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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미소녀 게임-122화 (122/599)

〈 122화 〉 신입생 연극연습

* * *

그러나 역시 현실에서의 나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살짝 거부감이 드는지 이은세 선배의 눈에서 짧고 빠르게 동공지진이 일어나면서 고민하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은세 선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엄청 궁금하기는 하네.’

“흐으으으음 뭐 내가 오빠라고 불러서 명한이 너 기분이 좀 풀어진다면야….명한 오빠~ 기분 좀 나아졌어요?”

‘뜨허걱!’

­심쿵

나는 설마 설마 했지만 이은세 선배가 나에게 오빠라고 부를 줄은 예상하지 못 했었기 때문에 이은세 선배가 나에게 오빠라고 하자 심장이 덜컥 내려 앉는 느낌을 받았다.

나보다 누나이고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거의 하늘과 같은 주축 선배였던 이은세 선배가 나에게 명한 오빠라고 하자 명한 오빠라는 말이 귀속으로 파고들면서 온몸이 아메바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크으으으으…”

­부들 부들 부들 부들

나는 나도 모르게 감탄의 신음소리가 나오면서 온 몸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딱콩

“아야.”

그러자 이은세 선배가 내 머리를 가볍게 딱콩하고 꿀밤을 때리더니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듯이 말했다.

“내가 오빠라고 하니까 좋냐 좋아? 명한이 너는 가만보면 너 힘든 상황 이용해서 나한테 무언가 얻어내려는 경우가 많아. 너 나한테 오빠란 소리 듣고 싶어서 일부러 부탁한 것도 있는 거지?”

이은세 선배의 앞에 말은 연할 자체에 몰입해서 나온 말이고 뒤의 말은 무언가 연극 세계의 나와 현실 세계의 나 둘 다에게 질문을 던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야야야야 후우우우우 그래도 너한테 오빠 소리 들으면 기분 좋은 걸? 덕분에 기분 많이 좋아졌잖아. 이거 봐. 헤헤헤헤 고맙다. 너 덕분에 기운이 많이 나네. 너 오기전까진 정말 우울해하고 있었는데 너가 해준 오빠 소리 덕분에 기분이 많이 좋아졌어 고마워.”

나는 최대한 내가 낼 수 있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이은세 선배를 쳐다보았다.

이은세 선배는 내가 자신을 그렇게 바라 볼줄 예상을 못 했는지 살짝 동공이 흔들리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흐흐으으으으응 뭐야 그 반응은 재미없게. 술이나 먹자.”

당황스러웠는지 이은세 선배는 내가 앞에다 준 맥주를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벌컥 벌컥 벌컥 벌컥

“캬아아아아아 맥주 맛 좋다. 아 근데 벌써 다 떨어졌네. 맥주 더 없어?”

이은세 선배는 아까 내가 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맥주를 계속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앞에 있던 맥주는 이은세 선배가 마시자마자 금방 동이 났다.

“아 술 더 있지. 술이야 더 시키면 돼지. 아줌마 여기요 파인애플 과일 소주 좀 가져다 주세요.”

“헐 대박 파인애플 과일 소주도 여기 있어?”

참고로 이은세 선배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파인애플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술이 파인애플 과일 소주였다.

이은세 선배는 자신이 술자리에서 과일 소주를 마시다가 복숭아 과일 소주가 맛이 밍밍하다고 느꼈는지 좋아하는 파인애플을 가지고 집에서 과일 소주 만드는 법을 연구했었고 굉장히 달콤하고 맛있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개발해서 우리 연극영화 동아리에 가지고 와서 자랑했었다.

실제로 이은세 선배가 만든 파인애플 과일 소주는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평가가 굉장히 좋았고 이은세 선배는 신나하면서 연극영화 동아리 뒷풀이 자리가 있을 때마다 파인애플을 밖에서 팔 경우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우리 동아리 원들에게 만들어주곤 하였다.

그리고 이은세 선배는 신이 나서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만드는 레시피를 우리에게 공유해 주었었는데 지금 만들어놓은 파인애플 과일 소주는 이은세 선배가 수십번의 시도 및 실험을 통해 만든 최적의 파인애플 과일 소주 비율이었다.

“응. 왜?”

“대박 나 파인애플 과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데. 그래서 과일소주 먹을 때마다 항상 파인애플 과일 소주 먹어보고 싶어서 맨날 애태웠었는데 너도 알다시피 우리학교 주위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술집에서도 사과 과일 주스나 포도 과일주스 복숭아 과일 소주만 팔지 파인애플 과일 주스 안 팔잖아. 그래서 언젠가는 파인애플 과일 주스 내가 직접 만들어 먹어보아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가 파인애플 과일 소주 만들…..아니 있는 술집으로 나를 불러들일 줄은 몰랐는데 나 파인애플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알았어?”

이은세 선배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라는 말을 듣자마자 흥분했는지 말을 다다다다 쏟아내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역할에서 잠시 빠져나와서 너가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만들어 왔을 줄은 몰랐는데라고 말을 하려다가 내가 아줌마에게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시킨 것처럼 연기한 것을 떠올리고는 황급하게 말을 바꿨다.

“그래? 대박 나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파인애플이어서 파인애플 과일 소주 얼마전 부터 만들어 봤었거든. 은세 너도 알다시피 우리 학교 주위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술집에서도 파인애플 과일 소주는 안 팔잖아. 그래서 내가 힘들게 찾은 곳인데 은세 너가 좋아하는 맛이면 좋겠다.”

“흐으으음 파인애플 과일 소주면 왠만하면 맛있을 것 같기는 한데. 또 과일 소주가 비율이 중요해서 말이지. 너도 알다시피 과일 소주가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잖아. 혹시 내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도 이해해 줘. 나는 맛 평가에 있어서는 솔직한 사람이니까.”

실제로 이은세 선배는 다른 부분은 다 둥글둥글하고 서글서글한데 음식 맛에서만큼은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미식가 기질이 있었다.

그래서 이은세 선배의 입맛기준을 만족시키는 맛집이 거의 없었고 실제로 이은세 선배가 맛집이라고 평가하는 곳은 연극영화 동아리 전원의 맛집으로 등극할 정도였다.

또한 이은세 선배가 전생에서 수십번의 시도와 실험끝에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만든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아 감사합니다.”

나는 음식점 주인 아주머니에게 파인 애플 과일 소주를 받은 것처럼 인사를 하고 내가 준비해온 비닐봉지에서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꺼냈다.

내가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꺼내자 이은세 선배가 마치 보물을 발견한 어린 아이처럼 두 눈이 초롱초롱 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내가 꺼낸 파인애플 과일 소주뿐만 아니라 비닐 봉지 안에 파일애플 과일 소주 2병 즉 총 파인애플 과일 소주 3병을 준비해 놓았었다.

지금 꺼낸 파일애플 과일 소주 1병은 이은세 선배가 가장 좋아하는 비율로 최적화하여 만든 파인애플 과일 소주였고 비닐 봉지 안에 있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 1병은 소주의 비율을 더 높이고 다른 1병은 그 소주의 비율을 더 높인 소주보다 더 높인 소주였다.

즉 처음 파인애플 과일 소주로 이은세 선배를 어느정도 취하게 만든 다음 똑같은 파인애플 과일 소주인 것인 것처럼 이은세 선배에게 술을 더 줘놓고 점점 취하게 만드려는 전략이었다.

원래 처음 마실때만 술맛을 민감하게 느끼지 어느정도 취기가 오르고 또한 본인이 똑같은 파인애플 과일 소주라고 생각하면 소주의 비율이 더 높아져도 인지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나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총 1단계 2단계 3단계로 비율을 높여 이은세 선배를 취하게 만든다라는 전략을 세웠었다.

“와와 명한아 어서 한 번 멋어보자. 나 진짜 궁금해. 너가 만든...아니 너가 데려온 여기 술집 파인애플 과일 소주 맛이 어떨지. 와아 명한이 너가 불러냈을 때 나오길 잘했다. 진심.”

­츄르르릅

전생에서의 이은세 선배는 거의 파인애플 예찬론자에 가까웠기 때문에 입맛을 다시며 두눈을 반짝이며 내가 준비해온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이은세 선배를 보면서 흐믓함을 느끼면서 종이컵에 과일 소주를 따르기 시작했다.

나는 소주용 종이컵이 아닌 일부러 맥주용 종이컵을 준비해서 이은세 선배가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많이 마실 수 있게끔 설계를 하였다.

­콸 콸 콸 콸

“우와아아아아 색깔 봐 대박 이뻐.”

내가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따르자 파인애플 특유의 연초록빛 색깔이 종이컵에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콸 콸 콸 콸

나는 내 종이컵에도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가득 채운 다음 이은세 선배에게 말했다.

“자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파인애플 과일 소주 한 잔할까? 짠.”

“짠.”

이은세 선배는 황급히 나의 종이컵에 자신의 종이컵을 부딪치더니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마시자마자 두 눈이 동그래지더니 이은세 선배는 내가 만든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대박 진짜 완전 맛있어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가 있지? 명한아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이거 비율 물어봐도 돼? 아 그...그러니까 아줌마한테 어떻게 만든건지 물어봐도 되냐는 거야.”

이은세 선배는 내가 준비해온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마시더니 진짜 황홀하다라는 표정으로 감탄을 하면서 나에게 물어봤다.

‘그거 은세 선배가 만든건데요 크크크크크 자기가 만든 레시피인데 나한테 물어보니 느낌이 묘하네. 이거 괜히 남이 만든거 내가 만든 것처럼 행세하고 표절해서 도용하는 것 같아 양심이 찔리네.’

나는 내가 지금 만들어온 파인애플 과일 소주가 이은세 선배의 레시피였기 때문에 살짝 양심에 찔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후후훗 나는 아줌마한테 어떻게 만든지 물어봐서 파인애플 과일 소주 어떻게 만드는지 레시피를 알고 있지.”

“헐 대박 그럼 나도 아줌마한테 물어보면 파인애플 과일 소주 어떻게 만들었는지 레시피를 알려주실까?”

“후훗 그건 안돼지.”

“헐 왜!”

이은세 선배는 너무도 깜짝 놀랐다라는 듯이 말했다.

“영업비밀인데 아무한테나 함부로 가르쳐줄 수가 있나. 여기 아주머니는 나랑 10년째 아는 단골이고 내가 아들같아서 가르쳐준 거고 은세 너는 오늘 처음 온 손님이잖아. 이렇게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개발하기 까지 수십 수백번의 시도와 실험이 있었을텐데 그냥 맛있다라고 알려달라고 하면 너가 느끼기에도 염치가 너무 없는 거 아냐?”

“..................................”

이은세 선배는 잔뜩 들떠있다가 내가 팩트폭행을 하자 팩트로 후드려 맞았다라는 듯이 풀이화악 죽어 아무말도 못 하고 있었다.

아마 내가 손쉽게 파인애플 과일 소주 레시피를 가르쳐줄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생각치도 못한 거절을 당하자 충격을 먹은 모양새였고 또 자기가 생각을 해봐도 파인애플 과일 소주 레시피는 내가 그것을 만들어내느라고 수십번 시도와 실험을 했을텐데 자기가 그냥 물어봐서 날로 먹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 듯 했다.

나는 나의 말에 금새 시무룩해지면서 기운이 빠져있는 이은세 선배의 모습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였다.

사실은 이은세 선배가 전생에서 수십번의 시도와 실험을 통해 만들어낸 황금 레시피를 내가 본인 앞에서 펼친 것이기 때문이었다.

"후훗 너무 실망하지마 은세야 너한테 파인애플 과일 소주 레시피를 가르쳐줄 수도있으니까 말야."

­화들짝

"헐 진짜 진짜? 진심이지?"

곧바로 고개를 들고 완전 다급하게 나에게 묻는 이은세 선배.

"그럼 그럼 너가 오늘 나 기분 우울한데 달래주려고 바쁜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 만나러 와줬잖아. 그리고 너도 나 도와주려고 나랑 이렇게 술 마시고 있는 거잖아. 나 유명한 그래도 원수는 몰라도 은혜는 철저히 갚는 스타일이라고. 은세 너가 나 오늘 기분좋게 해주고 잘 도와주기만 한다면 집에 가는 길에 파인애플 과일 소주 레시피 가르쳐줄 수도 있어."

"와 진짜지..대박 이렇게 맛있는 파인애플 과일 소주를 집에서 매일 만들어먹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잖아. 명한이 너 기분 오늘 완전 좋게 해줄게. 그리고 도와줄게. 뭐 도와주면 돼?"

"아 뭐 도와주면 되는지는 오늘 만나기 전에 내가 너한테 말해줬잖아. 그것만 잘 기억하면 돼."

"아? 오늘 만나기전에 너가 나한테 말해줬다고? 아........."

이은세 선배는 그제서야 다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시나리오가 여자가 호감있는 남자를 술자리에서 어떻게 1:1로 유혹을 하는지 시나리오를 돌려보기 위해 다시금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맞다 너가 이야기해줬었지. 내가 오늘 완전 불태워서 너 도와줄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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