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화 〉 필라테스 학원 3
* * *
“어후 명한씨 너무 잘하는 거 아니에요?”
이현지 강사는 짐짓 내가 얄밉다라는 듯이 나를 살포시 흘겨보았다.
“하하하하하 오늘 따라 게임 빨이 좀 받네요?”
“하으으으응 지기 싫은데.”
입술을 삐쭉 내밀고 아쉬워하는 이현지 강사.
나는 그런 승부욕에 불타는 이현지 강사의 모습이 매우 귀엽게 느껴졌다.
“자 다시 갈게요. 야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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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랠리가 이어지다가 나는 일부러 헛손질을 해서 이현지 강사가 친 원반이 나의 빈공간 골대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아앗!”
“꺄아아앗 예스 예스 예스!”
이현지 강사는 내 빈공간 골대에 원반이 들어가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화이팅하는 포즈로 연신 예스 예스를 외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현지 강사 승부에 진심인 듯 싶었다.
“오오 이현지 강사님 꽤 잘하시네요?”
“그럼요! 제가 친구들 중에서는 제일 잘해요!”
이현지 강사는 뿌듯한 듯이 자신의 허리에 양 손을 얹고 말했다.
‘후훗 내가 봐준건데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기뻐하는 꼴이라니.’
나는 다시 원반을 꺼내 이현지 강사에게 말했다.
“이번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겁니다. 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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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서로 길게 랠리를 이어갔다.
나는 약간의 힘을 주어 하지만 이현지 강사가 받기 어렵지는 않게 최대한 이현지 강사가 받기 좋게 원반을 밀어주었다.
이현지 강사는 입을 앙 다물고 원반에 집중해서 다시 원반을 나에게 튕겨내기 시작하였다.
나는 이번에도 똑같이 적당히 이현지 강사가 보내주는 원반을 받아내다가 못 받아낸 척 헛손질을 하였다.
“꺄아아아 아싸 아싸 아싸!”
자신이 득점을 하자 자리에서 방방 뛰는 이현지 강사.
그렇게 나는 세트 스코어 4:4까지 아슬아슬하게 만들고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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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는 일부러 이현지 강사가 강한 공격을 할 수 있게끔 원반을 이현지 강사가 치기 쉽게 전달해주었다.
“흐라라라라라라랍!”
이현지 강사는 자기가 치기 좋게 원반이 오자 최고의 풀파워로 원반을 밀어쳤다.
스스사사삭
덜컹
“꺄아아아아아 이겼어 이겼어 이겼어 명한씨 제가 이겼어요 와아아아아!
이현지 강사는 마치 결승전에서 이긴 것처럼 자리에서 뛰어다니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크으 제가 졌네요. 이현지 강사님 진짜 잘하시네요. 우와 어떻게 남자인 저를 이기실 수 가 있죠? 운동신경이 좋으신가봐요.”
“헤헤헤헷 제가 한 운동신경해요 후후후후훗 명한씨가 졌어도 너무 자존심 상해 하지 마세요. 제가 제 친구들 중에 제일 잘하니까요. 남자들도 다 이겼었다구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 남자들도 나처럼 접대 게임을 해줬을 확률이 상당히 높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현지 강사의 외모와 몸매면 나처럼 져줘서 이현지 강사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고 싶을 남자들이 트럭 채 기다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현지 강사와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렇게 필라테스 학원 앞에 도착한 우리.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온 듯 했다.
“저 어느 쪽으로 가세요?”
“저는 왼쪽이요. 이현지 강사님은요?”
“아 저는 오른쪽이요.”
“아 그렇군요….”
“.....................”
‘가만있어보자 어떻게 하면 이현지 강사랑 시간을 더 보낼 수 있지? 술 한잔 할래요라고 말을 해야 하나?’
내가 잠시 고민하는 사이 갑자기 상태창이 떴다.
[이현지 강사와의 시나리오를 진행합니다. 이현지 강사와 헤어지기 직전의 순간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1.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우니 밖에서 술 한 잔 하고 들어가는 거 어떠냐고 꼬신다.]
[2. 자신의 집이 여기서 가까우니 우리 집에 와서 맛있는 거 먹고 가자고 하면서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다.]
[3. 필라테스 학원에 뭐 놓고 온게 있다라고 말하고서 필라테스 학원으로 끌어들인다.]
[4. 훗날을 기약하며 오늘 즐거웠다라고 말한다.]
나는 선택지가 뜨자마자 일단 세이브를 눌렀다.
[현재 선택지의 상황을 세이브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이브를 하는데에는 100골드가 소요됩니다. 세이브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예를 눌렀다.
[현재 상황을 세이브 하였습니다. 100골드가 차감되었습니다.]
‘역시 모든 게임은 세이브를 습관화 해야지. 안 그러면 시나리오를 망칠 수 있으니. 가만있어보자. 일단 4번은 제끼도록 하고.. 콩깍지 아이템까지 썼는데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쉽지. 콩깍지가 눈에 씌워져 있는 틈을 타서 이현지 강사를 따먹는 것을 노린다! 그럼 4번은 제외하고 1번부터 봐볼까? 역시 남녀관게에서는 술이 최고긴 한데 이현지 강사가 오늘 저녁도 많이 먹었고 디저트까지 먹었는데 술을 먹으려고 하려나? 잘 모르겠네. 술을 먹이는게 확실히 여자를 꼬시기는 쉬운데…’
나는 1번 선택지를 보고 잠시 보류하기로 하였다.
‘2번 선택지. 우리집으로 끌어들인다? 흐음 이현지 강사랑 친해지긴 했어도 아직 우리 집으로 까지 끌어들일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집으로 끌어들이면 너무 속보이는 거 아냐? 그리고 집으로 끌어들일려면 일단 술을 먹고서 끌어들여야 할 것 같은데… 2번은 좀 위험한 것 같은데..그럼 3번인가? 근데 필라테스 학원에서 뭐 할 수 있는게 있나? 이현지 강사가 필라테스 학원 강사인데 학원안에서 섹스하려고 하려나? 아 잠깐만 그러고보니 이현지 강사 성적 판타지가 필라테스 학원에서 섹스였지? 그럼 무조건 이건 3번 선택지가 답이겠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불현듯 스카우터를 통해 확인한 이현지 강사의 섹스 판타지가 떠올랐다.나는 3번 선택지를 확신하며 3번 선택지를 고르려고 했다.
‘어라 잠깐만?! 근데 필라테스 학원안에 사람있으면 말짱 도루묵 아니야? 생각해보니 아무리 이현지 강사가 필라테스 학원에서 섹스를 하는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해도 섹스 판타지는 섹스 판타지일뿐 다른 사람있으면 섹스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시간대를 확인해보니 필라테스 학원의 수업은 다 끝났을 시간이지만 필라테스 학원의 직원들이 몇 시에 퇴근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나는 3번을 선택하기가 망설여졌다.
‘아아아아 이거 만약에 3번 선택했다가 필라테스 학원 들어갔는데 필라테스 학원 카운터 알바녀 마주치고 이러면 말짱 꽝 시나리온데...휴우 그래도 일단 이현지 강사의 섹스 판타지가 필라테스 학원에서의 섹스이니까 이현지 강사의 섹스 판타지 믿고 한 번 가보자. 못 먹어도 고지. 3번 가즈아아아아~!’
나는 3번 선택지를 선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3. 필라테스 학원에 뭐 놓고 온게 있다라고 말하고서 필라테스 학원으로 끌어들인다를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진행하시겠습니까? 예/아니오.]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예를 눌렀다.
[3번 필라테스 학원에 뭐 놓고 온게 있다라고 말하고서 필라테스 학원으로 끌어들인다를 선택하셨습니다 3번 시나리오로 진행합니다.]
‘자 그럼 한 번 연기를 해볼까?’
“그럼 아쉽지만 여기서...어라?”
나는 자연스럽게 손을 주머니에 꽂아넣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의아한 듯이 내 주머니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라 왜그러세요?”
이현지 강사가 내가 당황하는 반응을 보이자 의아한 듯이 물었다.
“아 저 열쇠키가 없어진 것 같아서요. 학교 사물함 열쇠키인데 주머니에서 안 느껴지네요. 어디갔지?”
나는 일부러 과장하면서 주머니를 뒤지는 척 했다.
“아 어디 떨어뜨리신 것 아니에요? 어떻게 해요? 중요한 키에요?”
“아 네 그거 없으면 학교 사물함을 못 열어서요. 그 안에 중요한 거 많이 있는데… 그리고 또 학교 사물함 열쇠 잃어버리면 제가 보상을 해야 하는거라서…”
“어디서 잃어버리신것 같아요? 같이 찾아봐 드릴까요?”
내가 중요한 키라고 말하자 이현지 강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되물었다.
이현지 강사가 같이 찾아봐 드릴까요라고 말을 하자 나는 이현지 강사의 말에 살짝 감동을 먹었다.
‘우와 그냥 모른척하고 유감이다라는 말만 하고 갈 수도 있었을텐데 직접 찾아봐 줄까요?라고 말하는 것 보니 감동이네.’
“아 감사해요. 제게 꼭 필요한 키라서...가만있어보자 어디서 떨어뜨린걸까? 아 아까 오락실은 아닌 것 같아요. 아 일단 죄송한데 여기 필라테스 학원 앞이니까 필라테스 학원 안부터 확인해보면 안 될까요?”
“아 그렇게 하도록 해요.”
그렇게 나는 이현지 강사의 뒤를 따라 필라테스 학원 안으로 들어갔다.
‘아싸 크하하하하하 다행이다!’
필라테스 학원으로 들어가니 필라테스 학원 내부의 불이 꺼져있었다.
아무래도 직원들이 밤늦은 시간대라 전부 다 퇴근한 것 같았다.
“잠시만요 명한씨.”
‘헐 왜 그러지? 설마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거나 그러는 거 아니겠지? 그럼 말짱 꽝인데?’
나는 혹시나 다시 로드를 눌러야하나하는 불안감에 떨었다.
“여기 열려면 카드키가 있어야 해서요 카드키 좀 꺼낼께요.”
“아 네.”
‘휴우 다행이다. 아직까진 잘 못된 선택이 아닌 것 같아.’
“아 맞다 명한씨!”
‘헐 또 왜?’
“네?”
이현지 강사는 잠시 망설이다가 내게 말했다.
“저 여기 필라테스 학원 끝나고 명한씨 여기 출입시킨거 다른 사람들한테 비밀이에요. 필라테스 학원에서 알면 문제될 수도 있거든요.”
“네 당연하죠. 잃어버린 소지품 찾으러 왔던거니 안심하셔도 돼요.”
“네 그럼 문 열도록 할게요.”
삐삑
띠리리링
그렇게 이현지 강사가 자신의 백에서 카드를 꺼내 카드키에 가져다 대자 문이 열렸다.
타악
드드드득
그렇게 이현지 강사가 어두워져 있던 필라테스 학원의 불을 켜자 필라테스 학원 전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 같이 1:1 필라테스 룸으로 가볼까요?”
“네.”
그렇게 우리는 1:1 필라테스 룸으로 향했다.
나는 1:1 필라테스 룸으로 향하는 동안 주머니에 있던 열쇠키를 손에 움켜쥐고 자연스럽게 찾는 척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이현지 강사와 필라테스 룸에 들어가서 나는 재빨리 아까 우리가 운동하던 기구쪽으로 향했다.
“떨어지려면 이 근처에서 떨어졌어야 할 것 같은데…”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두리번
“아 여깄다 찾았어요!”
나는 잽싸게 운동하다가 떨어질만한 구석에서 열쇠키를 줏은 것 마냥 손에 쥐고 있던 열쇠키를 바닥에 살짝 놓은 후 다시 집어올렸다.
“아아아앗 다행이에요 휴우우우우 여기 열쇠키가 있었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명한씨.”
“그러게요”
쿠쿵
“아야야얏!”
“꺄아아 괜찮아요 명한씨?!”
나는 일부러 필라테스 기구 아래에서 위로 일어나면서 허리부분을 필라테스 기계 모서리에 찧었다.
“아으으으으으으 아아 아퍼……….열쇠키 찾은 기쁨에 급하게 일어나다보니 필라테스 기구 모서리에 찍혔네요. 아아아 하필 또 허리라서… 아 심하게 찍힌 것 같은데 잠시만요.”
나는 일부러 인상을 있는대로 구기면서 필라테스 기구에 심하게 찍혔다라는 것을 이현지 강사에게 어필했다.
“아 괜찮으세요 명한씨? 하필 허리를 찍히셔서. 필라테스 기구에 누워보세요 명한씨 찍힌 곳 한 번 봐봐요.”
“아 네 아으으으으으. 아아악 아아아아”
나는 움직이려다가 통증이 심하게 온 것처럼 연기를 하며 이현지 강사에게 찡그린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현지 강사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나를 부축해주기 시작했다.
살랑 살랑
이현지 강사가 나의 겨드랑이 사이로 들어와 자신의 몸으로 나의 어깨를 지탱해주면서 부축해주자 이현지 강사의 향기로운 내음새가 나의 코를 향해 들어왔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이현지 강사 살내음 너무 좋네. 아까 샤워하고 나와서 그런가 진짜 향기 좋다. 어우야 이현지 강사 향기 맡는 것만으로도 자지가 그냥 불끈불끈 거리는 구나.’
불끈 불끈 불끈 불끈
“어떻게 해. 남자의 생명은 허리인데. 일단 필라테스 기구 위에 조심히 누워보세요.”
“네.”
그렇게 나는 이현지 강사의 부축을 받아서 필라테스 기구 위에 천천히 누웠다.
“명한씨 실례 좀 할게요. 티셔츠 위로 들어올려도 돼요?”
‘우와 이현지 강사가 나의 속살을 확인하려는 건가? 크크크크 기분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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