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83화 (83/599)

〈 83화 〉 연기 연습

* * *

“헤헤 좋게 말해줘서 고마워.별 것 아닌데 높게 평가해주는 것 같아서 쑥스럽네.”

나는 겸손하게 일부러 쑥쓰럽다라는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니야 명한아 나 진심이야. 너 나중에 시나리오 작가나 연극영화 감독 해도 될 것 같아.”

“맞아 맞아 진심으로 추천해. 너 나중에 2학년 주축 되면 진짜 메인 시나리오 작가해도 될 것같아 나랑 혜진이가 강력추천해줄게. 그치 혜진아 너도 명한이 메인 시나리오 작가로 추천할거지?”

“그럼 그럼 나 오늘 완전 감동먹었다니까. 근데 명한아 오늘 시나리오 가져온 거 1화만 가져온 거지? 2화는 언제 완성돼?”

“그러게? 나도 2화 스토리 어떻게 될지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궁금해.”

나는 이미 2화 스토리도 완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혜진과 나은이의 궁금증을 더 자아내기 위해 일부러 2화가 다 완성이 안 된 것처럼 말했다.

“아? 1화 써보고서 너희들한테 반응 좋으면 2화도 쓰려고 했었지. 너희 마음에 들어?”

“아 완전 마음에 들어! 나 진짜 2화 시나리오 너무 궁금해서 나중에도 계속 생각날 것 같아.”

“나도 나도 이렇게 흥미진진한 시나리오를 내가 여주인공이 되어서 한다라는게 실감이 나질 않아. 이런 재밌는 시나리오로 연극영화 동아리에서 연기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 두근해.”

나는 내가 쓴 시나리오를 정말 마음에 들어하며 좋아하는 박혜진과 이나은을 보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 라면사리 뿔겠다. 명한아 그릇 줘봐.”

“아 응.”

박혜진은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부대찌개를 유심히 관찰하더니 내게 말했다.

“으쌰~”

박혜진은 내가 건네준 앞접시에 라면사리를 가득 푸고 부대찌개를 담기 시작했다.

“자아~”

“고마워.”

“나은이 너도 이리 앞접시 줘.”

“으응.”

그렇게 박혜진은 또다시 이나은에게서 앞접시를 건네 받아서 라면사리를 가득 푸고 소시지와 두부 등 각종 재료들을 담아주기 시작했다.

“자아~”

‘고마워 잘먹을게.”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앞접시에 부대찌개를 푸는 박혜진.

우리에게 먼저 라면사리를 덜어주고 나서인지 우리 셋 중 가장 적은 라면사리를 가져갔다.

나는 박혜진이 부대찌개에서도 라면사리를 제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박혜진의 모습이 너무도 좋게 보였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 사리인데도 남들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이 있구나 박혜진은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이쁘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부대찌개를 먹기 시작했다.

­호로로로록

­호로로로록

­호로로로록

“어우 배고팠는데 맛있네.”

“어우 라면 너무 맛있다. 부대찌개는 역시 라면 맛이지.”

“헤헤 오랜만에 먹으니까 짱짱 맛있어.”

아까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박혜진과 이나은과 연습을 하고 와서 그런지 배가 고파 안 그래도 맛있는 부대찌개가 더욱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 셋은 부대찌개를 맛있게 먹고 돈을 걷어 계산을 한 다음 밖으로 나왔다.

“흐아아 잘 먹었다.”

“아유 배불러.”

“으히히 잘 먹었다.”

그렇게 우리는 지하철 역쪽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기서 지하철 타러 내려가 봐야 할 것 같아. 이제 과외하러 가야하거든. 혜진이 너는 학교에 남아 있을 거지?”

“응 나는 학교에서 좀 더 있다가 가려고. 친구랑 이따가 팀플 때문에 잠시 만나야할 수도 있어서 학교에 남아 있어 봐야 할 것 같아.”

“명한이 너는?”

“아 나?”

이나은의 질문과 함께 상태창에서 선택지가 떴다.

[1. 이나은과 함께 지하철을 타러 내려갈 것이라고 말한다.]

[2. 박혜진과 함께 남아있다가 박혜진에게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3. 나는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가 갈 것이라고 말한다. ]

[4. 이대로는 헤어지기 아쉽다며 조금만 더 셋이 같이 있다가 가면 안되겠냐고 이나은에게 부탁한다..]

‘자 일단 세이브부터 해놓자.’

나는 상태창에서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자 일단 세이브부터 했으니 생각을 해보자. 일단 4번은 아닌것 같은데… 아무래도 나은이가 과외가 있다라고 했으면 과외를 미루고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하는 건 좀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일단 4번은 제외하자. 그리고 1번도 좀 아쉬운데.. 나은이는 이미 한 번 따먹었으니까 이번에는 박혜진을 공략하고 싶은데…. 그럼 2번과 3번 선택지 중에 하나인데 근데 박혜진이 친구랑 만날 일이 있으면 내가 학생회관 간다고 해도 안 따라 올거 아냐. 그럼 선택지는 2번인가? 2번을 선택하자.’

[2. 박혜진과 함께 남아있다가 박혜진에게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2. 박혜진과 함께 남아있다가 박혜진에게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를 선택하셨습니다. 2번 시나리오로 진행합니다.]

“아 나도 학교에 좀 남아있다가 가려고.”

“그래? 그럼 나 혼자 내려가면 되겠네. 오늘 정말 즐거웠어 명한아. 학교에서 재밌게 놀다 들어가 혜진아 가면서 깨톡할게.”

“응응 잘 들어가 나은아~”

그렇게 둘이 해맑게 인사를 하고 서로 포옹을 한 후 이나은은 아래로 내려갔다. 둘이 포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여자들은 참 스킨십을 좋아하고 거부감이 없구나를 느꼈다.

그렇게 박혜진과 나는 길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연극영화 동아리 1학년 퀸카와 단 둘이 길거리를 걷는 느낌이 아주 묘했다.

길거리를 지나치면서 수많은 남학생들이 박혜진을 힐끗힐끗 쳐다볼 정도로 박혜진의 미모는 다른 여대생들과는 다른 아우라를 지니고 있었다.

“아우 배부르다. 혜진아 우리 저녁도 먹었는데 커피나 한 잔할까?”

“그럴까? 그러자 나도 커피 좋아하는데.”

‘예스 이거지 이게 맞는 선택지였구만 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나와 박혜진은 학교 근처 커피숍에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커피힐리스입니다 두분이세요?”

“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까.”

“혜진아 너 뭐 마실래?”

“나는 아메리카노 명한이 너는?”

“나는 카페라떼. 여기 아메리카노 한 잔이랑 카페라떼 한 잔 주세요.”

“네 9,500원입니다.”

“네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나는 당당하게 카드를 내밀었다.

“아냐 명한아 너가 안 사줘도 돼.”

자신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려는 박혜진. 얻어먹으려고만 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니야 커피 정도야 뭐 내가 살게.”

“아 안 그래도 되는데...그러면 다음 번엔 내가 커피 살게. 잘 마실게 명한아.”

“그래 그럼.”

그렇게 우리는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커피숍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단 둘이서 커피숍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니 데이트를 하는 느낌도 들고 박혜진에 대해서 조금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박혜진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부우우우웅

“어라? 연락이 왔네 명한아 잠시만. 여보세요? 어 미희야 어디야? 아 학교 도착했어? 아 나 학교 후문쪽 커피숍 커피힐리스 알지? 아 너 지하철 역쪽이라고?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응응 아냐 응응 그래 알았어 중간에서 보자.”

그렇게 전화를 끊고서는 박혜진이 말했다.

“명한아 나 친구 도착했대 이제 가봐야할 것 같아. 오늘 정말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

“아 응? 아 그...그래 다음에 또 보자. 오늘 정말 즐거웠어…”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해맑게 손을 흔들고 나가는 박혜진.

나는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어..어라? 2번 선택지가 아니였던가? 그럼 3번 선택지였던건가?’

나는 상태창을 눌러서 다시 로드를 눌렀다

.

[저장된 시점으로 로드를 누르셨습니다. 로드하시겠습니까? 로드시 100골드가 차감됩니다.]

나는 아쉬움을 느끼며 로드를 눌렀다.

[로드를 선택하셨습니다. 저장된 시점으로 이동합니다.]

[1. 이나은과 함께 지하철을 타러 내려갈 것이라고 말한다.]

[2. 박혜진과 함께 남아있다가 박혜진에게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3. 나는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가 갈 것이라고 말한다. ]

[4. 이대로는 헤어지기 아쉽다며 조금만 더 셋이 같이 있다가 가면 안되겠냐고 이나은에게 부탁한다..]

나는 3번 시나리오를 선택했다.

[3. 나는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가 갈 것이라고 말한다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

나는 예를 눌렀다.

[3. 나는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가 갈 것이라고 말한다를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아 나는 학생회관 공용공간에서 연기 연습을 하다가 가려고.”

“아 그래? 명한이 너 진짜 연극영화 동아리에 열심히구나. 어쩐지 그런 훌륭한 시나리오가 나오는게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 멋있다. 나는 그럼 들어가볼게 혜진아 깨톡해.”

그리고 둘이서 아까와 마찬가지로 포옹을 한 후 헤어졌다.

“아 명한아 그럼 너는 학생회관 공용공간 갈꺼지?”

“응.”

‘따라와라 따라와라 따라와라 따라와라 제발 따라와라.’

“아 그럼 나는 커피숍에 잠시 들러서 친구 올때까지 시간 때우다가 친구 만나서 이야기해봐야할 것 같아 오늘 만나서 즐거웠어. 다음에 또 보자. 히힛.”

그렇게 내게 해맑게 손을 흔들고 멀리 사라져버리는 박혜진.

나는 한 번 더 정신이 멍해졌다.

‘어...어라? 이게 아닌데? 지금 박혜진이 저렇게 가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럼 3번 시나리오도 아니였다는 건가? 4번 시나리오야 그럼?’

나는 멘붕에 빠진채 다시 로드를 눌러 4번 시나리오를 택했다.

“아 우리 이렇게 모인 것도 오랜만인데 나은아 조금만 더있다가면 안 돼? 셋이서 좀 더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러자 이나은이 곤란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명한아 진짜 미안해. 내가 다른 일이면 정말 너희랑 같이 하고 싶은데 이거는 과외라서 늦게 가기가 애매하거든. 사실 조금 시간적 여유가 있기는 한데 내가 과외 준비를 미리 해놨으면 너네랑 같이 있을 수 있는데 과외 준비를 하나도 못 해봤거든. 그래서 집에 가서 과외 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 미안한데 우리 다음에 또 보자 응?”

내게 엄청 미안해 하며 말하는 이나은. 볼 것도 없이 나는 다시 로드를 눌렀다.

‘어라 잠깐만...그럼 1번 시나리오밖에 안남는데.. 결과적으로 오늘은 박혜진을 공략을 못한다라는 이야기인가? 하긴…...뭐 매순간 히로인들을 공략을 할 수는 없다라는 거겠지..잠깐만 근데 이나은을 따라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다고 해도 이나은이 과외를 하러 가야 하면 이나은 공략도 안 되는 거아냐? 뭔가 같이 이동하면 과외가 미뤄진다거나 다른 에피소드가 생기는 건가? 일단 미래는 모르는 거니까 한 번 가보자.’

나는 1번 시나리오를 선택해서 이나은과의 스토리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나은이 지하철역에서 내릴 때까지 아무런 이벤트도 발생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혹시 과외를 더 늦게갈 수 있냐고 물었지만 역시 그건 곤란하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허무함을 느끼며 또다시 로드를 눌렀다.

그리고 엄청난 멘붕에 빠졌다.

‘뭐야 지금 선택지 1번 2번 3번 4번 다 선택했었는데 제대로 히로인 공략되는게 하나도 없는데? 잠시만 이거 뭐지? 이때까지 선택 4번 다 실패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뭐야 이거 시스템 고장난거 아냐? 그럴리는 없을테고…’

나는 화면에 로드를 띄워둔 채 10분 넘게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아니 게임이 버그가 걸리거나 바이러스에 걸린게 아닌 이상 모두 틀린 선택지를 부여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닌가? 항상 히로인들과 스토리가 진행이 되게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선택지가 뜨고서 대화 정도만 하고 호감도만 높이는 시나리오가 제시될 수도 있기는 한거니까...그럼 역시 2번 선택지 박혜진과 커피숍을 가자고 하자고 한 게 맞는 선택지였던 건가? 그럼 다시 2번 선택지를 골라야 하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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