없어지기에는 아직 이르다. 세상를 알아라. 너 스스로를 알아라. 강해져라 자로!! 난 앞으로 몇달, 몇년이라도··· 이 정상의 자리에서 널 기다려주마!! 거칠게 날뛰는 자신의 실력을 가다듬어 이 최강의 검을 뛰어넘어 봐라!!! 이 나를 부수고 올라서 봐라!! 롤자로!!!. 잘부탁드려요."

그렇게 강미혜는 갑자기 마호크에 빙의한듯이 마호크의 명대사를 마호크처럼 자리에서 외쳤다.

그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오타쿠 스러운 모습이 있었다.

'오이오이 뭐야 강미혜 내숭을 떨고 있었던 것인가. 생각보다 오타쿠력이 강하잖아? 하지만 오이 오이 안 돼지 나한테는 내가 좀 더 강한 오타쿠력을 보여주마.'

나는 왠지 모르게 여기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에 있게 되자 말투와 생각이 오타쿠 스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강미혜에게 경쟁 의식이 생기면서 강미헤를 오타쿠력으로 이겨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그렇게 강미혜가 소개를 마치자 다른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원들이 인사를 하면서 강미혜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자기 소개를 하려다가 문득 불현 듯 한가지 생각에 꽂혔다.

'어라 잠시만 아까 분명히 강미혜가 자신을 나리아라고 소개했지 역시 뭐야 강미혜도 일본 닉네임을 쓰는 건가? 나...나는 뭐라고 해야하지?'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내가 제일 재밌게 봤던 만화 중 하나의 캐릭터를 선택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자라고 합니다. 나이는 미ㅎ......아니 나리아와 같은 20살 동갑이고 여기 나리아의 소개로 오늘 처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니 만큼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를 하는 부분이 있을텐데 혹시 실수를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제가 오늘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에 온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고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도박 묵시록 카이자를 제일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대사는 노예는 태어나서 세 번 찌른다와 이치가우 크으윽 꿀렁 꿀렁 꿀렁 꿀렁 우리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 입니다."

나는 앞서 강미혜와 마찬가지로 노예는 태어나서 세 번 찌른다를 결의에 가득찬 표정으로 그리고 이치가우 크으윽 꿀렁 꿀렁 꿀렁 꿀렁 우리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를 도박 묵시록 카이자 특유의 그림체로 울먹울먹거리면서 흉내내서 말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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