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21화 (121/599)

〈 121화 〉 신입생 연극연습

* * *

“어머 진짜? 명한이 너 여자가 술마시면서 유혹해 본 적 없어? 게다가 여자랑 술마시는것도 처음이야?”

나는 일부러 부끄러운 듯이 은세 선배의 두 눈을 피하며 말했다.

“하아아아아…...네…. 저 아직 대학교 1학년 새내기이고 공대 출신이잖아요. 그래서 여자가 술마시면서 유혹해 온 적은 커녕 여자랑 1:1 로 술마셔 본적도 없어요. 어떻게보면 은세 선배랑 지금 1:1로 술마시는게 제 처음이에요.”

그러자 이은세 선배가 그제서야 납득이 간다라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하긴 대학교 새내기에다 공대면 그럴 수도 있겠네. 후후훗 뭔가 내가 명한이 첫경험을 가진다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은걸? 흐으으으음 어쩌나 그럼? 시나리오 쓰기 곤란하겠네. 시나리오도 경험이 있어야 더 잘 나오는 법인데.”

“네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말인데 은세 선배가 여기 여 주인공 역할 하는거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무래도 은세 선배랑 연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뒷부분 시나리오가 떠오를 듯 한데….”

나는 자연스럽게 머리를 긁적이면서 은세 선배에게 내가 쓴 시나리오에 대한 연기를 부탁했다. 남자랑 1:1로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해 남자를 유혹하는 연기를 은세 선배에게 부탁한 것이다.

“으으응? 내가? 흐으으으음.”

잠시 고민하는 듯한 은세 선배. 아무래도 나를 유혹하려는 연기를 하는게 살짝 망설여지는 모양새였다.

나는 그런 은세 선배에게 부탁을 한다라는 듯이 양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세로 은세 선배에게 부탁했다.

“흐으으으으으 은세 선배 제발 부탁드릴게요. 사실 여기 시나리오 아침부터 생각해봤는데 경험이 없어서 도저히 시나리오가 쓰여지지도 않아요. 은세 선배는 저와는 다르게 남자랑 1:1 로 술마셔본 경험도 있고 술자리에서 남자를 유혹해본 경험도 있으실 거 아니에요.”

“.........그...그렇기는 하지…….”

은세 선배는 내가 남자랑 1:1 로 술마셔본 경험도 있고까지 말했을 때는 아무런 반응없이 그렇다라는 표정으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술자리에서 남자를 유혹해본 경험도 있으실 거 아니에요라고 말했을 때 흠칫 놀라며 살짝 당황스러워 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은세 선배는 남자랑 1:1로 술을 마셔본 경험은 있지만 술자리에서 남자를 유혹해본 경험은 없는 듯한 모양새였다.

“그러니까 은세 선배가 보통 여자들이 술자리에서 남자들이랑 1:1로 술마실때 어떻게 남자를 유혹하는지 보여주시면 제가 시나이로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선배도 제 시나리오 마음에 든다고 하셨잖아요. 다음 시나리오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벌떡

­꾸벅

나는 은세 선배앞에서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인사했다.

“흐으으음 알았어 알았어 그렇게까지 부탁한다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해줄게. 잠시만 나 그럼 뭐 좀 하고.”

“아 네.”

이은세 선배는 갑자기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어라? 갑자기 나랑 이야기하다말고 왜 스마트폰을 꺼내서 무언갈 하고 있지? 누구한테 메세지가 왔나?’

하지만 누구한테 메세지가 왔다라고 하기에는 무언가를 검색하고 열심히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서..설마?’

나는 스캐너를 써서 이은세 선배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레벨 3 스캐너 아이템이 사용되었습니다. 대상자 이은세의 정보를 확인하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

나는 예를 클릭했다.

[대상자 이은세의 기억: 이성, 유혹, 검색, 당황, 술자리, 여자의 매력, 남자 꼬시기 ]

‘하하하하하 은세 선배도 남자 술자리에서 꼬셔본 적 없으면서 나에게 꼬셔본 척 있게 하려고 지금 열심히 검색하고 있었던 거야? 엄청 귀엽네. 크크크크크크 경험도 없는 여자가 경험이 있는 척 노력하려고 하는 거보니. 아아 선배라서 뭔가 후배한테 경험 많은 척 보이고 싶은 걸까? 그런데 의외네 은세 선배 인기가 많아서 술자리에서 남자를 유혹 많이 해봤을 것 같은……...아아………..은세 선배는 그럴일이 없겠구나.’

생각해보니 은세 선배의 외모와 몸매 정도면 남자들이 은세 선배를 꼬시기 위해서 한트럭 줄을 설테고 굳이 이은세 선배가 나서서 술자리에서 남자를 꼬셔야 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이은세 선배는 휴대폰에 나와있는 정보를 정독하면서 혼자 얼굴이 살짝 발개졌다가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민망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당혹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가 망설이는 표정을 지었다.

순식간에 카멜레온처럼 여러번 변화하는 이은세 선배의 표정을 보는 것이 나는 너무도 즐거웠다.

지금 이은세 선배의 저렇게 표정이 변하는 이유를 스캐너로 읽어서 이은세 선배가 인터넷에 나와있는 대로 나를 유혹하는 것을 연기해야 하기에 저렇게 표정 변화를 하고 있다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생에 나였다면 저렇게 표정 변화하는 이은세 선배를 보고 이유를 몰라 답답해 죽었을 테지만 이미 이유를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은세 선배가 어떻게 반응을 할까 매우 여유롭게 궁금해하며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렇게 이은세 선배는 인터넷글들을 정독하더니 내게 말했다.

“아 흠흠 미안. 연극영화 동아리 주축 단톡방에서 동아리 운영에 관련된 중요한 내용의 깨톡이 와있어서 그거 정독하고 답장해주느라고 시간이 좀 걸렸어. 그럼 일단 여기 여자랑 일대 일로 술마시는데는 시나리오 안 쓴거지?”

“네 여기서부터 막혀서요. 일단 남자 주인공이 술자리에 먼저 와서 앉아있고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이 남자 주인공을 찾아오는 장면이에요. 일단 편의상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서 그냥 남자 주인공 이름은 제 이름으로 하고 여자 주인공 이름은 은세 선배이름으로 해서 시나리오 진행해봐요. 왠지 그냥 시나리오상 남자 주인공 이름과 여자 주인공 이름 쓰는 것보다 실제로 제 이름과 연기하시는 은세 선배 이름 쓰는게 더 사실감이나 현장감이 느껴져서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를 것 같아서요.”

“그..그래 뭐 알았어 그렇게 할게.”

“아 그리고 극중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은 둘이 동갑이니까 말도 편하게 진행할게요.”

“아 응? 아 그렇지 둘이 동갑이지? 그러네...아 그래 뭐 연기니까 말 편하게 해.”

‘아싸 대박!’

나는 나의 연극영화 동아리 선배인 이은세 선배에게 전생에서 말을 편하게 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 이은세 선배에게 반말로 친구를 먹고 또 썸타는 사이를 연기하려니 마치 순정만화의 주인공처럼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면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자 그럼 제가 술을 마시고 은세 선배가 술집으로 들어오는 장면부터 시작할까요? 은세 선배는 자유 즉흥 연기도 많이 해보셨죠? 그거 대로 해주시면 돼요. 그럼 은세 선배 연기하는 거 참고해서 제가 연기할게요.”

“응 그래 알았어.”

이은세 선배는 내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동아리 방 한 구석으로 갔다.

“아 맞다 잠시만 내 핸드백.”

“네 핸드백이요?

“응응 밖에 나갔다 오는 거니까 디테일 좀 살리고 싶어서 핸드백 매고 오는 것처럼 하려고.”

“아아 역시 은세 선배네요.”

그렇게 이은세 선배는 자신의 핸드백을 챙겨서 다시 동아리 방 한 구석으로 갔고 나는 그대로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자 은세 선배님 시작합니다. 레디이이이 액션~!”

“명한아~”

마치 술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듯한 연기를 하는 이은세 선배.

역시나 연기가 너무도 자연스럽다. 이은세 선배는 내가 쳐다보자 마치 나를 처음 본다라는 듯이 너무도 반갑게 손을 흔들면서 해맑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아 은세야 왔어? 이리와 앉아.”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이은세 선배에게 처음으로 반말을 하는 순간. 연극영화 동아리 주축선배에게 항상 존댓말만 하다가 처음으로 반말을 하니 매우 기분이 묘하였다.

무언가 나보다 위에 위치해있는 여자가 아닌 나와 동급인 여자의 느낌에 나는 은세 선배가 더욱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이은세 선배도 내가 은세야 왔어? 이리와 앉아라고 하자 아주 미묘하게 묘한 표정을 짓더니 연극영화 동아리 주축 베터랑답게 곧바로 표정관리를 하고서는 내 앞에 와서 앉았다.

그리고 살짝 내 앞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어우야.’

이은세 선배가 자리에 앉자 이은세 선배의 핸드백 가방 끈이 눈에 띄었다.

이은세 선배의 핸드백 가방 끈은 이은세 선배의 가슴 사이를 교차하여 지나면서 이은세 선배의 풍만한 C컵 가슴 라인을 더욱 도드라지게 부각시켜주고 있었다.

‘아아 이래서 핸드백 가방을 챙긴건가? 핸드백 가방 끈으로 자신의 가슴을 부각시키려고? 호오 이은세 선배 매력있네. 확실히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구나. 아아 너무 좋다. 핸드백 가방 끈 때문에 부각된 이은세 선배의 가슴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뭐야 너 왜 나 오기도 전인데 먼저 술을 마시고 있어.”

“속상한 일이 있어서 그랬지.”

“뭐가 그리 속상해 누나한테 고민 털어놔봐.”

내가 걱정되는 듯이 는 그 커다란 두눈을 동글동글 돌리며 물어보는 이은세 선배.

나는 순간 그런 이은세 선배가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흐아아아아아 이은세 선배 가까이서 보니 너무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야. 하지만 깨물면 안 되겟지. 하아아앙 뭐라도 뭔가 스킨십을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역시 남녀 사이가 가까워지는데는 스킨쉽이 최고인데...섹스 센스 거기있니? 이럴 때 너의 센스가 필요해 나 좀 도와줘. 나 이은세 선배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고 싶어.’

‘네 주인님 저 대기하고 있습니다. 섹스 준비 상황에서는 항상 대기 중이네 언제든 말만 해서 불러주세요 자아 그럼 저 섹스 센스 나갑니다 가즈아아아아아아~!’

나는 그런 이은세 선배에 말에 피식 웃으면서 이은세 선배의 머리를 아주 살짝쿵 콩 때렸다.

­콩

“아야.”

내가 자신의 머리를 아주 살짝콩 콩 때리자 당황한 듯한 표정을 짓는 이은세 선배.

마치 자기 자신을 때린 남자는 너가 처음이야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은세 선배를 살짝이긴 해지만 때린 남자는 그리고 그것도 연극영화 동아리 새내기 후배가 자신의 머리를 때린 것은 아마 이은세 선배에게는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은세 선배의 얼굴에 퍼져 있는 너무도 당황스러운 표정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뭐래 나랑 동갑이면서 누나라고 하기는. 귀엽네. 항상 나보다 위에 서려고 하고. 너가 누나가 아니라 내가 오빠지. 자아 명한 오빠라고 불러봐.”

이은세 선배는 방금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고 급작스럽게 연기를 펼치게 되면서 극 중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동갑 설정인 것을 순간 까먹고 자신을 누나라고 칭한 것을 이용해서 섹스 센스는 자연스럽게 이은세 선배의 머리를 살짜쿵 콩 때리면서 스킨십을 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다 분위기를 더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나를 오빠라고 부르라는 멘트를 더 추가하였다.

‘흐하하하하 잘했어 섹스 센스!’

‘네 주인님 화이팅 화이팅~!’

이은세 선배는 내가 나를 오빠라고 부르라고 하자 어이가 없다라는 듯이 표정을 짓다가 순간 아 이게 내가 자신을 누나라고 표현했을 때 극중 남자 주인공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를 깨달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내게 감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도 은세 선배는 내가 극중 남자 주인공에 빙의해서 메소드 연기를 펼치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나는 단순히 이은세 선배와 스킨십을 하고 더 가까워질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섹스 센스의 힘을 빌린 것인데 말이다.

“뭐래 정신연령도 어린게 어디서 오빠야 오빠는.”

“그래도 이렇게 까지 기분 우울해서 안 좋은데 명한 오빠라고 한 번만 불러주면 기분 좋을 것 같은데….”

나는 최대한 우울하고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이은세 선배는 순간 엄청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은세 선배는 연극영화 동아리 주축 중에서도 가장 시나리오 이해도가 뛰어나고 거의 모든 주요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을 정도로 연기를 잘 하였기 때문에 내가 쓴 시나리오의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의 성격도 잘 파악하고 있었을 확률이 컸다.

그리고 이은세 선배의 이해도라면 극 중 시나리오에서 여자 주인공 중 한 명은 남자 주인공에게 호감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툴툴 거리면서도 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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