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7화 〉 은세 선배
* * *
“크흐흐흐흐흐흐흐흐 이 신입 웨이터 말하는 거 보게. 아주 마음에 들어. 그래도 이렇게 넘사벽의 재능을 느꼈다고 일을 그만둬서는 안 되지. 일은 해보기 전에는 모르겠는거야. 내가 잘 키워줄테니 일단 열심히 해봐. 근데 막내 웨이터 너 웨이터명이 뭐야?”
자연스럽게 상황극을 이어가는 양세향
역시 애드리브의 대가답게 매우 능숙하게 상황극을 이끌었다.
“네 저 웨이터 양세창입니다!”
“푸후후흣!”
“후후후훕!”
“뜨흐흐흡!”
내가 양세향의 동생 양세창의 이름을 말하자 순간 양세향과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두 명이 웃음을 참았다.
“푸하하하하하하 웨이터 양세창이래. 양세창이면 양세향 동생 아니야?”
“그러게 크크크크크크크크 저 사람 뭐야 되게 웃긴다. 갑자기 여기서 양세창이 왜 나와?”
“흐하하하하하하하 그러게 뻘하게 웃기네 크크크크 양세향이 어떻게 대처할까?”
“푸흐흐흐흡 그게 뭐야 너 웨이터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어?”
“네 저는 역대 SPS 공채 개그맨들 중 양세향과 양세창이 제일 웃기다라고 생각하는데 웨이터 양세향은 우리 앞에 계씬 양세향 웨이터님께서 먼저 쓰셔서 제가 뒤이어 웨이터 양세창이란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씰룩 씰룩 씰룩 씰룩
양세향은 또다시 자신에 이어서 자신의 친동생을 칭찬하는 말이 나오자 양세향 특유의 씰룩 씰룩 거리면서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에 관객들은 다시 빵터지며 웃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 양세향 또따시 저기 입꼬리 씰룪 씰룩 거리는거봐 어떻게 귀여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자기 동생 칭찬해주니까 좋댄다, 아주 좋아죽네 그냥.”
“하하하하하하하 자기 친동생까지 칭찬해주는데 좋아할만하지. 그나저나 저 일반인 방청객 아주 그냥 양세향을 들었다놨다하는데? 크크크크크크.”
“크흐흐흐흐흐흐 그렇군 신입 아주 좋은 자세야. 자아 자아 이 양세향 웨이터가 요새 기분도 꿀꿀하고 외롭단 말이지.막내 양세창 웨이터가 여기 나이트 클럽에서 가장 이쁜 여자 데리고 와봐.”
“네 알겠습니다.”
나는 바로 나도 모르게 척추에서 반응이 나오면서 코미디 박리그 중계석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리고 코미디 박리그 중계를 하는 여자 아나운서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본 여자 아나운서는 확실히 아나운서라 그런지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아름다운 외모와 아우라를 가지고 있었다.
괜히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서 여자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서 본 여자 아나운서는 확실히 나와 같은 일반 남자가 범접하기 힘들 정도의 아름다운 몸매와 이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여자 아나운서를 바라보면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언젠가 여자 아나운서를 꼭 따먹어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옆에 앉아 있는 남자 아나운서를 가르키면서 말했다.
“저 혹시 남자친구분이신가요?”
그러자 여자 아나운서가 내가 자신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 하고 있었는지 빵터지면서 말했다.
“푸흐흐흐흐흡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리고 관객들도 동시에 빵터지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 저 방청객 미쳤다 크크크크크크 코미디 박리그 중계 석으로 난입했어 크크크크크크크.”
“와하하하하하하 저 여자 아나운서 당황한 표정봐. 얼굴 가리고 웃고 있어.”
“푸하하하하하하 남자 아나운서도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네 크크크크 그와중에 재밌어서 남자 아나운서가 여자 아나운서 놀리는 꼴 봐.”
“야야야야야야~! 거기 아냐 푸흐흐흐흐흡!”
“야 임마 중계썩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거기 VIP 실이라고~!”
그 와중에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두명도 빵터지면서 웃기 시작했다.
“저 옆에 계신분 남자친구가 아니라면 실례지만 여기 계신 모든 여성분들 중 가장 아름다운데 저 쪽에 여기에서 제일 잘생기……….진 않았지만 제일가는 유머 감각을 가진 남자가 있는데 한 번 만나보시는게 어떨까요?”
“푸하하하하하하하 저 방청객 제일 잘생긴이라고 말 하려다가 제일 가는 유머감각으로 말을 바꿨어!”
“푸하하하하하하하하 하긴 양세향을 제일 잘생긴이라고 소개하기는 그렇지 그래도 방청객 센스 쩐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양세향 제일 잘생기진 않았지만 이라고 말할 때 표정 굳었다가 제일가는 유머감각이라니까 다시 헤벌쭉 웃는 것 봐봐 너무 귀엽다아아아아아아~!”
그렇게 여자 아나운서에게 권하는데 여자 아나운서는 수줍어하면서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아 저 여기서 앉아서 진행을 해야 되서요. 죄송합니다 푸흐흐흐흡.”
그렇게 나를 바라봐주면서 생글 생글 웃어주는데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여자 아나운서가 너무 이뻐서 말이 튀어나왔다.
“아 그러시군요. 사랑합니다. 아 죄송합니다 너무 이쁘셔서 그만.”
“푸하하하하하 저 방청객 뭐야 난데없이 여자 아나운서에게 사랑고백했어 크크크크크크.”
“우와 저거 여자 아나운서에게 본인이 흑심있어서 간거 아냐? 개웃기네 크크크크크크크.”
“푸하하하하하하하 진짜 웃긴다 저 방청객 멍때리는 표정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을 하는 것 봐.”
“야 임마 신입! 너가 사랑 고백하면 어떻게 해! 푸흐흐흐흐흡!”
“야 임마 정신차리고 이리와 크흐흐흐흡!”
“와 나 저 자식 진짜 골 때리네 미친놈 아냐? 크크크크크크.”
나는 다시 중계석으로 내려와서 관객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운데에 앉아있던 이은세 선배에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내가 자신에게로 걸어가자 이은세 선배의 두 눈이 동그래지면서 설마 설마 하는 눈빛으로 나를 당황해하면서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러한 이은세 선배에게 손을 내밀며 말을 했다.
“가시죠 이은세 선배.”
그러자 이은세 선배가 당황한 듯이 손사래를 쳤다.
“아냐 명한아 나 못 해 나 이런거 진짜 잘 못해.”
당황스러워하면서 말을 하는 이은세 선배. 나는 이러한 이은세 선배의 반응을 보면서 이은세 선배에게 무대에 올라가라고 말을 하는 3번 시나리오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후후후후훗 다행이네 3번 시나리오를 선택 안 하길.’
나는 그러한 이은세 선배를 바라보면서 이번에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애드리브가 튀어나왔다.
나는 이은세 선배에게 입모먕으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질게요.”
흔들 흔들 흔들 흔들
주저 주저 주저 주저
이은세 선배는 내 말을 듣더니 아직도 확신이 안 서는듯 주저 주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러한 이은세 선배를 바라보면서 남자답게 이은세 선배에게 손을 내밀어서 이은세 선배의 손을 잡았다.
꽈악
나는 그렇게 이은세 선배의 손을 잡고 잡아당기지 않고 말없이 손에 힘을 주어 이은세 선배에게 나만 믿으라는 확신을 주었다.
끄덕 끄떡 끄덕 끄덕
이은세 선배는 잠시 망설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와 함께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이은세 선배가 무대 위로 올라오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나오기시작했다.
“우아아아아아아아 저 사람 뭐야? 이쁘게 생겼다. 일반인인가? 일반인치고 엄청 이쁘게 생겼는데?”
“우아아아앙아아아 그러게? 와 이쁘다 이뻐. 저정도면 미모의 일반인 이러면서 유투브 조회수 엄청 나올 것 같은데?”
“크하하하하하 양세향 표정봐 저 방청객이 이쁜 여자 데리고 나오니까 표정 싱글벙글 웃음을 참지 못 하는데?”
그렇게 이은세 선배를 무대 위로 데리고 나오자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두 명과 양세향이 이정도면 시청률과 조회수가 보장이 되었다라는 듯이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말했다.
“크하하하하하하 이자식 일을 왜이리 잘해? 이렇게 일을 잘하면서 웨이터 일을 그만 두려고 했어?”
“하하하하하하 신입 웨이터가 보는 눈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괜히 얘를 신입 웨이터로 채용한게 아니지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신입 눈 좀 보십쇼. 진짜 물건이지 않습니까?”
“크크크크크크크크 그래 그래. 아주 물건이야 물건. 이번에 시청률과 조회수 대박나겠어! 신입 웨이터 양세창 너 아주 마음에 들어. 자 이제 그 데려온 여성분을 나에게 합석시켜주게.”
“네? 그건 안 되는데요?”
띠요오오옹
내가 그건 안 된다라고 말하자 양세향과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두 명의 표정이 멍해지면서 황당하다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야 신입 너 왜 그래?”
“어이 신입 그게 무슨 소리야?”
“아 이 여성분은 양세향 웨이터님께서 여기서 제일 이쁜 여자 데리고 올라오라고 하셔서 데리고 올라온 거지 양세향 웨이터님에게 합석을 시켜드리려고 데리고 나온게 아니거든요. 애초에 제 일행이라서요.”
생각치도 못한 애드리브에 양세향과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둘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양세향 표정봐 완전 당황했어 크크크크크크 저 땀 삐질 삐질 흘리는 거 봐 귀여우어어어어어어.”
“하하하하하하하하 양세향과 저 SPS 개그맨들 두 명 완전 당황했네 와 나 살면서 양세향 당황한거 처음 봐 진짜 웃기다 크크크크 와 저 방청객 보통이 아니네 와 양세향이 어떤 애드리브로 풀어갈까 기대 되네.”
“하하하하하하하하 완전 반전 나는 당연히 양세향 소개시켜줄 줄 알고 데려올라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네 그럼 왜 데리고 올라온거지?”
“야 임마 나에게 소개시켜줄려는게 아니였으면 왜 올라오게 한 거야?”
나는 양세향의 말을 듣자마자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여기 계신 여성분 미모 보십쇼. 이정도 외모와 아름다움인데 방송 출연 안 하면 손해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 아름다움이면 시청률과 조회수가 보장이 될텐데 말이죠.”
“푸하하하하하하 저 방청객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거 봐 어처구니가 없네 크크크크크크.”
“와 너무 뻔뻔하게 말해서 말도 안 나온다. 근데 저정도 외모와 몸매면 진짜 시청률과 조회수 빵 터지겠는데? 인정 인정.”
“하하하하하하하하 방청객 진짜 능글맞게 말 잘하네 뭔가 저렇게 말해도 밉지도 않고 왜이리 웃기냐. 오히려 뻔뻔하게 하니까 더웃기네 푸하하하하하.”
내가 멘트를 치는 사이 양세향이 눈동자를 데굴 데굴 굴리기 시작했다. SPS 최연소 공채 개그맨답게 머리를 빠르게 굴리는 느낌이었다.
“이 자식 왜이리 센스가 좋아? 이러니까 웨이터 양세창이라는 이름을 쓸 수가 있는거지 합격! 이정도 외모와 몸매면 확실히 우리 코미디 박리그 나이트클럽을 홍보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모델이 되겠어. 자 여기 여자분 올라온 김에 자기 소개 좀 해봐요.”
“아…안녕하세요 저는 21살 대학생 이은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와우 목소리 봐 목소리도 진짜 이쁘다. 와 21살이래 대학생이래. 와 저정도면 캠퍼스 퀸카급 되겠다. 진짜 이쁘게 생겼네.”
“그러게 외모도 이쁜데 몸매도 좋네. 와 일반인 아닌 것 같은데…이거 코미디 박리그에서 미리 섭외해놓은 아이돌이나 연예인 지망생 아니야? 진짜 일반인 치고는 너무 이쁘긴 이쁘다.”
“그러게 목소리도 이쁘고 이름도 이쁘고 외모도 이쁘고 몸매도 이쁘고 다 사기캐릭이네.”
“야 근데 신입 웨이터 양세창. 근데 너 여기 이은세씨라고 했나? 은세씨가 너 일행이라서 데리고 나온 거라고 했지?"
"네 그렇습니다!"
"너 일행이면 여자친구야?"
"여자친구는 아니고 여자사람친구입니다!"
"잠깐만 그럼 여자친구는 아니고 여자사람친구면 왜 나한테 소개를 못 시켜줘? 양세창 웨이터 너 나에 대한 충성심이 그정도 밖에 안 돼?"
버럭
그렇게 나에게 버럭 화를 내는 애드리브를 치는 양세향.
확실히 SPS 공채 최연소 개그맨의 짬밥은 어디가지 않는 지 순식간에 상황을 재밌게 풀어나갔다.
"제가 여기 여자사람친구를 양세향 웨이터님에게 소개를 시켜드리지 못 하는 이유는.....제가 관심이 있어서입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대박 저 남자 저 여자사람친구에게 사랑 고백하려는 건가?"
"우오오오오오오 둘이 썸타는 단계였나본데? 방송에서 공개고백각?"
"와 여기서 저 남자가 저 여자에게 고백하면 조회수 백만각 그냥 나오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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