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06화 (206/599)
  • 〈 206화 〉 공대 조별과제

    * * *

    나는 그들에게 하나의 구원의 동아줄을 내렸다.

    “어? 형 여기 피자도 있는데 피자 혹시 같이 드시고 싶은 분 있어요? 여기 라지 콤비네이션 피자 네 가지 맛인데 저희 인원수도 많으니 네 가지 맛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요.”

    그러자 광석이형과 지훈이가 마치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처럼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덥썩 잡았다.

    “오? 그러네? 오오 확실히 라지 사이즈면 혼자 먹기 부담스럽겠다. 우리 인원수도 많으니 네 가지 맛시키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게? 아 나 피자 진짜 좋아하거든. 피자 시키자!”

    “어 네 가지 맛이야? 그럼 광석이 오빠 지훈이 명한이 너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피자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까? 나도 피자 좋아하는데.”

    광석이형과 지훈이 뿐만 아니라 아름이도 덥썩 내가 내린 동아줄을 물었다.

    "그럼 네명이서 먹을 거면 피자 두 판으로 시키는거 어때? 라지 사이즈면 두 조각씩 먹으면 좀 작을 것 같고 또 네 가지 맛을 다 맛보려면 2판 시키면 우리 다 네 가지맛 볼 수 있잖아."

    "오오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그럼 피자 두판시켜서 한가지 맛씩 다 맛보면 되겠네."

    순식간에 파스타집에 파스타를 먹으러 와서 피자를 시키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

    자신을 빼고 모두 다 피자에 관심을 보이자 김가영이 괜스레 시무룩해진 표정을 지었다.

    나는 김가영의 표정을 살핀 후 김가영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재빨리 덧붙여 말했다.

    “여기에다가 아무래도 피자만 먹으면 아쉬우니 크림 파스타 하나 시켜서 넷이서 나눠먹는건 어때요? 가영이가 저렇게 강추해줄 정도면 엄청 맛있을 거 아니에요. 피자는 네 명이서 나눠먹고 크림파스타도 같이 나눠서 먹어요. 크림파스타는 제 돈으로 주문할게요.”

    “아 그럴래? 그..그렇게 하자 명한아 가영이가 추천해줄 정도면 엄청 맛있을 것 같네.”

    “그래 그러자 명한아 좋은 생각이야. 대신에 크림 파스타는 형이 살게. 그럼 우리 컴비네이션 피자랑 크림 파스타 같이 시키자.”

    “그래 그래 안 그래도 나도 크림파스타도 먹고 싶었었는데 그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애.”

    광석이형과 지훈이 그리고 아름이는 가영이가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를 무시하는것이 마음에 걸린 듯이 나의 생각에 크게 동조를 하며 받아들여줬다.

    그리고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를 넷이서 나눠먹으면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듯 하였다.

    가영이는 우리의 말을 듣자 자신이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를 같이 주문해 준 것이 기분이 좋아진 듯 다시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다.

    “아 그럼 형 음료수도 마실거죠?”

    “응 나는 콜라 마실게. 자 마시고 싶은 음료수 하나씩 골라.”

    “전 콜라요.”

    “저도 콜라.”

    “전 사이다요.”

    “저도 사이다.”

    “그럼 주문할게요. 여기요. 여기 컴비네이션 피자 두 판이랑 크림 파스타 2 개 그리고 콜라 3개랑 사이다 2개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컴비네이션 피자 하나랑 크림 파스타 2 개 그리고 콜라 3개랑 사이다 2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직원에게 우리는 주문한 것을 받아 들고 가서 주방에 주문을 넣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은 우리에게 주문한 컴비네이션 피자 두 판이랑 크림 파스타 2 개 그리고 콜라 3개랑 사이다 2개 가져다주었다.

    "여기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우와 네가지 맛이다. 신기하네."

    "그러게 나 피자 하나에 네가지 맛이 있는 건 처음봐."

    그렇게 내가 시킨 피자를 바라보니 치즈 피자, 쉐림프 피자, 하와이안피자, 불고기 피자 등 네 가지 맛이 있었다. 피자를 먹으려는 사람은 네 명이었기 때문에 네 조각씩 네 가지 맛을 모두 맛볼 수 있어서 모두 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흐하하하하하 저 만족스러워 하는 표정들 보소. 음식을 시키는 건 역시 센스지. 크하하하하 컴비네이션 피자 시키길 잘했다.

    그렇게 모두 피자쪽으로 손을 옮기려는데 나는 포크와 나이프를 집어들고서 크림 파스타 쪽으로 손을 향했다.

    "어디 그럼 가영이가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 맛 좀 볼까? 엄청 맛있어 보이네."

    "어? 아? 그..그래 크림 파스타 어우 색깔봐 진짜 이쁘다. 맛있어 보인다."

    "그래 그래 가영이가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부터 먹어보자."

    "응응 여기 크림파스타 가영이가 예전부터 맛있다라고 추천해준대야. 나더 여기 크림 파스타 먹어볼 생각하니 엄청 기대되는걸?"

    우리는 마치 김가영이 우리의 실질적인 보스라도 되듯이 모두 김가영의 눈치를 보면서 크림 파스타를 자신의 접시에 가져가기 시작했다.

    솔직히 김가영의 눈치를 이렇게까지 보는게 그렇게 마음이 편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김가영이 이아름과 우리의 연결고리인건 확실했기 때문에 김가영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좋을 것이 없었고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서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아름이도 굳이 김가영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우리와 떨어지고 싶지 않은지 옆에서 가영이의 기분을 잘 맞춰주는게 보였다.

    그렇게 나는 김가영이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를 가져와서 입에다 넣었다.

    ­호로로로로록

    ­오물 오물 오물 오물

    내가 제일 처음으로 자신이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를 맛보자 김가영이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어때 명한아? 맛있어?"

    그렇게 크림 파스타를 먹어보는데 확실히 예전에 먹어보았던 크림 파스타들에 비해서 좀 더 달콤한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맛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느끼한 맛이 강하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그런 김가영을 보면서 엄지 척을 해주었다.

    "와 진짜 맛있네. 광석이형 어서 먹어봐요. 지훈이 너도."

    "으..응."

    "응응."

    그렇게 가영이가 추천해준 크림 파스타를 입에 넣는 광석이형과 지훈이.

    둘다 표정이 나의 비슷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들이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다라는 것을

    나는 옆으로 고개를 돌려 이아름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아름은 여자라서 그런지 우리들보다 훨씬 맛있게 크림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었다.

    "우와 맛있네 맛있어! 크림 파스타 이렇게 맛있게 하는 집은 처음인것 같아!"

    "우와 여기 가영이가 추천해준 이유가 있구나. 정말 맛있네. 크림 파스타 추천해줘서 정말 고마워!"

    "흐흐흐흐흐흐흣 그렇죠? 원래 여기 제가 아무나 잘 안데리고 오는 곳이에요. 그래도 광석 오빠랑 지훈이 그리고 명한이는 저랑 같은 조하고 또 뭐 발표 준비도 괜찮게 해오니까 제가 여기로 데려온 거에요. 고마운 줄 아세요."

    "아아 그렇구나 고맙다 가영아. 너의 마음 잊지 않을게."

    "그래 가영아 고마워 우리 앞으로 더욱 친하게지내자."

    그렇게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가영이에게 감사의 말을 표한 후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피자를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넷이서 피자를 먹는데 아름이를 제외한 아무도 크림 파스타에 더이상 손을 가져다 대지 않고 있었다.

    '후우우우우우우 광석이형 지훈아 눈치 좀 챙겨. 크림 파스타 저렇게 남기면 우리가 크림 파스타를 안 좋아한다라는 것을 가영이가 눈치를 채잖아!'

    하지만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나와는 달리 그렇게까지 깊게 신경을 쓸 생각이 안 들었는지 네 가지 피자에만 몰두하여 먹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크림 파스타에 손을 가져다 대서 크림 파스타를 덜어먹기 시작하였다.

    그런 내 모습을 물끄러미 김가영이 보더니 말했다.

    "오오오 명한이 너는 크림 파스타 좋아하나보네. 어때 내 것 좀 더 덜어줄까?"

    ­화들짝

    "아..아니야 나는 피자랑 같이 크림 파스타 먹고 있잖아. 피자 두 조각이랑 같이 먹으려고 하니까 배부른걸? 너는 크림 파스타만 먹고 있으니 너가 먹어. 나는 이걸로 충분할 것 같아."

    "으으으응 그래."

    그렇게 크림 파스타를 처리하는데 아름이는 여자라서 그런지 얼마 먹지 않고 금방 수저를 내려놓았다.

    심지어 아름이는 날씬한 몸매때문인건지 아님 평소에 식사량이 적은 건지 피자도 두 조각만 먹고 나머지 피자는 남겼다.

    "아름아 너 그거 안 먹을 거면 나도 피자 먹어도 돼?"

    "응? 아 그래 나 다 먹었어."

    옆에서 김가영이 아름이가 피자에 더이상 손을 가져다 대지 않자 피자를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더니 남은 피자 두 개를 가지고 갔다.

    옆에서 이아름과 김가영을 지켜보면서 왜 이아름이 날씬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지 그리고 김가영이 왜 살이 쪄서 뚱뚱할 수 밖에 없는지 알 것 같았다.

    이제는 크림 파스타를 나밖에 먹을 사람이 없는 상황.

    나는 크림 파스타를 나 혼자 다 먹기에는 느끼할 것 같아서 SOS 눈빛을 담아 광석이형과 지훈이를 쳐다보았다.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나의 의도를 잘 이해했다라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아아 명한아 너 말대로 컴비네이션 피자 시키길 잘 했다. 어떻게 넌 머리가 이렇게 잘 돌아가냐. 너 조별 과제 발표 때도 그렇고 머리가 진짜 잘 돌아가는것 같애."

    "그러게 나는 컴비네이션 피자 두 판 시켜서 모두 네가지 맛을 골고루 맛보게 할 것을 생각 못 하고 있었는데 너무 맛있다야. 이렇게 다양하게 먹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네."

    '아니 광석이형 지훈아 감사의 인사를 표현해달란게 아니고 크림 파스타 좀 같이 나눠 먹어달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 많이 드세요."

    나는 나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광석이형과 지훈이를 바라보며 약간의 쓴웃음을 지은 채 남은 크림 파스타 싹싹 비웠다.

    "흐아아아아 배불러."

    "잘 먹었습니다."

    "우아아아 명한이 덕분에 잘 먹었다. 아 그리고 가영이 때문에도 잘 먹었다. 크림 파스타 엄청 맛있더라."

    "그러게 피자 네 가지 맛 너무 맛있었어. 아 물론 크림 파스타도 여기 맛집이네."

    "후우우우우웅 배불러. 고마워 가영아 그리고 명한아."

    그렇게 처음에는 만족스럽지 못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자리를 마쳤다.

    "자 그럼 우리 종합 멀티플렉스 오락관으로 이동해볼까?"

    "네 그래요."

    "그래요."

    "그렇게 해요."

    "가요 가요."

    그렇게 우리는 파스타 집을 나와서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으로 이동했다.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으로 들어서자 새로 지어진 오락관이라서 그런지 엄청 넓고 최신식의 시설이 눈에 들어왔다.

    표를 끊는 입구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 수 있게 안의 내부 시설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설계가 되어 있었다.

    "우와 대박 엄청 넓다."

    "우와 시설봐 엄청 재밌어보이는 것 많에. 우와 저기 봐 공중에서 사람이 걸어가고 있어."

    "우와 저거 무서울것 같애. 떨어지면 어떻게 해 저거?"

    "저기 위에 보니까 안전 밧줄 있고 또 밑에 안전 철조망 있어서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아 근데 저기 올라가보면 무섭기는 하겠네."

    "와 저기 고무공 풀도 있다. 재밌겠다. 저기서 빠져서 놀면 재밌을 것 같은데?"

    "그러게 근데 저거는 어린이들 노는 거 아냐?"

    "그런가? 아닌데 저기 보니까 어른들도 있네 커플들 같은데 되게 재밌게 노는데?"

    "그러네 고무공 풀장이라고 꼭 아이만 놀라는 법은 없지. 우리도 기회되면 저거 해보자."

    "그래 그래."

    광석이형은 자신이 아이디어 낸 곳에 우리를 데려와서 우리가 아이들처럼 신나서 들떠하자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가영이와 아름이를 보니 가영이와 아름이도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 시설이 매우 기대된다라는 듯이 두 눈을 반짝이며 안에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훈이 또한 맨날 남자들과 당구장 피씨방 플스방에서 게임만 하다가 이렇게 여자들과 그것도 이아름과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 시설에 온 것에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린다라는 표정으로 안에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와 광석 오빠가 이야기 해서 와보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더 재밌어보이는 놀이 시설들이 많네. 여기 다른 애들이랑 같이 와봐야겠다. 괜찮은데?"

    "응응 솔직히 기대 전혀 안 하고 왔었는데 생각보다 더 대박인 것 같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와볼 걸 그랬어."

    그렇게 기대에 찬 눈빛으로 시설 안을 쳐다보는 김가영과 이아름.

    그리고 그러한 둘을 쳐다보면서 나 또한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에서 어떠한 일들이 펼쳐질 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