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36화 (136/599)
  • 〈 136화 〉 영어학원 3

    * * *

    ­털썩

    그렇게 나는 김사랑 강사의 옆자리에 앉았다.

    김사랑 강사 옆자리에 앉으니 아까는 맡을 수 없었던김사랑 강사의 은은하고 기분좋은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쓰하아아 후우우우 쓰하아아 후우우우 쓰하아아 후우우우 쓰하아아 후우우우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의 향기가 좋아서 김사랑 강사 몰래 김사랑 강사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와 나는 서로 같이 앉은 채로 브레이킹 베더를 보면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김사랑 강사와 나는 서로 남자 주인공의 아내의 입장에서 그리고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서로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해주며 브레이킹 베더를 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같은 미국 드라마를 보아도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서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 혼자 볼 때 그냥 지나쳤던 혹은 모르고 넘어갔던 부분들에 대해서 김사랑 강사의 관점에서 바라보자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아서 브레이킹 베더가 훨씬 재밌게 느껴졌다.

    김사랑 강사 또한 거의 모든 출연 인물들이 남자인 탓에 나보다 더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나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김사랑 강사랑 이야기를 해보니 김사랑 강사는 왜 이리 남자 주인공들이 승부욕과 명예욕을 위해 다투는지 이해를 못 하는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김사랑 강사는 남자들 특유의 승부욕과 명예욕에 대한 욕구에 대한 이해가 약한 듯 했다.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에게 남자들 특유의 승부욕과 명예욕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브레이킹 베더를 봤다.

    김사랑 강사는 남자들이 그 정도로 승부욕과 명예욕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라는 듯이 크게 놀라며 브레이킹 베더를 한층 더 반짝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브레이킹 베더를 보면서 밥을 먹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연어 초밥을 다먹었다.

    “하아아아 어느덧 식사를 다 했네요 아쉽네요.”

    ‘후아아아아 의미가 중의적으로 해석되네. 식사를 다해서 아쉽다라는 건가 아니면 나와 같이 브레이킹 베더를 보는게 시간이 다해서 더 못보게 되서 아쉽다라는 뜻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그러게요. 시간이 참 빨리가네요.”

    “하아아아아 명한씨랑 같이 브레이킹 베더보니까 또다시 브레이킹 베더 정주행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 진짜 저희 집 티비만 망가지지 않았어도 예전처럼 집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브레이킹 베더 정주행할텐데 너무 아쉬워요.”

    ­띠용

    ‘어라 이게 무슨 소리지? 티비가 망가지다니?’

    “아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티비가 망가졌나요?”

    “아 네 저희 집 티비 화면이 안나와서 왜그런가 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티비 뒤에 백라이트가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에프터 서비스 센터에 전화했더니 수리비만 6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제가 자가 수리할 수 있나 검색해봤더니 이게 엄청 복잡하고 전문가 수준이 아니면 수리하지 못한다라고 하더라구요. LED TV 백라이트 후기해서 읽어보면 다 실패해서 티비 버렸다라는 글만 올라와서 그거는 포기하고 애프터 서비스 부르려고 했는데 명한씨도 알다시피 제가 크래커스 학원에서 강의가 많아서 평일에 오전에 나와서 저녁늦게 들어가는데 그것때문에 애프터 서비스 수리 기사님이랑 시간대가 안 맞아서 부를 수가 없더라구요. 주말에는 애프터 서비스 센터가 안 하구요. 그래서 지금 티비 고장난지 몇 주 되었는데 티비 못 보고 있어서 엄청 스트레스 받고 답답해요. 주말마다 미국 드라마 티비 연결해서 보는게 낙이었는데 유일한 낙이 사라지니까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것같아요. 심지어 강의할때까지 스트레스가 올라온다니까요.”

    ‘헐 대박. 김사랑 강사네 집 티비가 고장났구나. 유일한 취미이자 삶의 낙인데 그게 사라져버리면 스트레스 엄청 받긴 받겠네 이래서 맥가이버 아이템이 상점에 뜬건가? 좋구만 흐하하하하 역시 남자는 무언가를 고치는 모습이 진짜 멋있는 법이지. 이번 기회에 김사랑 강사에게 호감을 제대로 쌓아야겠다. 그나저나 LED TV 백라이트 교체면 난이도가 엄청 높을텐데 잘할 수 있겠지? 맥가이버 아이템이니까 잘할 수 있을 거야. 설마 못 고치지는 않겠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LED TV의 수명은 뒤에 설치되어있는 백라이트와 많이 연결되어 있다.

    백라이트가 나가게 되면 티비가 안나오게되는데 이 경우 백라이트를 교체하면 되지만 김사랑 강사가 말한대로 백라이트 교체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

    그래서 나도 예전에 LED TV의 백라이트가 나갔을 때 자가 수리하는 법을 검색해서 내가 고치려고 해봤다가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포기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김사랑 강사의 말을 듣고 살짝 걱정이 되었었지만 그래도 맥가이버 아이템이 있기에 김사랑 강사에게 일단 큰 소리를 쳐보기로 했다.

    “아 진짜요?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고쳐드릴까요? 저 LED TV 백라이트 교체할 수 있는데.”

    그러가 김사랑 강사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헐 대박 정말요? 그거 검색해보니까 엄청 어렵던데? 보기엔 쉬워보여도 생각보다 되게 복잡한 과정인가보더라구요. LED TV 백라이트 교체 후기보면 다 교체하다가 실패해서 티비 버렸다라는 유머글인데 진짜로 하실 수 있으세요?”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의 말을 듣고 웃으면서 너무도 당연하다라는 듯이 말했다.

    “그럼요. 저희 집 LED TV 백라이트 교체도 제가 했는걸요. 재료비 10만웜만 들이면 교체할 수 있어요.”

    “우와아아아아아 대박….”

    김사랑 강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나에게 무언가 부탁을 하고 싶다라는 표정으로 주저주저하면서 망설이기시작했다.

    나는 그러한 김사랑 강사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 지 알고 있었지만 의뭉스럽게 전혀 영문을 모르겠다라는 듯이 김사랑 강사를 웃으며 쳐다보았다.

    “저…...혹시 명한씨 괜찮으시면 저희 집 LED TV 백라이트 교체도 해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 공짜로 해달라는 건 아니고 LED TV 백라이트 교체 수리비 60만원 제가 명한씨에게 드릴게요. 애프터 서비스 수리기사 아저씨에게 부탁드리면 제일 좋겠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밖에서 일하는 시간대랑 애프터 서비스 수리기사 아저씨님이 오실 수 있는 시간대랑 겹쳐서 수리를 못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수리비 60만원 드리면 제 LED TV도 고쳐주실 수 있는지…. 명한씨 부탁 좀 드릴게요.”

    간절한 얼굴로 내게 부탁을 하는 김사랑 강사.

    ‘왔구나 으하하하하하하 좋아 좋아 이러면 나야 개이득이지.’

    김사랑 강사의 말로 유추해봤을 때 자신이 밖으로 나오면 집에 아무도 없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즉 김사랑 강사는 혼자 자취를 하고 살고 있다라는 것 그리고 김사랑 강사의 LED TV의 백라이트를 고치려면 너무도 당연하게 김사랑 강사의 집안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김사랑 강사가 혼자 사는 자취집에 입성을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김사랑 강사는 처음에 자기 혼자 사는 자취집에 남자를 들여도 괜찮나라는 생각에 망설인듯 보였지만 어차피 애프터 서비스 수리 기사 아저씨도 남자이고 애프터 서비스 수리기사 아저씨를 자신의 집안으로 들이나 나를 집안으로 들이나 마찬가지라고 판단한 모양새였다.

    게다가 내가 티비를 고칠 경우 나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프리즌 브레이커나 브레이킹 베더를 볼 수 있다라는 것도 어쩌면 고려한 선택인지도 몰랐다.

    나는 그러한 김사랑 강사의 제안에 엄청난 즐거움을 느끼며 대답했다.

    “아 네 그래요. 뭐 어려운 것 아니니까요. 그런데 저도 부탁이 하나 있어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가 깜짝 놀라며 내게 물었다.

    “부탁이요? 뭔데요?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면 해드릴게요.”

    나는 그런 김사랑 강사를 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김사랑 강사님 LED TV 백라이트 교체해드린거 재료비만 받고 교체해드릴게요.”

    나는 일부러 김사랑 강사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인건비를 안 받고 재료비만 받고서 김사랑 강사의 LED TV의 백라이트를 교체해주겠다라고 말했다.

    즉 김사랑 강사에게 있어서 5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 사실 솔직히 말하면 크래커스 어학원의 일타 강사인 김사랑 강사에게 있어서 50만원은 그렇게 큰 돈은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대학교 1학년인 나에게 있어서 50만원은 엄청나게 큰 돈이었다.

    하지만 김사랑 강사의 호감을 사서 김사랑 강사를 따먹을 수 있다면 50만원 정도는 포기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나는 김사랑 강사를 따먹어도 이번 한 번만 따먹고 버릴 생각은 절대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김사랑 강사를 따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일종의 호감을 쌓기 위한 투자를 하기로 했다.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감짝 놀라면서 두 눈이 동그래진 채로 내게 양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

    ­휘익 휘익 휘익 휘익

    “말도 안돼요! LED TV 백라이트 교체하는데만 60만원 드는데 어떻게 재료비만 받고서 명한씨에게 부탁할 수 있겠어요. 나사도 수십개가 되고 뒤에 백라이트도 수십개일텐데 괜히 수리비용만 60만원이 나오는게 아닐텐데요. 수리비용이 몇십만원이 나온다라는 이야기는 그만큼 수리의 난이도가 높고 교체하는 시간과 힘이 많이 든다라는 이야기인데 재료비만 받고서 하게 해드릴 수는 없어요.”

    “그럼 김사랑 강사님 LED TV 백라이트 교체해드리는 거 포기할래요.”

    ­두둥

    김사랑 강사는 내가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라는 듯이 한 대 맞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평상시에는 지적이고 똑부러지던 김사랑 강사가 나에 말에 한 대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그…..그런…...하아아아아아 명한씨 너무해요오오오오….”

    “너무하긴 뭘 너무해요. 60만원 수리비 드는거 110만원에 해드린다는 것도 아니고 10만원에 해드린다는 건데요.”

    “그래도 그렇게 재료비만 받고 명한씨가 고생하시면 제가 너무 미안해지는데….”

    “미안해지시면 앞으로 저를 사랑과 애정을 담아서 더 열정적으로 영어를 가르쳐주시면 되잖아요 하하하하하하.”

    나는 일부러 김사랑 강사에게 넉살을 떨었다.

    김사랑 강사는 내가 넉살을 떨자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쩔 수가 없다라는 듯이 나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휴우우우우우 그럼 할 수 없네요. 언제까지 티비를 안 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요. 진짜 요새 미국 드라마 못 보면서 스트레스를 어마어마하게 받았거든요. 이렇게 명한씨가 도와주신다라는데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죠. 좋아요. 그럼 명한씨에게 재료비만 드리고 부탁드릴게요. 대신에 명한씨가 이번에 도와주신거 저 나름대로 어떻게든지 반드시 보답할 거에요. 제 보답 거절하시면 안돼요."

    '후후후후후후후 그 보답 제발 보지로 해줘. 입으로 해주는 것도 괜찮아. 내 정액 먹어주고 내 자지 빨아주고 너 보지 내 자지로 따먹을 수 있게 해주면 최고의 보답이 될거야. 크래커스 학원 일타 강사 보지에 내 자지 쑤셔넣는것만으로도 진짜 행복한 보은이 될텐데 크아아아아.'

    나는 김사랑 강사의 말을 들으며 위와같이 생각을 하였지만 마음을 숨기고 사람좋은 미소와 함께 김사랑 강사에게 대답했다.

    "네 김사랑 강사님 원하시는대로 하세요. 대신에 이번에는 제가 재료비만 받고 해드리는 거 허락하신겁니다."

    그러가 김사랑 강사는 살짝 밉다라는 듯이 나를 흘겨보면서 이야기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대신에 여기 저녁은 제가 계산하게 해주세요."

    "네? 지난번에도 김사랑 강사님이 계산하셨잖아요."

    "지난번에는 선생님과 수강생 사이로 산거고 이번에는 티비 고쳐달라고 부탁드린 사람과 티비를 고쳐줄 사람의 사이로 산거니까 잔말말고 제가 계산하게 해주세요."

    단호한 어조로 선생님같이 말하는 김사랑 강사.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네 그렇게 하세요 잘 먹었습니다."

    그러자 김사랑 강사도 만족스러운 듯이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일어날까요?"

    그렇게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계산대로 갔다.

    "24,000원 나왔습니다."

    "여기요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네 결제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김사랑 강사의 뒤에서 김사랑 강사가 우리가 먹은 밥값을 계산하는 것을 보니 엄청나게 뿌듯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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