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341화 (341/599)
  • 〈 341화 〉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 * *

    “아 그래 그러자.”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나는 강미혜의 말을 듣고서 에니메이션 동호회 정모 장소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 맞다 선생님.”

    “응?”

    “선생님 진짜 오타쿠 아니라고 하셨죠?”

    다시 한 번 나에게 확인을 받는 강미혜.

    나는 순간 강미혜가 나를 못 믿는 건가 해서 살짝 섭섭해졌다.

    “아니라고 했잖아 왜?”

    “아 그럼 지금부터 안에 들어가셔서 보실 광경에 대해서 놀라지 마세요. 절대 다른 오타쿠들을 놀라게해선 안돼요.아마 처음보시면 크나큰 충격에 휩싸여서 제대로 대응을 못하실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에요. 저도 처음에 봤을 때 큰 충격을 받아서 제대로 대응을 못 했었거든요, 적당히 눈치보면서 옆사람 따라하면서 손을 흔들다가 사람들이 반응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같이 반응하면 돼요 아시겠죠?”

    “으이이이잉 그게 뭔데 미리 말해줘.”

    “안돼요. 선생님도 직접 겪어보고 당황을 해봐야 제가 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알게 되실거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생님의 반응의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 순간이 다가왔을 때 선생님의 표정이 무우우우우우처어어어어억 기대가 되네요.”

    ­궁금 궁금 궁금 궁금

    “나는 강미혜의 말을 듣고서 안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까 궁금해져서 도저히 참기가 힘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 뭔데 그래? 힌트라도 좀 주면 안돼? 나 진짜 궁금해서 그래.”

    그러자 강미혜는 즐거운 듯이 나에게 눈웃음을 뿌리면 이야기했다.

    “후후후후훗 안 돼요 안 돼. 직접 경험해보는 게 말로 듣는 것보다 나아요. 백문이 불여일견. 힌트라도 드리면 일종의 여기 에니메이션 동호회의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통과 의례를 통과해야하만 진정으로 여기 에니메이션 동호회를 즐기실 수 있어요. 사실 여기 에니메이션 동호회기는 한데 일반 에니메이션 동호회라기 보단 일반 에니메이션 동호회에서 오타쿠력이 강한 사람들이 따로 모임을 만들어서 만들어진 오타쿠력이 강한 에니메이션 동호회거든요. 물론 저는 처음에 이런 동호회인지 모르고 참석했다가 크게 당황하여서 낭패를 봤던 적이 있었는데 막상 융화되고 나니까 재밌기도 하고 또 일반 에니메이션 동호회에서 볼 수 없는 재밌고 희귀한 정보나 득템들을 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자 그럼 선생님도 이제 저처럼 경험을 해보실 차례에요. 자 들어갈까요?”

    ‘일본 에니메이션 통과 의례라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지? 뭐 일본 에니메이션처럼 닌자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와서 검을 겨누고 그것을 사무라이처럼 피하는 그런 의식을 치루는건가? 궁금하긴 하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는 알 수 없는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면서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문으로 들어갔다.

    ‘어…어라?’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정모 자리로 들어가니 나보다 앞서 들어간 사람들이 일렬로 2열 종대로 나눠서 있었다.

    나와 강미혜는 자연스럽게 나는 왼쪽 줄 강미혜는 오른쪽 줄에 섰다.

    그렇게 우리 뒤로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자 마지막에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진행요원들로 보이는 두 사람이 일본 에니메이션 정모로 들어오는 가게 문을 닫았다.

    그렇게 양 옆으로 일자로 서있는 우리들.

    무언가 나는 감이 쎄하게 왔다.

    ‘느껴진다! 군대를 갔다온 나로서는 이것은 어떤 사람을 환영하기 위한 그런 환영식의 대열이 틀림없어. 이렇게 되면 가운데서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 회장같은 사람이 2열 종대로 선 우리들 사이로 걸어가면 우리가 일본 오타쿠 식으로 경례를 한다던지 인사를 한다던지 그러는 거일거야. 아아 이래서 통과의례라고 하는 건가? 흐으으으음 뭔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한테 군대식으로 인사를 한다라는게 껄끄럽기는 하지만 뭐 그정도야 가볍게 녹아들 수 있지.’

    나는 2열 종대로 근엄하게 서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원들을 보고서 나의 짐작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좌우 양 옆을 돌아보니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마치 큰엄한 의식을 치루듯이 진자하고 긴장된 모습으로 앞을 보고 서있었다.

    강미혜를 바라보니 강미혜도 어느덧 웃음기가 사라진 진지한 얼굴로 엄숙하고 경건한 모습으로 앞을 보고 서있었다.

    나는 그러한 강미혜의 모습을 보고 나도 분위기에 융화되기 위해서 엄청 긴장되고 진지한 듯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고 섰다.

    그렇게 좌우를 힐끗힐끗 눈동자만 돌려서 쳐다보자 대충 남자와 여자의 비율이 9:1 정도가 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남자 오타쿠가 여자 오타쿠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대부분 희한하게도 비슷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거의 안경을 끼고 있었고 살이 약간 쩌있는 상태였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오타쿠의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나는 뭔가 찍어낸 듯이 오타쿠 냄새를 풍기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사람들에게 신기함을 느꼇다.

    그렇게 잠시 2열 종대로 서서 기다리고 있자 마이크를 통해서 목소리가 나왔다.

    "저희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시부야의 점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제 곧 시부야의 점멸 동호회 회장님께서 입장하시겠습니다. 모두 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그렇게 마이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내 눈 앞에 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긴장을 하며 침을 삼키는게 보였다.

    '뭐...뭐야 왜 그러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어떠한 존재길래 다들 저렇게 긴장하고 엄숙한 표정을 서 있는 거지? 헐 자..잠깐만 일본 에니메이션과 관련된 거면 혹시 뭐 조폭 이런 사람이 회장인건가? 그럴 수도 있잖아. 뭔가 일본 야쿠자와 관련된 그런 인물이라던가. 뭔가 몸에 문신이 잔뜩 그려져있고 도깨비나 용이 용솟음치는 그런 우락부락한 사람 말이야. 그래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라고 해서 다들 오타쿠처럼 생긴 사람이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일본 에니메이션 좋아하는 야쿠자 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아냐? 크으으으으 틀림없어 지금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이 저렇게 엄숙하게 긴장을 하는 것 보면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기분을 나쁘게해서는 안 된다라는 거야. 그래서 강미혜가 아까 들어오기 전에 이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해선 안돼! 라고 말했구나 이제야 이해가 가네. 으하아아아아아 긴장된다. 나 야쿠자같은 사람 처음보는데.'

    ­주르르르르륵

    나는 지금 긴장하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을 보면서 분명히 야쿠자와 같은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긴장이 되면서 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자 시부야의 점멸 동호회 회장님 입장하십니다. 모두 준비해주십시요!"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차작

    ­차작

    ­차작

    ­차작

    ­차작

    그렇게 사람들의 침을 삼키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모두 오른 팔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사람들의 움직임에 맞춰서 나의 오른팔을 들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저 멀리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나는 고개를 돌려서 왼쪽을 한 번 쳐다보고 싶었었지만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사람들 전부가 긴장한 표정으로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고개를 돌려서 시선을 마주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걸음걸이 소리로 봐서는 내 앞도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발소리가 가까워질 수록 나는 어떠한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모습이 내 앞을 스쳐지나갈까 호기심에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 네걸음을 지나서 드디어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내 앞을 지나갔다.

    '뜨허거거거걱!"

    나는 내 앞을 지나가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뭐....뭐야 이렇게 평범할 수가?! 그냥 내가 중고등학교 때 흔하게 반에서 보이던 그냥 그저 그런 존재감을 가진 학생 중 한명처럼 느껴지는데? 그냥 반에서 맨뒷자석 이런데 앉아서 조용히 일본 만화책만 보는 그런 녀석말이야.'

    나는 내가 생각했던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모습과 정 반대되는 모습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하아아아아아 아니야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할 수 없지. 힘숨찐이라고 알고보니 힘을 순긴 진짜 강캐 아니야? 저러면서 막 오이 오이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면서 무술 격투의 고수라던가 뭐 흔한 일본 에니메이션 만화의 클리쉐 그런거 있잖아. 알고보니 진짜 뭔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이라던가. 그래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해서는 안 되지. 저렇게 평범한 모습에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자리를 꿰찰 정도면 뭔가 분명히 특별한 능력이 있을거야. 회장이란 자리는 아무나 하는 자리가 아니니까.'

    나는 순간 겉모습만 보고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을 판단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하면서 앞으로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어떤 카리스마를 보여줄지 잔뜩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멍한 정신에 정신을 못차리는 찰나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회장이 끝에 다다라서 자신의 손을 치켜 올렸다.

    그러자 일본에니메이션 동호회 모임 장소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일본 에니메이션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박수를 쳐라 박자 이것은 오직 너와 나를 위해

    밤하늘이 반짝반짝 원더 랜드

    너의 눈에 뽀뽀를 한 버터플라이

    여기로와요 요정과 함께 선 라이트

    마음을 데코레이션(Yeah、yeah)

    마치 스트로베리 달콤한 주스 위에 (오, 정말 달콤해)

    오직 너를 위하여 아껴 두었던 사랑을 장식하자 (오직 둘만의 세상)

    수많은 믿음으로 너의 마음을 열 거야 (Right now)

    바다의 (ah) 보석 (ah) 흘러넘쳐내리는

    빛나는 나의 세계 (날개를 펼쳐서 너의 꿈 안으로)]

    그렇게 일본 에니메이션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위로 손을 치기 시작했다.

    ­타악

    ­타악

    ­타악

    ­타악

    ­타악

    그렇게 사람들이 무표정하고 진지하게 손을 위로 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따라 위로 손을 치기 시작했다. 강미혜를 바라보니 강미혜도 무표정하게 진지한 표정으로 손을 치고 있었다.

    강미혜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겠다라는 듯이 나의 정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시선을 전혀 마주치지않고 무표정하고 경건한 표정으로 아무말없이 손을 위로 치고 있었다.

    그.순.간.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이 마치 접신을 한 것처럼 발랄하고 귀엽게 줄넘기를 하듯이 우리가 만들어놓은 2열 종대 사이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폴짝 폴짝 폴짝 폴짝

    ­띠요오오오옹

    '어라 뭐지?'

    나는 순간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접신을 한 것처럼 발랄하고 귀엽게 우리 들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을 바라보면서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왔다.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은 보는 내가 정말 행복하구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정말로 행복하고 순수한 표정으로 노래에 맞춰서 거의 무아지경의 자세로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너무도 행복하고 희열을 느끼면서 우리들의 앞을 왔다갔다거리면서 춤을 추고 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을 바라보면서 왠지 모를 감정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뭐지? 저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은? 나 태어나서 저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은 처음 보는 것 같애. 아니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행복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거야? 아니 그리고 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춤사위는 뭐지? 어떻게 저렇게 신나게 줄넘기를 하듯이 사람들의 사이를 뛰어다닐 수 있는 거야? 아니 저 스텝은 뭐야? 그리고 남자가 저렇게 뛰어다니는게 가능해? 어떻게 여자처럼 저렇게 폴짝 폴짝 뛰어다닐 수가 있는거지?'

    나는 우리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원들이 만든 2열 종대 사이를 정말 적토마가 무리를 휘젓듯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을 바라보면서 얼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나와는 달리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원들은 그런 일본 에니메이션 동호회 회장의 모습이 당연하다라는 듯이 경건하고 진지하게 말없이 묵묵히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위로 쳐내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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