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100화 (100/599)
  • 〈 100화 〉 레깅스 데이트

    * * *

    그렇게 양아치 여자 고등학생들은 우리 둘의 뒤로 돌아가 우리 둘의 퇴로를 차단하기 시작했다.

    역시 괜스레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양아치 고등학생들이 우리를 둘러싼후 대빵으로 보이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이 지갑에서 1000원짜리를 꺼내더니 검지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 사이에 끼며 나에게 건넸다.

    ‘뭐...뭐지 왜 천원을 건네는 거지?’

    “야 저기 편의점 가서 담배 6갑 사와. 거스름돈 10,000원 남겨오고.”

    ‘헐 대박 지금 1,000원 줘놓고 담배를 6갑을 사오고 거스름돈을 만원 남겨오라는 거야? 담배 한갑에 5천원 정도 아냐? 그럼 지금 1,000원 줘놓고 40,000원 삥뜯겠다 라는 거지? 어처구니가 없네.’

    나는 고등학생이 나에게 담배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1,000원을 줘놓고 40,000원을 삥뜯는 양아치 근성 때문에 더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만약에 이소룡 아이템이 없었더라면 김인지 앞에서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이 담배 심부름을 시켜서 담배를 사오는 완전 수치플레이를 당하고 다음부터 쪽팔려서 필라테스 학원 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식은 땀이 주르르륵 흘렀다.

    ‘와 진짜 이소룡 아이템 없었으면 어쩔뻔했냐. 그렇게 생각하니까 더 빡치네. 여자를 인질로 잡고서 담배 심부름을 시켜? 이놈들 어디 맛 좀 봐라.’

    “저기….죄송한데 계산이 잘 안 맞으신거 같은데요? 담배를 사드릴 마음도 없기는 한데 담배를 6갑을 사고 10,000원을 남겨오려면 40,000원은 주셔야죠 1,000원으로 어떻게 담배를 6갑을 삽니까?”

    “뭐?”

    내가 대답을 하자 양아치 고등학생들이 어처구니없다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와 얘 돌았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상황파악이 안 되나봐. 핑크색 레깅스 입고 돌아다닐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완전 이 새끼 또라이네.’

    “와 나 살다살다 이런 또라이 같은 새끼 처음보네. 얘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봐. 하긴 야외 공원에서 핑크색 레깅스 입고 다니는 것부터가 제 정신이 아니지.”

    “우와 저 남자 미쳤나봐. 야 남자애들 엄청 빡쳐하는거 같은데 사고치지 않게 적당히 떄리다가 말려야겠다.”

    “어차피 담배만 사왔으면 삥 좀 뜯기고 곱게 물러났을텐데 애써 매를 자초하네. 나둬 지가 맞고 싶다라는데. 어휴 여자친구 앞에서 맞으면 개쪽일텐데 불쌍하다. 하긴 그거 보는 맛으로 괴롭히는 맛도 있지 크크크크크.”

    “아이구 그렇게 여자친구 앞에서 폼잡고싶으셨어요? 폼잡다가 골로간 남자가 한 두 명이 아닌데 여기 리스트 하나 추가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과 여자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명...명한씨 그냥 저기 고등학생들 말대로 담배 사오는게 나을것 같은데요. 명한씨 제가 사올까요? 제가 사올게요 명한씨는 여기 그냥 계세요.”

    김인지가 내 옆으로 다가오더니 내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그 와중에 나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 담배를 자기가 사오겠다라는 김인지의 말에 나는 큰 감동을 먹었다.

    “아니에요 진짜 괜찮아요 인지씨. 인지씨는 모르겠지만 제겐 숨겨진 능력이 있거든요. 절 믿고 기다리세요.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그 와중에 나는 여유롭게 얼마전에 인기리에 방영이 끝난 스카이카슬의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말했다.

    ­머엉

    김인지도 여자라서 그런지 내가 그 드라마의 선생님을 흉내낸 것을 눈치채고서는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라는 표정으로 나를 멍하니 쳐다보기 시작했다.

    “야 안되겠다. 너 우리에게 맞고 좀 시작하자. 도저히 빡쳐서 안 되겠네.”

    “그래 안 그래도 담탱이 때문에 잔뜩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안 되겠다. 너 우리에게 맞고 시작하자.”

    “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고 아 그때 좋게 말할때 담배사올걸 그럴거야 그치?”

    “야 경찰 부르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때려 지난번에 너무 심하게 때려서 경찰서가서 조서까지 쓰고 왔잖아.”

    “그래 지난번처럼 피멍들게 때리지 말고 안보이는 데 좀 골라 때려.”

    “아 나도 좀 밟아 볼까? 오랜만에 남자 좀 때려보고 싶긴 하네.”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는 양아치 고등학생 무리들.

    나는 이소룡 아이템을 쓰기로 했다.

    [이소룡 아이템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아이템을 쓰면 사용자는 순간적으로 이소룡과 같은 신체 능력과 싸움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소룡이 가진 다양한 전투 스킬과 싸움 능력을 그대로 구현해 낼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힘과 스피드 모두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템의 사용시간은 10분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부우우우웅

    이소룡 아이템을 쓰자 나도 모르게 내 몸에 엄청난 에너지와 폭발적인 힘이 생겨난 것이 느껴졌다.

    ‘우와 대박 이것이 이소룡 아이템의 힘인가 엄청난 힘과 스피드가 느껴지는데?’

    “야 이 병신새끼야 여자친구 앞에 있어서 폼 좀 잡고 싶었냐?’

    그때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 중 한 명이 내게 다가와서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찰싹 치려는게 보였다.

    ­휘익

    ‘느려.’

    나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손바닥을 아주 여유롭게 피했다.

    “어라 피해?”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이 잠시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 새끼가?”

    ­휘익

    나의 멱살을 잡으려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손을 나는 또다시 재빨리 피해냈다.

    “어라 뭐야 저새끼 뭔데 저렇게 잘 피해?”

    “어라? 그러게? 뭔가 좀 이상한데?”

    “야 술도 안 마셨는데 뭐하는 거야. 장난치지 말고 제대로 해봐.”

    “아 나 제대로 한건데? 이 새끼 뭐 이리 미꾸라지 처럼 잘 피해. 권투라도 배운건가?”

    그때서야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이 제대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휘익

    나는 다시 한번 느리게 보이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주먹을 피하고선 말했다.

    “죄없는 사람 괴롭힐 거면 번지 수 잘 못 찾았어. 좋은 말로 할때 그냥 가라.”

    나는 이소룡 아이템을 썼지만 김인지 앞에서 간지를 잡고 싶어서 영화 아자씨의 원반처럼 말했다.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김인지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라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뭐야….저 새끼 주먹을 피하는 것 같은데? 뭔가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그러게? 따귀 피한거나 멱살 잡는 거 피한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주먹을 피해?”

    “야 주먹을 피하면 권투 배운거 아냐? 진짜 잘 못 건드린거 아냐?”

    “야 설마 핑크색 레깅스 입고 다니는 애가 권투를 배웠으리라고 생각하냐?”

    “그...그치 그렇겠지? 우연이겠지? 근데 저새끼 진짜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거 같은데?”

    “흐음….그래봤자 쎄봐야 얼마나 쎄겠어. 일 대 삼인데. 깡도 하나도 없어보이고 일단 조지고 보자.”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은 셋이서 당황한 듯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의 눈치를 보니 만약에 자신들만 있었다라면 조금 더 눈치를 보고 건드릴지 안 건드릴지를 결정했겠지만 양아치 여자 고등학생들이 지금 자기네들을 쳐다보고 있어서 그녀들 앞에서 간지를 잡고 싶어하는 모양새였다.

    “후우우우우 괜히 여기서 나랑 붙어봤자 좋을 게 없을텐데 뭐 기회를 놓친 것은 내쪽이 아니라 너네들 쪽 같네. 그리고 어차피 이렇게 공원에서 운동하는 죄없는 시민들에게 시비걸고 담배셔틀 시키고 삥까지 뜯는 너네같은 애들을 보면 참교육을 시켜줘야 하는게 내 습성이라서 말야. 여기 내 일행이 있어서 왠만하면 이런 모습을 안 보여주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나의 본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네.”

    나는 영화의 나오는 양아치들을 참교육 하는 숨은 고수처럼 말을 낮게 깔며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을 반대로 협박하기 시작했다.

    ­꿀꺽

    방금전의 말을 내가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주먹을 피하기 전에 했다면 박장대소하고 깔깔 웃어넘겼을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이었지만 내가 세 번 연속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공격을 피하자 그말이 미친 놈이 하는 말처럼 들리지는 않는 모양새였다.

    나는 슬슬 몸을 풀면서 이소룡처럼 가볍게 점프를 하면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 미친 놈 이 새끼 영화 좀 봤나보네 저거 이소룡 자세 아니야?”

    “푸하하하하하하 그러게 지가 이소룡이라도 되는 줄 아나봐.”

    “쟤 핑크색 레깅스 입고 다닐때부터 제정신 아닌 것 같아 보였다니까. 진짜 제정신이 아닌 미친놈일지 몰라 그러니까 지금 우리 세명이나 있는데 저지랄하지.”

    ‘다른 때는 몰라도 지금은 이소룡 맞아 이자식들아.’

    나는 가볍게 이소룡처럼 앞뒤로 뛰면서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우드득 우드득

    그중 아까 나를 때리려 했던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이 손을 풀더니 내게 주먹을 날렸다.

    “야 이 미친 자식아 이거나 먹어라.”

    ­휘익

    ­팍

    ‘아뵤오오오오~!’

    나는 그대로 날라오는 남자 고등학생의 주먹을 피하고 그대로 그 남자 고등학생의 코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크아아아아아악!”

    내가 때린 주먹에 맞자 남자 고등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코를 감싸쥐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 남자 고등학생의 코에선 쌍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어라? 이게 무슨 일이야?”

    “야 괜찮아? 너 지금 코에서 코피나.”

    “아아아악 뭐야 이거. 진짜 아파 크아아아아아 코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아 뭐지 저새끼?”

    “야 지금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저 남자 주먹이 안 보였어.”

    “야 저 남자 무술 배운 거 아니야? 지금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때린 것 같은데?”

    “야 나 싸움구경 많이 해봤는데 손이 안 보일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본 건 처음이야.”

    순식간에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들과 여자 고등학생들이 당황하는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야 저새끼 뭔가 심상치 않다. 같이 덮쳐!”

    “그래 제 아무리 무술 배운 새끼라도 1:3은 무리지 함께 덮치자!”

    ‘그렇지 그래야지 그래야 양아치 답지. 그리고 그래야 나도 죄의식 없이 너네를 떄릴 수 있지.”

    그렇게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 한 명이 나에게 주먹을 날렸다.

    ­휘익

    ­파악

    ‘아뵤오오오오!’

    나는 그대로 그 주먹을 피하고 그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복부에 주먹을 가격했다.

    “우우우우욱!”

    ­털썩

    그러자 달려오던 그 방향 그대로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

    “흐아아압!”

    ­휘익

    ­파악

    ‘아뵤오오오오오!’

    나는 또다시 날라오는 주먹을 피하고 또다시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쿠아아아아악.”

    그러자 그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은 그대로 옆으로 튕겨나갔다.

    ­꿈틀 꿈틀 꿈틀 꿈틀

    내게 주먹을 맞은 충격이 컸는지 그 양아치 남자 고등학생은 바닥에 쓰러진 채 자신의 얼굴을 잡고 꿈틀 꿈틀 대고 있었다.

    “이 새끼가!”

    내게 코를 맞아 쌍코피가 난 녀석이 또다시 나에게 발길질을 하려고 발을 들어올렸다.

    ­타악

    ­휘이이익

    ­퍼억

    나는 그 남자 양아치 고등학생의 발을 잡고서 땅을 디디고 있는 발을 차서 그 남자 양아치 고등학생을 공중에 띄운 다음 손으로 그 남자 양아치 고등학생의 배를 잡고 땅으로 눌러 꽂았다.

    “쿠어어어어억!”

    ­뒹굴 뒹굴 뒹굴 뒹굴

    그 남자 양아치 고등학생은 그대로 땅바닥에 꽂히면서 공중에 떠올라서 땅에 꽂힌 충격 때문인지 숨도 못 쉬겠다라는 표정으로 배를 잡고 바닥에 뒹굴 뒹굴 거리기 시작했다.

    “쿠허어어어억.”

    “크으으으으 아아아아 아퍼…….”

    “하아 하아 하아 하악…….”

    “.......................”

    “.......................”

    “.......................”

    “.......................”

    순식간에 공원이 통증에 의한 신음소리와 충격에 의한 아무말도 없이 숨소리만 들리는 상태로 변하기 시작했다.

    "야 이거 뭔가 이상한데? 저 남자 또라이인줄 알았는데 진짜 실력자였나봐."

    "그러게 핑크색 레깅스 입고 있어서 단순한 또라이인줄 알았는데 남자 세 명을 쓰러뜨리네."

    "나 저런거 처음봐 야 우리 어떻게 하냐 근데."

    양아치 여자 고등학생들이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나는 양아치 여자 고등학생들의 말을 들으며 김인지를 바라보았다. 김인지는 나를 경악이 가득한 눈빛과 완전 멋있다라는 두 가지가 섞인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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