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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181화 (181/599)
  • 〈 181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3

    * * *

    그렇게 내부를 둘러보고 온 직원이 우리에게 말했다.

    “아 다행이도 2인용 테이블 한 자리가 남아있네요. 안쪽으로 모시겠습니다.”

    ‘아싸 됐다!’

    “꺄아 명한아 한 자리 남았대. 잘 됐다. 나 여기 역전할아버지맥주 요새 핫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됐다. 오늘 신나게 한 번 마셔보자.”

    “그래 그래 오늘 취할 때까지 마셔보는 거야. 같이 달리자.”

    나는 이형인같이 이쁜 여자와 단 둘이 술을 마실 생각을 하니 기분과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역전할아버지맥주 점원이 안내해준 자리로 가는데 이상하다. 뭔가 느낌이 알 수 없이 싸하다.

    무언가 나의 섹스 센스가...아니 식스 센스가 작동하면서 무언가 여기는 기분이 좋지 않다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라 뭐지 왜 느낌이 싸하지? 뭔일이 있으려나?’

    그렇게 알 수 없는 찝찝함을 안고서 일단 걸어가는데 맞은 편에 낯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

    ?

    ­흠칫

    ­흠칫

    ­흠칫

    ­흠칫

    서로를 확인하고 넷 다 흠칫하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바라본 곳에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었고 그들 또한 우리를 너네가 거기서 왜 나와?라는 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제기랄 얘네가 왜 여기 있어?’

    나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여기에 있는 것이 어이가 없었지만 잠시 생각해보니 여기가 학교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가장 큰 술집이고 게다가 요새 가장 유명한 핫플레이스고 오늘 오픈 행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으로 역전할아버지맥주에 입장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를 쳐다보면서 잠시 머리속이 새하얘졌다.

    ­힐끔

    이형인을 힐끔 쳐다보니 이형인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라는 표정으로 얼이 빠진 채 잠시 우두커니 서있었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도 우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하던 대화를 중단하고 잠시 얼어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아 어떻게하지? 기분좋게 술마시려고 했는데...이러면 뭔가 분위기가 나가리가 될 것 같은데...차라리 그냥 나가야하나? 아 근데 쟤네 발견했다고 그냥 역전할아버지맥주에서 나가는 것도 뭔가 기분이 나쁜데? 왠지 쟤네한테 밀려서 우리가 밖으로 등떠밀려 나가는거 같잖아. 그리고 자리까지 안내받았는데 다음에 올게요하고 나가는것도 이상한것 같은데...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보면 누가봐도 우리가 지네랑 마주쳐서 나가는것 같잖아.’

    "이쪽자리에 앉으시면 됩니다. 메뉴는 키오스크를 통해서 골라주시면 되세요."

    우리가 우두커니 서있자 역전할아버지맥주 직원이 의아한듯이 우리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렇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시나리오 선택창이 떴다.

    [술집에서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와 마주쳤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술집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든 말든 무시하고 점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서 이형인과 함께 술을 마시자라고 한다.]

    [2. 술집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으면 술맛이 떨어지고 이형인과의 술자리가 집중이 안 될 것 같음으로 이형인에게 다른 술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3. 일단은 내 기분과 상관없이 이형인의 의사가 중요하므로 이형인에게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

    [4. 점원을 다시 불러 양해를 구하고 현재 자리말고 다른 자리가 나면 그 자리에 앉겠다라고 말하고 대기좌석에서 다시 기다린다.]

    ‘흐아아아 어떻게하지. 아 이형인의 전남자친구 새끼 왜 하필 일로 들어와가지고 짜증나게...일단 세이브부터하자.’

    나는 상태창에서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자 일단 선택지부터 살펴보자.. 흐음 일단 1번 2번 4번은 내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을 하는 것이고 3번은 이형인에게 선택지를 넘겨주는 것이네. 일단 1번 2번 4번부터 살펴볼까? 가만있어보자 4번은 점원을 다시 불러 양해를 구하고 현재 자리말고 다른 자리가 나면 그 자리에 앉겠다라고 말하고 대기좌석에서 다시 기다린다는 별로 안 내키는데...일단 이거는 내가 쟤네들을 피하는 선택지일뿐더러 기껏 자리가 났는데 또 기다려야하잖아. 게다가 오늘 오픈빨에다가 제일 핫플레이스인 곳인데 기다린다고 해도 자리가 언제 날 지도 모르는 거고 10분이 걸릴지 30분이 걸릴지 모르는 거잖아. 그럴바에야 다른 술집에 가는게 낫지. 아아 제발 4번은 선택지가 아니길.. 일단 4번은 패스하고.’

    나는 4번 선택지는 자리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 때문에 대기좌석에서 기다려야 한다라는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제외를 하였다.

    자 그럼 일단 2번 선택지 술집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으면 술맛이 떨어지고 이형인과의 술자리가 집중이 안 될 것 같음으로 이형인에게 다른 술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그런데 이러면 우리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 때문에 굳이 다른 술집에 가서 마셔야 하는게 기분이 나쁜데….왜 우리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 때문에 굳이 다른 술집에 가서 술을 마셔야해. 아아 근데 그렇다고 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 옆에서 술 마시면 술맛 떨어질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 되긴하네. 이거 1번이랑 완전 반대되는 선택지잖아. 흐으으음 그냥 무시하고 1번 선택지할까?’

    나는 1번 술집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든 말든 무시하고 점원이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서 이형인과 함께 술을 마시자라고 한다를 고를까 2번 술집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있으면 술맛이 떨어지고 이형인과의 술자리가 집중이 안 될 것 같음으로 이형인에게 다른 술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를 고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근데 가만있어보자. 일단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니까 이형인의 의사를 물어보는게 더 나을 것 같기는 한데...일단 이형인의 기분이 이형인과의 섹스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테니 이형인의 기분을 물어보는 것으로 하자.’

    나는 3번 선택지 일단은 내 기분과 상관없이 이형인의 의사가 중요하므로 이형인에게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를 선택했다.

    [3번 일단은 내 기분과 상관없이 이형인의 의사가 중요하므로 이형인에게 어떻게 할지 물어본다를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나는 3번 선택지를 선택한 후 이형인에게 귓속말로 물었다.

    ­속닥속닥

    "어...어떻게 할까 형인아? 밖으로 그냥 나갈까?"

    나는 이형인의 눈치를 보면서 이형인에게 물었다.

    이형인은 잠시 고민하더니 빠르게 결단을 내리며 말했다.

    "아니야 우리가 밖에 나가서 마실 필요가 뭐있어. 그냥 앉아서 마시자."

    '괘...괜찮으려나? 뭐 형인이가 괜찮다면 괜찮겠지. 아아아아 그나저나 즐겁게 술마시러 왔는데 기분 좀 잡치게 생겼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고 나발이고 신경쓰지 말고 술이나 마시자.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있든 말든 그냥 이형인만 따먹을 수 있으면 됐지.'

    그렇게 나와 이형인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

    "........................."

    "........................."

    "........................."

    잠시 어색해지는 술자리.

    마치 잠시 한기가 내려앉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이어졌다.

    그렇게 눈치를 보다가 이형인이 내게 말을 꺼냈다.

    "자기야아아아앙~"

    ?

    ­띠요오오옹

    '뭐야 얘 왜이래 나한테 자기야라니 자기는....아니다 지금의 자기는 사랑스럽게 부르는 자기지. 뭐지 왜 나한테 자기야라고 하는거지? 지금 자신의 전남자친구 때문에 그러는 건가?'

    나는 이형인이 나를 자기야라고 그것도 애교과 애정을 듬뿍 담은 목소리로 말을 하자 정신이 멍해졌다.

    "으으으응?

    나도 모르게 떨떠름 하게 나가는 반응. 나는 이형인의 이런 애교있고 귀여운 모습이 도무지 적응이 안 되었다.

    "우리 자기 나 술집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용. 우리 자기 넘 좋아. 자기 오늘 편의점 아르바이트 할 때 진.상.들. 만나서 많이 고생해찌요? 요새 손님이 아닌 손.놈.새.끼들은 가정 교육을 제대로 못 배워먹은 탓인지 자기가 진상짓하면서 진상인 줄 모른다니까요. 좋은 손님들도 많은데 쓰.레.기.진.상 짓 하는 새끼들은 다 편의점 이용 못 하게 해야돼. 아무튼 우리 자기 오늘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오늘 형인이가 우리 자기 밤새 기분좋게 해줄게. 오늘 밤 기대해도 좋아 우리 자기."

    ­머어어어어엉

    나는 이형인의 엄청난 애교 공격에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마치 쓰나미에 휩쓸리는 나무마냥 이형인의 애교 쓰나미에 나는 정신을 잃고 그대로 순식간에 영혼이 몸에서부터 몇킬로미터 이동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와중에 이형인은 아까 이형인의 전남자친구가 편의점에서 했던 일을 저격하듯이 진상들과 손놈새끼들 그리고 쓰레기진상짓에 힘을 가득 줘서 강조하면서 말했다.

    ­움찔

    ­꿈틀

    우리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가 들렸는지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움찔하고 꿈틀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아 왜이리 갑자기 덥지."

    "그러게 아 덥다 물을 좀 마셔야겠네."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벌컥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는 이형인이 하는 이야기에 뜨끔했는지 갑자기 차가운 냉수를 벌컥 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이형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얼굴에 웃음을 띄우면서 말했다.

    "우리 자기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느라 힘들었지요. 자 안주 먹기 전에 기본 안주라도 먹어용. 자아 아아아아아아아~"

    그대로 이형인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기본 안주 과자를 집더니 내 입쪽으로 내밀었다.

    '뭐...뭐야 이거 나한테 먹여주려는 거야?'

    ­힐끗

    조심스럽게 옆을 힐끗보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와 새여자친구가 우리를 몰래 관찰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이형인의 이런 애교가 순간 너무 적응이 안 되어서 얼떨떨한 반응을 보이며 이형인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형인이 나를 생글생글 웃으며 쳐다보면서 입모양으로 말했다.

    [입.벌.려.]

    ­와아아아아

    나는 이형인의 눈에서 살기를 느끼고서 다급하게 이형인의 앞에서 입을 벌렸다.

    ­쏘오오옥

    그대로 기본 안주 과자를 내 입안에다가 넣어주는 이형인. 이형인이 나에게 기본 안주 과자를 먹여주자 느낌이 많이 묘했다.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이형인은 그것도 모자라서 내 입가에 묻은 기본 안주 과자 부스러기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닦아주었다.

    나의 혀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이형인의 부드럽고 가느다란 가운데 손가락 그리고 내 입술을 훑고 지나가는 이형인의 검지 손가락에 나는 정신이 아찔함을 느꼈다.

    솔직히 일반적으로 안주를 먹여줄 때에는 굳이 손가락이 입술이나 혀에 닿을 정도로 먹여줄 필요가 없었지만 이형인은 자신의 전남자친구가 우리 둘을 보고 있다라는 생각에 일부러 더 도발적이고 끈적하게 안주를 나에게 먹여주는 것 같았다.

    ­쏘오오오옥

    ­츄으으으읍

    이형인은 일부러 자신의 전남자친구가 보고있다라는 것을 의식한 듯이 나의 입술에 묻어 있던 과자 부스러기를 닦은 자신의 손가락을 입안에 넣고 빨아 먹었다.

    내 입술과 혀가 닿았던 자신의 손가락을 이형인이 자신의 입안에 넣자 나는 아찔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꼈다.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를 몰래 힐끗 보니 이형인의 전남자친구도 꽤 큰 충격을 먹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형인은 그런 나를 야시시하게 쳐다보면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생글 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씹.어.]

    ­콰직

    ­오물 오물 오물 오물

    나는 그대로 멍한 상태로 이형인의 명령(?)에 따라 기본 안주 과자를 씹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형인이 다시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자기야 어때? 형인이가 먹여준 과자 마시떠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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