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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321화 (321/599)

〈 321화 〉 영어학원 4

* * *

그렇게 나와 김사랑 강사는 고구려 호텔로 들어왔다.

난생 처음 들어와보는 여자와의 호텔 거기다가 그것이 5성급 호텔 중에서도 최고급 호텔이라고 불리는 고구려호텔이라는 게 낯설기만 했다.

김사랑 강사는 나와는 달리 매우 익숙한 일이라는 듯이 로비로 가서 체크인을 하였다.

“김사랑 강사님 좋은 시간 되십시요.”

“네 감사합니다. 명한씨 올라갈까요?”

그렇게 김사랑 강사와 나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 방으로 들어갔다.

­띠 띡

­띠 띠 띠 띠

김사랑 강사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말도 안 되게 호화롭고 고급진 방안이 펼쳐졌다.

“우와아아아아…………”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방 크기에 깜짝 놀랐다.

내가 이때까지 머물러봤던 호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고급스러움과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어때요 명한씨?”

“아 엄청나네요 우와 저기 창문으로 바깥의 풍경이 다 보이네요 엄청 이쁜데요?”

방 한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창가를 통해 바깥의 풍경이 다 보였다. 그리고 그 풍경이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후후후후훗 여기에서 와인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면 기분이 진짜 좋아져요. 안 그래도 와인도 주문해놨었는데 명한씨 같이 와인 마실래요?”

‘크하하하하하 술이라 완전 좋지. 술이야 말로 섹스를 향한 지름길이지.’

“아 네 저야 좋죠.”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방구석에 마련되어 있던 와인과 과일들을 들고 왔다.

와인을 보니 몇년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발렌타인 와인이었다. 그리고 최소 수십만원은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김사랑 강사는 와인잔 두개를 펼쳐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와인을 따르기 시작했다.

­졸 졸 졸 졸

­졸 졸 졸 졸

김사랑 강사에 손에 따라서 흘러나오는 와인.

영롱한 자주빛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짠할까요?”

“네 짠해요.”

“짠.”

“짠.”

­쨍깡

그렇게 김사랑 강사와 나는 와인잔을 짠하고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하아아아아.”

“하아아아아.”

그렇게 발렌타인 와인이 입안으로 들어가자 엄청나게 감미롭고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아아아아아 확실히 이렇게 비싼 와인을 먹으니 맛이 좋네요?”

“그래요? 명한씨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네요. 후후후후훗 저도 명한씨랑 이렇게 같이 호텔에서 와인을 마시니까 기분이 좋네요. 매년 이렇게 고구려 호텔 예약을 했을 때는 혼자서 창가를 바라보면서 와인을 마시고는 했는데…”

­스으으으윽

그렇게 말하면서 다리를 꼬면서 창가를 내려다보는 김사랑 강사. 얼굴에 왠지 모를 씁쓸한 기운이 감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다리를 꼰 김사랑 강사의 각선미와 검은색 스타킹에 섹시함을 느끼면서 자지를 불끈불끈 거리기 시작했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아직 아니야 명한아 참아야 해.’

“이렇게 고급진 호텔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면서 휴가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왜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씁쓸함과 허무함이 깃든 목소리로 내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흐으으음….솔직히 크래커스 어학원 강사를 시작한 이후로 일년 365일 일만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월화수목금토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주말에도 수업 준비하고 월화수목금에 올라온 Q&A 대답해줘야 하고 그렇게 몇 년을 일을 하다보니까 일종의 번아웃이 왔다고 그래야 하나? 대학교때 친했던 친구들은 다 해외에 있고 또 한국와서 사겼던 친구들은 제가 워낙 바쁘다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그러다보니 인간관계가 따 끊기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외로워서 이런말하면 부끄럽기는 한데….남자친구도 사귀어보려고 했거든요.”

‘띠요오오오옹. 어라? 김사랑 강사가 남자친구를 사귀어보려고 했으면 마음만 먹으면 사귀어봤을 것 같은데 왜 솔로지? 솔직히 말해서 김사랑 강사가 나랑 사귈 사람하고 말하면 손 들 사람 수 백명 수 천명은 될 것 같은데..이해가 안 가네?’

“아 네? 그래요? 김사랑 강사님 클래스면 얼굴도 이쁘시고 몸매도 좋으시고 학력도 좋으시고 재력도 좋으시고 남자들이 줄을 서서 몇트럭은 채울 수 있을 텐데 왜 남자친구 안 사귀신거에요.”

“휴우우우우우우 그게 바로 문제에요?”

­띠요오오오옹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나는 순간 그게 문제라는 김사랑 강사의 말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으으으으으음…제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제가 그래도 외모도 남들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몸매도 남들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학력도 남들에 비해서 괜찮은 편이고 재력은….많이 괜찮은 편이잖아요.”

김사랑 강사는 자기가 자기 입으로 얼굴 이쁘고 몸매좋고 학력좋고 재산이 많다는 것을 말학 민망했는지 괜찮은 편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김사랑 강사의 모습이 겸손하게 느껴져서 나는 김사랑 강사에 대한 호감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아 네 그렇죠. 괜찮은 편이 아니라 진짜 이쁘시고 몸매좋고 학력좋으시고 재산도 쩌시기는 하시지만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민망하다라는 듯이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호호호호호호 감사해요. 아무튼 남자들은…아무래도 여자들이 자신보다 능력이 없기를 바라잖아요. 뭔가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이런 등식이 성립되어 있는데 일단 제 외모와 몸매를 부담스러워하셔서 다가오시는 남자분들도 별로 없고 제게 다가오셨던 남자분들 중에서도 제 학력에 컴플렉스를 느끼거나…특히 제 재력에서 컴플렉스를 많이 느끼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제가 재산이 많다보니 그거에 대해서 자격지심 비슷하게 느끼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남자분과 데이트를 하더라도 남자분이 차가 없어서 제가 제 노란색 람보르기니를 타고 데리러가거나 집에 바래다 드리면 처음에는 괜찮은 듯하다가 이후에 남자분들의 생각이 많아지는게 보이더라구요. 이런게 반복되기 시작하면 남자분들이 보통 부담스러워서 저를 만나기를 꺼려하시더라구요. 식사 자리에서도 예를 들어서 제가 비싼 몇십만원 짜리 음식을 사드리면 나중에 자신도 비싼 몇십만원짜리를 사줘야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명한씨도 아시겠지만 20대 초중반 남자분들은 아직 직업을 안 가지신분들이라 돈이 없잖아요. 20대 후반이라고 해도 몇십만원짜리 식사는 부담스럽기도 하구요.”

“아아아아아 아무래도 그렇죠.”

나는 김사랑 강사의 말을 듣고서 김사랑 강사가 지금 내게 했던 말들이 완전히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사용하기 전에는 김사랑 강사의 노란색 람보르기니를 보면서 온갖 복잡싱숭생숭한 마음이 다 들었었고 영화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여한 것을 알았을 때는 영화에 전혀 집중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존감이 많이 내려가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썼었기 때문에 김사랑 강사와의 데이트가 왜 부담스럽게 느껴졌는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내가 김사랑 강사를 이해한다라는 표정을 짓자 김사랑 강사는 갑자기 와인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벌컥 벌컥

"하아아아아아 와인맛 좋네요."

"와인 잘 드시네요. 여기 더 드세요."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김사랑 강사의 빈 와인잔에 와인을 다시 따라주었다.

­덥썩

­쏘오오옥

­오물 오물 오물 오물

김사랑 강사는 내가 와인을 따라주는 동안 붉은색 체리를 집어서 자신의 입에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김사랑 강사의 붉은색 입술과 하얀 이 사이로 들어가는 붉은색 체리가 순간 너무도 야하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붉은색 체리를 먹고서 나를 신기한 듯이 바라보면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후후후후후훗 그래서 오늘 명한씨가 더욱 더 특별하고 대단하게 보였어요."

­띠요오오오옹

'갑자기 이건 무슨 소리지 취했나?'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후후후후후후훗 솔직히 오늘 명한씨 만나면서 명한씨는 어디서부터 저에게 어색하게 행동을 하실까 궁금하긴 했거든요. 솔직히 명한씨에게 제 노란색 람보르기니 보여드리지 말까 아니면 영화관 상영관 대여한 것을 취소할까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제가 노란색 람보르기니 타고다니는 것을 알게 되거나 영화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여한 것을 명한씨가 알게되었을때 저랑 시간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실것 같아서 아까 고민 진짜 많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명한씨에게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감추는게 더 슬프고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까 솔직히 말하자면 명한씨가 저에게 거리를 둘 수도 있겠다 혹은 저와의 사이가 어색해질 수도 있겠다라고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있는 그대로의 저의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명한씨가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제 노란색 람보르기니를 보아도 제가 영화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여를 한 것을 보아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즐거워하시고 재밌어하시더라구요. 그런 모습에 진짜 깜짝 놀랐었어요."

'하아아아아 그건 사실이 아니긴 한데 진짜 아까 자존감 회복 아이템 쓰기 전까지는 김사랑 강사의 노란색 람보르기니와 영화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여하는 모습에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자존감이 하락했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들키지는 않은건가?'

"아아 그랬었군요."

"네에에에 제가 제일 놀랐던건 제가 다금바리 회를 사드린 이후였어요."

"네? 왜요?"

"보통 남자분들은 그렇게 수십만원짜리 회를 사드리고 나면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자신이 더 능력이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해서 수십만원짜리 음식을 사야할 것 같은 일종의 강박이나 집착? 이런게 있으셔서 다음번에 식사 대접한다고 하고 수십만원짜리 음식으로 갚아주시거든요. 안 그러면 솔직하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자기 수준에 맞는 최대한의 비싼 음식으로 다시 사주시던가요. 그런데 명한씨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편의점으로 데려가셔서는 몇천원짜리 음식들로 환상적인 음식들을 전혀 거부감없이 제게 만들어서 대접해주시는 거 보고 진짜 깜짝 놀랐어요. 저는 살면거 명한씨처럼 그렇게 반응한 사람은 처음이에요. 솔직히 명한씨처럼 그렇게 반응을 하고 행동을 하시는게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 아니면 자신감? 그런게 높지 않으면 그렇게 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행동이잖아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노란색 람보르기니 타고 다니고 영화관 상영관 하나를 통째로 대여하고 거기다가 수십만원짜리 회까지 사드렸는데 전혀 주눅이 들거나 부담스러워하시는게 아니라 저를 편의점에 데리고 가서 편의점 벤치에 앉아서 편의점 음식을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하실 수 있다라는 그런 명한씨 마음가짐과 행동에 엄청난 특별함과 매력을 느꼈어요."

'아아아아아아 그랬구나. 나는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써서 아무 생각없이 내가 평상시에 알고 있던 지식들과 행동대로 했을 뿐인데 그게 김사랑 강사에게는 매우 특별하게 느껴졌었구나. 그럴수도 있겠네. 하긴 나처럼 행동을 하는게 거의 미친놈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이지. 나도 아까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쓰기전까지는 김사랑 강사가 말했던 다른 수많은 남자들처럼 행동하고 생각을 했었을테니까. 으아아아아 이런 의미에서 자존감 회복 아이템이 진짜 김사랑 강사와의 데이트에 있어서는 진짜 효자 아이템이었구나. 역시 아이템이 나온 이유가 있었어.'

나는 김사랑 강사와의 데이트 전에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살 수 있게 된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렇게 나를 와인을 마시면서 그윽히 쳐다보던 김사랑 강사가 나에게 매우 궁금하다라는 듯이 물었다.

"하으으으으읏 그래도 저는 진짜 명한씨의 그 높은 자존감과 저의 배경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와 행동들이 정말 멋있게 보였어요. 명한씨는 어떻게 그런 멋진 자존감과 행동들을 하시게 된거에요?"

­띠요오오옹

'크으으으으윽 어떻게 이렇게 높은 자존감과 배경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와 행동들을 하게 된 것이냐 하면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써서인데 그렇다고 솔직하게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써서라고 말을 할 수는 없잖아.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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