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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307화 (307/599)
  • 〈 307화 〉 영어학원 4

    * * *

    “네 양세향 왜요?”

    “저 제일 좋아하는 개그맨이 양세향이에요. 우와 정말 좋았겠다. 어땠어요 양세향 실제로 보니까요?”

    ‘실제로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키도 더 작고 웃기게 생겼던데.’

    하지만 나는 양세향의 팬이라고 말하는 제니에게 차마 솔직한 마음을 말할 수 없었다

    “아 실제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키도 크고 잘 생겼더라고요.”

    “하아아아 그랬구나. 정말 좋았겠다.”

    그렇게 제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김사랑 강사가 이야기했다.

    “자 그럼 한 사람씩 파트너들이 지난주에 뭐했는지 이야기해볼까요?”

    “네.”

    “네.”

    “네.”

    “네.”

    “네.”

    “네.”

    그렇게 수강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수강생들 모두 단조로운 나날을 보냈는지 별로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었다.

    그렇게 순번이 돌아가고 나의 차례가 왔다.

    “마이클 제니는 지난주에 뭐했다고 했나요?”

    “아 제니는 지난주에 다음해 우리는이라고 엄청 재밌는 드라마를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최우삭이랑 김다마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인데 둘이 그 전에 영화 마녀들에서 서로 죽이는 역할로 나왔었는데 이번 다음해 우리는에서는 커플로 나온다고 합니다. 근데 엄청 로맨틱하고 분위기가 너무 아름답다고 저에게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얼굴이 환해져서 제니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어머 제니씨도 다음해 우리는 보나 보군요. 진짜 최우삭 연기 대박이지 않아요? 최우삭이랑 김다마랑 서로 로맨틱하게 사랑하는 거 너무 아름다워요. 그리고 이별한 연인끼리의 감정 표현이 너무나 절실한 것 같아요. 저도 요새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에요.”

    그러자 제니가 너무 반갑다라는 듯이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네 네 너무 좋아요. 저 이번 기회에 최우삭 배우에게 완전히 빠졌어요. 진짜 제 최애 드라마가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신나서 이야기하는 김사랑 강사와 제니. 여자들이라서 그런지 드라마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이 너무도 귀엽게 느껴졌다.

    그렇게 제니와 반갑게 이야기하다가 김사랑 강사가 수업을 진행해야한다라는 듯이 다시 제니에게 물었다.

    “제니 마이클은 지난 주에 뭐했다라고 하나요?”

    그러자 제니가 신이 나서 한껏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 마이클은 지난주에 아는 누나랑 SPS 공채 개그맨 연기 연극을 보러갔었대요. 그런데! 관객석에 앉아 있었는데 그 코너가 관객석에 앉아있는 방청객을 무대 위로 불러들여서 같이 호흡을 맞춰서 애드리브로 즉흥 연기를 하는 공연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공채 개그맨들이 마이클을관객석에서 불러들였고 덕분에 내가 무대 위에 올라가서 애드리브로 공연을 했어. 심지어 그 무대 위에는 SPS 유명 개그맨 양세향이 있었다고 해요!"

    그러자 김사랑의 두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머나 정말요? 개그맨 양세향 말인간요? 저 진짜 좋아하는데!”

    나는 김사랑 강사마저 양세향을 좋아할 줄 몰라서 순간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뭐야 양세향 왜이리 인기가 많은 거야. 은세 선배도 좋아하고 제니도 좋아하고 김사랑 강사도 좋아하고…이거 은근히 질투나는데? 잘생기지도 않고 키도 작은데 왜 여자들이 이렇게 좋아하는거지…역시 여자들은 유머있는 남자들을 좋아하는 건가. 괜히 개그맨들이 미인이랑 결혼하는게 아니라니까.’

    나는 은세 선배와 제니에 이어 김사랑 강사까지 양세향이 좋다라고 하자 알수없는 질투심과 속상함이 가슴속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 개그맨 양세향이요…”

    나는 알 수 없이 시무룩한 표정과 말투로 이야기했다.

    “와 그런데 SPS 코미디 박리그 프로그램이면 공중파 방송으로 볼 수 있겠네요?”

    ‘어..어라 그러네? 생각해보니까 그럼 내가 코미디 박리그에 출연한 것을 김사랑 강사가 볼 수 있다라는 거잖아? 크으으으으으 내가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을 써서 양세향보다 더 뛰어난 애드리브를 보인 것을 김사랑 강사와 제니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가?’

    나는 다시 기운을 차린 목소리와 표정으로 떳떳하게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네네 공중파 SPS 코미디 박리그에서 나올거에요. 그때 양세향이 저보고 재밌다라고 하고 사진도 찍어줬으니까 기대 하셔도 좋을 거에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와 제니 그리고 다른 수강생들도 놀랍다라는 듯이 말했다.

    “우와 양세향이 재밌다라고 해주기 흔치 않을 텐데..양세향 최연소 공채 개그맨이라서 개그 수준 엄청 높을텐데 와…신기하네.”

    “그러게요. 양세향이 빈말을 할 스타일은 아닌데…. 기대되네요.”

    “와 개그맨 양세향 저도 만나보고 싶네요.”

    “우와 SPS 코미디 박리그 출연이라니…진짜 신기하다. 내 주위에 SPS 코미디 박리그에 나오는 사람이 생길줄이야.”

    “나중에 방송하면 꼭 챙겨 보도록 할께요.”

    그렇게 우리는 서로 지난주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회화 수업을 계속 진행해나갔다.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렇게 수강생들이 모두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나는 수강생이 다 나가길 기다린 후 김사랑 강사에게 일부러 말을 걸려고 다가갔다.

    그런데 내가 김사랑 강사에게 다가가는데 김사랑 강사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우와 명한씨 그런데 명한씨 그럼 다음주에 코미디 박리그 방송에서 볼 수 있는 거에요?”

    “아 네. 아마도요?”

    “저 코미디 박리그 제가 우울할 때 즐겨보는데 그거 말씀하신거 양세향이 웨이터 컨셉으로 해서 다른 개그맨 두 명이랑 관객석에서 관객 한 명 끌어올려서 하는거 맞죠? 저 그거 진짜 재밌게 보거든요. 아아아아 그런데 명한씨가 그 관객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다음주에 꼭 본방사수 할게요!”

    두 눈을 반짝이면서 말하는 김사랑 강사. 나는 김사랑 강사가 그렇게 좋아할 줄 몰랐기 때문에 정신이 얼떨덜해졌다.

    “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자 잠시 묘한 정적이 우릴 감쌌다.

    “.................”

    “.................”

    나는 그러한 정적을 타파하기 위해서 미리 김사랑 강사에게 준비를 해간 화두를 던졌다.

    “아 맞다. 김사랑 강사님 이번주 영화 브레이크 필드 개봉한 거 아세요? 프리즌 브레이커 삭호필이 주연으로 한 영화인데.”

    “아 네 당연히 알죠! 저 안 그래도 그거 오늘 보러가려고 영화관 예약해놨었는데."

    '어라? 김사랑 강사 내가 알고 있기로는 이 다음도 수업있을텐데 오늘은 시간이 있나? 헐 게다가 영화를 보러간다고? 누구랑 보러가는거지? 남자랑 보러가는건가? 크으으으으 너무 궁금하네.'

    "아 원래 이 다음시간에 수업있지 않으세요?"

    "아 네 그런데 오늘 다음 학원이 학원 개원 기념일이라서 쉬거든요. 그래서 일년에 몇 번 있는 휴강이라서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요."

    "아 그러시구나....누구랑 보러 가시는 거에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수줍은 듯이 말했다.

    "아 영화 혼자 보러가요. 아! 그 생각을 왜 못 했지? 혹시 명한씨 이 이후에 뭐하세요?"

    '뜨아아아아아? 이거 분명히 지금 자기 영화 혼자 보러간다고 같이 보러가자고 말할려는거 맞지?'

    "네? 특별한 일정 없는데요?"

    "아아아아아 잘됐네요. 그럼 저랑 영화 같이 보러가실래요? 명한씨도 프리즌 브레이커 좋아하시잖아요. 삭호필 나오는 거 보면 좋아하실 같은데!"

    김사랑 강사는 정말 잘 되었다라는 듯이 눈망울을 똘망똘망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크아아아아아아 됐어어어어어어! 나야 김사랑 강사랑 영화 같이 보면 땡큐베리머치 감사지 크흐흐흐흐흐흐 영화 관람데이트다 크하하하하하하!'

    "아 네? 저야 감사하죠. 저도 안 그래도 그 영화 보고 싶었는데 같이 볼 사람이 없었거든요. 김사랑 강사님과 같이 보게 되면 저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후후후후훗 잘 됐네요. 저도 혼자 보기 적적했었는데. 그러면은 저희 같이 영화 보러가요. 아 그런데..명한씨 저 부탁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어라 부탁이라? 뭐지?'

    "아 네 말씀하세요."

    "아 그...아무래도 학원 강사랑 수강생이랑 같이 영화보러 가면 크래커스 학원에 눈치가 보여서...같이 가는 것보다...저기 강남역 6번출구 앞에서 만나는 걸로 하는거 괜찮으세요?"

    나에게 눈치를 보면서 물어보는 김사랑 강사.

    내가 생각해도 학원 강사랑 수강생이랑 같이 영화를 보러 가면 학원 강사 입장에서 당연히 눈치가 보일 것 같아서 그러겠다라고 이야기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도 뭔가 크래커스 학원 강사랑 크래커스 학원 몰래 데이트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짜릿하고 묘하였다.

    "아 네 당연하죠 별거 아니죠. 그럼 제가 먼저 내려가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무래도 교재 같은거 학원 사무실에 두고 오셔야 할테니까요."

    "아 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나가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따라나갈게요."

    "아 네 알겠습니다. 천천히 나오셔도 돼요."

    그렇게 나는 김사랑 강사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려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 그리고 새로 나온 포스터 사진 진짜 너무 이쁘고 지적이게 나오신것 같아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의 눈이 잠시 휘둥그레지더니 곧바로 눈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사진 찍느라고 며칠 다이어트도 하고 신경도 쓰고 해서 찍었는데 이쁘게 나왔다라니 다행이네요."

    "네 정말 이쁘게 나왔어요. 포스터 앞에서 남학생들이 사진 보면서 자기도 수업들어야겠다라고 그렇게 이야기하더라니까요."

    "후후후후훗 에이 명한씨 저 기분좋으라고 하시는 말이죠? 거짓말 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진짠데? 아까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오는데 직접 겪은 일 말씀드리는거에요."

    ­빠아아아안히이이이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내 얼굴을 길게 빤히 바라보더니 진짜인것을 직감했는지 감사하다라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호호호호호호 감사해요 그런 말 들려주셔서. 사실 포스터 효과가 있는지 긴가민가했는데 정성들여 찍은 보람이 있네요. 다음에도 더 신경써서 찍어야겠어요."

    "하하하하하 저는 그럼 먼저 내려가볼게요."

    "네 이따 뵐게요."

    그렇게 김사랑 강사와 인사를 나누고 나는 크래커스 학원 밖으로 나왔다.

    크래커스 학원밖으로 나오는데 또 남학생들이 김사랑 강사의 포스터를 보면서 얼굴이 이쁘네 몸매가 쩌네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후하하하하하하하 너네가 지금 바라보면서 이쁘다 몸매좋다고 하는 여자랑 나는 이제 영화보러간다아아아아 후하하하하하하 이것이 진정한 알파메일의 삶인가? 크으으으으으 전생에서는 나도 저렇게 김사랑 강사의 포스터를 바라보면서 입맛만 다시고 있었었는데 현생에서는 김사랑 강사와 영화를 보러가는 데이트를 하다니 진짜 이게 현실 미소녀 게임이라 아니라 꿈속 미소녀 게임같이 느껴지네.'

    나는 전생에서 지금 내가 바라보고 있는 수강생들처럼 김사랑 강사의 포스터를 바라보면서 저런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하면 어떤 느낌일까라고 상상만했기 때문에 지금 이 현실이 오히려 꿈만같이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크래커스 학원을 나와서 강남역 6번 출구로 향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크래커스 학원 수업 끝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었겠지만 지금은 김사랑 강사랑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강남역 6번 출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기분이 하늘을 날아갈듯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를 강남역 6번 출구에서 기다리는데 확실히 강남역이 만남의 장소여서 그런지 수많은 남녀 커플들이 강남역 6번 출구에서 만나고 있었다.

    "자기야~~~~!"

    "자기야~~~~~!"

    그렇게 서로를 반갑게 부르면서 만나는 남녀 커플.

    나는 그렇게 만남의 시간의 시간을 갖는 남녀 커플의 여자친구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단 한명도 김사랑 강사보다 이쁘거나 몸매가 좋은 여자가 없었다.

    나는 그런 남녀커플들을 보면서 엄청난 뿌듯함과 우월감을 가지며 김사랑 강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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