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76화 (176/599)

〈 176화 〉 편의점 아르바이트 3

* * *

[박호신 아이템: 이 아이템을 쓰면 사용 시간 동안 박호신의 모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템 사용 동안 박호신의 목소리와 창법을 완벽하게 흉내낼 수 있게 되며 노래를 들은 여자들의 여심을 자극하게 됩니다. 사용시간은 3시간이며 가격은 300골드입니다.]

‘오 뭐야 4대천황중 한명이라고 불리는 박호신 아이템이 나왔네? 오오 안 그래도 박호신 노래 즐겨들었는데 잘 됐다. 내가 박호신의 노래를 흉내낼 수 있다니. 그나저나 뭔가 노래방에 갈 일이 생기는 건가? 크으 역시 여자를 꼬시는데는 발라드가 최고지. 거기다가 박호신의 목소리라면 진짜 이건 사기캐릭터 느낌이지. 이건 무조건 구입이지 가즈아 박호신.]

나는 박호신 아이템 구입을 눌렀다.

[박호신 아이템을 구입하셨습니다. 300골드가 차감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3]

다음날 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러 향했다.

­덜컥

역시나 편의점에 도착하니 이형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어머 오빠 오셨어요 특별한 인수인계 사항은 없어요.”

“그래 수고했다. 잘 들어가.”

그렇게 편의점알바를 시작하고 5분 뒤에 이형인이 나타났다.

나는 늦게 나타난 이형인을 보고서 늘상 있는 일이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어 왔어.”

“응 나 옷 갈아입고 올게.”

그렇게 DU 편의점 복으로 갈아입고서 온 이형인.

내 옆에 서자마자 나를 신기한듯이 힐끔 힐금 쳐다보았다.

“뭐야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아니 뭔가 예전에 비해서 좀 더 잘 생겨진 것...아니 좀 안색이 좋아진 것 같아서..뭐 좋은 일 있었어?”

‘좋은 일이라. 어제 고 3 여고생을 여자 고등학교에서 따먹은 거? 그리고 고3 여자애 입에다가 정액 싸지른거?’

이형인은 내가 그동안 여자들을 따먹고 매력을 올려서인지 아니면 어제 산삼보다 좋다는 고3인 강미혜를 따먹고 회춘을 한 영향인지 내가 잘생겨졌다라고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아 그냥 요새 피부관리랑 자기 관리 좀 많이 신경쓰고 있어서 그런가 보네. 그러고보니까 형인이 너도 안색이 좋아진 것 같은데?”

나는 특별히 이형인이 더 이뻐졌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또 이형인도 나보고 잘생겨졌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뻐졌다라는 말대신 이형인의 안색이 더 좋아졌다라고 그냥 보답차 말을 해주었다.

­퍼어어억

“허거걱!”

갑자기 난데없이 옆구리로 날아오는 이형인의 펀치.

그렇게 세게 때리지는 않았지만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맞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아야야야 왜 때려?”

나는 내가 한 말을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딱히 잘못한 말이 없었기 때문에 억울함을 담아 이야기했다.

“안색이 좋긴 뭐가 좋아! 안 그래도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스트레스 잔뜩 받아서 매일 울고불고해서 얼굴이 퉁퉁 부었구만. 그리고 남자친구랑 헤어진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해서 살도 많이쪘단 말이야.”

나는 이형인의 말을 듣고서 그제서야 다시 이형인의 얼굴을 제대로 살펴보았다.

확실히 이형인이 화장을 잘해서 그런지 얼굴을 유심히보자 눈가나 다른 볼살 부위가 평상시보다 더 통통하게 부풀어올라있는 듯 했다.

그리고 이형인이 DU 편의점 복을 입고 있어서 살이 오른지 안 오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평상시보다 가슴이 조금 더 커진 것 같기는 했다.

'뭐 옷을 입고 있어서 살이 쪘는지 안 쪘는지는 제대로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볼살로 봐서는 얼마 안 찐 것 같은데 일단 스카우터로 한 번 확인해볼까? 스카우터 사용.'

[레벨 3 스카우터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대상장 이형인의 정보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나는 예를 눌렀다. 예를 누르자 이형인의 정보가 상태창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이름: 이형인

나이: 20살

키: 160

몸무게: 53kg

가슴: C

난이도: G

호감도: 65%

흥분도:0%

민감도:0%

친밀도:52%

레벨:15

이상형: 바람피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남자

성적판타지: 현재 없음

키워드: 현재 없음

공략방법: 제한으로 인한 접근불가 ]

'오호 확실히 살이 찌기는 쪘네. 나한테 괜히 엄살부린건 아니였구나. 예전에 비해서 3킬로나 쪘네. 하긴 여자들은 몸무게 1킬로만 쪄도 엄청 난리치는데 3킬로 쪘으면 이형인이 저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가긴 가네. 어라? 가슴 사이즈도 B였었는데 C로 늘어났네? 이러면 개이득 아냐? 3킬로를 얻는 대신에 가슴 사이즈도 한 사이즈 업되었잖아. 가슴이 중요하지 살이 중요한건가. 역시 뭐니뭐니해도 여자는 가슴이지. 그나저나 이상형도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남자에서 바람피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남자로 바뀌었네. 남자친구가 바람을 핀 영향이 있는 모양이네. 확실히 남자친구랑 헤어진 상심의 충격이 큰 가보네 성적판타지랑 키워드 둘 다 현재 없음으로 나오네. 아아 이러면 이형인은 당분간 공략불가일려나. 일단 남자친구랑 헤어진 것에 대한 마음을 잘 추스리게 도와주어야겠다.'

나는 이형인의 정보를 스카우터를 통해 확인하고서는 남자의 배포와 아량으로 이형인이 나의 옆구리를 가격한 것을 너그럽게 용서해주기로 했다.

"흠흠흠흠 겉으로 보기에는 피부도 여전히 그대로 좋고 살도 찐게 전혀 안 보여서 그런지 전혀 눈치 못챘지. 평상시랑 똑같이 보여서 그랬어."

"흠흠흠흠 뭐래. 치이이이잇."

이형인은 내가 자신의 모습이 평상시와 똑같다고 말하자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툴툴대며 다른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그러더니 이형인은 아까 자신이 때린 내 옆구리를 힐끗 힐끗 쳐다보기 시작했다.

“뭐야 왜 그래. 내 옆구리에 뭐 묻었어?”

나는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까의 말을 응용해서 드립을 쳤다.

"아니 뭐........뭐 묻은건 아니고...많이 아픈건 아니지?"

'호오 그래도 자신이 옆구리 가격했다라고 신경써주는 건가. 그래도 병주고 약주고이긴 하지만 때려놓고 신경을 써주니까 기분은 좋네.'

"아니 뭐 세게 때린것도 아니고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어. 방심하다가 맞아서 순간 허억 소리가 나온 거일뿐이지. 애초에 뭐 여자가 때려봤자 얼마나 쎄게 때렸겠어. 신경쓰지마."

"그...그치? 애초에 너가 내가 살이 찐 것을 판단하지 못하고 안색이 좋다라고 해서 생긴거니까 내 잘못 아니야. 흐흠 흐흠 너 잘못이라고."

'아니 이 년은 말 한 번을 안 져요. 그래 알았다 알았어.'

그렇게 이형인은 툴툴대면서도 나를 때린 것에 대해 내심 미안한 기색을 지녔다. 그래서 나도 너그럽게 마음을 풀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이형인의 예전 이상형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였지. 이형인에게 말을 걸고서 이형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통해 이형인의 호감을 더 높여봐야겠다. 뭐 바람피지 않는 남자야 내가 어떻게 지금 할 수 있는 이상형이 아니니 말이야. 지금 이형인과 사귀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나는 현재 이형인의 이상형인 바람피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남자가 지금은 실행이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해서 기존의 이형인의 이상형인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남자의 모습을 보여줘서 이형인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형인을 공략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니 이형인을 지난번에 편의점 창고에서 따먹었던 것이 기억에 나면서 자지가 불끈불끈해지기 시작했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그나저나 기분은......좀 괜찮아? 아까 이야기 들어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얼굴도 붓고 폭식해서 살도 쪘다고 그러던데..."

나는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이형인이 걱정된다라는 투로 물었다.

"하아아아아........."

이형인은 내가 이야기를 꺼내자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리고 내심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다주고 걱정하는 듯이 물어보는 나를 고마운듯이 바라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너무 우울해서 하소연할 때가 필요했었는데....잘됐네. 명한이 너라면 이야기 잘 들어줄 것 같아서. 명한이 너를 잠시 나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야겠어."

나는 이형인이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야겠다라는 말을 듣고서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하아아아아 얘 성격 진짜 특이하긴 하네. 아니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야겠다라는 게 뭐야. 아니 그것은 둘째치고 사람이 바로 앞에 있는데 대놓고 그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한다라고 하는 건 솔직한건지 무례한건지 감도 안 잡히네.'

나는 잠시 이형인의 말이 어이가 없었지만 그대로 이형인을 무시하고 공략하지 않기에는 이형인이 너무도 맛있는 여자였기 때문에 참고서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했다.

누군가는 나를 호구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뭔가 이형인은 고양이처럼 귀엽지 않았다면 멸종했을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아 그래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우울할텐데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봐.마음껏 털어놔봐 이야기 다 들어줄게."

그러자 이형인은 나를 두 눈이 동그랗게 쳐다보더니 고개를 홰액 돌리면서 말했다.

­홰액

"그...내가 너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겠다라고 말을 했다고 해서 그 말을 진짜로 믿는 법이 어디있냐? 바보같이. 너한테 그냥 남자친구랑 있었던 우울한 이야기 털어놓기 민망하고 부끄러우니까 너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겠다라고 말한건데 나를 뭘로 보고 그렇게 말하는 거야. 어떻게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해."

'아아 그런거였어? 아니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라고 하면 그냥 솔직하게 고맙다라고 하고 내 이야기 들어주는거 잊지 않을게 뭐 이런식으로 말하면 되지 뭐 그걸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야?'

나는 이런 이형인의 화법이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그래도 이형인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형인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의 이형인의 모습을 통해서 내가 전생에서 이형인에 대해 알고 있던 그리고 생각했던 많은 부분들이 오해였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전생에서는 이형인과 이렇게 사적인 이야기를 깊게 나누지 않았고 저런식으로 이형인이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해명을 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흐으으으으음 싸가지없고 진짜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여자애인줄 알았는데 내 생각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겠네.'

"뭐..뭘 그렇게 쳐다봐.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사용하진 않지만 명한이 너는 내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으니까 예외야. 너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내가 사용할 거야."

"뭐야 내가 사람이 아니면 뭔데."

"너 그냥 내 말 들어주는 동물."

이형인은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내게 그냥 털어놓는 것이 부끄러운지 여전히 툴툴 대며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이형인의 말이 어느정도 본심은 아닌 것을 느꼈기에 별말없이 그냥 이형인의 말을 받아들이며 말했다.

이때까지의 경험상 이형인의 그런 반응을 그냥 받아주면 이형인이 오히려 뭔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나에게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래 말 들어주는 동물할게. 이 참에 반려동물 하나 키우지 그래? 강아지가 좋아. 아니면 고양이가 좋아? 둘 중에 하나 선택해."

"후우우우우우웅...."

그러자 갑자기 난데없이 이형인이 자신의 턱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갑자기 난데없이 고민에 빠지는 이형인을 보고서 당황함을 넘어 황당함을 느꼈다.

'야 뭐야 나는 그냥 너가 말한거에 장단 맞춰주려고 말한건데 그걸 왜 여기서 고민하고 앉아있어? 나를 진짜 강아지나 고양이로 생각하려고 하는 거야?"

이형인은 난데없이 잔뜩 심각해진 얼굴로 고민을 하며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거 희대의 난제네. 이거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수준의 문제잖아? 아니면 짜장면이 좋아 아니면 짬뽕이 좋아 수준인데... 둘 다 해달라고 해야 하나? 아니 그러면 동물 정체성이 좀 흔들리는데... 강아지는 충성스러운 매력이 있어서 좋고....고양이는 귀여운 매력이 있어서 좋고....어떻게 해야하지..... 강아지랑 고양이 둘 다 매력적인데...."

­힐끗 힐끗 힐끗 힐끗

이형인은 말을 마치고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강아지와 고양이 둘 중에 뭐가 나에게 더 잘 어울리는지 파악을 하려는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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