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 영어학원 3
* * *
그렇게 내가 김사랑 강사의 LED TV 백라이트 자가 교체를 하는 사이 김사랑 강사는 부엌에서 설겆이를 하였다.
그리고 김사랑 강사는 설겆이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뭐지? 또 뭔가 마실 것을 가져오려나?’
나는 김사랑 강사의 LED TV 백라이트를 교체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서 김사랑 강사가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쳐다보기 어려웠다.
사각 사각 사각 사각
그렇게 김사랑 강사가 무엇인가를 깎는 소리가 났다. 소리로 미루어 봤을 때 아마도 과일같은 것을 깎고 있는 것 같았다.
‘어우 뭐야 김사랑 강사 뭔가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또 다르네.’
나는 항상 크래커스 학원에서 도도하고 지적이고 커리어우먼과 같은 이미지의 김사랑 강사만 봐오다가 이렇게 집안에서 조신하게 남자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해주는 김사랑 강사의 모습을 보자 김사랑 강사의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스으으윽
“명한씨 하시면서 배고프실까봐 과일 좀 깎아 왔어요. 쉬어가면서 하세요.”
“아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가 깎아온 과일을 보니 사과와 배 그리고 감이 아주 예쁜 모양으로 깎여 있었다.
‘호오오오 완전 의외네. 겉모습은 손에 물 하나 안 묻히고 자라왔을 것 같은데 이렇게 이쁘게 과일을 깎아 올 줄이야. 진짜 누군지 몰라도 김사랑 강사를 아내로 맞이할 사람은 행복하긴 하겠네. 능력있어 얼굴 이뻐 몸매 좋아 게다가 집안일도 잘해.’
나는 김사랑 강사의 집에 오고나서 내가 알지 못 했던 김사랑 강사의 조신한 모습에 김사랑 강사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마음같아서는 김사랑 강사가 깎아온 과일을 먹고 싶었지만 하필 양손을 다 정밀하게 쓰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는 탓에 과일을 이따가 먹기로 하였다.
“잠시만요 제가 지금 중요한 작업을 하고 있어서 손이 많이 바빠서요.”
“아 그러시구나. 명한씨는 어느 과일 좋아하세요?”
“아 저요? 저는 사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 배 그다음 감 순으로 좋아해요.”
“아 알겠습니다.”
스윽
콕
김사랑 강사는 내 말을 듣자 포크로 사과를 집더니 내게 내밀었다.
“자 아~ 하세요.”
‘헐 뭐야 여자가 음식을 먹여주는건 처음인데 느낌 묘하네. 김사랑 강사 원래 이렇게 성격이 사글사글한 성격이었나? 엄청 매력있네.’
나는 얼떨떨한 표정과 함께 김사랑 강사에게 입을 벌렸다.
“아~”
쏘옥
오물 오물 오물 오물
“어때요? 맛 괜찮아요?”
“아 네 과일이 아주 싱싱하니 잘 익었네요.”
“헤헷 다행이다. 맛 없으면 어떻게 하나하고 걱정 많이 했는데. 와아 그런데 스마트 티비 내부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복잡하네요 뭐 이리 분해할게 많아요?”
코옥
쏘옥
오물 오물 오물 오물
김사랑 강사는 내가 분해를 해놓은 티비를 보고 이렇게까지 복잡할 줄은 예상을 못 했다라는 듯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까 내 입으로 넣어줬던 포크로 사과를 코옥 집어서 자신의 입에 넣고 오물 오물 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방금전에 내 입에 들어갔다 나온 포크를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입안으로 가져가는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나는 별것 아니지만 우리 사이가 많이 가까워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티비가 생각보다 분해 및 조립 난이도가 어려워요. 괜히 LED TV 백라이트 교체로 비용이 수십만원 드는게 아니에요. 이게 안에 내부 백라이트를 갈려면 뒤에를 다 뜯어내고 분리해야 해서요.”
“아아 그렇구나. 명한씨는 진짜 대단하시네요. 보통 남자들도 이렇게 분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LED TV 분해를 잘 하시는거에요?”
‘흐아아아앗. 뭐라고 대답을 해야 잘 했다라고 소문이 날까.'
"아 저 어렸을 때부터 분해하고 조립하는 거 좋아해서 가전제품 이것저것 분해하고 조립해봤었거든요. 왜 남자들 중에 특히 가전제품 관심많고 이것저것 해보길 좋아하는 남자애들 있잖아요. 제가 그런 유형이었어요."
"아 그러시구나. 멋있어요."
초롱 초롱 초롱 초롱
김사랑 강사는 내가 LED TV를 분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멋있다라는 눈빛으로 나를 초롱 초롱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나를 지켜보자 내가 사과를 다먹자 냉큼 자신이 들고 있던 포크로 배를 찔렀다.
코옥
스윽
"여기요 명한씨."
그리고 내가 먹기 좋게 내 입 앞으로 포크를 가져다대는 김사랑 강사.
"아 네 감사합니다. 아~"
쏘옥
우물 우물 우물 우물
"아 배가 참 달게 맛있네요. 김사랑 강사님도 드셔보세요,"
"아 그래요? 여기 과일집은 처음 가본데라 걱정 많이 했는데 다음에도 여기서 사야겠네요."
코옥
쏘옥
우물 우물 우물 우물
김사랑 강사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내 입에 들어갔던 포크로 배를 집어 자신의 입안으로 넣었다.
김사랑 강사와 서로 과일을 먹으며 나 한입 너 한입 이렇게 주고 받기 시작하자 김사랑 강사와 왠지 모르게 꽁냥꽁냥하는 기분이 들면서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LED TV 백라이트 분해 작업을 한 후 새로 사온 백라이트를 교체하고 나는 다시 LED TV를 조립하기 시작햇다.
"와우 이제 조립하시는 거에요?"
"네 티비가 잘 나와와야할텐데 걱정이네요."
나는 머리속에서 지시한대로 열심히 LED TV를 분해하고 조립했지만 LED TV가 워낙 복잡하게 되어있어서 중간에 실수를 하지 않았을까 혹은 선을 잘 못 건들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다.
'이거 만약에 이래놓고 티비가 안 나오면 개망신인데..'
그렇게 LED TV를 완전히 조립하자 얼굴에 땀이 가득차기 시작했다.
"명한씨 잠시만요 수고하셨어요 제가 땀닦아 드릴게요."
"아 네 감사합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요리 조리 요리 조리 요리 조리 요리 조리
김사랑 강사는 아까 가져온 수건을 요리 조리 움직여가면서 나의 얼굴에 묻은 땀을 정성스레 닦아주었다.
힘든 일을 마치고 김사랑 강사에게 몸을 맡긴 채 김사랑 강사가 닦아주는 땀을 느끼는 기분이 정말 상쾌하고 뿌듯하게 느껴졌다.
"자 다됐습니다. 티비 조립을 마쳤으니 이제 티비를 연결해서 틀어볼까요?"
"아 그럼 네 제가 전원 플러그 꽃을 게요."
그렇게 김사랑 강사가 LED TV의 전원선을 꽂으려 바닥에 엎드렸다.김사랑 강사의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빨간색 스커트를 뚫을 듯이 팽팽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우야.'
엉금 엉금 엉금 엉금
김사랑 강사가 바닥을 기어가자 김사랑 강사의 검은색 스타킹과 빨간색 스커트 그리고 탱글탱글한 엉덩이 뒤태가 내 시야에 들어오면서 나를 아찔하게 만들었다.
꾸욱
"헤헷 다 됐어요."
김사랑 강사는 그렇게 엎드린 자세로 나를 뒤돌아보며 해맑게 웃었다.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의 모습을 보고 자지가 불끈 불끈 거리기 시작하였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휴우 아직은 때가 아니다 명한아 착한 생각 착한 생각."
"아아 네 그럼 어디 한 번 티비를 켜볼까요? 리모콘이..."
'여기 있어요."
그렇게 내게 LED TV 리모콘을 건네주는 김사랑 강사.
나는 김사랑 강사에게서 LED TV 리모콘을 건네받고서 LED TV의 전원을 눌렀다.
꾸욱
조용
꾸욱
조용
'어...어라?'
분명히 리모콘의 전원 켜짐 버튼을 눌렀는데 김사랑 강사의 LED TV의 전원이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이...이럴리가 없는데? 맥가이버 아이템을 썼는데 LED TV 백라이트를 교체 실패했다고? 말도 안돼! 실패할 수도 있는 거였어?'
나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시나리오에 엄청난 당혹감과 함게 등뒤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주르르르륵
내 표정을 살펴보고서는 김사랑 강사도 당황스러운 듯이 내게 물었다.
"호...혹시 전원이 안 들어오는거에요?"
"아 네 이상하네요. 전원이 왜 안 들어오지? 그럴리가 없는데..."
아까 김사랑 강사가 땀을 닦아준게 무색하게 다시 얼굴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보다도 내 몸이 더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난생처음 겪어보는 아이템 실패 사례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헐 이러면 김사랑 강사와의 섹스고 나발이고 물건너가잖아? 이러면 김사랑 강사의 흥분도나 민감도 뿐만 아니라 호감도도 내려갈것같은데. 아아 LED TV 백라이트 교체해준다고 큰소리 뻥뻥 쳐놨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 이거 김사랑 강사 LED TV 대형 티비 인치라서 못 해도 몇백만원 하는 것 같은데 다는 아니여도 일정부분 금액을 물어줘야 하나? 아아 학생이라서 아직 돈도 없는데 아르바이트 비용도 아직 못 받았고..진짜 미치겠네...'
김사랑 강사는 잠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내게 말했다.
"아아아아 역시 LED TV 백라이트 교체는 집에서 혼자하기 어려운건가봐요. 괜찮아요 명한씨 어차피 LED TV 오래되어서 버리고 새로 사려고 했어요. 저는 명한씨가 저 위해서 이렇게 땀흘리고 제 집에 찾아와주셔서서 노력해주신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LED TV 안 나와도 되니 너무 개의치 마세요. 누구나 다 티비 고칠 수 있으면 LED TV 애프터 서비스 수리 기사란 직업이 왜 필요하겠어요. 후후훗 괜찮아요 명한씨 많이 더워보이시네요. 또 땀흘리시네요. 제가 시원한 음료수라도 가져다 드려요?"
너무도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김사랑 강사. 내가 LED TV 백라이트를 교체하기 위해 모델명을 받아봤을 때는 그렇게 LED TV가 오래된 모델은 아니었는데 나를 위해서 일부러 오래된 모델이라고 말을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속상해하거나 걱정할까봐 말을 이쁘게 해주는 김사랑 강사에게 너무도 큰 고마움을 느꼈다.
"하아아아아 그래도 고쳐드리러 온 건데..이게 티비가 안 나올리는 없는데 이상하네요.. 전원선 제대로 꽂은거 맞으시죠?"
"아 네 제대로 꽂았는데....아 맞다!"
딱!
화들짝
그러다가 김사랑 강사가 무언가 생각났다라는 듯이 화들짝 놀라면서 대답했다.
"그러고보니 집에서 나갈때 제가 콘센트 스위치를 다 끄고 나가는데 콘센트 스위치 켜는걸 깜빡했네요. 그러면 티비 전원선 연결해도 콘센트 스위치가 꺼져있어서 전원이 안 들어오죠!"
김사랑 강사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아까 전원을 꽂은 곳으로 갔다.
탁
"그리고 아까와 같은 자세로 다시 나를 되돌아보면서 말했다.
"콘센트 스위치 전원 켰어요 다시 한 번 리모콘으로 눌러봐주실래요 명한씨?"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김사랑 강사의 모습에 섹시함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아 네 켜볼게요."
타악
[오늘의 뉴스입니다. 서울 강북구에서 층간 소음을 인한 이웃간 말다툼으로 인해 아랫집이 윗집을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대로 리모컨 전원을 누르자 LED TV가 켜지면서 뉴스가 나왔다.
"됐다!"
"꺄아아아아아 대박!"
"우아아아아아아!"
벌떡
벌떡
그렇게 우리는 서로 자리에서 일어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의 손을 꽉지를 끼고 자리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방 방 방 방
나는 맥가이버 아이템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테이 혹시나 실패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템의 실패 문제가 아닌 김사랑 강사가 콘센트 전원 선을 오프로 해놓은 것이 문제였다.
'휴우우우우우우 그럼 그렇지. 설마 시나리오 게임 아이템으로 나온게 실패하면 말아 안되지. 으아아아 진짜 식은땀이 줄줄 흘렀네. 어우야 당연히 전원 연결하면 LED TV가 켜질 줄 알았지 설마 김사랑 강사가 콘센트 전원을 꺼놨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둥글게 둥글게 강강 수월래를 하듯이 자리를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LED TV를 고친 것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기쁜줄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큰 뿌듯함과 행복이 찾아왔다.
김사랑 강사도 드디어 자신의 집에서 예전처럼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라는 생각에 너무도 행복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잠시 방안을 방방 뛰고 나자 오랜시간 LED TV를 분해하고 조립해서인지 숨이 차기 시작했다.
"헤엑 헤엑 헤엑 헤엑."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렇게 우리는 서로 빙글 빙글 돌던 것을 멈추고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기 시작했다.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그렇게 호흡을 진정시키며 앞을 바라보는데 김사랑 강사의 풍만한 씨컵 가슴이 눈앞에서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모습이 너무도 섹시하게 느껴졌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