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 레깅스 데이트
* * *
그렇게 김인지와 어떻게 자연스럽게 섹스를 유도할까 생각하는데 김인지가 말했다.
“어때요 명한씨 좀 괜찮으세요?”
“하아 네 많이 나은 것 같아요. 확실히 얼음찜질하니까 많이 괜찮아지네요. 아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이런 고생을 시켜서.”
“아니에요 명한씨 없었으면 양아치 고등학생들한테 완전 험한꼴 당할뻔 했어요. 저 진짜 아까 너무 당황했었는데 명한씨 덕분에 진짜 든든했어요. 저 고등학교때 비슷한 상황에서 진짜 험한 꼴 당했었거든요.”
“인지씨 고등학교때 험한꼴이요?”
“네 저 여고생때 길가다가 양아치 여자 고등학교 선배들한테 뒷골목으로 끌려가서 삥뜯기고 담배 사오라고 담배 셔틀 당했었던 적 있었거든요. 그때 저도 미성년자라서 지나가는 성인남자한테 진짜 싫은데 애교부려가면서 담배 사달라고 부탁한 적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기억이 떠올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뒤에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명한씨가 양아치 고등학생들 혼내주고 참교육 시켜주는 거보고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몰라요. 진짜 아까 명한씨가 양아치 고등학생들 참교육 시켜주는 거보고 반할뻔 했다니까요.”
김인지는 정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라는 표정으로 속이 시원한듯이 말했다.
‘아아 그래서 이상형이 싸움 잘하는 남자고 성적판타지가 싸움 잘하는 남자와의 섹스구나. 여자 고등학생일 때의 경험이 일종의 트라우마 형태로 기억에 자리잡고 있었나보네. 이게 왠 횡재냐. 덕분에 나는 김인지 맛있게 따먹을 수 있겠네. 고등학교 때 여자 고등학교 선배들에게 고마워해야하는건가? 자 그럼 김인지를 따먹기 위해 시도를 해볼까? 무엇부터 해볼까? 역시 남녀 관계 사이에 섹스를 위해서는 술이겠지?’
“아 그랬군요. 제가 그래도 오늘 인지씨 대리만족 시켜드려서 다행이네요. 아아 인지씨 근데 혹시 소주같은거 없으세요?”
“네? 소주요? 왜요?”
“아 제가 이게 어렸을 적에 다쳤던거라 얼음찜질해주면 통증이 낫기는 한데 통증이 완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 그래서 소주같은거 마시면 기분이 알딸딸해지잖아요. 그래서 통증을 덜 느끼게 되거든요. 이게 오랜만에 싸움을 하고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 세 명이나 상대를 하다보니 주먹에 무리가 많이 간 것 같아서 얼음찜질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소주를 마시고 알딸딸해진 상태가 되면 지금 느끼는 통증이 많이 완화가 될 것 같아서요.”
“아 명한씨 죄송해요 저희 집에 지금 소주가 없는데… 제가 집에 술을 사다놓지 않아서요.”
‘아 술로 유혹하는 작전은 실패고 뭐로 유혹해야하지? 아무리 흥분도와 민감도가 50%가 넘는다고 해도 여자들은 분위기에 약한데 그냥 닥치고 들이대다가 분위기 깨서 흥분도와 민감도가 다시 내려가면 어떻게 해. 자 다음으론 어떻게 해야하나. 손목이 아프니 마사지라도 해달라고 해야하나.’
나는 술이 없다라는 김인지의 말을 듣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 김인지가 나에게 미안하다라는 듯이 말했다.
“저 이 앞에 바로 편의점 있는데 소주 사러 갔다올건데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으응? 나를 위해서 소주를 지금 이 시간에 나가서 사온다고? 실화인가?’
“아 네? 그래도 괜찮으세요?”
“그럼요 저희 둘 보호하려다가 다치신건데 그정도는 해야죠. 금방 갔다 올테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하는 김인지. 나는 나를 위해서 밖으로 다시 소주를 사러 나간다라는 김인지의 말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전생에서는 한 번도 여자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소주 사러가는 김에 안주거리나 먹을 거 이것저것 좀 사가지고 올게요. 혹시 명한씨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아니 저는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은 없는데 인지씨 드시고 싶은 거 사오세요.”
“아 네 그럼 제가 먹고 싶은 걸로 사올게요.”
그렇게 김인지는 겉옷을 챙겨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달칵
띠리리리
김인지가 현관문을 열고 나에게 말했다.
“금방 다녀올게요,”
“네.”
탁
김인지가 나가고 조용해진 김인지의 집안.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나 혼자 있으려니 생전 처음 느껴보는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어우 이느낌 뭔데.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나 혼자 앉아있으려니 느낌 뭐하네. 뭐하고 있을까. 김인지 나간김에 김인지 집 좀 둘러볼까?’’
나는 잠시 김인지의 집을 둘러볼까라고 생각을 하다가 괜히 주인없는 집을 이곳저곳 구경하는 것도 왠지 실례인 것 같아서 집을 둘러보는 것은 그만두기로 하고 베란다쪽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김인지의 집의 베란다 쪽으로 향하자 밖에 아름다운 야경이 보였다.
‘경치 좋구만 으으음?’
그때 김인지의 베란다에 놓여 있는 건조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위에 세탁을 하고 말리고 있는 김인지의 각종 옷들 특히 브래지어와 팬티들이 눈에 띄었다.
‘어우야.’
김인지는 확실히 여러 색상을 좋아하는지 빨간색, 회색, 검은색, 흰식, 노란색 등 다양한 브래지어와 팬티가 있었다.
한가지 특징적이었던 점은 다 색상별로 한 세트를 이루고 있었다라는 점이었다.
‘여자들은 브래지어랑 팬티 속옷 색깔 맞춰서 산다고 하더니 진짠가보네. 어우야 김인지는 이런 브래지어랑 팬티 입는 구나. 생각보다 엄청 화려하고 야한 거 입네.’
나는 주인이 없는 집에서 주인의 브래지어랑 팬티를 보는게 왠지 야릇하게 느껴져서 자지가 불끈 불끈하기 시작했다.
불끈 불끈 불끈 불끈
‘후우우우우 좀만 참자. 아 집 앞에 편의점이랬지. 괜히 김인지씨 들어올 때 마주쳐서 어색하게 상황만들지 말고 얌전하게 다시 소파에 앉아있자.’
나는 김인지가 다시 돌아왔을 때 어색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다시 소파로 가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자 현관문 도어락 여는 소리가 들렸다.
삐 삐 삐 삐
띠띠띠띡
딸칵
그러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김인지.
손에 무언가를 잔뜩 사온 모양새였다.
“어라 뭐 그리 많이 사오셨어요?”
“아 소주 먹을 안주거리좀 사왔어요. 그냥 소주만 먹으면 심심하잖아요.”
‘아 뭐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같은 것을 사온 건가? 뭐 안주같은 거야 많으면 좋지.’
그렇게 김인지는 가지고 온 비닐봉지를 부엌 식탁위에 놓았다.
그리고 부엌에 있던 앞치마를 매면서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명한씨 시간 얼마 안 걸리는 것으로 준비해왔거든요. 금방 요리하니까 기다려주세요.”
‘어라? 요리를 한다고?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 사온 거 아니였어? 여자가 나를 위해서 요리를 해준다니 이건 엄청난 감동인데? 믿기지가 않네 지금 이상황 실화 맞아? 어우야 게다가 저 뒤태는 또 뭐야.’
김인지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할 모양새연지 머리끈을 꺼내더니 자신의 머리를 뒤로 묶어 모아올리기 시작했다.
입에 머리끈을 물고서 머리를 양손으로 다듬어 하나의 갈래로 만드는 모습이 너무도 여성스럽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앞치마를 매는 김인지. 김인지가 앞치마를 매고서 뒤로 도는데 섹시한 레기스라인과 탱글탱글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하아아아아아악 미치겠다. 앞치마에다가 레깅스 조합이라니. 이건 진짜 듣도보도 못한 조합이야.’
앞에는 앞치마의 모습 뒤에는 김인지의 뒤태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레깅스 모습.
이것은 마치 동양과 서양의 환상적인 콜라보 만남과 같이 엄청나게 섹시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자아내주었다.
나는 김인지의 앞치마와 레깅스를 입은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풀발기 하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하악 너무 좋다. 앞치마에다가 레깅스 조합.’
그렇게 김인지는 레깅스에 앞치마를 입고 요리를 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거실 소파위에 편하게 앉아 나를 위해 요리를 할 준비를 하는 김인지의 모습을 보자 무언가 내가 김인지와 신혼부부 생활을 하는 남편이 된 것 같고 김인지가 내 것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김인지와의 신혼부부 생활을 상상하면서 김인지가 내 부인이어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우 김인지같은 여자면 매일 밤마다 폭풍섹스를 할텐데. 먹어도 먹어도 안 질릴 것 같은 스타일이야. 어우 밤마다 김인지가 만든 음식을 먹고 그 음식을 먹고 난 후에 김인지를 먹으면 진짜 최고의 식사겠네. 입과 자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식사 말야. 근데 설마 요리를 잘 못하는 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저렇게 먼저 요리를 해준다고 하는거 보면 말야.’
나는 솔직히 김인지가 요리를 잘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기 때문에 순간 김인지의 요리 실력에 대해서 의심스러워졌다.
김인지가 딱히 요리를 잘하게 생긴 얼굴은 아니고 곱게 자란 듯한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탁 탁 탁 탁
스윽 스윽 스윽 스윽
쏴아아아 쏴아아아 쏴아아아 쏴아아아아
사악 사악 사악 사악
주물 주물 주물 주물
부엌에서 김인지는 여러가지 재료를 꺼내더니 빠르게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김인지는 요리하는 것이 매우 익숙한 듯이 빠르게 재료를 다듬고 손질하며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자 정말 김인지의 말대로 오래 걸리지 않아 김인지가 상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자 다되었습니다.”
‘헐 대박.’
모락 모락 모락 모락
김인지가 가져온 것은 오뎅탕과 골뱅이소면 무침이었다.
“만약에 명한씨가 나중에 오시고 제가 요리를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면 더 맛있는 요리 해드렸을텐데 명한씨가 기다리시고 있어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최대한 요리 시간이 짧은 걸로 했어요. 급하게 준비했는데 입에 맞을까 모르겠어요.”
“어우 엄청 맛있어 보이는데요? 잘 먹을게요.”
“네 그럼 소주 가지고 올게요.”
그렇게 김인지는 소주와 소주를 먹을 잔을 가지고 와서 내 앞에 앉았다.
김인지가 가져온 소주잔을 보니 여자의 집에 있던 소주를 먹을 잔이라서 그런가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모양이었다.
‘확실히 여자의 집에 있는 용품들은 다르구나. 우리집에는 투박한 용기밖에 없는데.’
그렇게 김인지가 가져온 소주를 따서 돌렸다.
딸칵
“명한씨 오늘 수고 정말 많이하셨어요. 이거 소주 마시고 통증 좀 완화되시길 바랄게요.”
“네 감사합니다. 오늘 인지씨도 수고 많으셨어요. 인지씨 덕분에 좋은 레깅스 구입할 수 있었어요 오늘 저에게 레깅스 사러 가자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 짠할가요 그럼? 명한씨가 뭐 하나 말 하실래요?”
“으음...오늘 우리의 즐거웠던 만남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건배?”
그러자 김인지는 즐겁다라는 듯이 빵터지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후훗 그러네요 오늘 우리의 즐거웠던 만남을 그리고 앞으로 즐거울 시간을 위해서 건배.”
“짠.”
“짠.”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크하아아아아.”
“하아아아아아 명한씨 어서 드셔보세요 입맛에 맞는지 모르겠네요. 싱거우면 말씀하세요 제가 소금 더 넣어드릴게요. 제 입맛에 맞춘거거든요.”
“아 네 잘먹겠습니다.”
나는 김인지가 만든 오뎅탕부터 먼저 맛보았다.
후르르르릅!
‘오오 이맛은!’
김인지가 만든 오뎅탕은 산해진미가 입속에서 춤을 추고 용이 하늘로 승천하고 호랑이가 천지를 가르는…….그런 맛은 아니고 짭조름하고 달짝지근하게 소주 안주로 아주 적합한 얼큰한 느낌의 오뎅탕이었다.
“와우 엄청 맛있는데요? 크으 얼큰하네요.”
나는 오뎅탕도 먹고 궁금하에 골뱅이소면무침도 바로 먹어보았다.
김인지가 만든 골뱅이소면무침은 매콤하면서 약간 상큼하고 시큼한 맛이 입맛을 돋구는 그런 매력적인 골뱅이소면무침 맛이었다.
‘어라? 김인지 요리 잘하게 생기지는 않았는데 요리를 많이 해봤나보네?’
확실히 김인지가 만든 오뎅탕과 골뱅이소면무침은 어려운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런 음식들을 맛나게 느끼게 하기는 어렵고 특히 집에서 만든 음식이 그런 맛을 나게 하기는 어려운데 김인지가 만든 오뎅탕과 골뱅이소면무침은 소주 안주로 아주 훌륭한 맛을 내고 있었다.
잘은 몰라도 김인지가 어느정도 수준급의 요리실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사실을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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