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86화 (286/599)

〈 286화 〉 은세 선배

* * *

­뜨허어어어억

“저..저요?”

“그래 막내야 뭐해 앞으로 나와야지.”

­머어어엉

나는 당연히 내 뒤에 앉아있는 개그맨처럼 생긴 사람을 불러낼줄알았는데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둘은 정확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시나리오 선택지가 내 앞에 떴다.

[당신은 이은세 선배와의 데이트에서 SPS 연기연극 공연 관객석에서 무대로 초대받았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공중파 프로그램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은 없지만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라간다.]

[2.아무래도 무대 위에 올라가서 SPS 공채 개그맨들과 합을 맞춰 관객들을 웃길 자신이 없다. 잘못하면 개망신이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을 거절한다.]

[3.아무래도 자신보다는 외모가 아름다운 이은세 선배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이은세 선배를 막내로 추천해서 무대위로 올린다. ]

[4.뒤의 개그맨 같이 생긴 사람이 엄청 웃길 것 같다. 뒤에 앉아 있는 개그맨처럼 생긴 사람을 추천한다.]

‘흐아아아아 어떠한 선택을 해야하지? 일단 세이브부터 해볼까?

나는 만약을 위해서 세이브부터 하기로 하였다.

나는 상태창에서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자 일단 세이브부터 했으니 이제 선택지를 골라볼까? 흐아아아아…확실히 1번 시나리오 공중파 프로그램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은 없지만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라간다가 상황상 맞는 시나리오인거 같기는 한데… 도저히 1번 시나리오로 진행할 여력이 안 되는데..그냥 일반 사람들도 아니고 SPS 공채 개그맨들이랑 어떻게 합을 주고 받아서 관객들을 웃겨. 게다가 잘 못 하면 분위기도 엄청 싸해지고 SPS 연기연극 공연 내가 망치는 거 아냐? 그것도 이은세 선배의 앞에서? 흐아아아아 진짜 죽기보다 싫다. 거기다가 여러대의 카메라가 돌고 있잖아. 이거 자칫 잘못하면 개망신당하는게 전국에 공중파 방송으로 송출되고 게다가 유투브에도 박제 되는 거 아냐? 으아아아아 자칫 잘못하면 평생 죽을 때까지 흑역사가 생기는거 잖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오싹 오싹 오싹 오싹

나는 막내로 무대 위로 올라가서 SPS 공채개그맨 연기연극을 망치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상상을 하자 등골이 오싹오싹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나의 깜냥을 잘 알고 있었고 나는 사람들을 웃기게 하는 재주가 별로 없다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번 시나리오 선택지를 일단 제외하고 다른 시나리오 선택지를 살펴보자. 가만있어보자 2번

아무래도 무대 위에 올라가서 SPS 공채 개그맨들과 합을 맞춰 관객들을 웃길 자신이 없다. 잘못하면 개망신이다. 무대 위에 올라가는 것을 거절한다는 너무 수동적인 선택지인 느낌인데? 아무런 대안이 없잖아. 2번 시나리오 선택지는 너무 수동적이니 제외하기로 하자.3번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외모가 아름다운 이은세 선배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이은세 선배를 막내로 추천해서 무대위로 올린다라…이건 좀 괜찮을 것 같은데…. 이은세 선배는 확실히 나보다 끼도 있고 무대에 서본 경험도 많으니까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쁜 여자들은 무대에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환호성 받자나. 그러고보니까 유투브 영상같은데서 핵미모 방청객 영상 이런 걸로 유투브 영상에 떠돌아다니는 것 많이 봤는데 내가 혹시 이은세 선배를 추천하면 이은세 선배가 핵미모 방청객으로 떠서 인기가 많아지고 그러면 이은세 선배가 나에게 감사함을 느껴서 나에게 더욱 잘해주는 시나리오가 되는 거 아냐? 이건 좀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명한이 너가 그때 나 코미디 박리그에서 막내로 추천해줘서 공중파타서 유명해졌어 고마워 명한아. 이렇게 되고 이은세 선배가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내가 인플루언서를 따먹는 그런 스토리..흐아아아아 그런 시나리오도 꼴릿한데. 일단 3번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춰보자…’

나는 그렇게 생각한 후 마지막으로 4번 시나리오를 보았다.

‘가만있어보자 4번뒤의 개그맨 같이 생긴 사람이 엄청 웃길 것 같다. 뒤에 앉아 있는 개그맨처럼 생긴 사람을 추천한다라..이것도 뭔가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는 하네 왜 하필 내 바로 뒤에 개그맨이라고밖에 생각될 수 밖에 없는 웃기게 생긴 사람이 앉아 있지? 그것도 뭔가 시그널인것 같은데 뭔가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 SPS 공채 개그맨처럼 외모가 웃기게 생겼잖아? 당장 저 위에 무대에 올려놔서 관객이 아니라 SPS 공채 개그맨이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인데..내가 올라가서 조회수 1,000이런것보다 저 개그맨처럼 생긴 사람이 올라가서 조회수 1,000,000찍으면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고…저 사람이 만약에 개그맨이 되어서 나에게 감사를 표하고 친해지고 그러다가 나도 방송국에 지인을 알게 되고 그러다가 저 개그맨을 통해 방송국을 드나들 수 있게 되고 그렇게 해서 아이돌들 탈렌트들, 모델들 등등 그런 여자들을 따먹을 수 있는 기회로 발돋움하는 거 아냐?’

나는 선택지를 보면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민 고민하다가 나는 선택지 3번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흐으으음 아무래도 1번 시나리오 공중파 프로그램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은 없지만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라간다는 너무 부담스러워. 뭐 시험삼아 세이브를 해놨으니 올라가 볼 수 있기는 한데 올라가봤자 너무 100% 결과가 눈에 빤히 보이는 거라서 선택을 해봐야 골드만 날리는 결과가 될 것 같아. 3번 아무래도 자신보다는 외모가 아름다운 이은세 선배가 무대 위에 올라가는게 더 나을 것 같다. 이은세 선배를 막내로 추천해서 무대위로 올린다를 선택하자 아무래도 이은세 선배는 나보다 무대 경험도 많고 애드리브 경험도 많으니 잘 대처하겠지.’

그렇게 나는 3번 시나리오를 선택하려는 찰나 갑자기 머리속에 애드리브란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자..잠깐 가만있어봐 그러고보니 내가 박혜진 따먹고 얻은 아이템이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이었잖아? 이..이럴 때를 위해서 상점에 아이템이 등록이 된 건가?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이면 확실히 SPS 공채 개그맨들 상대로 밀리지가 않을 것 같은데? 게다가 지금 방송 특성상 애드리브가 가장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고 말야. 아 그럼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한 다음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을 쓰면 되겠다. 대박!’

­찌릿 찌릿 찌릿 찌릿

나는 등골에 전기가 흘러가는 느낌을 받으면서 1번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1. 공중파 프로그램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다. 자신은 없지만 못먹어도 고라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라간다를 선택하셨습니다. 1번 시나리오로 진행이 됩니다.]

나는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하고 바로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을 썼다.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 사용!]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 이 아이템을 쓰면 순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애드리브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이 됩니다. 애드리브 황제 아이템이 적용된 상태에서는 일반인의 순간 상황 대처 능력에서 벗어나 전문가 수준으로 주위에 벌어지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본 아이템의 적용시간은 3시간이며 이 3시간동안은 무궁무진한 애드리브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습니다.]

"하아아아아 선배님들 저 이제 웨이터 그만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렇게 또 찾아오셔서 구질구질하게 저를 붙잡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후비적 후비적 후비적 후비적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귀찮은 듯이 귀를 후비적 후비적 거리면서 말했다.

나는 마치 애드리브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뇌에서 필터링이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상황극이 자동으로 펼쳐지면서 내 몸이 먼저 반응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응?"

"어어어엉?"

내가 난데없는 애드리브를 치자 SPS 공채 무명 개그맨들이 황당하다라는듯이 벙 쪘다.

SPS 공채 개그맨들인데도 불구하고 난데없이 일반인 관객이 자신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애드리브를 치고 올라오자 굉장히 당황한 듯 보였다.

잠시 얼어붙는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둘을 바라보던 양세향이 재빨리 최연소 SPS 공채 개그맨 출신 답게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뭐해 이자식들아 빨리 막내 데려와!"

"아 네에에엡!"

"네 알겠습니다!"

"야야 막내야 빨리 무대 위로 올라가자. 큰형님 화나셨어!"

"그...그래 큰형님이 빨리 올라오라고 하시잖아 가보자."

"아이참 귀찮게... 그럼 저 잠시 다녀올게요."

­후비적 후비적 후비적 후비적

­후우우우우우

나는 귀를 파던 것을 입으로 바람을 불면서 귀찮은 듯이 이은세 선배에게 양해를 구하듯이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일부러 이은세 선배도 카메라에 잡히게 이은세 선배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으으으응."

이은세 선배는 내가 생각지도 못 한 애드리브를 선보이자 엄청 당황한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우리를 찍고 있는 카메라들을 바라보고선 일부러 표정관리릏 하면서 예쁜 표정과 미소를 지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나는 SPS 공채 무명 개그맨 둘과 관객석에서 무대 위로 올라섰다.

무대 위로 올라서니 양세향이 나를 흥미롭다라는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양세향의 앞에 서는데 확실히 성공한 개그맨이라서 그런지 뭔가 개그맨으로서의 아우라와 포스가 있어보였다.

그렇게 관객석을 내려다보는데 관객석에 앉아있는 수백명의 사람과 이은세 선배가 보였다.

그리고 양 옆 그리고 가운데서 나를 찍고 있는 여러대의 카메라가 보였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꼴깍 꼴깍 꼴깍 꼴깍

수백명의 관객과 이은세 선배 그리고 나를 찍고 있는 방송국의 카메라들을 바라보니 나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서 입이 바싹 마르고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가기 시작했다.

관객석에서 무대위를 바라보는 것과 무대위에서 관객석 아래를 쳐다보는 것은 천지차이의 느낌이 있었다.

"야 임마 뭐하다가 이렇게 늦게 온거야? 그리고 오늘 왜 일하러 안 나왔어?!"

양세향이 나에게 다그치듯 호통을 치며 말했다.

"아 형님 저 웨이터 일 그만 뒀었습니다."

"뭐? 왜 그만뒀어 이자식아!"

양세향은 내가 웨이터일을 그만뒀었다라고 말을 하자 살짝 당황을 하더니 곧바로 나의 대사를 받아쳤다.

"아니 웨이터일을 하려고 들어왔는데 웨이터일을 하려고보니 다른 분들이 웨이터하는 일까지는 그래도 참겠는데 양세향 웨이터님이 웨이터일을 하시는 거보고 와 저런게 진짜 웨이터구나 웨이터도 재능의 영역이 있는 거구나. 저런 개그센스와 애드리브 능력 그리고 손님들을 홀리는 말빨과 언변. 나는 저런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곳에서 성공을 할 수 없겠다. 여기서는 올라가봐야 한계가 있다. 저런 넘사벽의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열등감을 느끼면서 일을 하느니 다른일을 찾자라고 생각을 해서 어제 웨이터일을 관두었었습니다."

나는 평소에 무모한도전에서 양세향이 나올 때 자기 칭찬을 해주면 엄청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가 무의식적으로 양세향을 칭찬하는 애드리브가 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튀어나갔다.

­씰룩 씰룩 씰룩 씰룩

개그맨 양세향은 아무래도 전혀 생각치도 못한 애드리브와 자신에 대한 칭찬이 나와서인지 입가에 미소가 걸리면서 씰룩 씰룩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

"하하하하하하하 양세향 입꼬리 씰룩씰룩거리는거봐 너무 너무 귀여워 어떻게해 햄토리 같아아아아아아아~!"

"푸하하하하하 양세향 좋아한다 좋아한다. 처음에 저 관객이 애드리브 어떻게 칠 지 몰라서 얼굴 굳어 있다가 애드리브 듣고서 미소를 감출 수 없네 크크크크크크크 원래 양세향 자기 칭찬해주는거 엄청 좋아하는데 어떻게 알고 저렇게 센스있게 멘트를 준비해갔디야? 대단해 대단해."

내가 양세향 웨이터에 대해서 칭찬을 하자 관객들도 양세향의 기쁨을 감추지 못 하는 리액션에 빵터지며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애드리브 황제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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