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화 〉 영어학원 3
* * *
“와우 마이클은 직접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만들 줄 알아요? 게다가 여자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에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좋아한다라는 거에요?”
김사랑 강사는 제니의 말을 듣자 나를 쳐다보고 되물었고 제니 또한 나를 쳐다보았다.
“네 제니가 들은대로 저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좋아하고 제가 직접 만든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여자들이 좋아해주기 때문에 파앤애플 과일 소주를 좋아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김사랑 강사에 눈빛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뀌며 나를 쳐다보았다.
“흥미롭군요. 나중에 기회되면 언젠가 마이클이 만들어준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먹고 싶네요. 여러분들 그렇지 않아요?”
“네.”
김사랑 강사는 자신만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먹고 싶다라고 하는게 뭔가 민망하게 느껴졌는지 수강생들을 향해 동의를 구했고 여자 수강생들이 흥미롭다라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여러가지 교재에 있는 질문들과 김사랑 강사가 즉석에서 던지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해서 대답을 하자 어느덧 수업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시간되시면 복습해오세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드르르륵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하나 둘씩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수강생들.
나는 수강생들이 빠져나가고나서 김사랑 강사에게 다가갔다.
“어머 명한씨 뭐 질문할 거 있으세요?”
“아 네.”
“뭔데요?”
“아 수업관련한건 아니구요 프리즌 브레이커랑 브레이킹 베더가 궁금한게 생겨서요.”
“아아 명한씨 진짜 재밌게 보셨나보네요. 어디까지 보셨어요?”
“아 저 둘 다 전화 다봤어요.”
“대박! 정말요? 꺄아아아아 그정도면 진짜 좋아하시는건데. 진짜 재밌으셨나보다. 그거 두 개 다 취향 안 맞으면 끝까지 못 보는 영화인데 명한씨 취향 저랑 완전 같나봐요. 아아 저랑 취향 이렇게 같은 사람 진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요.”
“아아 저도요.”
“근데 궁금하신게 뭐세요?”
“아 스토리진행에 관련된 건데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아 제가 10분있다가 바로 다음 강의가 있어서요… 어떻게 하지? 스토리진행에 관련된거면 짧은 이야기는 아닐거아니에요.”
“아네 강의 있으시구나 그러면 다음에 기회되면 물어보죠.”
“아...그 명한씨 저녁있다가 어디서 드실거에요?”
“아 저 특별히 아무데서나 먹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요?”
“그럼 그때 저랑 식사하신 거기 식당 어떠신가요? 지난번처럼 저녁먹으면서 같이 미국 드라마 이야기할래요?”
“아 네 저야 좋죠.”
“그럼 지금 이야기 말고 이따가 이야기 나눠요. 저 이따 여섯시 정도에 그 일식집가려고 하는데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딱 적당한 시간이네요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
“오늘 수업 수고하셨어요.”
“강사님도 수고하셨어요.”
그렇게 김사랑 강사는 나에게 눈웃음을 짓고서는 강의실밖으로 걸어나갔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김사랑 강사가 들어올때는 눈여겨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김사랑 강사는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어우야 검은색 와이셔츠에 빨간색 치마에 검은색 스타킹에 빨간색 하이힐이라. 엄청난 빨검 조합인데 진짜 섹시하다.;
나는 그렇게 김사랑 강사의 뒤태를 바라보면서 김사랑 강사를 뒤따라 나갔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를 뒤따라 나가는데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남학생들이 김사랑 강사가 지나갈 때 마다 마치 홍해처럼 갈라지면서 김사랑 강사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힐끗 힐끗 힐끗 힐끗
이것이 김사랑 강사의 클래스다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복도에 서있던 남학생들은 김사랑 강사가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 중에 몇몇은 스마트폰을 들어서 황급히 무언가 검색을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김사랑 강사가 언제 수업을 하는지 확인하고 있는 것 같았다.
‘후후후훗 나는 저 강사랑 저녁 약속을 잡았다고 크하하하하.’
그렇게 나는 김사랑 강사와 헤어지고 쉬다가 김사랑 강사와 지난번에 마주쳤던 음식점으로 향했다.
딸랑
“안녕하세요 나고야일식집입니다. 한 분이세요?”
“네 혼자요.”
“네 이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 제가 앉고 싶은데 앉아도 될까요?”
“네? 아 네 편하신대 앉으세요.”
“감사합니다.”
그렇게 나는 지난번과 같이 김사랑 강사가 선호하는 자리에 앉아서 김사랑 강사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주문은 뭘로 하시겠어요?”
“아 이따가 일행 올건데 그때 같이 시켜도 될까요?”
“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가 주문도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점원과 이야기를 마친 후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간략히 프리즌 브레이커와 브레이킹 베더를 다시 보며 간단히 질문을 할 거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미국 드라마를 보고 있자 문을 열고서 김사랑 강사가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한 분이세요?”
“아 네, 이미 와있는 일행이 있을텐데..”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아 명한씨~!”
나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김사랑 강사.
아까 수업시간에도 봤었지만 검은색 와이셔츠와 빨간색 치마 검은색 스타킹 그리고 빨간 하이힐의 조화가 환상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러한 김사랑 강사가 나에게 손을 흔드니 마치 우리가 데이트를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하아아아아 크래커스 학원 제일의 미모의 강사와 이렇게 단 둘이 식사하는 자리라니. 프리즌 브레이커와 브레이킹 베더 정말 최고야!’
"명한 수강생님은 뭐 주문하셨어요?"
"아 저 김사랑 강사님오면 같이 주문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제 시킬까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기분이 매우 좋다라는 듯이 나에게 웃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어머 매너도 좋으셔라. 먼저 음식 안 시키시고 저 기다리고 계셨던 거에요?"
"당연하죠. 김사랑 강사님과 같이 식사하기로 했는데 같이 먹어야죠. 저는 연어 초밥먹으려고 하는데 김사랑 강사님은 뭐 드실거에요?"
그러자 김사랑 강사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말했다.
"어머 저도 연어초밥 먹으려고 했는데 저희 뭔가 통하나봐요. 지난번에 회덮밥도 같이 시켰엇는데."
나는 전생에서 김사랑 강사가 회덮밥과 연어초밥을 즐겨먹는다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여자들 특성상 지난 주에 회덮밥을 먹었기 때문에 이번주도 회덮밥을 먹을 것같지 않아서 연어초밥을 시켰는데 나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러한 나의 속도 모르고 자신과 취향이 겹친다라고 매우 좋아하는 김사랑 강사를 보면서 나는 웃음이 나왔다.
'흐하하하하하하 이게 인생 2회차의 위엄인건가. 정보가 불평등하니까 너무 좋구만 이거 크흐흐흐흐.'
여자들의 경우 공통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남자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는 김사랑 강사와 어느정도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생각을 했고 또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어느 부분까지 보셨어요?"
"아 저 프리즌 브레이크는 전부 다 봤고 브레이킹 베더 3부 보고 있어요."
"헐 대박 그거 화수도 많은데 다 보신거에요?"
"네 엄청 재밌어서 보다보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더라구요."
"아 그렇군요. 그럼 어떤 부분에서 물어보고 싶으신거에요?"
"아 그 주인공 왈터 아내가 직장 상사랑 바람나는 부분있잖아요. 저는 그 부분이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가서요."
"아 저도 그부분 말씀이시구나...저도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부분은 주인공의 아내의 선택이 좀 잘 못 되었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에요. 주인공이 주인공 아내에게 자꾸 거짓말을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게다가 심지어 아이를 낳을때도 곁에 없잖아요. 옆에 있어주는건 남편이 아닌 직장 상사였구요. 여자는 힘들때 특히 아이를 낳을 때 자기가 믿고 의지할 존재가 필요한 법인데 그때 주인공이 옆에 없었으니 배신감과 실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거에요. 게다가 마약을 제조하고 있다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자신의 남편이 범죄자라는 사실과 이때까지 마약을 만들기 위해서 자신을 속이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라는 배신감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거에요.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잘 해주고 자신의 옆에 있는 상사를 어찌보면 이용해서 남편에게 그동안 느껴왔던 배신감과 분노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그러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저라면 그러한 선택을 하지는 않았을테지만 그 주인공의 아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아 그렇구나....그래서 그런거였구나... 김사랑 강사님의 말을 듣고 보니까 이제 이해가 가네요. 저는 주인공의 아내가 뜬금없이 갑자기 직장 상사에게 키스하는 장면에서 경악을 하고 그리고 섹스를 한 후에 주인공에게 털어놓는 장면에서 두 번째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봤거든요. 솔직히 마약을 만든건 잘 못한거고 거짓말 한 것도 잘못한 행동이 맞는데 바람을 핀 거는 아니잖아요. 주인공이 여자랑. 그래서 어떻게보면 남자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사실이고 거짓말을 아내에게 한 것도 잘 못이지만 그것은 남녀로서의 부부관계와는 별개의 문제인데 그걸 바람이라는 형태로 부부사이를 깨뜨리면서 아내가 하는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았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저는 그게 주인공의 아내가 원래 남자 상사에게 호감이 있고 주인공의 잘못과 죄를 이용해서 남자 상사와의 섹스를 합리화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내가 한 대 맞은 것처럼 표정을 짓자 김사랑 강사도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저도 동의해요. 주인공의 아내가 그러한 분노와 배신감을 바람의 형태로 표출하는 것은 옳은 선택은 아니였다가라고 생각해요. 단지 그만큼 주인공의 아내가 이성을 잃을 정도로 남자 주인공에게 느낀 배신감과 상처가 컸다라고 밖에 해석을 할 수 없네요. 물론 주인공의 아내가 직장 상사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 것도 있었을 것이라고도 생각해요. 여자들은 복잡미묘한 존재니까요. 그 바람핀 부분은 합리화할 수 없다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게 주인공의 아내를 바람피게 만든건 남자 주인공의 수많은 거짓말과 마약판매 사실이 일종의 트리거 역할을 했다라고 생각해요. 주인공의 아내를 옹호하려는 건 아닌데 저는 여자라서 그런지 주인공의 아내가 어떤 심정으로 저런 선택을 했는지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아 그렇군요. 김사랑 강사님 이야기 듣고 나니까 어느정도 이해가 돼요."
김사랑 강사는 내가 이해한듯이 말하자 잠시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후후훗 지난번에는 프리즌 브레이커에서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명한씨가 이해시켜줬는데 이번에는 브레이킹 베더에서 명한씨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제가 이해시켜줬네요? 저희 서로를 이해시켜주는 굉장히 발전적인 좋은 관계인것 같은데요?"
"하하하하하 그러게요?"
"또 궁금하신것 있으세요?"
"아 네 그게.."
그때 음식집 종업원이 우리가 주문한 연어초밥을 들고 나왔다.
"주문하신 연어초밥 두개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종업원이 가져다 준 연어초밥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김사랑 강사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 그 다음 부분은 영상을 보면서 말씀드리는게 좋을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아 네 괜찮아요 제 옆으로 오실래요?"
"아 네 감사합니다."
벌떡
그렇게 나는 연어초밥을 들고 김사랑 강사 옆자리로 갔다.
그렇게 김사랑 강사의 옆자리로 가자 김사랑 강사의 풍만한 씨컵 가슴과 그 아래로 보이는 빨간 스커트 그리고 검은색 스타킹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면에서 바라볼때는 김사랑 강사의 상체밖에 안 보였었지만 옆자리로 오니 자리에 앉아있는 김사랑 강사의 빨간색 스커트와 검은색 스타킹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를 엄청나게 자극시키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진짜 빨간색 스커트와 검은색 스타킹 조합이라니. 특히 검은색 스타킹 발명해낸 사람 노벨 평화상 아니 노벨 섹스상 줘야한다니까. 김사랑 강사의 검은색 스타킹 신은 모습 진짜 너무 너무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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