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실 미소녀 게임-64화 (64/599)
  • 〈 64화 〉 필라테스 학원 3

    * * *

    ­두두두두두두두

    “명한씨 위험해요!”

    “아 감사합니다!”

    내가 또다시 좀비에게 물릴 위기에처하자 이현지 강사가 내 쪽에 달라붙은 좀비를 처리해줬다.

    게임을 같이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확실히 사격 솜씨와 반응 솜씨가 나보다 좋다.

    ‘필라테스 하면 운동 신경과 반사 신경이 증가하는 건가? 왜 이렇게 잘하는 거지?’

    나는 이현지 강사의 게임 실력이 살짝 이해가 가지 않기 시작했다.

    그렇게 2 판이 진행이 되는데 2 판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1 판에 비해서 난이도가 높았다.

    ­쿠어어어억

    ­퍽!

    “윽 젠장.”

    그렇게 좀비에게 습격 당해서 라이프 하나가 깎였다.

    ­끼에에에엑

    ­퍽!

    “아 안돼!”

    뒤이어 나온 이상한 괴생물체에게 라이프가 또 하나 깎였다.

    ­쿠이이이익

    ­퍽

    “아 안 맞을 수 있었는데 아이참.”

    이현지 강사도 밀려오는 물량 공세에 어쩔 수 없는 듯 라이프 하나가 깎였다.

    그렇게 어찌저찌해서 우리는 2 탄 보스몹까지 도달하였다.

    2탄 보스몹은 사이버그 로봇 형태로 결합된 거대한 좀비몹이었다.

    ­우어어어어어어~!

    ­퍽!

    ­퍽!

    사이보그 좀비몹이 강철로 된 막대를 휘두르며 공격을 가하자 나와 이현지 강사의 라이프 게이지가 하나씩 깎였다.

    또다시 뜨는 나의 컨티뉴 화면

    ­9

    ­8

    ­7

    ­6

    ­5

    “명한씨 어서 이어요!”

    “아 네!”

    그렇게 나는 이현지 강사의 테니스 치마 주머니속에 다시 한 번 손을 넣었다.

    현타가 오는 와중에 이현지 강사의 부드러운 허벅지 속살이 만져지자 나도 모르게 성욕이 발동하면서 다른 종류의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덜그럭

    나는 그렇게 이현지 강사의 주머니에서 500원 짜리를 하나 더 꺼내서 넣으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멈칫

    ‘아 여자는 한 번도 안죽었는데 나는 세 번째 컨티뉴하려니까 좀 그렇긴 하네. 게다가 이현지 강사도 얼마 못 버텨서 죽을 것 같은데.’

    ­꾸어어어어억!

    ­퍽

    “꺄아아아앗 아아 아쉽다…”

    마지막 일격을 맞고 장렬히 전사하는 이현지 강사의 캐릭터.

    다행이었다. 내가 넣기 전에 게임이 끝나서.

    “와 2판 보스 진짜 쎄네요. 그나저나 이현지 강사님 대단하시네요. 어떻게 한 번도 안 죽고 2탄 보스까지 오실 수 있어요? 저 다른 남자친구들이랑 할 때 보통 1판 보스에서 죽거나 1판 보스 깨도 얼마 못 가서 죽었는데.”

    “아 이게임 제가 필라테스 강사 준비하면서 다이어트 하느라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좀비들 죽이면서 스트레스 풀었던 게임이었거든요. 다이어트 분노를 표출 할 방법이 없어서 그때 이렇게 총으로 두두두두두두두 좀비들 쏴죽이면서 스트레스 풀었었어요. 그래서 이 게임 제가 왠만한 남자들보다 잘해요. 아마 여기 오락실 있는 다른 사람들 보다 제가 이 게임 더 많이 해봤을 걸요?”

    ‘아 그랬구나 어쩐지. 아무리 남자라도 게임을 많이 해본 여자에게 이길 수 없지. 게임은 경험도 중요한 법이니까.’

    나는 그제서야 이현지 강사가 왜 하우스 오브 데드 게임을 잘하는 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명한씨 우리 다른 게임도 해봐요 네네?”

    “아 네 그래요.”

    그렇게 신나게 오락실을 돌아다니는 이현지 강사. 이현지 강사는 농구공 게임 앞에 멈춰섰다.

    “명한씨 우리 이거 해요. 농구공 던지기.”

    거의 모든 오락실에 갖춰져있는 실제 농구공을 던져서 바스켓에 집어 넣는 게임.

    여기서 나는 자신감이 샘솟아 올랐다.

    ‘후하하하하핫 공대남의 위력을 보여주마.’

    공대를 다녀본 남자들은 알겠지만 공대를 다닌 남자들이 가장 즐겨하는 운동 중에 하나가 농구다.

    나는 공대생들 중에 농구가 뛰어난 편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꽤 즐겨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래요 같이 해볼까요?”

    그렇게 이현지 강사와 나는 옆에 나란히 서서 게임을 할 준비를 시작했다.

    “그럼 동전 넣을게요.”

    ­땡그랑 땡그랑

    이현지 강사가 500원짜리 동전 두 개를 넣자 게임이 시작되었다.

    [1라운드 시작합니다 레디 고!]

    첫번째판은 50점을 넣어야 했다.

    나는 공을 잡고서 재빠르게 슛을 던지기 시작했다.

    ­출렁

    ­띠링

    ­출렁

    ­띠링

    ­출렁

    ­띠링

    역시나 농구를 해 본 경험이 많아서인지 나느 손쉽게 농구공 골대에 농구공을 넣기 시작했다.

    그때 옆에서 공을 던지는 이현지 강사.

    “얍!”

    ‘서..설마 농구공 게임까지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

    ­팅

    ­에엥

    그대로 골대를 맞고서 튕겨 나오는 농구공. 자세를 보니 영 어설픈게 전형적인 농구를 잘 할 줄 모르는 여자들의 폼이다.

    ‘역시나...후훗 이럼 나의 실력을 보여줘야지.’

    ­출렁

    ­띠링

    ­팅

    ­에엥

    ­출렁

    ­띠링

    “우와 명한씨 엄청 잘 넣으시네요.”

    이현지 강사는 내 옆에서 깜짝 놀라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 제가 한 농구합니다.”

    “아이씽 나도 넣어야 하는데 얍얍!”

    ­출렁

    ­띠링

    ­팅

    ­에엥

    ­출렁

    ­띠링

    이현지 강사도 옆에서 분발해야겠다라는 듯이 입을 앙 다물고 넣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현지 강사는 필라테스 강사라서 그런지 어느정도 운동신경이 있는 듯 했다.

    그렇게 계속 골을 넣자 우리는 가뿐하게 1라운드 50점을 통과하였다.

    “예이 성공했어요 명한씨!”

    “오오 현지 강사님 생각보다 잘하는데요?”

    “다 명한씨 덕분이죠 헤헷 하이파이브~!”

    “하이파이브~!”

    ­짝!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1라운드 통과를 자축했다.

    이현지 강사와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손바닥을 마주치자 서로 손을 부딪쳐 스킨십을 했다라는 생각에 살짝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2라운드 시작합니다. 레디 고!]

    두번째 판은 점수가 70점으로 올라가고 골대가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농구를 그래도 좋아하는 편이여서 오락실 올 때마다 이 게임도 한 번씩 했기 때문에 좌우로 움직이는 것에는 이미 적응을 해 있었다.

    문제는 70점을 넘겨야 한다라는 것. 나 혼자면 어떻게든 넘기겠는데 문제는 이현지 강사가 옆에 있어서 점수가 간당간당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예상대로 이현지 강사는 골대가 좌우로 움직이자 아까보다 골을 넣는 성공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후우 이러면 내가 하드캐리하는 수 밖에 없겠네.’

    나는 정신을 집중하고 골대가 좌우로 움직이는 패넡에 맞추어 공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

    ­출렁

    ­띠링

    ­팅

    ­에엥

    ­출렁

    ­띠링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라운드가 끝나기 2초전 우리의 점수는 68점이었다.

    “흐아아아아아 제발 하나만 더!”

    이현지 강사가 간절함을 담은 채 농구공을 던졌다.

    ­티잉

    ­에엥

    그리고 굴러오는 공 하나. 나는 1초를 남기고 굴러오는 공을 잡아서 재빠르게 던졌다.

    ­출렁

    ­띠링

    [68­>70]

    “대박 버저비터!”

    “크아아아아아!”

    “명한씨 잘하셨어요 꺄아아아악!”

    이현지 강사는 진짜 신이 났는지 내게 다가와서 내 양손에 깍지를 끼고 방방 뛰기 시작했다.

    “흐하하하하하하 들어갔다 우리 3라운드에요 3라운드!”

    “대박 저 이거 하면서 3라운드 온 적 한 번도 없었는데 3라운드는 마음비우고 즐기면서 해요 우리!”

    “네 그래요!”

    사실 3라운드는 나조차도 통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즐겁게 마음 비우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에 들어서자 점수는 90점을 넣어야 했고 좌우로 움직이는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이쯤되면 3라운드는 통과하라고 만든게 아니라 게임을 끝내라고 만든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즐겁게 한 게임 더 한다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슛을 던졌다.

    그래도 나름 선방했는지 우리는 아까보다 높은 점수인 72점에 게임을 끝낼 수 있었다.

    “휴우 농구 게임 했더니 덥다 더워.”

    “그러게요. 아까보니까 카운터 옆에 음료수 팔던데 현지 강사님 음료수 드실래요? 게임은 현지 강사님이 비용냈으니 제가 음료수 사올게요. 뭐 드실래요?”

    “아 저야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저 호카리스웨트 먹을게요.”

    “아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는 이현지 강사에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고 카운터로 갔다.

    “저기 호카리스웨트 하나랑 파워아이드 하나 주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4,000원입니다.”

    “네 여기요.”

    “감사합니다.”

    그러게 나는 호카리 스웨트 하나랑 파워 아이드 하나를 사서 이현지 강사에게 다가갔다.

    ­딸칵

    나는 이현지 강사에게 호카리 스웨트를 건네기 전에 미리 뚜껑을 돌려 이현지 강사에게 내밀었다.

    “드세요 많이 더우시죠.”

    “어머 자상도 하셔라. 감사해요 잘 마실게요.”

    이현지 강사는 내가 따준 호카리 스웨트를 들고 목이 많이 마르다는 듯이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이현지 강사가 호카리 스웨트를 먹는데 그 모습이 마치 호카리 스웨트 CF의 한 장면처럼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하아아아 이제 좀 살 것 같네요. 명한씨도 어서 드세요.”

    “아 네.”

    ­달칵

    나도 내가 산 파워 아이드를 따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꿀꺽 꿀꺽

    내가 파워 아이드를 마시는데 이현지 강사가 뭔가 의미심장한 눈으로 내가 파워 아이드 마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왜 그러지?’

    나는 이현지 강사가 나를 왜 저런 눈빛으로 쳐다볼까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한밤의 TV 연예와이드의 리포터가 장우성이 물을 마시는 모습만 바라보고도 반했다라고 말한 장면이 떠올랐다.

    ‘아 지금 이현지 강사에게 콩깍지 아이템이 적용되어있지. 지금 내가 파워 아이드 모습 마시는 모습만 보고도 멋있다라고 생각하는 건가? 크크크크 내가 음료수 마시는 모습만 바라보고서도 멋있다라고 생각한다니 이거 왠지 뿌듯한데.’

    나는 일부러 목넘김을 크게해서 목젖을 부각시켜서 좀 더 남자다운 모습을 이현지 강사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크아아아 시원하다.”

    내가 파워 아이드를 마시고 거칠게 입을 닦자 이현지 강사가 남자답게 멋있다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면서 이현지 강사에게 말했다.

    “우리 다음 게임은 뭐할까요?”

    “우리 저거 해요!”

    이현지 강사가 가르킨 곳을 보니 오락실에 흔히 배치되어 있는 사각형의 미끄러운 테이블 안에서 원판 하나를 호떡과 같은 손잡이가 달린 기구로 쳐서 상대방의 빈공간으로 뚤려있는 곳에 넣는 게임이었다.

    ‘호오 재밌겠네. 과연 누가 이길까? 이런건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유리하긴 한데 이현지 강사가 이거 또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했으면 승부는 모를 것 같기는 한데 일단 해볼까?”

    “네 그래요.”

    그렇게 나와 이현지 강사는 테이블 반대편에 마주서서 게임을 시작했다.

    “자 그럼 갑니다 명한씨~”

    이현지 강사가 동전을 집어넣자 원판이 밖으로 나왔다.

    “누가 먼저 할까요?”

    “이현지 강사님이 먼저하세요 레이디 퍼스트~!”

    “어머 매너도 좋으셔라 그럼 갑니다 얍!”

    ­팅

    그렇게 공격을 하는 이현지 강사. 입을 앙 다물고 공격을 하는 모습이 귀엽다.

    ­팅

    나는 이현지 강사의 공격을 받아 다시 튕겨냈다.

    ­팅

    ­팅

    그렇게 제법 랠리를 이어가기 시작하는 우리.

    이현지 강사는 확실히 여자치고는 운동신경이 좋았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던 대로 엄청나게 잘하는 수준이 아닌 그냥 일반 여자치고는 잘 하는 수준이었다.

    ­태액

    ­타타타탕

    그렇게 이현지 강사의 빈공간 골대로 들어가는 원판

    “아이 아깝다.”

    아쉽다라는 듯이 입을 삐쭉 내미는 이현지 강사.

    이현지 강사의 태도를 보니 승부욕이 강한 스타일인 듯 했다.

    “이번엔 안 질거에요. 흐라라라랍!”

    다시 기합을 넣고 진지한 눈빛으로 원판을 쳐내는 이현지 강사.

    이현지 강사의 진지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팅

    ­팅

    ­팅

    ­팅

    그렇게 또다시 제법 렐리가 이어지다가 내가 공을 세게 벽면을 이용하여 튕겨 넣자 또다시 이현지 강사의 빈공간 골대로 공이 들어갔다.

    ­태액

    ­타타타탕

    “하아아아앙 아쉽다. 또 들어갔네.”

    이현지 강사는 시무룩해지면서 몸을 숙여 원판을 꺼내기 시작했다.

    ‘후훗 이거 마치 어린 조카 아이랑 놀아주는 삼촌 느낌나서 귀엽네. 그러면 한 번 이현지 강사랑 제대로 놀아줘보도록 할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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