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05화 (205/599)

〈 205화 〉 공대 조별과제

* * *

“네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이아름이 김가영이 준비한 피피티로 발표하듯이 말하기 시작했다.

이아름이 발표를 하는 것을 쳐다보는데 그냥 이아름이 발표하는 것을 듣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졌다.

역시 이쁜 여자가 하면 뭐든지 다 좋아보이는 법이었다.

여자가 이쁘게 태어나면 고시 3관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표를 간단하게 요약해서 마친 이아름이 물었다.

“어때요?”

“아주 좋아. 아름이 너 발표 잘한다. 아나운서 해도 되겠는데?”

“그러게. 목소리도 좋고 말할 때 핵심도 명확히 전달되서 좋은 것 같애.”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이때가 기회라는 듯이 아름이에게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름이가 나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나도 그러한 아름이의 시선과 기대에 발 맞춰서 아름이에게 칭찬을 했다.

“아 괜찮았어 좋네.”

그러자 이아름이 뿌듯하고 기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다시 발표를 준비를 마친 후 우리는 조별 모임을 마무리 지었다.

“하아아아아 오늘도 보람차게 끝났네. 명한아 너 오늘은 특별히 할 거 있어?”

“저 특별히 할 거 없는데요 왜요?”

“아 지훈이도 특별히 할 것 없다라고 해서 같이 모인 김에 놀까해서.”

‘어라 왜 나한테만 물어보지? 이아름과 김가영에게는 왜 안 물어보는 거지? 아 어차피 김가영 때문에 안 될거라 생각해서 그런건가? 하긴 김가영이 있는데 이아름에게 말해 봤자 김가영이 훼방놓을테지. 어떻게할까. 어차피 광석이형이랑 지훈이랑 친하게 지내서 나쁠건 없지. 둘 다 성격도 괜찮고 착하고.’

“아 저 시간 괜찮아요. 뭐 하려구요.”

“글쎼 그건 지금부터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명한이 너가 시간 될지 안 될지 몰라서. 명한이 너 당구 좀 치냐?”

“저 당구는 안 쳐봤는데요?”

“그래? 그럼 플레이 스테이션은?”

“플레이 스테이션은 할 줄 알죠 크크크크크.”

“오케이 플레이 스테이션도 괜찮고 별크래프트는 당연히 할 줄 알지?”

“그럼요. 저는 자그하는데 형은 뭐하세요?”

“나는 프로타스하지 지훈이는?”

“저는 저랑 동명이인인 서지훈처럼 타란의 황태자이죠. 흐하하하하하하하.”

“그래? 오오 그럼 오랜만에 별크래프트나 하러 갈까?”

“근데 세 명인데 어떻게 하죠?”

“1:1로 토너먼트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붙으면 돼지.”

“그래볼까요?”

그렇게 간만에 남자 셋이 어울릴 생각에 우리는 신이 나서 이아름과 김가영을 놔두고 신나게 떠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가영이 우리를 보고 못마땅한듯이 말했다.

“저기요.”

­화들짝

김가영이 살짝 정색을 하면서 말하자 광석이형이 연장자 답게 재빨리 상황을 수습하려고 말했다.

“아 미안 미안 너무 우리끼리 이야기하고 있었지? 조별 과제 모임 다 끝났으니까 너네 가도 돼.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옆에서 눈치를 보던 지훈이도 재빨리 광석이형을 거들어서 말했다.

“그..그래 오늘 조별 과제 준비해오느라 수고 많았어. 다음에 또 보자.”

“고생많았어 가영아 아름아.”

그렇게 인사를 하고 다시 어떻게 재밌게 놀지 이야기를 나누려고 우리끼리 쳐다보는데 김가영이 말했다.

“왜 조별 과제 모임 끝나고 셋이서만 놀려고 해요?”

­띠요요용

광석이형과 지훈이 나는 동시에 갑자기 무슨 말도 안 되는 듯한 말을 하느냐는 표정으로 김가영을 쳐다보았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으응? 아니 조별 과제 끝나고 시간이 남아서 그런건데.”

­어버버버버버

갑작스런 김가영의 말에 광석이형과 지훈이 모두 당황해하면서 어버버버 거리기 시작했다.

"저희도 시간 괜찮거든요? 그치 아름아? 저희는 같은 조 아니에요? 왜 저희를 제외하고 셋 만 놀려고 하시는 거에요?"

'뭐야 얘 왜 이러는거지? 뭐 잘 못 먹었나.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도대체 무슨 일인거지?'

나는 김가영의 지금 반응에 황당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원래 내가 예상했던 대로라면 조별 과제가 끝나자 마자 아름이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어야 정상이었다.

나는 잠시 김가영이 왜 저런 반응을 보이나 생각을 해보았지만 내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흐으으으으으음 이상하네. 오히려 청개구리 심보로 우리가 자기네들을 제외하고서 이야기를 하니까 그게 배알이 꼴려서 오히려 같이 놀자고 할 수도 있긴 하겠네.'

나는 김가영이 청개구리 심보로 오히려 우리가 자신들을 배제하고서 말하자 그거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데 김가영이 힐끗 힐끗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김가영이 나의 눈치를 보는데 왠지 느낌이 싸하다.

'서..설마 아니겠지. 나 때문에 남아 있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거야. 맞아 그럴거야. 내가 아무리 자기에게 잘 해줬다라고 해도 나에게 호감이 생기기야 했겠어.'

나는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불길한 생각을 애써 지우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러다가 김가영과 섹스를 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솔직히 김가영은 얼굴도 못 생긴편이고 몸도 뚱뚱한 편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성욕이 들지 않았다.

솔직히 모태솔로였던 전생이었다면 어떻게 섹스를 위해서 두 눈 딱 감고 김가영을 따먹었던 다른 남자들처럼 따먹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현생에서 현실 미소녀 게임이 펼쳐지고 미소녀들과 섹스를 했더니 김가영과 섹스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그리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지우고서 말했다.

"흐으으으으음 뭐야 가영이랑 아름이 너네도 시간 되는 거였으면 진작 말하지. 형 그럼 아쉽게도 별크래프트는 못 하겠는데요? 아름이랑 가영이가 못 할 거 아니에요."

"아 그러네? 그럼 다른 걸 생각해봐야하나? 그..그래야겠지?"

"네 아무래도 여자들 끼고 별크래프트 하는 건 그러니까 다른 걸 생각해봐요."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갑자기 난데없이 아름이와 가영이가 합류를 하자 이걸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라는 표정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아름이가 끼는 것은 좋은 일이었으나 옆에 까칠한 가영이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거기다가 방금전까지 별크래프트를 할 생각으로 분위기가 엄청 달아올라 있었는데 순식간에 별크래프트를 못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공대 남자들은 알겠지만 공대 남자들에게 별크래프트 대결은 하나의 가장 큰 재미중에 하나였다. 그러한 재미가 김가영에 의해서 방해를 받게 되었다라는 사실이 뭔가 찝찝하게 느껴진 듯 했다.

"흐흐흠 그럼 뭐를 해야 하지?"

"그...그러게요 형?"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공대생들 답게 갑자기 여자들과 어울릴 기회가 생기자 적응을 못한듯이 당황해하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뭐에요? 어떻게 할 거에요?"

우리가 당황해하자 닥달하듯이 묻는 김가영.

역시나 남자들이 별로 좋아할 스타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석이형은 잠시 골머리를 앓는 표정을 짓더니 황급하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라는 듯이 말했다.

"그...그래 여기 이 근처에 얼마전에 개장한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 있는데 거기 가보는 거 어때? 거기에 막 클라이밍 이런 것도 이쏙 외줄 타기 덤블링 VR 체험관 방탈출 등 다양한 게임 시설 있다는데 그런거는 남자랑 여자랑 같이 하기 좋지 않을까?"

"그...그러게요 어때 가영아?"

황급히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가영이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게 보통 이런 경우 가장 이쁜 여자인 아름이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광석이형과 지훈이도 아름이를 공략하기 위해선 가영이의 허락을 받아야한다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듯한 모양새였다.

즉 실질적으로 실질 보스 역할은 가영이가 하고 있는 상황. 어떻게 보면 가영이도 이러한 상황을 즐기기에 이러한 선택을 하고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흐으으음 재밌겠네요. 어때 아름아 괜찮아?"

"응 나도 좋아."

이아름은 해맑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광석이형과 지훈이를 바라보니 광석이형과 지훈이 모두 한 건 해냈다라는 생각에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럼 종합 멀티 플렉스 오락관에서 게임 이것저것하려면 배고플 것 같은데 우리 점심부터 먹고 시작할까?"

"그..그러게요. 저 아침을 안 먹어서 배고픈데 점심 먹으러 가요. 가영아 아름아 괜찮지?"

"네 어차피 점심시간이니 점심 먹으러 가요."

"네."

"그럼 우리 점심 뭐 먹을까? 가영이는 뭐 좋아해? 아름이 너는?"

광석이형이 가영이를 앞에 밑밥을 깔아놓고 재빨리 아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내려고 뒤에 아름이를 붙이는게 느껴졌다.

가영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말했다.

"저 파스타요."

그리고 아름이는 잠시 가영이 눈치를 보더니 곧바로 이어 말했다.

"아 저도 파스타 좋아하긴 해요."

나는 아름이의 반응을 통해서 아름이가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광석이형과 지훈이의 표정을 통해 그들도 파스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가영이에게 말했다.

"아 미안. 내가 파스타를 안 좋아해. 우리 다른거 먹으면 안 될까?"

그러자 김가영이 아쉽다라는 듯이 실망스러운 표정을 한 채 말했다.

"흐흐흐흐흐흠 뭐 명한이 너가 안 좋아하면 어쩔 수 없지. 그럼 명한이 너 뭐 좋아하는데?"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실망하는 김가영.

나는 김가영의 표정을 보면서 얘가 생각보다 먹을 것에 진심이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위..위험해. 아름이를 공략하려면 김가영을 내 손아귀안에서 놀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면 호감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지. 안 되겠다 수습해야겠다.'

"농담이야 나도 파스타 좋아해 우리 파스타 먹으러가자."

그러자 김가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게 변하면서 크게 소리치듯이 말했다.

"뭐야 명한이 너어어어어! 놀랬잖아! 씨이이 명한이 너 나한테 장난도 치고 나랑 많이 친해졌다라고 생각하나보다? 흥 건방져 우리 아직 그정도 사이 아니거든?!"

"하하하하하하..뭐야 명한이 너 가영이가 좀 편해졌나보네. 갑자기 장난도 치고. 놀랬잖아. 우리 그럼 파..파스타 먹으러 갈까?"

"하하하하하하 명한이 너 생각보다 사교성이 있네. 솔직히 첫모임때 완전 찬바람 휭휭 휘날리면서 가길래 완전 마이웨이하는 사람인줄 알았었는데 너 친해지고 나서는 낯안가리고 장난 잘 치는 스타일이구나? 크크크크크 그래 파스타 먹으러가자. 아무거나 맛만 좋으면 됐지 뭐."

광석이형과 지훈이는 공대 남자들 답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여도 배만 채우면 된다라는 생각에 그리고 가능한 한 김가영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이아름과 함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곧바로 미소를 되찾으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아름도 김가영에게 장난을 거는 내 모습이 신기한듯이 쳐다보더니 살짝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자 그럼 파스타 먹으러 이동해 봅시다."

"여기 제가 잘 아는 파스타 맛집 있으니까 그리로 가요."

"그래 가영아."

우리는 그렇게 김가영의 리드하에 학교 근처 파스타집으로 이동했다.

"안녕하세요 이탈리안 루비 파스타집입니다. 다섯분이신가요?"

"네 다섯명이요."

"네 안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테이블에 앉았다.

김가영은 테이블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꺼내더니 우리에게 말했다.

"여깃 파스타집 진짜 맛있어요. 여기서 크림파스타가 별미거든요. 어때요 크림 파스타 드셔보실래요?"

김가영의 말에 황급히 표정이 굳는 광석이형과 지훈이.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남자들은 보통 느끼한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크림 파스타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남자들의 경우 느끼한 음식보다 자극적이고 짠 음식을 좀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아하하하하 어..어떻게 하지?"

"그...그러게요 광석이형?"

난감한 듯이 웃는 광석이형과 지훈이. 자신들은 크림파스타를 먹고 싶어하지 않지만 김가영의 제의를 거절하기도 어렵다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런 광석이형과 지훈이를 보며 안쓰러움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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