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95화 (95/599)
  • 〈 95화 〉 레깅스 데이트

    * * *

    [이소룡 아이템: 이 아이템을 쓰면 사용자는 순간적으로 이소룡과 같은 신체 능력과 싸움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소룡이 가진 다양한 전투 스킬과 싸움 능력을 그대로 구현해 낼 수 있으며 순간적으로 힘과 스피드 모두 폭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템의 사용시간은 10분 제한 사항이 있습니다. 가격은 200골드입니다. 아이템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예/ 아니오]

    ‘우와아아아 뭐야 이소룡 아이템이라니. 내가 전설의 이소룡이 될 수가 있다는 건가? 대박. 어렸을 적부터 아뵤~ 하면서 이소룡 흉내를 많이 내었었는데 내가 이소룡이 될 수 있다니 이런 아이템은 무조건 구입이지.’

    나는 이소룡 아이템의 구입을 선택하였다.

    [이소룡 아이템을 구매하셨습니다. 2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후훗 이 이소룡 아이템은 언제 어디서 쓰게 될 수 있으려나? 기대되네. 아아 인생 처음으로 세계에서 인정 받는 강한 남자가 되어보겠구나.’

    [레깅스 데이트]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데 깨톡이 울렸다.

    ­깨톡

    ‘누구지? 혜진인가? 오늘 섹스 너무 즐거웠다 이러고 깨톡오는거 아냐?흐흐흐흐흐흐.’

    나는 꺠톡을 열어 확인했는데 김인지에게서 깨톡이 와있었다.

    ‘어라 인지씨네? 무슨일이지?’

    김인지와의 대화창을 들어가자 김인지의 깨톡이 보였다.

    [명한씨 안녕하세요~ 저 필라테스 학원에서 수업 같이 듣는 김인지에요~]

    [아 네 안녕하세요 인지씨 잘 지내셨어요? 무슨 일이세요?]

    [아 제가 내일 레깅스 사러가려고 생각중인데 생각해보니까 그때 명한씨도 레깅스 여벌 필요하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같이 사러 가기로 했었는데 그게 생각이 나서 깨톡 드렸어요. 혹시 내일 시간 괜찮으세요?]

    ‘오우 나는 빈말로 그런 줄 알았는데 진짜로 같이 사러 갈 생각이었어?’

    나는 전생에서 항상 여자들이 무엇을 같이 하자라고 했을 경우 거의 다 빈말로 하고서 실제로 약속을 지킨 적이 없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필라테스 학원에서 김인지가 같이 레깅스를 사러 가자고 했을 때도 당연히 그냥 친목도모를 위한 빈말인 줄 알았었다.

    [아 내일요? 네 저 시간괜찮을 것 같아요. 몇시에 만나길 원하세요?]

    [내일 저녁 6시쯤 어떠세요? 레깅스 사고 어차피 필라테스 수업도 같이 듣는데 친목도 좀 다질겸 저녁도 같이 먹고 그래요~]

    ‘어라? 레깅스를 같이 사는 것 뿐만 아니라 저녁도 같이 먹자고? 나야 땡큐베리머치 감사지. 헐 신기하네. 인지씨 생각보다 적극적이네. 내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건가 아님 원래 성격이 저렇게 사글사글한건가? 아 맞다 그러고보니 생각해보니 내가 레깅스 같이 사러 가자고 해놓고 저녁 산다고 말했었구나 깜빡했네.’

    나는 잠시 김인지가 나에게 호감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때까지 지켜본 김인지는 사교성이 좋고 성격이 서글서글한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내가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 것을 호의로 받아들이고 기억을 한 채 저녁 이야기를 꺼낸 듯 했다.

    [네 시간 괜찮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필라테스 학원 앞에서 만나는 거 어떠세요?]

    [네 좋아요 그럼 내일 6시에 필라테스 학원 앞에서 뵙겠습니다.]

    [네 내일 뵐게요 좋은 하루되세요~]

    [네 인지씨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렇게 나는 김인지와의 깨톡을 마쳤다.

    ***

    다음날 나는 약속된 저녁 6시가 되기 10분전 필라테스 학원앞에서 김인지를 기다렸다.

    집을 나오기 전에 나는 무엇을 입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무난하게 캐쥬얼을 입고 김인지를 만나러 나왔다.

    단순히 서로 레깅스가 필요해서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것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필라테스 학원 수강생과 사적으로

    약속 장소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니 김인지가 멀리서 걸어오는게 보였다.

    ‘어우야 이쁘네. 밖에서보니까 또 완전 딴판이잖아?’

    김인지가 필라테스 학원에서랑은 다르게 하늘하늘한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오는데 느낌이 매우 색달랐다.

    김인지도 필라테스 학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와아 명한씨 오늘 캐쥬얼 입고 오셨네요?”

    “아 네? 아 네 당연하죠. 필라테스 학원 밖인데 레깅스를 입고 올 필요가 없잖아요. 그러는 인지씨도 오늘 레깅스 안입고 캐쥬얼하게 입고 오셨잖아요.”

    ­짝 짝 짝 짝

    그러자 김인지는 맞다라는 듯이 손뼉을 치면서 나에게 이야기했다.

    “후후훗 그러네요. 항상 명한씨 볼때마다 핑크색 레깅스에 꼬툭튀한 모습만 봐서 그 모습만 생각하고 오다가 정상적(?)으로 옷을 입고 있는 명한씨를 보니까 순간 적응이 안 되서 그렇게 물어봤네요 후후훗.”

    ‘꼬툭튀한 모습만 봤다라...그럼 내 꼬추가 김인지의 머리에 각인이 되어있다라는 거지? 이거 좋아해야 하는 건가 말아야하는건가?’

    나는 김인지가 나의 꼬추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데서 당혹감을 느꼈지만 뭐 여자가 내 꼬추의 모양을 머리속에 담고 있다라는 사실이 나쁘진 않은 것 같아서 기분 좋아하기로 했다.

    ‘흐흠 그런데 이거 이대로 그냥 넘어가기엔 뭔가 억울한데? 받은게 있으면 되돌려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여자만 남자의 꼬추 이야기하고 남자는 여자의 신체 부위에 대해서 이야기 못하는 것도 엄연한 역성차별이잖아? 그리고 김인지씨는 성적으로 관대한 것 같으니까 드립쳐도 되겠지?’

    나는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내 꼬추 이야기를 하는 김인지를 보고서 나도 섹드립을 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인지의 성격상 너그럽게 이해를 해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가만있어보자. 꼬툭튀에 반대는 보툭튀인데 여자들은 보지가 튀어나와있지 않으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역시 여자는 가슴과 엉덩이인건가? 흐아아아아 여자앞에서 가슴과 엉덩이로 섹드립 치려니까 긴장되긴 하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나는 여자앞에서 여자의 가슴과 엉덩이 신체부위가지고 섹드립을 처음 처보는 거라 긴장이 많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인지가 먼저 나에게 섹드립을 쳤기 때문에 어느정도 안전망이 처져 있다라고 생각하고 김인지하게 섹드립을 날렸다.

    “그러게요. 저도 항상 인지씨 볼때마다 화려한 레깅스에 가슴튀와 엉툭튀한 모습만 봐와서 그모습은 상상하고 왔다가 이렇게 하늘하늘한 하늘색 원피스를입고 올 줄은 몰라서 저도 깜짝 놀랐네요.”

    내 말을 듣자 김인지는 엄청 놀란 듯이 잠시 두 눈이 동그래지더니 이내 꺄르르르 웃으면서 말했다.

    “꺄하하하하 명한씨 저 필라테스 할때 가슴이랑 엉덩이 주의깊게 보셨나봐요? 후후훗 뭐 제가 가슴이랑 엉덩이가 좀 볼륨감이 있기는 하죠. 뭐 남자인 명한씨가 제 가슴이랑 엉덩이 주의깊게 봤다라니 기분은 좋네요. 그만큼 제 가슴과 엉덩이가 매력적이라는 뜻일 테니까요.”

    역시 김인지는 쿨한 성격 때문인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가슴과 엉덩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인 것도 받아들였다.

    ‘휴우 다행이다 역시 성격이 쿨녀 스타일인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네.’

    “자 그럼 저희 레깅스 고르러 가볼까요? 명한씨는 나이카 더 선호하세요 아니면 아다다스 더 선호하세요?”

    “저는 둘 다 좋기는 한데 어떤게 더 좋을까요?”

    “글쎄요. 저는 선호하는 게 있기는 한데 그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티팬티를 입었을 때 어떤게 더 편하냐에 따라서 그런 거라서… 그리고 또 사실 브랜드 따라서 선호하기도 하지만 브랜드가 신상이 나오면 기존의 모델에 단점이 보완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또 선호도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둘 다 가보는 편인데 그럼 나아카 매장이랑 아다다스 매장 둘 다 가볼까요?”

    “아 네 좋아요.”

    그렇게 김인지와 나는 먼저 나이카 매장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나이카입니다. 찾으시는 물품 있으세요?”

    “아 네 남자 레깅스랑 여자 레깅스 좀 보려고 하는데요.”

    “아 매장 안쪽 오른쪽 열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안내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장 직원에 안내에 따라서 매장 안쪽 오른쪽 열로 갔다.

    매장 안쪽 오른쪽 열로 가니 남자 레깅스와 여자 레깅스들이 진열이 되어있었다.

    나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남자 레깅스와 여자 레깅스를 바라보다가 거대한 불편한 진실을 마주쳤다.

    ‘부...불공평해.’

    나아카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남자 레깅스는 여자 레깅스보다 훨씬 종류도 적고 수도 적고 디자인도 단조로웠다.

    반면에 여자 레깅스는 수많은 종류와 색깔 그리고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우씨 이런것도 역성차별 아니야? 남자들도 운동할때 레깅스 입는다고!’

    내가 살짝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김인지는 내 마음을 눈치챘는지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어떻게 해요 명한씨. 아쉬워도 할 수 없어요. 사실 남자 레깅스 시장이 여자 레깅스 시장보다 작은 건 사실이잖아요. 많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이 매장이 그나마 남자 레깅스가 많은 매장이어든요. 다른 매장가시면 이정도도 없을 거에요. 그러니까 마음 너무 섭섭해하지 마시고 골라보세요.”

    ‘호오 김인지가 이 매장으로 데려와 준 것도 남자 레깅스가 그나마 많아서였어? 나를 배려해준 건가? 기분 좋네.’

    나는 김인지가 남자 레깅스가 이 매장이 그나마 다른 매장보다 많다라고 이야기한 것을 통해 김인지가 나를 배려해서 이쪽으로 데려와 준것 가아서 살짝 감동을 먹었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레깅스를 골라보기 시작했다.

    ‘호오오 디자인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고 그러면 역시 색상인가?’

    색상을 보니 검은색, 흰색., 회색, 핑크색, 그리고 하늘색 레깅스가 있었다.

    ‘흐음 뭐가 좋을까?’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역시 남자는 핑크색이지!’

    나의 머리속에서 떠오른 빡빡히 아저씨가 나의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내가 마음을 굳히고서 김인지를 바라보니 김인지는 세상 심각한 표정으로 레깅스를 고르고 있었다.

    마치 일생일대의 중대한 선택이라는 듯이 심각하게 레깅스를 잡고서 하나하나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김인지는 레깅스를 무려 5개나 고르고 직원에게 말했다.

    “직원 언니 이거 탈의실에서 입어봐도 되죠?”

    “네 그럼요 고객님 편하게 입어보세요.”

    “감사합니다. 명한씨 저 이거 탈의실에서 잠시 입어보고 올테니까 어떤게 괜찮아 보이는지 한 번 봐주시겠어요?”

    “아 네 그렇게 할게요.”

    그렇게 김인지는 매장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탈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사실 탈의실이라고 하기에는 단순히 한 공간을 막아서 문을 설치해놓은 것이었기 때문에 안에서 김인지가 옷을 벗고 갈아입는 소리가 그대로 다들렸다.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스으으윽

    ‘어우야.’

    안에서 김인지가 옷을 벗고 입는 소리가 들리면서 묘하게 김인지의 속옷만 입은 모습이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이 나의 성적 상상력을 크게 자극하기 시작했다.

    들어가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김인지가 나에게 말했다.

    “명한씨 다 갈아입었으니 나갈게요.”

    “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별것 아닌데도 김인지가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라는 사실이 묘하게 나를 두근 두근 거리게 만들었다.

    ­덜컥

    ‘와우,’

    김인지는 미리 준비를 해두었었는지 위에는 착 달라붙는 흰색 크롭탑 스타일의 옷과 함께 먼저 검은색 레깅스를 입고 나타났다.

    김인지가 입은 검은색 레깅스가 김인지의 아름다운 다리라인과 엉덩이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었다.

    필라테스 학원에서도 봐왔던 모습이었지만 필라테스 학원에서 김인지가 레깅스를 입은 모습과 지금 필라테스 학원 밖인 나아카 매장에서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레깅스를 보여주는 모습은 천지차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나에게 강한 자극을 선사하였다.

    ‘후우 후우 후우 후우 밖에서 보니까 또 느낌이 많이 색다르네. 어우야 근데 김인지가 몸매가 진짜 좋기는 좋구나.’

    “어때요 명한씨?”

    “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진짜 이뻐요. 라인도 잘 드러나고.”

    “그래요? 그럼 이거 일단 기억해주세요. 다른 것도 입고 나와볼게요.”

    김인지는 내가 칭찬을 하자 신이 나는듯이 반응하며 즐겁게 다시 탈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한 김인지의 모습을 보니 내가 마치 김인지의 남자친구가 된 것 같아서 느낌이 묘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김인지가 다시 레깅스를 입고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뭔가 예비신부의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오는 모습을 기다리는 예비 신랑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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