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204화 (204/599)
  • 〈 204화 〉 공대 조별과제

    * * *

    그렇게 우리는 서로 간단히 조별 과제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준비해 온 부분 이야기 해보도록 할까요?"

    “그럼 내가 A파트니 내가 먼저 할게.”

    그렇게 A파트를 설명하는 광석이형.

    아무래도 짬밥이 있어서 그런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설명을 잘했다.

    나를 제외한 지훈이 아름이 그리고 가영이도 광석이 형이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 한다라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광석이형이 설명을 하는데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온 것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같은 조에 아름이가 있어서 그런지 학구열이 불타오른 모양새였다.

    그렇게 광석이 형이 A파트 발표를 마쳤다.

    “어때? 이렇게 준비했는데?”

    “아주 좋은데요? 핵심 위주로 잘 정리하신 것 같아요.”

    “좋아요 오빠 계속 그렇게 해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뭐...괜찮은 것 같네요.”

    “아아 형 준비 많이 하셨네요.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크흐흐흐흐 고맙다 얘들아 다음으론 누가 할래?”

    “제가 B파트이니 다음으로 제가 할게요 형.”

    그렇게 지훈이가 B파트 발표를 시작했다.

    지훈이도 발표를 나름 열심히 준비해오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신입생이라 그런지 부족한 부분이 군데 군데 보였다.

    “이렇게 준비했는데 어때요?”

    모두들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였다.

    다들 무언가 부족하다라고는 느끼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해 하는 눈치였다.

    그리고 열심히 준비해온게 티가 나서 거기에다 대고 대놓고 지적을 하긴 어려운 모양새였다.

    “아 준비 많이 해왔네. 고생했다 지훈아. 으음 무언가 조금 더 보강하면 좋을텐데 그게 뭔지 모르겠네. 아마 너가 준비를 잘 와서 그런 것 같애 하하하하하하하.”

    “으음 지훈아 수고 많이 했어. 이렇게 진행해도 될 것 같은데?”

    “흐으으으으음. 지훈이 준비 많이 했네. 근데 무언가 조금 더 내용이 수정되면 좋을 것 같은데..지금 내용이 좋기는 한데 뭔가 살짝 번잡한 느낌이라.”

    셋 중에서 그나마 김가영이 자신의 성격답게 지훈에게 돌직구를 담아 멘트를 날렸다.

    "그...그래? 어...어디가 부족한걸까?"

    지훈이는 지적이 들어올지 예상을 못했는지 살짝 당황하는 말투로 말했다.

    지훈이의 표정을 보니 지적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기분 나쁜 표정은 아니였고 수긍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한 지훈이의 표정을 통해 지훈이도 참 괜찮은 애구나를 다시 한 번 느꼈다.

    "흐으으으으으음 글쎄... 어렵네.. 뭔가 아쉽기는 한데 딱히 그 부분을 지적할 수가 없네."

    "..................."

    ".................."

    다들 골똘이 생각하지만 아직 학기초라서 문제점을 제대로 짚을만한 안목이 없어서 다들 무언가 아쉬운데 그걸 찾아낼수가 없어서 답답한 눈치다.

    나는 그러한 그들을 보면서 느긋하게 나에게 말을 걸기까지 기다렸다.

    여러 사람의 눈치를 보던 지훈이가 나를 보더니 내 눈치를 힐끗 보며 말했다.

    "명한이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내가 준비해 온 발표자료에 대해서?"

    나는 그러한 지훈이에게 칭찬을 가득 담아서 말했다.

    "준비 진짜 많이 해왔네. 이대로 그냥 써도 될 것 같을 정도의 퀄리티야."

    "정말?"

    나의 말을 듣고 화색이 돌아 금세 의기 양양해지는 표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응 그런데 내 생각에는 여기 이 부분을 삭제하고 이 부분을 조금 더 추가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굳이 안 넣어도 뒤에 부분에서 보충설명이 나오는 파트고 이 부분은 여기에서밖에 안 나오는 자료라서 말이야. 그리고 이 부분이랑 이 부분은 조금 더 수정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나는 하나 둘씩 지훈이의 자료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을 지훈이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짚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짚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나는 이미 전생에서 수업을 한 번 완강을 마쳤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나에게 있어서 이 수업은 재수강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학기초뿐만 아니라 학기말까지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문제를 꿰고 있었고 게다가 교수님의 강의 스타일이나 중요 포인트 와 강조하는 사항등 교수님의 성향까지 완벽하게 파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교수님이 가르치시는 방향대로 나는 발표 자료를 수정해서 말해줬다.

    "오오오오오오 그러네? 그렇게 하니까 훨씬 낫다 명한아."

    "아 그러네? 그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었구나. 아아아아 어쩐지 뭔가 찜찜하다라고 하더라니 그 내용을 추가하는게 날 것 같네."

    "아? 명한이 이야기 듣고보니 명한이가 빠져도 될 것 같다라는 부분은 빠져도 될 것 같네. 확실히 빠지니까 느낌과 흐름이 훨씬 자연스럽네. 어때 지훈이 너 생각은?"

    지훈이도 내가 말한 부분을 스윽 스윽 보더니 말했다.

    "어라 그러네? 오오오오 명한이 너 말이 맞네. 그렇게 수정하는게 낫겠다."

    지훈이는 자기가 자료를 준비해와서 그런지 내가 고쳐야할 점을 말하자 바로 바로 이해가 간다라는 듯이 연신 고개를 끄떡이면서 자료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훈이가 발표 자료를 수정하고 우리에게 다시 보여줬다.

    "어때 얘들아?"

    광석이형 아름이 그리고 가영이가 읽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러니까 아까 이상하게 들던 위화감이 사라졌네. 좋다 지훈아."

    "그러게. 이러니까 보기에도 훨씬 더 깔끔하고 내용 이해도 잘 되는데?"

    "이렇게 가도 될 것 같아. 이렇게 내용 바꾸자 그럼."

    그렇게 세 명 다 동의를 한 후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오올 명한이 너 대박인데? 너 전공 공부 좀 잘 하나 보다? 너 발표 파트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야?"

    "그러게 너는 C파트 준비해와서 B파트 잘 모를텐데 B파트에 대한 이해가 빠삭하네? 미리 공부했어?"

    "그러게 어떻게 된거야. 너 왜 이리 전공에 대해서 잘 알아? 혹시 뭐 겨울방학때 선수강이나 예습했어?"

    광석이형과 아름이 그리고 가영이가 나를 놀랍다라는 눈치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들에게 한결 겸손을 떠는 척 말했다.

    "아니야. 내가 C 파트 맡았잖아. 근데 C 파트 발표준비하다보니까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거기서 막혔는데 B파트에서 그 부분이 나오길래 어쩔 수 없이 B파트 까지 찾아서 공부하고서 이해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거야. 지금 지훈이가 준비해온 B파트에서 부족한 부분이나 필요없어 보이는 부분 말하는 것도 내가 C파트를 준비해와서 그래. 지훈이도 C파트까지 만약에 맡았었으면 내가 말한 삭제해야하는 부분이나 강조해야하는 부분 다 찾아서 그렇게 미리 준비해 왔을거야."

    내가 C파트 뒷부분을 맡아서 그리고 C파트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 B파트까지 공부해왔다라고 말하면서 맡은 부분이 뒷부분이라서 그렇게 지적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을 하자 광석이형과 아름이 그리고 가영이가 그제서야 납득이 간다라는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호오오오오 그렇구나 하긴 뒷파트를 맡으면 앞파트의 문제점을 알기는 쉬운 법이긴 하지."

    "아아아아 그래도 C파트를 위해서 B파트까지 공부를 해오다니 그건 진짜 대단하다."

    "그러게 보통 C파트 공부하다가 막히면 그냥 나중에 B파트 공부해온 사람에게 물어보지 뭐 하고 넘어갈텐데 자기 파트도 아닌데 B 파트까지 공부해온 건 대단하긴 하네."

    "그러게 그래도 명한이가 C파트를 맡아서 이렇게 발표 자료를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하하하하."

    말을 마치고 호탕하게 웃는 지훈이. 자신이 부족하게 혹은 잘 못 준비해온 게 아니라 내가 뒷파트를 맡았기 때문에 그리고 미리 B파트까지 공부해왔기 때문에 지훈이의 자료를 고쳐줄 수 있었다고 지훈이 입장에서 실드를 쳐준 탓인지 지훈이의 기분이 한결 좋아보였다.

    "자 그럼 C파트인 명한이의 파트 들어볼까?"

    "그래요."

    "네."

    "발표해봐 명한아."

    그렇게 나는 내가 준비해온 C파트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래도 학교다닐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였고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중요 포인트들을 하나 하나 다 노트에 적어놓으면서 공부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C파트를 내 스타일이 아닌 교수님의 스타일로 맞춰서 발표를 준비해왔다.

    특히 앞으로 교수님들이 강조하실 사항이랑 볼 필요없다라고 하는 부분을 구분해서 발표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나의 C파트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나오는 핵심파트로만 구성이 되어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C파트 발표가 끝나자 넷 다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와아아아아아 명한이 너 C파트 정리 진짜 잘했다. 우리 학교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줄 알았어."

    "그러게....어떻게 그렇게 핵심만 쏙쏙 뽑아서 군더더기 없이 발표 자료를 준비해왓지? 이거 교수님이 중요시하는 사항이랑 엄청나게 겹치는 것 같은데?"

    "그러게? 누가 보면 교수님 발표자료인줄 알겠다. 교수님 스타일이랑 엄청 비슷하네."

    "와 이걸로 시험공부해도 되겠다. 거의 족보노트 수준인데? 명한이 너 진짜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발표 준비를 할 수가 있어? 거의 재수강 수준 아냐?"

    ­뜨끔

    네 명 다 내가 발표해온 자료를 보고 엄청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엄청 짜릿하고 흥분이 되었다.

    전생에 공부를 열심히 한 편이었어도 이렇게 과에서 에이스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공부를 잘 한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를 선망과 감탄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네명을 보면서 나는 기분이 매우 우쭐해졌다.

    특히 우리과에서 공대 퀸카로 불리는 이아름이 나를 선망과 동경의 눈빛으로 똘망똘망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가슴과 함께 자지가 부풀어올랐다.

    '하하하하하하하 태어나서 이아름에게 전공때문에 저런 눈빛을 받아보게 될 줄이야. 너무 뿌듯하다. 능력있는 남자의 느낌이란 이런 것인가?크하하하하 그래도 전생에 공부 열심히 해 두길 잘했네.'

    "아 저 발표 준비하기 전에 과선배님들한테 교수님 스타일이랑 성향 그런거 물어봐서 발표준비 했어요. 지난 학기에 강의하신 강의노트도 쭈욱 훑어보았구요. 그래서 그것을 토대로 발표 자료를 만들어와서 그런거지 제가 잘 한게 아니에요."

    나는 의뭉스럽게 일부러 그들 앞에서 겸손을 떨었다.

    "대박 학기초에 누가 그렇게까지 발표 준비를 해. 얘 미쳤네. 진짜 대단하다 명한이. 와 명한이랑 같은 조 하길 진짜 잘했다. 명한이 덕분에 이 수업 학점 잘 받게 생겼어."

    "그러게 누가 발표 준비를 하면서 과선배님들한테 교수님 스타일이랑 성향까지 물어봐서 준비해와 거기다가 지난 학기 강의하신 강의노트까지 공부하고 왔다고? 명한이 너 그렇게 안 생겼는데 공부 진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인가 보구나?"

    "멋있다....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오늘 조별 과제 모임에 왔는데 앞으로 나도 분발할게 명한아."

    "흐흐흐흐흐흐흐흐흠 대..대단하긴 하네. 뭐 남들보다 많이 노력한 거는 인정. 나도 대신에 열심히 피피티 만들어줄게."

    그렇게 네 명 다 나를 감탄의 눈빛으로 바라보자 나는 한없이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자 그럼 가영아 피피티 자료 준비했어?"

    "네 여기요."

    ­스으으윽

    그렇게 자신의 노트북의 화면을 돌려 자신이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가영이.

    "와우....디자인 봐. 대박. 가시성과 명료성 개쩐다."

    "와우 무슨 대기업 프리젠테이션이야? 되게 깔끔하고 선명하네. 이거 공대 피피티가 아니라 무슨 미대 피피티같은데?"

    이아름은 가영이랑 항상 붙어다녀서 피피티에 대한 별 말없이 흐뭇하게 가영이를 쳐다보았고 가영이는 이아름을 그런 이아름을 흐뭇하게 쳐다보가다 나는 무슨 할 말이 없냐라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그러한 김가영을 보면서 시큰둥하게 말했다.

    "뭐 역시 예상했던 대로네. 너무 잘 해왔어. 가영이는 잘 해올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으니까 그렇게 놀랍지는 않네."

    ­씰룩 씰룩 씰룩 씰룩

    나의 칭찬을 들은 김가영이 자신의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억지로 눌러내리려는 듯이 입가를 씰룩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사실 김가영의 피피티 실력은 과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했기 때문에 그런 칭찬이 아깝지도 않았고 솔직한 속마음이었다.

    그렇게 김가영의 피피티를 보고서 광석이 형이 말했다.

    "그럼 가영이 피피티 토대로 아름이가 발표 예행 연습 해볼까? 아까 지훈이의 B파트에서 삭제해도 된다는 부분은 빼고 말하고 넣어야 한다는 부분은 아직 피피티에 수정되기 전이니까 그냥 넘겨서 말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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