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96화 (96/599)
  • 〈 96화 〉 레깅스 데이트

    * * *

    그렇게 김인지를 밖에서 기다리자 조금있다 김인지가 두 번째 레깅스를 입고 나왔다.

    이번에는 디자인이 조금 다른 흰색 레깅스였다.

    ‘어우야 흰색입으니까 몸매 라인이 더욱 더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하고 엄청 야해보이네.’

    “와우 흰색도 잘 어울리시는데요? 흰색이 확실히 라인이 좀 더 잘 부각되어보이는 것 같기는 해요.”

    “그래요? 흰색도 마음에 드는데...그럼 다른 것도 갈아입고 나와볼게요.”

    “네.”

    김인지는 그렇게 검은색, 흰색, 회색, 노란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의 레깅스를 입고 나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 한 두번은 레깅스를 갈아입고 나올 때마다 흥분이 되었는데 여러번 갈아입고 나오니 그게 그거 같고 별 다른 차이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나는 김인지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리액션을 담아서 각각의 옷의 장점을 집어서 칭찬해 주기 시작했다.

    김인지는 내가 반응을 하나 하나 보일 때마다 기분 좋아하며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김인지는 레깅스를 다 갈아입고 나와서 나에게 물었다.

    “그래서 명한씨는 어떤 거랑 어떤게 제일 좋았어요?”

    ‘하아 난 다 좋았는데 뭐 색깔만 다르고 솔직히 거기서 거기더만.’

    “아 저는 솔직히 색깔별로 다 김인지씨한테 어울려서 특별히 하나를 고를 수 가 없었네요. 거짓말이 아니라 모든 색깔이 김인지씨랑 다 잘 어울려보이고 어떤 것을 입어도 다 이쁘실 것 같아요.”

    내가 입에 발린 칭찬을 하자 김인지는 매우 기쁘다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요? 후훗 기분 좋네요. 그럼 일단 무슨 색 살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저희 아다다스 매장도 가서 쇼핑해보고 결정해요.”

    “네 그래요.”

    그렇게 나와 김인지는 나이카 매장을 빠져나와 아다다스 매장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아다다스 매장입니다. 찾으시는 물건 있으세요?”

    “네 레깅스 보러왔는데요.”

    “아 네 이쪽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김인지와 나는 직원이 안내해주는 곳으로 이동했다.

    확실히 나이카랑 아다다스는 다른 브랜드라서 그런지 아까 봤던 나이카 매장의 레깅스랑 좀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남자 레깅스를 살펴보는데 색상이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회색밖에 없었다.

    ‘아다다스 이거 안 되겠네. 남자 레깅스 시장을 무시하는 거야 뭐야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회색밖에 없다니. 너무 단조로운 모노톤이잖아 탈락.’

    나는 색상이 단조로운 색상밖에 없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으응? 뭔가 명한씨 마음에 안드는 눈치인데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드세요?”

    “아아 여기는 핑크색이 없어서요.”

    내가 핑크색이 없다라고 말하자 김인지의 눈이 잠시 동그래지더니 이내 빵터지며 웃기 시작했다.

    “꺄하하하하하 명한씨 진짜 핑크색에 진심이시네요.”

    “그럼요 빡빡히 아저씨가 핑크색이야말로 남자의 색깔이라고 했단 말이에요.”

    “후후후후훗 저도 시간나면 빡빡히 아저씨 영상을 봐야겠네요. 아 아니다 지금 한 번 봐볼까? 너무 궁금해서 안 되겠어요. 뭐라고 검색하면 돼요?”

    “너튜브에 빡빡히 아저씨라고 검색하면 나와요.”

    “그래요? 난 왜 몰랐지?”

    김인지는 나 때문에 빡빡히 아저씨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듯 스마트폰을 꺼내 너튜브를 켜고 빡빡히 아저씨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와우 대박 이거 뭐에요? 너튜브 구독자수가 300만이 넘네요?”

    “네 엄청 유명한 너튜버에요. 거봐요 장난아니죠?”

    “잠시만 몸은 또 왜 이렇게 좋아? 몸이 장난이 아닌데요? 어라 진짜네? 진짜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있네?”

    “잠시만요 스마트폰 좀 줘보세요.”

    “아 네.”

    나는 김인지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받아 내가 원하는 영상을 찾은 다음 영상 재생을 눌러 원하는 부분에서 멈추고 김인지에게 다시 스마트폰을 건넸다.

    “거기서 부터 재생시켜보세요.”

    “아 네.”

    [역시 남자는 핑크색 레깅스죠! 여러분들도 저처럼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해보세요. 힘이 아주 불끈불끈 솟아오를 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뿌듯하고 의기양양하게 김인지를 쳐다보았다.

    ‘맞지? 내 말 맞잖아 빡빡히 아저씨가 핑크색 레깅스는 남자의 색이라고 했다고. 빡빡히 아저씨가 그렇다면 그런거야. 하하하하하하하.’

    “아 대박 진짜네요. 빡빡히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네요. 우와 그럼 진짜 명한씨가 그냥 없는 말 지어낸게 아니라 빡빡히 아저씨 말 듣고서 그렇게 한 거네요.”

    “그렇죠 이분 운동전문가라구요. 특수부대 출신이어서 몸도 장난아니고 운동신경도 엄청나요. 이거 보세요.”

    나는 뒤로 넘겨 영상을 보여줬다.

    “헐 대박 이 사람 뭐에요. 아니 발에 기브스를 하고 있는데 운동을 왜 하는 거야?! 아니 거기다 휠체어를 타고서 철봉에 매달려서 철봉보다 높게 올라간다구요? 와 이 사람 사람 맞아요? 저 이런 사람 처음 봐요.”

    어안이 벙벙해진채로 너튜브 영상을 보는 김인지. 내가 처음 빡빡히 아저씨의 영상을 봤을때의 충격과 동일한 듯했다.

    ‘크흐흐흐흐 놀래 자빠지는 김인지 표정보니까 재밌네. 나도 처음 영상 봤을 때 저런 반응이었는데 아 옛날 생각 난다.’

    “거의 초인적이죠? 이렇게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고 괴물같은 사람이 있는 거보고 저도 저렇게 운동 열심히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날 이후로 핑크색 레깅스에 꽂히게 된 거에요.”

    “아아…..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이 영상보니까 저도 왜 명한씨가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다니는지 이해가 완전히 가네요. 솔직히 그전까지는 완전히 이해 못하고 있었거든요.”

    김인지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영상을 넘겨보더니 내게 결심한 듯이 말했다.

    “아아 안되겠어요. 저도 핑크색 레깅스를 사야겠어요.”

    “네 인지씨두요?”

    “네 왠지 빡빡히 아저씨가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운동을 저렇게 잘하는 거보니까 저도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하면 빡빡히 아저씨가 생각나면서 나태해지거나 운동하기 싫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하하하하하하하 정확하게 제가 핑크색 레깅스를 산 이유입니다.”

    “아아아아아 그렇군요. 후후훗 명한씨가 이제 완전히 이해가 가네요. 같이 레깅스 사러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아 저도 시간날때마다 빡빡히 아저씨 운동영상 보면서 자극 좀 받아야겠어요. 여기 영상보니까 빡빡히 아저씨가 운동하는 영상뿐만 아니라 각종 헬스나 건강에 관한 지식들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은데요? 엄청 유익한데요?”

    빡빡히 아저씨는 자신의 운동영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운동하는 방법이나 잘 못된 운동방법 각종 건강상식들도 올려서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김인지는 그것때문에 흥미가 동한 듯 했다.

    “네 구독해두고 시간 날 때마다 보시면 좋을 거에요.”

    나는 빡빡히 아저씨를 김인지에게 소개해주고 또 한명의 팬을 만든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김인지도 빡빡히 아저씨에게 자극을 받았는지 다른 색상을 제쳐두고 핑크색 위주의 레깅스를 집중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저 이거 입어보고 올게요.”

    “네.”

    그렇게 김인지는 아까처럼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나왔다.

    ‘어우야.’

    김인지가 핑크색 레깅스를 입고 나오자 핑크핑크한 색상이 김인지의 외모와 잘 어울려져 매우 귀엽고 섹시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때요?”

    “역시 여자들이 핑크색 옷을 입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너무 너무 잘어울려요. 핑크색이 남자의 색상이라고 했지만 인지씨 색상인것처럼 어울리네요.”

    “그래요? 후훗 저도 이 색상 마음에 드네요. 핑크색 레깅스로 골라야겠다. 그런데 디자인은 나이카 매장이 좀 더 나은 것 같아요. 명한씨도 어차피 핑크색 레깅스 사러 나이카 매장에 가야하니까 우리 다시 나이카 매장으로 갈까요?”

    “네 그렇게 해요.”

    그러다가 김인지가 문득 무엇이 웃긴지 즐겁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하 그러고보니 제가 핑크색 레깅스사면 명한씨랑 커플 레깅스네요.”

    ‘어..어라 그러네? 브랜드도 같고 색상도 같고 이거 뭔가 커플 룩 아니 커플 레깅스 느낌이잖아?”

    “그...그러네요? 사람들이 오해 안 하겠죠?”

    “아 생각해보니 저희 필라테스 학원에서 핑크색 레깅스 입는 분이 명한씨 한 분인데 제가 핑크색 레깅스 같은 브랜드 같은 디자인으로 입고가면 좀 뭔가 이상하다라는 눈빛으로 바라볼 것 같긴 한데 뭐 상관없겠죠. 어차피 핑크색 레깅스가 흔한 것도 아니고 필라테스 학원 주위 나이카 매장에서 같은 브랜드 사면 겹칠 수도 있는 거니까요. 후후훗 괜찮을 거에요. 그런데 신기하긴 하네요. 저 태어나서 단 한번도 커플룩 같은거 입어본 적없거든요. 그런데 명한씨랑 커플 레깅스라니 진짜 신기하긴 해요. 그것도 핑크색 커플 레깅스 후후후훗.”

    나는 전생에서 30살까지 살면서도 단 한번도 커플룩을 입어본 적이 없었고 나 또한 김인지와 커플 레깅스 그것도 핑크색 레깅스를 입을줄은 몰랐기 때문에 나또한 매우 느낌이 묘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아까 들렀던 나이카 매장에 들러서 핑크색 레깅스를 사서 밖으로 나왔다.

    김인지는 핑크색 레깅스 뿐만 아니라 내가 아까 이쁘다라고 했던 노란색 레깅스와 검은색 레깅스 총 세 개를 더 사가지고 나왔다. 아무래도 여자라 그런지 좀 더 많은 레깅스가 필요한 듯한 느낌이었다.

    “후아아아 쇼핑 잘했다. 아 오늘 명한씨랑 레깅스 사러 오길 잘 한 것 같아요.”

    나는 김인지의 말을 듣고서 갑자기 김인지가 왜 나에게 레깅스를 사러가자고 했는지 궁금해졌다.

    “근데 인지씨 혼자 레깅스 사러 오셔도 되었을텐데 저랑 왜 레깅스 사러 오자고 한 거에요?”

    인지는 내말을 듣자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아 명한씨도 필라테스 학원 오실때마다 매 번 레깅스 입고 오시길래 레깅스 좋아하는 것 같고 근데 레깅스 한 벌밖에 없으시잖아요. 한 벌만 레깅스 있으면 불편하거든요. 땀에 젖어서 빨아서 안 말랐는데 레깅스를 입어야 한다거나 그런 날이 있을 수도 있구 아무래도 한 벌뿐이면 여러모로 힘들죠. 때마침 저도 레깅스가 조금 탄력성이 떨어져서 레깅스 새로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같이 사러온 사람이 레깅스 핏이나 색상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면 선택하기가 수월해지거든요. 제 눈에 이쁜 것도 중요한데 남들이 봤을 때도 이쁜게 좋잖아요. 그래서 명한씨랑 같이 레깅스 사러 오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했어요. 그리고 명한씨랑 이야기 나눠보니까 좋으신 분 같아서 같이 사러오면 편할 것 같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아아 그랬구나.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 되게 합리적인 이유였잖아?’

    나는 김인지의 말을 듣고서 왜 김인지가 나에게 레깅스를 같이 사러 가자고 했는지 이해가 갔다.

    “그럼 저희 저녁 먹으러 갈까요?”

    “아 네 저녁 뭐 드시고 싶으세요? 저녁 제가 사기로 했었으니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

    “어머 진짜요? 그럼 제가 후식은 살게요. 명한씨는 뭐 좋아하세요?”

    “저는 남자라서 다 잘먹어요. 인지씨 좋아하는 것으로 먹으러 가요.”

    “후우우웅 저도 다 잘먹는 스타일이긴 한데 뭐가 좋을까나? 저희 그러면 김밥헤븐 가요.”

    ‘어라 김밥헤븐? 와 설마 내가 저녁 산다라고 해서 김밥헤븐가자고 하는 건가? 김인지 생각보다 훨씬 개념녀네?’

    “아? 아니에요 제가 저녁 사는건데 좀 더 좋은 곳 가요. 좀 괜찮은데 가도 괜찮아요.”

    “아니에요 저 김밥헤븐 좋아해요. 여기 가까운데 맛있게 하는 김밥헤븐 집 있거든요? 우리 거기로 가서 저녁먹어요 헤헷.”

    솔직히 김밥헤븐은 체인점이라 특별히 맛있게 하는 김밥헤븐집이 있을리가 없을 것 같았지만 나는 그것이 김인지가 내가 저녁을 사기 때문에 나를 배려해서 하는 말인것을 눈치챘다.

    저녁을 산다라고 했을때 완전 비싼 것은 아니여도 여자이기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후식을 산다라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좀 어느정도 가격이 나가는 분위기 있는 음식점을 골랐어도 아무 생각없이 이동했을텐데 내가 저녁을 산다라고 하자 김밥헤븐을 외치는 김인지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매우 큰 호감을 김인지에게서 느꼈다.

    '참 세상에 이런 여자들도 존재하구나. 전생에서는 저녁 사준다고 하면 비싼거 원하는 여자들만 많았었는데 말이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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