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54화 (154/599)
  • 〈 154화 〉 동갑내기 과외하기 3

    * * *

    그렇게 라피로 강미혜의 고등학교로 들어가자 아까보다 많은 여고생들이 나에게 달라붙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아 투피스 주인공 루피야! 대바아아아악 밀집모자당!”

    “흐이이이이잇 귀엽게 생겼어 누군데 투피스 코스프레 하고 오는거지?”

    “우아아아아아 라피다. 저기 저희랑 사진찍어요!”

    아무래도 아까 자로의 경우 카리스마때문에 다가오기 어려웠지만 루피의 경우 친근감있는 캐릭터여서 여고생들이 더 많이 접근을 해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많은 여고생들과 사진을 찍고 나는 아까처럼 강미혜의 교실로 향했다.

    아까와같이 강미혜의 친구들이 많이 놀라고 강미혜를 불러내었다.

    "안녕하세요 저희 일본 에니메이션 동아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혹시 누구 여기 지인 있으셔서 오신건가요?"

    두근 두근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을 하는 강미혜.

    그리고 아까와는 달리 갑자기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나를 바라보는 강미혜.

    “어...어라 과외 선생님?!”

    아무래도 아까 자로의 경우 두건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지만 라피의 경우 눈이 다 드러나서 나인 것을 알아챈 모양이었다.

    ‘좋아 시간 끌것없이 바로 확인하자.’

    “어 나야 혹시 내가 너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 코스프레 하고 왔니?”

    그러자 강미혜는 그걸 왜 뜬금없이 물어보냐라는 듯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 아 라피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이기는 한데…”

    ‘아 젠장 아니다 다시 로드.’

    그렇게 다시 나타난 선택지.

    [저장된 시점으로 로드를 누르셨습니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로드시 100골드가 차감됩니다.]

    나는 아쉽지만 로드를 눌렀다.

    [로드를 선택하셨습니다. 저장된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강미혜의 고등학교 코스프레 동아리에 입장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강미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강미혜의 코스프레 동아리에 입장을 하여야 합니다. 강미혜는 현재 투피스의 캐릭터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1. 역시 만화의 코스프레는 주인공이다. 투피스의 주인공인 라피로 선택한다.]

    [2. 역시 등짝의 상처를 절대 만들지 않는 상남자. 3검류를 사용하는 간지 철철남 자로로 선택한다.]

    [3. 역시 여자를 잘 꼬실 수 있고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 푸른 불꽃의 발차기 상다로 선택한다.]

    [4. 역시 간지 철철의 세계 최강의 검사. 독수리의 눈을 가진 마하크로 선택한다.]

    ‘자 1번과 2번이 아니니 이제 3번과 4번이 남았군.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 패거리 캐릭터들을 좋아하겠지? 아무래도 상디의 경우 인기순위 TOP 5안에 드는 캐릭터이니 말이야.’

    나는 3번 선택지를 선택했다.

    [3. 역시 여자를 잘 꼬실 수 있고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 푸른 불꽃의 발차기 상다로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다시 강미혜의 고등학교로 들어서니 아까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여고생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잠시만요 제가 좀 바빠서요! 불꽃 다리!"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다

    나는 강미혜의 교실로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아......................"

    내 뒤에서 들려오는 여고생들의 아쉬운 목소리. 하지만 나에겐 더이상 여고생들과 사진을 찍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강미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할 뿐.

    나는 강미혜의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강미혜를 불러냈다.

    "미혜야~!"

    그러자 뒤를 돌아보는 강미혜.

    "어라 선생님?"

    "미혜야 이 캐릭터가 너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야?"

    "아아? 좋아하는....."

    '크아아아아 이럴 줄 알았으면 미혜가 어떤 캐릭터 제일 좋아하는지 과외하면서 알아봐 둘걸 크흐흐흐흑. 내가 이래서 전생에 여자들을 제대로 못 꼬셨나봐. 어떻게 1/4의 확률을 마지막에 맞추냐 크흐흐흐흑.'

    나는 눈물을 머금고 다시 로드를 눌렀다.

    [저장된 시점으로 로드를 누르셨습니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로드시 100골드가 차감됩니다.]

    나는 눈물을 삼키며 로드를 눌렀다.

    [로드를 선택하셨습니다. 저장된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또다시 뜨는 선택창

    [강미혜의 고등학교 코스프레 동아리에 입장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강미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해서 강미혜의 코스프레 동아리에 입장을 하여야 합니다. 강미혜는 현재 투피스의 캐릭터들을 제일 좋아합니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1. 역시 만화의 코스프레는 주인공이다. 투피스의 주인공인 라피로 선택한다.]

    [2. 역시 등짝의 상처를 절대 만들지 않는 상남자. 3검류를 사용하는 간지 철철남 자로로 선택한다.]

    [3. 역시 여자를 잘 꼬실 수 있고 여자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 푸른 불꽃의 발차기 상다로 선택한다.]

    [4. 역시 간지 철철의 세계 최강의 검사. 독수리의 눈을 가진 마하크로 선택한다.]

    나는 힘없이 4번을 눌렀다.

    [4. 역시 간지 철철의 세계 최강의 검사. 독수리의 눈을 가진 마하크로 선택하셨습니다. 해당 시나리오로 진행합니다]

    그렇게 멋있게 모자를 눌러쓰고 나는 다시 강미혜의 고등학교로 향했다.

    '이거 은근히 피곤하구만. 미소녀 현실 게임이라고 해도 마냥 편리한 것만은 아니네. 하긴 뭐든 게임이든지 노가다는 필수니까. 뭐 파밍이라고 생각하자. 여자를 따먹기 위한 파밍.'

    "꺄아아아아아~!"

    ­쉬잇!

    나는 나를 향해 달려오려는 여고생들에게 쉬잇이라는 제스처와 함께 독수리의 눈으로 카리스마를 보여준 후 강미혜의 교실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우와 멋있어. 극한의 컨셉충인가봐. 아아아 어떻게 저렇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지?"

    "그러게? 마호크라서 저렇게 간지부리면서 가나보다. 아아아아 너무 멋있다."

    "와 나 투피스 라피나 자로 아니면 상다로 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은 봤는데 마호크로 코스프레 하는 사람 처음봤어. 저 등의 대검 보여? 우와 진짜 검같이 고퀄리티네. 어떻게 저렇게 대검까지 코스프레 할 생각을 했냐. 진짜 간지 쩐다. 아아아아 저 오빠 너무 멋있어."

    그렇게 나는 또다시 강미혜의 교실로 찾아갔다.

    또다시 엄청나게 놀라며 나를 맞이하는 강미혜의 친구들.

    이제는 그녀들의 반응이 놀랍지도 않다.

    '다 필요없어 강미혜나 불러줘.'

    아까와 마찬가지로 황급히 달려나오는 강미혜.

    "안녕하세요 누구를 찾아......어라 명한 과외 선생님?"

    "헐 대바아아아아아아악! 미혜 과외 선생님이래!"

    "와 미쳤다. 어떻게 과외 선생님이 저런 코스프레를 할 수가 있어 진짜 미친거 아냐?"

    "우와 어떻게 저런 과외선생님이 존재할 수가 있지? 미혜 부럽다."

    "우와 과외선생님이 코스프레라니 진짜 대박이다."

    ­수근 수근 수근 수근

    순식간에 강미혜 여고생들이 수군수군하며 강미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네? 내 과외선생님이네? 후아아아아 대박 명한 선생님이 이런 코스프레를 할 줄 몰랐는데...일단 이리 들어와요. 와 자로가 내 손님이었다니 어질어질해지네. 정신이 멍해지네 와우우우우우 지금 이거 실화야?"

    강미혜는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말투로 살짝 비틀거리면서 나를 교실 안으로 안내했다.

    그렇게 나는 강미혜와 함께 교실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테이블의 의자에 앉았다.

    "우와아아아아아 아직도 혼란스럽네. 선생님도 코스프레 할 줄 알았어요?"

    "그래 한 가지만 묻자. 너 왜 마호크를 제일....아니 너 반응보니까 마호크 엄청 좋아하는 것 같은데 투피스에서 혹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마호크야?"

    "헐 대박 선생님 제가 마호크 제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이번에 네 번째다 네 번째.'

    "너 반응보니까 왠지 그럴 것 같아서. 마호크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가 뭐야?"

    그러자 강미혜가 수줍게 자신의 볼을 감싸며 말했다.

    "왜긴요.... 투피스에서 제일 간지캐릭터잖아요....아흐흐흐으으응 그 긴대검을 가지고 카리스마있게 적을 베어버리는 모습 그리고 자로를 단검하나로 제압하는 모습 너무 멋있어 아아아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해."

    강미혜는 마호크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짜릿짜릿하다라는 표정으로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너 나한테 투피스 이야기하면서 마호크가 제일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이야기 안 해줬잖아."

    "에? 선생님이 안 물어봤잖아요."

    "그...그건 그렇지. 만약에 내가 물어봤으면 가르쳐줬을거야?"

    "아뇨. 선생님이 마호크 코스프레하고 와서 가르쳐주는거지 선생님이 마호크 코스프레 안 하고 왔으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말 안 해줬을 거에요."

    '아 그런건가. 그럼 현실 미소녀 게임 시스템상 제약이 걸려서 정답이 유출이 안 된게 아니라 강미혜가 말을 해주지 않을 거였었구나. 내가 마호크 코스프레를 하고 와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말해준거네. 뭐 그래도 아쉽긴 한건 마찬가지네. 투피스 이야기할때 사실 강미혜가 직접적으로 말을 안 해준다고 했더라도 조금 더 강미혜의 취향이나 성향을 알았으면 한 번에까지는 아니여도 두 번정도에는 맞출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왜 안 말해주려는 거야? 너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데?"

    그러자 강미혜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마호크는 칠마해잖아요. 칠마해는 악당 캐릭터들이라서 사람들이 별로 안 좋아한다구요...."

    "으잉? 그런 이유에서 말을 안 해주는 거였어?"

    "그런 이유라니요. 제게는 중요한 이유인데. 맨날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라피나 자로 그리고 상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칠마해 맨날 욕하는데 거기서 마호크 편을 어떻게 들어요. 그러면 친구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구요."

    '아아...'

    강미혜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언가 여자들 특유의 공감 문제가 작용해서 그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았다.

    아무튼 그렇게 강미혜의 이야기를 듣고있다보니 강미혜가 왜 마호크를 가장 좋아하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잠시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강미혜는 나를 힐끗 힐끗 쳐다보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뭐야 저 표정은.'

    난생처음보는 강미혜의 표정.

    무언가 정말 수줍은 여자 고등학생의 풋풋한 표정을 짓고 나를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발개진 채 몰래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뭐야 왜 그렇게 쳐다봐?"

    "흐으으으으응 아니 과외 선생님이 마호크 코스프레를 하고 오니까 진짜 마호크가 눈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아서 떨리기도 하고...솔직히 저는 과외 선생님도 마호크를 제일 좋아하는 줄 몰랐어요."

    '내..내가 마호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나는 자로를 제일 좋아해서 자로를 처음에 골랐는데?'

    "으응? 왜?"

    "선생님도 마호크를 제일 좋아한다라고 말을 하지 않았잖아요. 아아아아아 얼마나 마호크를 좋아하면 이렇게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저희 동아리를 찾아왔겠어요. 게다가 보통 좋아하는게 아닌가봐요. 저 진짜 살면서 이렇게 고퀄리티 코스프레 의상은 처음봐요. 게다가 그 고퀄리티 의상으로 마호크를 재현해내서 내 눈 앞에 나타나다니 진짜 아아아 심장 떨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말을 마친 강미혜는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린다라는 듯이 자신의 양손을 심장에 가져다대고 자신의 가슴을 감쌌다.

    강미혜의 풍만한 C컵 가슴위로 손을 얹자 나도 모르게 강미혜의 가슴쪽에 시선이 가면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여자 고등학교 교실에서 발기를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 화제를 바꾸면서 발기를 가라앉히기로 했다.

    "근데 지난번에 나한테 다미 코스프레 옷 샀다고 자랑했잖아. 그거는 왜 안입고 왔어?"

    그러자 강미혜가 불만이 가득하다라는 듯이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면서 나에게 열받는다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으아아아아아 진짜 다미 코스프레 옷 입고 싶었는데 망할 학생주임 선생님이 노출 있는 옷은 절대 안 된다라고 해서 퇴짜 맞았어요. 사실 바아 한콕도 의상 더 섹시하고 야한 거 있는데 그것도 가져가니까 배 노출되어있는건 절대 불가라고 그것도 불가판정받아서 어쩔 수없이 이렇게 원피스 형태로 노출 최대한 없는 걸로 했어요. 아아 학생주임 선생님 진짜 개꼰대 너무 싫어 흥흥흥흥."

    나는 강미혜의 말을 듣고서 강미혜가 다미의 옷을 입고 여자 고등학교 교실에 서있는 것을 상상해보자 학생주임 선생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