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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312화 (312/599)

〈 312화 〉 영어학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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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김사랑 강사와 나는 우리 K대학교 캠퍼스에 도착했다.

멀리서 우리 학교 캠퍼스가 보이자 김사랑 강사가 설렌다라는 듯이 나에게 이야기했다.

“우와 K대학교 캠퍼스 진짜 이쁘게 생겼네요. 너무 아름다운데요? 학교가 진짜 고풍스럽고 너무 이쁜 것 같아요.”

나는 김사랑 강사의 말에 모교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면서 말했다.

“아 그래요? 저희 학교 캠퍼스가 이쁘다는 소리 많이 듣기는 하죠. 아마 한국에서 대학교 캠퍼스 이쁜 걸로는 두 손가락 안에 들거에요.”

실제로 우리 대학교는 다른 K대학교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캠퍼스가 이쁘기로는 두 손가락안에 뽑혔다.

나는 김사랑 강사가 다른 K대학교를 나오지 않았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를 소개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가만있어보자. 김사랑 강사가 어느 대학교 나왔더라. 크래커스 어학원 학원 강사 프로필에 써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 수강신청 할 때 김사랑 강사의 얼굴보고 홀린듯이 클릭해서 김사랑 강사의 학력 프로필을 확인 안 했네.’

“김사랑 강사님은 어느 대학교 나오셨었죠?”

“아 저는 UCLA란 대학 나왔어요. UCLA 아세요?”

‘UCLA? 거기 미국에서도 유명한 명문대 아닌가? 와 김사랑 강사 미국 명문대학교 졸업했구나. 대단하네. 솔직히 이렇게까지 명문대를 졸업했을 줄은 몰랐는데...하긴 크래커스 학원에서 일타강사정도하려면 학력쯤은 기본적으로 받쳐줘야겠지. 하아아아아 내가 진짜 대단한 여자랑 데이트하고있기는하네. 외모도 이뻐 몸매도 좋아. 크래커스 학원 1타 강사야. 대학교 학력도 명문이야. 게다가 재산은 100억을 넘어. 진짜 자격지심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수 없는 클래스구나 김사랑 강사는.’

나는 자존감 하락 아이템이 없었더라면 김사랑 강사의 학력을 듣고서 한번 더 위축이 되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UC 바클리와 마찬가지로 UCLA는 많이 들어봤었기 때문에 UCLA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UCLA의 경우 미국 공립대학교중 UC 바클리와 더불어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학교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전에 자존감이 하락했어서인지 내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드립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아 UCLA요? 우클라 대학이라는 말씀이신건가요? 죄송해요 제가 UC 바클리는 들어봤는데 우클라 대학은 처음 들어봐서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살짝 실망스럽게 아쉽다라는 투로 말했다.

"호호호호호호...괜찮아요. 저희 UCLA가 한국에서는 잘 안 알려진 대학이긴 하죠. 아무래도 한국에서 인지도 자체는 UC 바클리가 유명하기도 하구요, 괜찮습니다."

사실 UC 바클리와 UCLA는 미국내에서 최상위권 공립 1,2위를 항상 다투는 학교이고 같이 칼리포네아 지역에 입지해 있기 때문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학교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Y대와 K대와 같은 경쟁관계의 포지션이었다.

그래서 내가 UC 바클리이야기를 꺼내면서 우클라 대학이라고 하자 김사랑 강사의 표정이 살짝 안 좋아진것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자신의 라이벌 학교는 아는데 모교를 몰라서 그런 것 같았다.

"하하하하하 농담이에요. 어떻게 UCLA를 모를수가 있겠습니까? 유니버시티 오브 칼리포네아 라스 엔젤레스의 약자잖아요. 매년 발표하는 미국 뉴스에서도 전체 대학교 순위에서 항상 20위권 내에 들어가고 공립학교 중에서도 UC 바클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학교인데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남자들이 좋아하는 별크래프트를 개발한 발리자드 엔터테인먼트사가 UCLA 출신이 창립한건데 모를 수가 없죠."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의외라는 듯이 눈이 동그래지면서 말했다.

"뭐야 명한씨 UCLA 알면서 모르시는척 우클라 대학이라고 하신거에요? 그럼 일부러 UC 바클리와 비교하시면서 저 속상하게 하신거죠. 우이씨이이이 미워요 명한씨 흥."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삐진척 볼을 부풀리며 삐진 티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풀린 볼과는 다르게 입술이 위로 살짝 살짝 올라가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자신의 모교인 UCLA를 모른다라고 생각하고 UC 바클리를 언급해서 속을 살짝 긁었다가 내가 자신의 학교에 대해서 알고 칭찬을 해주자 기분이 좋아져서 그것을 참기 위한 듯했다.

나는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재미있고 격하게 반응하는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사랑스럽고 기쁘게 느껴졌다.

"하하하하하 죄송해요. 그 인터넷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인데 어떤 여자가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 나온 남자랑 소개팅을 했는데 메사차사츠 공과대학교가 어느 미국 지잡대냐면서 글 올렸다가 엄청 비웃음 당하고 욕먹었던 것 생각나서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진짜 말도 안 된다라는 듯이 빵터지면서 말했다.

"꺄하하하하하하하 진짜요?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를 미국내 지잡대라고 했다고요? 아니 그럴 수가 있나? 미국에서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 모르면 진짜 간첩수준인데? 아니 한국인이라서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를 모를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왠만한 한국인들은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 다 알지 않나요?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는 미국내에서 하바드 대학교랑 탑 2에 속하는 학교인데. 심지어 공대 쪽은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가 하바드랑 비교도 안 되게 유명해요!"

"아 그건 그렇기는 한데 한국인들에게는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가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의 약자인 MIT로 유명하니까요. MIT 하면 한국 사람들 다 아는데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하면 모르는 한국 사람이 태반일 거긴 할거에요. 그래서 거기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갑자기 그 드립이 생각나서 저도 김사랑 강사님께 우클라 대학교 드립 쳐봤어요."

"아하하하하하하 그랬구나아아아아 꺄하하하하 이거 진짜 웃긴다.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가 미국내 지잡대라니. 저 진짜 태어나서 살면서 들어본 이야기중에 가장 웃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아아아아아아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를 저 혼자만 알고 있을 수는 없죠. 제 동문들에게도 이야기해줘야겠어요. 푸후후후후후훗 아 근데 갑자기 명한씨가 메사차사츠 공과 대학교 이야기해주시니까 저희 UCLA 대학교를 우클라대학교라고 한 것도 웃기기 시작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배야 잠시만요 후후후후후후훗 우클라 대학교 우클라대학교래. 우클라하니까 뭔가 탈룰라가 생각나기도 하고 혹은 악기이름같은게 생각나기도 하고 되게 웃기네요 이것도 동문들에게 이야기해줘야겠어요. 아까 솔직히 명한씨가 제 대학 모르고 UC 바클리만 아신다고 해서 좀 속상했었는데 명한씨 이야기 듣고 드립을 이해하니까 진짜 재밌네요. 제가 무지해서 명한씨의 농담을 못 받아들인거였어요 이해해주세요 후후후후훗."

그렇게 뒤늦게 빵터지는 김사랑 강사.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흐믓한 미소를 지은 채 나의 성공한 드립을 자축했다.

‘잠깐만...가만있어보자. 근데 미국에서 대학교 나왔으면 그것도 일반 대학교도 아닌 ULCA면 우리 학교보다 이쁜 거 아냐? 미국 대학교는 캠퍼스 스케일이 장난아닌걸로 아는데?’

­뒤적 뒤적 뒤적 뒤적

­스으으윽

그렇게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나이버에서 UCLA 의 이미지를 검색했다.

‘와아아아아아아…미친 캠퍼스가 뭐이리 광대하고 이쁘냐? 아니 우리 K대학교도 이쁘다라고 소문났는데 UCLA에는 비교가 안 되잖아?’

사진속으로 보는 UCLA는 나의 K대학교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과 위용을 자랑했다.

나는 사진속 UCLA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순간적으로 알 수 없는 대학교 스케일의 압도감과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크고 멋진 대학교를 다녔었는데 과연 K대학교가 이쁘다라고 느껴질까?’

나는 순간 아까 K대학교가 이쁘다라고 한 김사랑 강사의 말이 예의상 한 빈말인지 아니면 진심인지 궁금해졌다.

"근데 김사랑 강사님 제가 알고 있기로는 UCLA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미국내 최상위권 공립학교고 또 미국 최대의 부촌인 바바리힐즈에 가까이 있어서 굉장히 아름답고 캠퍼스도 수려한 걸로 아는데 그에 비해서 저희 K대학교는 좀 작고 아담하지 않나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깜짝 놀라면서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아 뭐..그..그렇기는 한데 각 학교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그 학교와 나라의 개성이 있는 거잖아요. 상대적인 거죠 뭐. 그리고 저 강의할 기회가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인 S대학교 가봤었는데 거기는 거기 다니는 학생분들에게 죄송하긴 한데 학교가 크기는 큰데 그렇게 아름답다?라는 생각은 잘 안 들더라구요. Y대도 가봤었는데 Y대는 산촌에 위치해서 살짝 기대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캠퍼스가 이쁘지 않아서 실망했구요. 그런데 여기 K대는 지금 밖에서 캠퍼스 얼추 봐도 건물들도 이쁘고 화려하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데요? 제가 이런 성 양식의 건물들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제 취향에 딱이라서 더 좋은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하 그러시구나. 그럼 다행이네요. 제가 그럼 제가 다니는 모교인 만큼 K대학교 캠퍼스 이쁜 곳 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후후후후훗 아무래도 재학생만큼 믿음직하고 따라갈만한 가이드가 없겠죠. 잘부탁드려요. 명한씨. 자 그럼 어디로 가면 될까요?"

"일단 저희 정문으로 들어가죠. 여기서 오른쪽 으로 우회전하신다음에 조금 가시면 나와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K대학교 정문쪽으로 향했다.

그렇게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는 차들 때문에 잠시 정문쪽에 멈춰서 있자 학교 수업을 들으러 오던 대학생들의 웅성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웅성 웅성 웅성 웅성

"우와 대박 미친 람보르기니다. 우와 쩔어 개대박. 나 람보르기니 처음봐."

"우와 미친 노란색 람보르기니다. 진짜 이쁘다아아아아아 우와 색깔봐 미쳤네. 우와 근데 학교에 누가 스포츠카를 타고 오냐?"

"우와 개쩔어 대학생 중에 노란색 람보르기니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나? 진짜 집안이 핵금수저인가보네. 우아 미친거 아냐?"

"우아아아아 진짜 부럽다. 나 태어나서 람보르기니 그것도 노란색 람보르기니는 처음봐 진짜 간지가 줄줄줄줄 흐른다. 우와아아아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사진 사진 찍어야지. 이야 진짜 태어나서 한 번 볼까말까한 람보르기니를 다보네 내가 여기서."

"크아아아아아 저런 노란색 람보르기니 한 번만 타보면 소원이 없겠다. 저런 노란색 람보르기니는 누가 타고 다니는 걸까?"

그렇게 밖에서 들리는 대학생들의 웅성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내가 기분이 뿌듯해졌다.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마음이 싱숭생숭해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자존감 회복 아이템이 뭐라고 나의 기분을 이렇게 좋게 만들어주는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면서 자존감 회복 아이템을 쓰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힐끗

김사랑 강사를 힐끗 바라보자 김사랑 강사는 이런 일이 늘상 있어 익숙한 탓인지 아무런 표정 변화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부우우우웅

그렇게 정문으로 차들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우리가 타고 있는 노란색 람보르기니도 K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들어갔다.

"우와아아아아 밖에서 볼때보다 안에서 볼때의 캠퍼스가 더 이쁘네요? 후우우우웅 생각보다 되게 화려하고 멋있게 건문들도 잘 지어났네요. 게다가 캠퍼스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아서 학교 수업 들으러 갈때 편하겠어요."

'으으으응 그건 무슨 소리지? 학교 크기는 큰게 좋은게 아닌가? 혹시 우리 K대학교가 UCLA보다 작다고 돌려서 농담하면서 아까 내가했던 농담에 대해서 장난치는건가?'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학교 캠퍼스는 크면 클수록 좋은게 아니에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아니라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학교 캠퍼스가 너무 작아도 좋을 게 없지만 너무 커도 좋을게 없거든요. 저 예전에 UCLA 다닐때 수업에서 수업 들으러 이동할 때 학교에서 버스타고 이동했었어요. 아 물론 한국에서도 S대 같은 경우 학교내 셔틀버스같은거 운영하고 있긴 하던데 그래도 그건 몇정거장 이동하는 수준이잖아요. UCLA는 캠퍼스가 커서 30분 이상 버스타고 수업들으러 이동하고는 했거든요. 그래서 캠퍼스 내에서도 자기 자동차타고 이동하고 그러기도 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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