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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184화 (184/599)

〈 184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3

* * *

“뭐야 갑자기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러자 이형인은 시무룩한 목소리로 내게 대답했다.

“아니 노래자랑으로 스페셜 이벤트한다고 해서.”

“그게 왜? 노래자랑으로 스페셜 이벤트하면 왜 안 좋은데?”

“그….내 전남자친구가…”

“너 전남자친구가 왜?”

“너 우리 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알지?”

“응 가스펠 알지 왜? 아 설마?”

“응 우리 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 회장이야.”

우리 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은 우리 학교 내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모여있기로 유명한 곳이었고 또 학교 축제 때 마다 항상 빠지지 않고 노래 공연을 할 정도로 우리 학교에서는 명물 동아리에 속했다.

그리고 대체로 동아리 회장은 그 학번에서 노래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맡았다.

“아 그럼 너 전남자친구도 노래 많이 잘하겠네?”

“응...사실 내가 전남자친구에게 반한 결정적인 이유도 노래를 잘해서였으니까… 발라드 엄청 잘 부르거든….”

그러더니 이형인이 짐짓 분한듯이 주먹을 불끈쥐면서 이야기했다.

“아아 여기 학교앞 술집이라서 거의 다 우리학교 학생들일텐데 아마 내 예상에서는 거의 99%로 내 전남자친구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 없을 거야. 아오 전남자친구가 우승해서 10만원짜리 역전할아버지맥주 상품권받고 싱글벙글할 꼴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열불이 뻗치네. 그리고 분명히 우리 보란듯이 우리쪽 보고 자랑할껄? 그꼴 볼바에야 얼른 맥주마시고 나가는게 날 것 같아. 명한아 우리 나갈 준비를 하자.”

이형인은 자신의 전남자친구의 노래 실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지 안봐도 불보듯 뻔하다라는 식으로 맥주를 빨리 마시려고 준비를 시작했다.

‘크하하하하하 이래서 박호신 아이템이 나온건가? 크크크크크 지까짓게 아무리 노래를 잘 해봤자 박호신의 모창을 거의 완벽하게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을까? 크크크크크크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 같은데서야 박호신 모창하면 따라한다라고 안 뽑힐 수 있겠지만 이형인 전남자친구에게는 아쉽게도 여기는 역전할아버지맥주 이벤트 현장이라고. 여기서는 노래 잘 부르면 장땡이지. 특히 박호신 모창하면 여자들이 아주 껌뻑 죽어나갈껄? 크크크크크 몰랐는데 우리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 회장이었구나. 그러면 정신적 타격이 두 배 아니 한 네 배는 더하려나? 너의 전여자친구 앞에서 망신시켜줄게. 아 기대된다. 아아아아 박호신 아이템을 준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는 두근 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킨 채 이형인에게 말했다.

“글쎄...그래도 여기 역전할아버지맥주 지금 만석인데 너 전남자친구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지 않을까?”

“크으으음 그럴수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내 전남자친구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우리 학교 주변에서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기가 힘들어서...내 전남자친구가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학교 노래동아리 가스펠 회장이라 노래 잘하긴 잘하거든..흐으으으음 어떻게 하지.”

고민을 하는 듯한 이형인.

“그리고 나도 너 전남자친구보다 노래 잘할 수도 있잖아?”

그러자 이형인이 말도 안 된다라는 듯이 눈이 동그래지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푸하하하하하핫 명한이 너가? 야 야 명한아 꿈 깨. 너 지금 개그치는 거지? 너 우리 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에 노래 잘하는 사람들 엄청 많은 거 몰라? 그 중에서도 내 전남자친구는 우리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 회장이라니까? 아 명한이 너 무시하는 건 아니고 이렇게 말해서 미안한데 그냥 길가는 아무 일반 대학생에게 노래로 질 실력이 아니야 내 전남자친구는.”

이형인은 자신의 전남자친구의 노래 실력에 꽤 큰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이것은 사실 이형인이 자신의 전남자친구의 실력을 높게 평가한다라기보다는 객관적인 평가에 더 가까웠다.

사실 앞서 말한대로 우리 학교 노래 동아리 가스펠은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기로 유명하였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동아리 회장을 맡았다면 그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였기 때문이었다.

“글쎼...길고 짧은건 대봐야 하지 않을까? 이래봬도 우리 전기전자전파공학과에서는 노래를 잘한다라고 내가 칭찬을 받는 편이여서 말이야.”

“으이구 전기전자전파 학과에서 노래 잘한다라고 칭찬받는 거랑 우리 학교 전체에서 칭찬을 받는거랑은 다르지. 우리학교 과가 20개가 넘고 그 20개 과에서 노래 잘한다라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인데.”

“흐으으음 그럼 만약에 내가 저기 대회 나가서 우승하고 오면 어떻게 할래?”

“..........명한이 너 진심이야?”

“응 나 나름 우리 전기전자전파 학과에서는 노래 잘한다라고 인정받는 편이라서 나 우리 전기전자전파 박호신이라고 불린다니까?”

“꺄하하하하하하 명한이 너 진짜 웃긴다. 야 박호신님 노래가 얼마나 부르기가 어려운데 너가 전기전자전파공학과 박호신이라고 불려. 야 박호신님 내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가수거든? 어디가서 입에 담지도 마. 우씨이이 너 내가 만약에 들어보고 하나도 안똑같으면 다시 한 번 불알 차준다?”

“만약에 똑같으면?”

“응?”

“만약에 똑같으면 불알 차지 않고 불알 만져줄래?”

그러자 이형인의 얼굴이 갑자기 화악 달아오르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불알을 차주는게 아니라 만져준다니?! 얘가 얘가 여자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미쳤어? 불알을 만져달라고 하는거 보니까?"

"뭐 어때 그럼 여자가 남자한테 불알 찬다라고 이야기하는 거는 괜찮고?"

"그거는...."

"아 됐고 또 아까 했던말 또 반복하려고 그러지? 필요없고 너가 그렇게 전남자친구 노래 실력에 자신이 있고 내가 못 부를 거라고 생각하면 내 불알을 만지든 내 불알에 키스하든 상관없는거 아니야?"

"그...그런...."

이형인은 내가 너무도 뻔뻔하게 당당하게 나오자 오히려 말문이 막혀 할말을 잃은 모습이었다.

이형인은 잠시 고민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나에게 말했다.

"그럼 만약에 너가 저기 나가서 내 남자친구보다 노래 못 부르면 뭐해줄건데?"

"으으으응?"

'어라 이건 예상하지 못 했는데? 하긴 내기를 하려면 나도 뭔가 거는게 있어야 하겠지 뭘 걸어야 하나?'

나는 순간 이형인이 내기 형식으로 내게 다시 말을 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했다.

"글쎄...뭘 해줘야 하나... 너가 내 불알 만져주는거니까 똑같이 가슴이라도 만져줄까? 아니면 불알은 아래쪽에 달려있으니까 대음순 만져주는거?"

"우씨 죽을래?"

­휘이이이익

이형인이 그대로 주먹을 들어올렸다.그대로 있다가는 진짜로 주먹이 날라올 분위기여서 나는 다시 황급히 말했다.

"아씨 불알을 만져준다라고 하니 뭔가 동등한걸 만져줘야할거 아냐. 너는 뭐 원하는 거 있어?"

그러자 이형인이 잠시 곰곰이 생각에 잠기더니 내게 말했다.

"만약에 내가 내기에서 이기면 무릎꿇고 내 발등에 키스해줘."

­두두두두둥

나는 이형인의 난데없는 제안에 정신이 멍해졌다.

'뭐라고? 무릎꿇고 자신의 발등에 키스해달라고?'

내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이형인이 부끄럽다라는 듯이 고개를 획 돌리며 츤츤거리는 말투로말했다.

"아 왜. 너도 불알 만져달라고 했으니까 나도 원하는 거 말할 수 있는 거 아냐.

거..걱정하지마 너가 키스하기 전에 물티슈로 발 깨끗이 닦아 줄테니까."

'아 그게 포인트가 아닌건데. 흐으으음 신기하네 이형인에게 이런 성적 판타지가 있었나? 뭐 여자의 발등에 키스하는건 나도 괜찮기는 한데. 아래에서 이형인으 날씬한 각선미를 올려다보면서 이형인의 발등에 키스라...이거 은근히 업계포상이잖아? 이형인의 발등에 키스하면서 이형인의 각선미도 감상하고 잘하면 팬티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나야 땡큐베리머치 감사지.'

"흐으으음 이형인에게 이런 취향이 있는 줄 몰랐네. 참 특이한 취향 가지기도 했다. 그래 알았어. 그럼 내가 만약에 너 남자친구보다 노래 잘 부르면 너는 내 불알만져주기고 만약에 내가 너 남자친구보다 노래 못 부르면 내가 너 발등에 키스해주기다 콜?"

"콜!"

그렇게 우리가 협의를 마치는 사이 역전할아버지맥주 사장이 진행을 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역전할아버지맥주 스페셜 이벤트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페셜 이벤트에 참여해주실 분들은 모두 앞으로 나와주세요~!"

"와아아아아아!"

"대박 누가 나갈까?"

"노래 잘하는 사람들 많이 나오겠지?"

"우오오오오 누가 우승할지 기대된다."

"야 나가봐 나가봐."

그렇게 나는 시작하자마자 번개같이 튀어나갔다.

그리고 나와 마찬가지로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도 스테이지 위로 빠르게 달려나갔다.

그리고 하나둘씩 스테이지 위로 올라오는 사람들. 나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는 번개같이 스테이지 위로 올라왔는데 생각외로 5명이 채워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래도 이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술자리에서 노래를 해야한다라는 부담감과 노래실력이 좋아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 같았다.

그래도 10만원의 스페셜 쿠폰이 걸려 있어서인지 5명을 채우는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그렇게 5몀이 올라오자 역전할아버지맥주 사장이 진행을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일부러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 맨마지막에 섰다. 그리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는 네번째에 위치해 있었다.

"자 그럼 처음 올라오신 분부터 자기소개와 부르실 노래 말씀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현우라고 하고 노래는 최근에 나온 쇼미다머니 10 의 우리들의 랩선생님 산아의 탈락을 추모하며 산아의 랩 지니어스를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우오오오오 산아의 랩지니어스다 저거 개 빡센대!"

"쇼미다머니 10 염타 심사위원 물러가라! 어딜 산아를 떨어뜨리고 잼민이를 붙이냐!"

"아 진짜 산아까지 올라갔으면 베이직에다가 꿍따에다가 진짜 역대급 멤버인데 진짜 역대 최악의 쇼미 프로듀서라니까."

"아오 잼민이 목소리를 음원에서 들어야 하는거 생각만 해도 빡치네."

그렇게 첫번째 참가자는 산아의 랩지니어스를 불렀다.

[I'm a Rap Genius, I'm a Rap God

우리나라 힙합 씬, 내가 등장해서 기적

Call me Rap Superhero, because I rap awesome

Overground quality, mentality of superstar

왜 자꾸 시비걸어? 난 물불안가려. 난 다 줘패]

그렇게 첫번째 참가자의 랩이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와 잘한다 저사람 랩에 원래 관심 많았나봐?"

"우리 학교 랩동아리 같은데? 저정도 실력이면 일반인은 아닌듯?"

"그러게? 산아의 탈락에 빡쳐하면서 쇼미다머니 10 디스하는거보니까 아마 우리학교 랩동아리 힙비쥬얼인듯."

"야 저정도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 좋겠네."

그렇게 첫번째 참가자의 노래가 끝나고 두번째 참가자의 순서가 시작되었다.

"자 두번째 참가자입니다. 자기 소개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이하나입니다. 저는 홍진양의 사랑의 빠떼리 부르겠습니다."

"후하하하하 대박 트로트 나왔어."

"우와 저 여자 그러고보니 생긴것도 홍진양 닮았는데?"

"대학생이 트로트라니 엄청 신기하다."

"야 그래도 분위기 띄우는데는 트로트가 최고지. 게다가 홍진양의 사랑의 빠떼리잖아. 이런 술자리에서 분위기 좋지."

"그러게 아마 전략적으로 선택한것 같은데?"

[나를 애정으로 채워줘요

애정의 빠떼리가 다 됐나 봐요

그대 없인 못살아 진짜 없인 못살아

그대는 나의 빠떼리

부자가 아니라도 좋아요

잘생긴 사람이 아니라도 좋아요

나만을 위해줄 그대가 바로 내겐 최고랍니다]

그렇게 두번째 참가자 노래가 끝나자 또다시 엄청난 환호가 들려왔다.

확실히 이런 스페셜 이벤트에 스테이지 위로 나올 정도면 이정도 실력자는 되야한다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다들 꽤 엄청난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 세번째분 자기 소개랑 부를 노래 말씀해주세요."

"네 저는 강민석이구요 노래는 아단 쉐런의 shape of you 하겠습니다.

"오오 팝송이다 대박."

"영어 어려울텐데 잘 부르려나?"

"그러게 저 노래 은근 어려울텐데?"

"와 나 이런 자리에서 팝송부르는 사람 처음 봐."

"그러게 잘 하려나?"

[The bar isn't the good place to find a girlfriend

So the club is where I go

Me and my people at the table doing shots

Drinking fast and then we dance slow

And a lady come over and start up a conversation with just me]

"아 괜찮긴 한데 그렇게 잘 부르지는 않네."

"그러게 영어만 잘한다."

"흐으으음 뭐 그냥 저냥이네."

세번째 참가자는 자신감만 차있었고 그리고 영어만 잘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의 차례까지 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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